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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08 23:41:35
Name 쎌라비
Subject [LOL] 나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수정됨)
나는 렌지에 불을 붙였다.고개를 꺾어 푸른 가스 불이 올라오는걸 보며 궁상맞게도 나는 혹여라도 물이 많을까 싶어 렌지 위에 놓인 냄비 안의 물을 곁눈질 하고는 부엌 찬장 한구석을 열어 라면 하나를 꺼냈다. 포장지가 제법 까끌거렸다. 나는 엄지와 검지로 봉지를 잡아뜯고 분말수프와 건더기 수프를 먼저 물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면을 꺼내어 봉지위에 올려두고 물이 끓기를 기다렸다. 면은 사각면을 바랬던 내 기대와는 다르게 둥근면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물이 끓으면 면과 함께 넣을 요량으로 나는 냉장고에서 콩나물을 꺼내 씻은뒤 접시에 놓아두었다. 요즘 피부가 안좋아지는것 같아 일주일에 두번만 라면을 먹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라면 끓이는데는 정성을 들이기로 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핸드폰도 보지 않은채로 별 생각없이 한참 동안이나 냄비안을 바라보았다. 어느덧 물이 끓었다. 나는 면과 콩나물을 시간차를 두고 넣고 그 위에 터지지 않게 조심조심 계란을 넣었다. 물을 두번 체크한 효과가 있었는지 제법 적절한 농도로 보이는 국물과 꼬들꼬들해 보이는 라면에 적당히 아삭한 콩나물이 얹어진 훌륭한 라면이 완성되었다. 어느새 군침이 돌았다.

그리고 한 젓가락을 뜨려는 순간 마치 영화처럼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B: "저녁 먹었냐?"
A(본인): "아니 지금 먹을려고 하는데 왜"
B: "야 오랜만에 한겜하고 밥이나 먹게 나와"
A: "너 지금 어딘데?"
B: "10분이면 감 지금 나와"

하 귀신같은 새끼;; 전화를 끊은 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콩나물 조금을 라면과 함께 뜬 다음 한젓가락을 먹고 냄비를 들어올려 국물을 한모금 들이켰다. 그리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싱크대와 음식물 쓰레기통에 그것을 버린 후 피시방으로 출발했다.


도착한 피시방에는 어느새 친구 B와 C가 도착해있었다.

A: "아니 왜 겜도 안하고 카운터에 서있냐? 형 오면 음료수 살려고 서있었냐?"
B: "우리도 방금 왔어. 뭐 내가 불렀으니깐 음료수 정도는 당연히 사지. 뭐 쳐먹을래?"

나는 라면을 먹지못해 아쉬워 하는 몸에 라면만큼의 불량끼를 더해주고 싶어 몸에 안좋을거 같은 콜라를 골랐다. 다행히 운좋게도 세자리 연속으로 빈자리가 남아있어 끝에 B의 자리를 비워두고 C와 자리에 착석했다. 나와 C가 컴퓨터를 켜는 사이 음료를 구입하고 우리 자리로 천천히 걸어오는 B의 손에는 콜라 두개와 비타민 워터 하나가 들려있었다.

A(본인): "아니 너는 신물을 왜 쳐 사와 콜라 네개씩 쳐먹게 생긴 새끼가"
B: "내가 뭘 먹던말던 이새끼얀. 그건 그렇고 내꺼만 안킨거봐. 진짜 물고기 같은 새끼들. 셀피쉬 새끼들."
A: "근데 어쩌라고???"
B: "아니 이기적인걸 떠나서 스투핏 그 자체네. 이 멍청한 놈들아. 어차피 나 기달려야 되는데 왜 안켜놓냐고"
A: "응 관심없어~ 난 웹툰보고 콜라나 먹으면 돼~  간만에 롤 고?"
B: "그려 그럼 간만에 롤이나 하자. 근데 걍 하면 재미없으니까 저녁 내기 할래? 셋중에 젤 못한새끼가 저녁 사기"
A: "아니 그거 판단은 누가 하고?"
B: "롤 첨하냐? 뭔 판단이 필요해 딱 보면 못한새끼 나오는데"

생각해보니 지극히 맞는 말이라 나와 C는 그 말에 수긍했다. 그렇게 우리 셋은 나란히 앉아 롤을 시작하게 되었다.


노멀5인큐 특성답게 큐가 잡히자마자 탑과 미드는 모르는 친구들에게 이미 선점 되어버린 상태라 정글과 봇듀오만 남고 말았다. 누가 정글을 갈지 서로간에 다툼이 있었으나 원조 짬처리반인 내가 원딜을 친구 B가 정글을 C가 서폿을 고르기로 했다.우리는 카이사(본인), 레오나(친구C), 그레이브즈(친구B) 로 픽을 정하고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평소 모래알 듀오로 유명한 나와 C답게 우리의 라인전은 1레벨부터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부쉬에 숨는 레오나를 향해 와드를 박는 상대 쓰레쉬, 하지만 레오나는 본인의 나이와 피지컬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평큐평 콤보에 실패하고 그것을 지켜본 내 입이 이걸 참을리가 없었다.

A: "사람이냐??? 살쪄서 버튼 두개씩 눌리냐?"
C: "노노 잠깐 탑보고 있었음"
A: "아니 미친놈아. 1레벨에 탑을 왜 봐. 진짜 또라인가"
C: "아니 탑이 잘하는가 봐야 로밍각을 볼거 아니야."
A: "걷지도 못하는 놈이 날 걱정부터 하네. 라인이나 보셈"
C: "오키 라인집중함. 2렙 되면 바로 들어간다. 준비해라"

하지만 C의 말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 선 2레벨을 놓쳐버린 우리는 타워에 갇혀 상대 케이틀린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만다. 그 와중에 나는 CS를 계속 놓치고 친구의 입 또한 이것을 참을리가 없었다.

C: "다 쳐 놓치네. 라마단이냐?"
A: "아니 갇혀서 계속 견제 당하는데 어떻게 잘먹어 또라이인가?"
C: "뭔 개소리야 방금 지꺼 먹느라 바빠서 견제하지도 않더만"
A: "방금은 우리 미니언이 점사를 잘했어. 미니언들이 고수네"
C: "머리 연발로 놓고 드드륵 점사해버리고 싶네"

어쨌든 그렇게 고통에 신음하는 우리들에게 꾸준히 정글만 돌던 B가 말을 걸어왔다.

B: "야 바텀 어떠냐 할만하냐?"
C: "찢는중"
B: "오~ 진짜?"
A: "우리팀 미래 찢는중"
B: "진짜 미친놈들인가?? 형 바위게만 먹고 간다. 칼 같은 갱호응 쳐해라"

바위게를 먹고 이를 쑤시며 천천히 오는 그레이브즈, 미니언이 계속 쌓여 호응할 상황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갱을 온다.

B(다급하게): "야 고고"

빨리 뽑기로 진입하며 어림도 없는 위치에 연막탄을 까는 그레이브즈, 그에 이어지는 레오나의 이블린을 본 듯한 허공E에 이은 앞점멸 Q딱밤, 그에 뒤질세라 E를 쓰고(E진화 했을리 없으나 했다고 착각함) 앞진입해 트랩밟고 쓰레쉬에 끌려죽는 카이사. 막아보겠다고 비비다가 맞아죽는 레오나 등 무리수의 향연이 쉴틈도 없이 이어졌다. 갱을 왔으나 두명이(아군) 죽는 신비한 상황이었다.

B: "아니 우리 바텀 호응 지리네. 2킬 뭐냐 근데 상대방이 2킬이네"
A: "야 방금 나랑 C 원테이크 지리지 않았냐? 올드보이 장도리씬 같았다 방금"
C: "정글 생각 개 없네. 답 없는 라인 버리는거 모르냐? 우리 라인을 대체 왜 옴?"
B: "아 진짜 미친놈들. 바텀을 온 내가 잘못이지. 다신 안온다"

그래도 상대 봇듀오가 자비가 있었는지 다행히도 우리 타워를 빨리 밀어주고 2차에 박혀 미니언을 먹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C: "휴 드디어 답없는 라인 벗어나겠네. 로밍간다 알아서 살아라"
A: "그래 꺼져줘서 고맙고 다시는 바텀 오지마라. CS에 니 냄새 배니까"

하지만 우리 둘은 합쳐졌을때도 노답이지만 헤어져서도 노답인 그런 듀오였다. C는 로밍가는 족족 죽었고 나는 타워를 허깅했음에도 불구 한번씩 끊기며 2차마저 내주어 완벽한 바텀차이로 게임이 끝나버렸다.

B: "하 봇듀 진짜 개노답이네. 두놈 KDA실화냐?"
A: "정글몹만 먹는데 KDA가 안좋은게 이상한거 아니냐?"
B: "응 아니야. 천만 정글러는 그레이브즈 지지해. 그건 그렇고 진짜 난형난제, 막하막하네 둘중에 못한놈을 고를수가 없네"
C: "솔직히 내가 KDA는 안좋아도 기여도에서 플러스 아니냐?"
B: "로밍와서 뒤지기만 하고 뭔 기여도야. 그냥 둘이 롤체 한판해서 등수로 정하자"

어쨌든 패배의 원흉은 나와 C였으므로 우리는 받아들이고 롤토체스 한판으로 최후의 패자를 정하기로 하고 2차전을 시작했다.


마침내 2차전 롤토체스가 진행되고 나는 옆에서 롤체 지지를 찾아보는 C를 목격했다.

A: "??? 이새끼 바로 참고서 보는거 봐. 진심 개 비겁해버리네"
C: "너는 제발 참고서 좀 봐라 못하면서 주구장창 안보네"

몇 차례 게임이 진행되고 마침내 나와 C의 하수인들이 결투장에서 만났다. 그런데 우리의 하수인 챔피언들이 굉장히 비슷한게 아닌가?

C: "아니 카카시냐? 참고서 본다 뭐라하더만 내꺼 카피하는거 봐 개패고싶네"
A: "내가 먼저 싸움꾼 선받자 뽑았고만 뭔소리여"

옆에서 웹툰을 보던 B도 거들었다.

B: "그건 A가 맞지. C 너한테 돼지라고 하지. 돼지보고 너라고 하진 않잖어. 순서가 중요하지"

아무튼 그렇게 일진일퇴 공방을 거듭한 끝에 롤체가 마무리 됐다. 나는 중간 중간 C에게 제압당하며 두둥등장, 똘구등장, 허접등장이라고 놀림 받았지만 결국 친구보다 오래 살아남아 이기고 만 것이다. 나는 7등 친구C는 8등이라는 초라한 성적이었지만 어쨌든 이긴건 이긴것이다.

A: "야 롤챔스 우승!!!!!! 술먹으러 가자!!! C가 쏜다"  
B: "아니 한새끼는 7등, 한새끼는 8등? 능지 처참한거봐 니들 인문계 나온 새끼들맞냐?"
A: "너 있었어도 잘해야 6등이여. 닥치고 포모스 야짤 꺼라 빨리 고고"

이제는 시간도 꽤 지나 배도 제법 고팠기에 근처 치킨집에서 맥주나 한잔하기로 하고 PC방을 나섰다. 하지만 가는길에 유부남 B의 내무부장관님께 급한 전화가 오고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아쉽게 헤어지게 되었다.

B: "야 미안하다. 걍 다음에 내가 쏠게. 차 대놓은데로 따라와. 가는길에 태워다줄게"
A: "방향도 반댄데 뭘 태워. 15분이면 가는데 운동도 할 겸 걍 걸어갈게. 가서 무릎 꿇지말고 빨리 가라"
B: "어 그래 미안하다잉. 담에 보자"

그렇게 우리는 B를 보내고 그냥 둘이 먹기도 뭐해서 나는 C와도 대강 작별 인사를 나누고 집을 향했다. 집을 향해 길을 걷다가 일단의 고등학생 무리와 마주치게 되었다. 서로 떠들고 웃으며 게임 이야기를 하는 그 친구들을 바라보며 나는 B와 C, 이제는 외지로 가 연락도 뜸해진 E.F 등 여러 친구들과 나의 예전 모습이 생각이 났다. 그 시절 금요일 저녁, 다음 주 월요일에 '2학년 5반 김XX, 이XX, 최XX 지금 부른 새끼들 교무실로 튀어와라' 라는 방송이 나올것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야자를 도망갔던 기억, 토요일날 같이 만나 리니지하던 기억, 스타하던 기억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야 앤트 노가다 다 같이 하게 3일 계정 뚫어서 토요일 2시에 접속해라"

그때의 B의 말, 즐거울것도 없는데 즐거웠던 그때 그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떠오르며 감상에 젖게 되었다. 지나쳐간 고등학생들의 뒤로 이제는 제법 흰머리도 많아진 친구들의 머리카락도 생각이 나며 오래전 지나친 댓글시인의 시가 생각이 났다.

"노년을 아프게 하는 것은 새벽 뜬 눈으로 지새우게 하는 관절염이 아니라 어쩌면, 미처 늙지 못한 마음 이리라…."'

반쯤 이지러진 달 때문이였을까? 아니면 부스럭거리는 낙엽소리 때문이였을까? 그도 아니면 코로 들어오는 늦가을의 차가운 공기, 무언가가 타는 냄새 때문이었을까? 나는 조금 하드보일드해졌다. 그리고 결국

담배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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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23:44
수정 아이콘
진구지 사부로가 떠오르는군요
미카미유아
20/11/09 00:42
수정 아이콘
보자마자 진구지 사부로 생각남 (2)
Cazellnu
20/11/09 08:17
수정 아이콘
뚜껑 까는 효과음과 함께요
20/11/08 23:49
수정 아이콘
D.....D는요....?
쎌라비
20/11/08 23:50
수정 아이콘
D졌습니다. 는 훼이크고 빼먹었네요;
탄광노동자십장
20/11/09 00:00
수정 아이콘
초딩 때 앤트 노가다로 뼈셋 맞추던 기억이...
20/11/09 00:38
수정 아이콘
ㅠㅠ 감사합니다
거울방패
20/11/09 03:48
수정 아이콘
겜게라서 당연히 진구지 사부로 얘기인줄...
세인트
20/11/10 16:29
수정 아이콘
쎌라비님 이런 글 너무 좋은데 요즘 뜸해서 많이 서글펐어요. 뒤늦게 정말 좋은 글 봤네요. 필력은 여전하십니다. 이런 글 자주 써주세요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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