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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21 23:40:21
Name 담배상품권
Subject [기타] [연재] 워해머 판타지, 올드월드의 종말 -1- (수정됨)
A World of Chaos. A Time of Heroes. An Age of War.
혼돈의 세계. 영웅의 시간. 전쟁의 시대.

PC 전략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플레이해보셨을 토탈워 : 워해머 판타지 시리즈의 원작, '워해머 판타지'는 영국의 미니어처 게임사 games workshop(이하 GW)를 대표하는 프렌차이즈로 이전까지 타 판타지  미니어처 게임을 제작하던 GW가 이전까지 제작하던 미니어처 게임의 ip 계약이 종료되자 당시 유행하던 판타지의 여러 요소를 차용해 만들어 낸 것이 시초입니다.

무려 1983년에 시작된 시리즈는 2015년, 8번째 에디션과 15개의 진영 모두가 참가한 초 거대 이벤트 '엔드 타임'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이후 후속작 '워해머 : 에이지 오브 지그마'로 이어집니다.

이번 글은 워해머 판타지라는 거대한 세계가 어째서 종말을 맞이해야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종말을 맞이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게임 외적인 배경 - 정체(停滯), 퇴보(退步)

2015년, GW의 성장은 정체된 상황이었고, 미니어처 게임 시장은 워해머 프랜차이즈의 1위 자리를 위협하는 여러 경쟁자(대표적으로 FF의 워 머신& 호드 시리즈, 스페인의 인피니티 시리즈 등)가 있었습니다. 설상가상 중국에서 워해머 짝퉁을 마구 찍어내기까지 했지요.(설계도가 유출되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이러다가 회사 망하겠다는 위기감은 GW에게 개혁의 필요성을 일깨웠고 동일년도, 악몽과도 같던 전 CEO 톰 키비가 회사에서 쫒겨나고 현 CEO인 케빈 D 라운트리(이하 케빈)가 GW의 CEO 자리에 취임합니다.

회계와 경영에 전혀 무지하던 전 CEO 톰 키비와 달리 1998년 보조 회계사로 gw에 입사한 케빈은 2001년 공인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경영 회계학을 배웠습니다. gw에 입사한지 17년, 영업 매니저를 비롯한 여러 직책을 역임한 케빈은 명백한 경영실패로 위기에 빠진 GW를 되살려야만 했습니다.

GW의 새로운 CEO로 취임한 케빈에게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워해머 판타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였습니다. GW의 시작이자, 근본이었던 워해머 판타지 시리즈는 당시 GW에게 있어 가장 큰 골칫덩이였습니다. 이유는 안팔려서였습니다.

당시 GW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시리즈는 3가지였습니다. 워해머 판타지, 워해머 : 40,000 , 반지의 제왕(&호빗) 이중 워해머 40,000는 대표 진영인 스페이스 마린의 꾸준한 판매량으로 GW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효자였고, 반지의 제왕은 영화와 톨키니스트들의 꾸준한 수요로 판매량 자체는 많지 않더라도 그럭저럭 팔렸습니다. 문제는 워해머 판타지였습니다.

토탈워 : 워해머 판타지로 워해머 판타지를 처음 접하신 분들이라면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워해머 판타지는 시리즈의 수명을 거의 다 한 상태였습니다. 전 CEO 톰 키비가 7,8 에디션을 통해 워해머 판타지를 살리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툼 킹을 개정하며 이전의 삐쩍골은 스켈레톤이 아니라 네크로스핑크스를 비롯한 거대하고 멋진 모델을 발매했으나 잘 안팔렸습니다.(아이러니하게도 이때 나온 모델은 토탈워 시리즈의 인기에 공헌했습니다.) 나머지 진영도 개정된 진영은 멋진 퀼리티의 신모델을 받긴 했는데, 마찬가지였죠. 안팔렸습니다.

실패의 원인은 여러가지 있겠으나 근본적인 문제는 워해머 판타지라는 세계관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었습니다. 워해머 판타지의 배경인 올드월드는 이미 나온지 30년이나 되었습니다. 지도는 꽉 찼고, 더 이상 신 진영을 낼 수도, 대규모 이벤트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리부트라는 방법도 있지만, 미니어처 게임은 몰입도가 높은 취미였기 때문에 기존 유저층이 알던 올드월드를 다르게 바꾸었다가는 있던 유저층도 떨어져갈 판이었습니다.

이런 확장성의 한계는 이미 20~30년동안 워해머 판타지를 플레이한 플레이어들에게 신 모델을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지 못했습니다. GW가 사운을 걸고 멋진 신 모델을 내놓아도 소비자들은 시큰둥 했습니다. 이미 워해머 판타지 모델은 장식장을 꽉 채울만큼 가지고 있는데, 신 모델이 나오면 잘해야 한 박스 사고 마는 것이죠. 그리고 가장 큰 문제, 워낙 오래된 시리즈다 보니 1980~1990년대 학창시절 워해머 판타지를 시작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중년, 아니면 노년이었습니다. 돈이 없는건 아니지만, 굳이 모델을 더 사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사실 케빈이 CEO로 취임하기 이전부터) GW와 CEO 케빈은 결단을 내립니다. 30년간 이어진 거대한 세계를 끝내기로요.

그렇게 워해머 판타지의 장엄한 종말, 'Warhammer : End Time'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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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레인
20/11/21 23:43
수정 아이콘
엔드 타임 엔딩 뒤엎은건 정말 아쉬워요
담배상품권
20/11/21 23:44
수정 아이콘
아뇨, 끝냈어야 했습니다. 워해머 판타지는 안타깝지만 끝나야했고, 늦더라도 잘 끝났죠.
20/11/22 01:21
수정 아이콘
워해머를 토탈워로 처음접한 사람인데 인터넷을 대충 찾아만 봐도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20/11/22 14:45
수정 아이콘
오 연재 기대하겠습니다!
끝가지 부탁드립니다
20/11/22 19:35
수정 아이콘
이야 워해머 판타지의 미니어처 게임 이야기이군요. 연재라고 하셔서 PC판 토탈워의 연재글인줄 알았습니다.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이제서야 컴퓨터 게임이라는 매체로 워해머를 접했기에 (대한민국의 흔한 던오브워-토탈워 워해머 유저입니다) 본가인 보드게임쪽은 이야기를 알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런 글을 올려주신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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