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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10 15:49:27
Name 베스타
Subject [LOL] 내년 T1을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스크림 과정에서 선발전 라인업이 칸나-엘림-페이커-구마유시-에포트 조합이 확정되었다는 시그널이 떴을 때, 참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이 조합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띄워볼 조합이라고 봤거든요. 만약 올해 롤드컵을 위한 멤버 구성이라면, 서머 1R에서 엘림, 구마유시를 반드시 써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시작부터 매우 쓰라린 경험을 하고 시작하게 되었는데, 뭐 앞날을 생각해서 잘 이겨내길 바라야죠.

다른 스포츠에서도 팬이라는 입장에서 수차례 느낀거지만,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영광의 순간은 짧고 고난의 순간은 길어집니다. 올해도 만족스러운 상반기, 안타까운 하반기로 응원팀이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참 아쉽지만, 그렇게 된걸 또 어쩌겠냐 싶고 마네요. 작년보다 올해 좀더 치열한 팬이 되어보자고 했지만 정작 그렇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 대해서 뭔가 내려놓아서? 혹은 지쳐서? 그런건 아니지만, 처음의 그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건 어렵긴 합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좀 담담해지는게 긴 팬질에서는 더 이롭다는걸 체득하기도 했구요.

뭐 늘 T1만 해먹을 수도 없는거고, 누군가도 커리어를 쌓을 때도 됐다. 전 그냥 T1이나 페이커가 성적을 못내면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러다가 또 내년에 T1과 페이커가 사람들의 온갖 부정적인 전망을 이겨내고 더 화려한 제2막을 시작할 수도 있는거니까요. 팬으로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자신감 내지는 자부심은 있습니다. 단지 갈 수록 심해지는 부담, 관심, 그 모든 것에서 파생되는 어려움들에 잡아먹히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은 더 강해지긴 합니다.

페이커의 거취 문제, 혹은 페이커의 경기력에 대한 이런저런 지적, 내년 라인업에 대한 이야기, 김정수 감독의 인터뷰부터 선수 기용... 지금 팬덤은 마치 들끓는 화산처럼 난리법석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이런 것들을 새삼스럽게 이야기하기보다는, 속히 내년을 바라보고 지금부터 차곡차곡 쌓아가듯이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딱하나만 언급하자면, 저는 그 '원래 체급'이라는 말에 하나도 공감하지 않지만 T1의 이번 시즌이 어수선하게 시작되었다는 부분은 어느 정도 수긍합니다. 그런것 치고는 뭐 썩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스프링 우승을 한 시점에서 체급은 만들어진거고 서머 5위로 급전직하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불필요한 논란부터 주전 라인업이 끝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것들까지... 결국 이건 우리가 원래 그정도밖에 안돼서 이모양이 됐다는 논리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라는 건 없어요. 그냥 선수들, 감독 코칭스태프가 못했습니다. 다 책임이 있고, 그 책임은 올해의 쓰디쓴 경험을 약으로 삼아 내년의 성공으로 승화시키면 됩니다. 프로는 언제나 성적으로 증명하는 겁니다. 그게 아니면 누구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작년 T1이 결국 하나로 뭉치지 못해서 롤드컵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 올해 T1은 서머 들어서 그보다 더한 분열로 망했다고 보는게 제 생각입니다. 팬덤의 반응을 핑계로 삼는 건 너무 프로답지 못한거예요. 그럼 그동안 안주거리 씹히듯 씹힌 페이커의 부진도 다 그 안티탓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 취사선택하는게 아니라면 일부는 그런면이 없잖아 있을 수도 있으나, 결국 그 모든 것도 프로로서는 변명에 불과한 겁니다. 단, 프런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단호하게 처신하지 못하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팬들이 말하는 '엔터테인먼트'스러움만 강해지고 대회성적에 집중하는 환경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단 부분, 또는 그러한 분위기 조성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하는 편입니다. 결과적으로 클리드가 팀을 이탈할 때 밝힌 부분을 수긍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스토브리그에서 어떤 식으로 라인업의 변동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좀 노골적인 바람으로 외부여론... 팬덤이든 안티든 제3자든 다 무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부 수용할건 수용하더라도 대부분은 결국 외부인의 시선일 뿐이에요. 특히 뭐 인터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이왕이면 더 세련되고 구설이 없도록 하면 좋겠다 싶긴 한데, 안그래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딱히 그게 중요한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저는 좀 성적충이라, 선수의 구설수나 이런거에 대해서 우리팀은 최대한 없었으면 좋겠지만 아니면 범법자나 윤리적으로 크게 문제가 아닌 이상은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고 다른팀의 구설에 대해서는 애초에 별 관심도 없어서 참전(?)도 거의 안하는 편이구요. 뭐 스포츠팬은 대부분 이런게 아닌가 싶은데 저는 오히려 아이돌팬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더 이런 면에 예민한거 같더군요. 보다보면 모순이 너무 많아서, 원래 그런가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칸나-엘림-페이커-구마유시-에포트 이 조합으로 내년에는 꾸준히 갔으면 합니다만, 사람들이 말하는 페이커의 라인전에 대한 의구심이나 에포트의 3년차 '게임던지기'와 같은 부분에 대한 우려 내지는 비판도 당연히 공감은 합니다. 시즌 초부터 올해 티원의 가장 중요한 선수 두명은 페이커와 에포트라고 얘기했는데, 서머 들어 주전라인업이  꼬이는 과정에서 이 둘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해준게 참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둘만의 문제라고 보진 않아요. 앞서 말했듯이 페이커는 선발전 주전으로 나올 정도였는데도 한 달간 변변한 실전 기회조차 못받다가 사실상 발등에 불 떨어지고 나서 '큰무대 페이커'를 강요받은거나 다름없으니 어느 정도 참작해줘야 할 부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포트 역시도 서머동안 그런 부분이 많이 사라졌다가 선발전에 다 터져나왔는데, 이는 흡사 '블랭크'스럽기도 하지만 상황이 좀 다른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울프도 프로데뷔 이후 햇수로 4년차에 터졌는데, 다들 안된다고 하더라도 저는 내년엔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부분을 좀 더 적극적으로 짚어주고 멘토링해야 하는게 김정수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페이커를 '혼냈다'라든가 페이커가 서머 부진의 원흉인것처럼 인터뷰했다고 팬들이 말이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절반 정도만 동의할 뿐입니다. 선수와 감독간의 알력다툼을 조장하거나 마치 그런게 존재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는게 최악입니다. 그런데 뭐 어쩔 수 없이 서머는 그런게 생겨버렸고, 이 점은 김정수 감독도 인터뷰로 빌미를 줬으니 감당해야 할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수 감독은 외부의 평가나 심플한 지적을 상당히 잘 받아들이는 편이고, 이런 점이 팬들의 마음에 안들 수는 있어도 딱히 틀렸다고만 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페이커가 라인전에서 예전같이 뭔가 메리트를 만들어내고 있지 못하다는 점은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니까요. 그럼 보완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페이커에게 충고나 조언을 하는 것도 당연하죠. 다만 근 2-3년간을 자신의 관점으로 외곬처럼 파고들던 페이커가 바로 바뀌어 뭔가 성과를 내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선발전에서 하는 것을 보면 페이커도 그 '변화'의 주류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그런점에서 불완전하나마 칸엘페구에 조합은 소기의 성과 내지는 주춧돌을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앞으로 어떻게 잘 다듬고 그 위에 훌륭한 건물을 세우느냐가 관건이겠죠.

특히 지금 말들이 많은 부분은 '변화'라는 부분인데 저는 이 변화의 과정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따지고 보면 그냥 심플해요. 더 잘하기 위해서는 다른 팀들이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 우리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우리의 장점과 융화시켜야 더욱 큰 발전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명료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잘하는거만 잘하자...라고 해서는 어떤 분들의 말처럼 메타로또가 터져도 될까말까입니다. T1이 그런거나 기다리고 있을 팀이면 안되는거죠.

제가 보는 내년 T1의 성공의 키는, 한해 이월돼서 역시 페이커와 에포트입니다. 온갖 부정적인 전망이 난무해도 저는 스프링 우승 충분히 T1이 할 수 있다고 보았고, 실제로 해냈습니다. 까보기 전엔 모르는게 롤입니다. 포텐셜과 실링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자유일 뿐, 점쟁이도 아니고 단정지을 무언가는 아니죠. 다만 이 둘도 올해 부족한 점을 많이 노출했으니 더욱 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심플하고 단순하게 접근해서 보완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켰으면 합니다. 당연히 그러기 위해서는 주전 경쟁도 필요하겠죠.

그리고 또 하나는 김정수 감독과 코칭스태프입니다. 저는 김정수 감독이 세간의 평가와 다르게 훨씬 열려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할 타입도 아니라 보구요. 김정수 감독은 간단히 말해서 전력의 근본이 되는 기초를 중시하는 스타일입니다. 하드웨어요. 그런 점에서 서머 시점의 페이커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는 것도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 점에서 지나치게 미드쪽으로만 감안한게 미스라면 미스라고 보구요. 페이커는 어떤식으로든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쌓아올려가는 타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극을 주되 좀더 페이커를 믿어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네요. 페이커에게 조금만 더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구마유시와 엘림에게 조금만 더 기회가 주어졌더라면 아쉬움은 있으니까요.

칸나는 정말 팀이 망가져가는 상황에서도 꿋꿋히 잘해줬고 엘림도 기회를 별로 얻지 못했음에도 침착한 모습을 잘 보여줬습니다. 구마유시도 데뷔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훌륭했구요. 막판에 미끄러진 커즈, 클로저, 테디 역시도 내년엔 주전 경쟁 과정에서 더욱 변화되고 발전한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돌이켜보면 참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서머-선발전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네요. 저는 분명 페이커팬이고 또한 T1팬이지만, 결국 모두의 입에서 한목소리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도 새삼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서폿 경쟁을 위한 영입 정도만 신경쓰고(혹은 쿠리 콜업), 나머지는 올해의 선수들을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서로 적극적으로 피드백하고 다듬어서 정말 대회 성적만을 위한 치열한 T1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의 안타까움과 아쉬움, 마치 정의구현 됐다는 식으로 놀림받는 조롱들 모든 것이 지나고보면 그냥 유희거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땐 그랬지와 같은... 추억의 편린으로나마 자리할 뿐이죠. 그런 사람들도 언젠가는 또 그 곱절로 되돌려받지 않겠어요? 그런게 인생입니다.

LCK 대표팀들 다들 화이팅하고, 롤드컵 우승 트로피 꼭 가져왔으면 좋겠네요.

내년의 T1을 기약하며, 다른 사람들이 다 믿지 않더라도 팬들도 좀더 T1의 모든 선수들을 믿고 지지해주었으면 합니다.
김정수 감독 밉다밉다 해도, 내년엔 더 잘할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본인도 이런 경험 언제해봤겠어요 크크크
그리고 페이커, 다른 사람들은 다 안믿어도 저는 불사대마왕이라는 타이틀을 언제고 다시 증명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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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 15:5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지긴했지만 선발전의 T1경기는 재미있었습니다 크크 내년도 응원합니디
베스타
20/09/10 15:59
수정 아이콘
네 게임하는 방식이 확실히 '변화'와 맞닿아있었어요. 밴픽도 아쉽고 라인전 기본기와 같은 부분도 아쉬웠지만 따지고 보면 이건 준비되지 않은 면이 강했다고 보거든요. 1주일팀 치고는 설계나 교전합이 매우 좋아서 긍정적이었습니다.
치키타
20/09/10 15:51
수정 아이콘
T1 화이팅이고 저도 칸나-엘림-페이커-구마유시-에포트에서 에포트는 갈거나 최소 경쟁구도는 만들어야된다고 보는데,
김정수 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한 베스트 멤버가 과연 위 멤버일지 걱정이네요.
이웃집개발자
20/09/10 15:54
수정 아이콘
전 경기 재밌게 봤고 좋았어요. 속상했지만 암튼 그래도 응원합니다
20/09/10 15:56
수정 아이콘
같은 라인업으로는 내년에 못버틸거같은데
베스타
20/09/10 15:58
수정 아이콘
그런 견해들이 많긴 하지만 저처럼 생각할 수도 있는거죠 뭐
20/09/10 16:00
수정 아이콘
리헨즈 정도만 영입했음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칸 엘 클 테 리 1년 열심히 합 맞추면 기대되요.
베스타
20/09/10 16: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리헨즈 영입이 될지도 의문이지만 된다고 해도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서포터 경쟁구도로서는 온다면 ok긴 하죠.

그리고 페이커/클로저 주전 경쟁구도도 내년부터 본격화될텐데 저는 아마 페이커로 꾸준히 가지않을까 싶네요. 외부에서 너무 단정적으로 페이커의 한계를 이야기하는게 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라서.
감별사
20/09/10 15:59
수정 아이콘
김정균 감독의 사임이 어떻게 작용할지...
이 글 작성하시는 사이 터졌더군요.
어쨌든 본문에는 공감하고 내년에는 보다 더 강해지길 바랍니다.
베스타
20/09/10 16:02
수정 아이콘
별 작용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T1으로 올 가능성 0으로 봐요. 개인사정으로 한해 쉬는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밖에서 김정수 감독과 티원 선수들에게 외적으로 상담이나 해줬으면 크크크
박수영
20/09/10 16:36
수정 아이콘
아무 일도 없을겁니다 지금 감독짜르면 그땐 진짜 맨유처럼 됩니다
20/09/10 17:13
수정 아이콘
김정균 단장님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The)UnderTaker
20/09/10 17:51
수정 아이콘
김정수자르고 데리고 오는건 최악이죠.. 그냥 감독위의 총괄하는 직책이나 그런거로 오는거면 모를까요..
及時雨
20/09/10 20:01
수정 아이콘
총감독으로 오면 감독 바지론에 한경기 지면 사령탑 교체론이 우수수일거 같은데요 어우
Dena harten
20/09/10 15:59
수정 아이콘
올해 성적에 대한 최선의 책임은 내년에 배로 갚아주는거죠. 내년엔 스프링보다 서머가, 서머보다 롤드컵에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T1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베스타
20/09/10 16:03
수정 아이콘
어째 16년부터는 매년 서머가 말썽인데 내년에는 서머도 좀 잘했으면 좋겠어요. 롤드컵까지의 기세를 이어가는데 너무 꺾여서 한 시즌 전체가 그림이 망가지는 느낌이 강하죠
Dena harten
20/09/10 16:11
수정 아이콘
그래도 혜성처럼 돌아온 벵기가 준 16년, 페이커가 애썼지만 결국 방점을 못찍은 17년, 다같이 무너져버린 18년, 흔들리고 다잡았지만 결국 가을을 이겨내지못한 19년, 그리고 팀 전체가 길을 잃어버린 20년을 생각하면 여름에 대한 열망이 강해질 수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여름의 흔들림이 결국 가을까지 이어지는 문제점으로 남는 느낌이라......
러블세가족
20/09/10 16:22
수정 아이콘
전 스프링 우승-MSI 일정도 꽤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MSI는 없었지만.. 어째 스프링 우승이 독이 되는 느낌이예요.
큿죽여라
20/09/10 16:09
수정 아이콘
저도 긍정적으로 봅니다. 에포트에 대한 성토가 장난이 아니긴 한데 저는 유리하건 불리하건 서포터 끊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서 탓할 마음 안 들고. 다만 픽밴이 이상한 거나 선수 폼이 하락하는 거나 거기에 대응책 제대로 준비 못한 거나 이런 거는 모르겠는데, 오브젝트 앞에서 바보짓하는 건 100% 코치진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은 좀 각잡고 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유사장
20/09/10 16:12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베스타님 글 보니 반갑네요.
여러모로 올해가 아쉽긴 하지만 내년이 기대되기는 합니다. 요번 선발전에서도 호흡만 맞았더라면 해볼만 했다고 생각해서요.
근데 저는 다른 선수는 몰라도 에포트는 기다려줄만큼 기다려준거라 생각해서 내년에 같이 가더라도 서포터 영입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출장 경기를 보니깐 벵기 쇼메이커보다도 많던데 이제는 에포트 하나 믿고 가기에는 너무 리스크가 큰 것 같아요.
베스타
20/09/10 16:15
수정 아이콘
페이커는 클로저와 에포트도 쿠리나 다른 선수와 주전경쟁하는건 저도 본문에 써놨지만 동의하고, 아마 그렇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선수 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벌써부터 고정하고 가는건 어폐가 있죠.

다만 제 생각이지만 칸엘페구에 이 조합은 늦어도 내년 스프링 하반기 시점부터는 주전 고정이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생각하고, 그때부터는 정말 다들 개인 폼 꾸준히 연마하면서 서머-롤드컵까지 그 흐름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네요.
한걸음
20/09/10 16:14
수정 아이콘
명확한 근거없이 커즈 극딜하는 분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마지막 문단이 솔직히 와닿지는 않네요.
베스타
20/09/10 16:17
수정 아이콘
딱히 커즈 극딜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장 커즈나 테디는 페이커가 극딜받은거에 비해서는 서머 시즌 부진에 대해서 그다지 지적받은 케이스도 아니에요. 페이커가 부진해서 서머 시즌 출장을 못했듯이 커즈나 테디도 같은 기준으로 볼 수밖에 없는거죠. 커즈가 부진하던 시기가 없다고 생각하시는게 아니라면요.
소금사탕
20/09/10 16:17
수정 아이콘
게임 방향성은 바르게 잡은것 같아요
몇몇 글에 같은 댓글 달았지만 티원의 스프링 우승은 다른 팀들이 그 올드한 플레이스타일 못 뚫은게 더 큰 문제였다고 봤거든요

근데 그와 별개로 막판까지 주전 제대로 못 정하고
선발전은 아예 다른 엔트리로 나와야했던 점은 시즌관리 실패라고 해도 무방하긴 합니다
엘림 구마유시는 서머 2라부터라도 꾸준히 밀어줬어야했다고 봐요
그래도 신인 발굴에도 어느정도 성공했고
내년 로스터 꾸리는게 다른 팀들보다 덜 힘든 상황이긴 하니까
역시 내년에도 기대되는 티원입니다
좀더 김정수 스타일을 볼수 있을것 같아요
베스타
20/09/10 16:22
수정 아이콘
저는 사실 김정수 스타일이라는 것 자체가 뭐 특이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팀이라면 갖춰야 하는 너무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라인전 강하고, 교전 설계 적극적으로 하고 초반부터 주도권 잡아나가는거요. 근데 이거 원래 옛날 티원이 하던겁니다. 다만 다른 스포츠판에서도 비슷하게 나오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소프트웨어에 천착하는 흐름으로 가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 점에서 김정수가 주는 변화라는 코드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생각보다 잡음이 더 크게 터져서 결국 서머를 날려먹었는데, 이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고 해도 변화라는 키워드를 제시한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드웨어가 안되는 팀은 결국 롤드컵 우승 못한다는건 불변의 진리에 가까운거라서.
소금사탕
20/09/10 16:30
수정 아이콘
아 저는 뭐 특별한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좀더 제입맛에 꾸린팀 라인업? 그런 뉘앙스였습니다
베스타
20/09/10 16:34
수정 아이콘
네 그런 차원에서봐도 뭐... 맥락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수의 그 입맛이라는게 결국 하드웨어를 바탕이 둔거거든요. 클로저 기용한게 이유가 뭐겠습니까 결국 라인전 강하게 가자 이런거니까요. 다만 클로저가 나왔어도 김정수가 생각한거 만큼의 효과는 못봤다고 생각합니다. 클로저가 신인인 것도 있고 애초에 미드-정글 구도에서 커즈-클로저 조합 역시도 좀 엇돌았어요.

여튼 이런 부분이 페이커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거슬리는 표현이고 자존심을 건드는 말이라곤 해도, 그런 자극이 있어야 페이커도 변화하는거고, 답답하게 막혀있는 어느 부분을 뚫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목이 되어버린 선수가 아니라면, 페이커도 생각의 변화가 있어야 그런 부분을 채워나가는거니까요. 원래 뭐든 변화하고 바뀌려면 거칠고 투박한 과정은 거쳐야 한다고 봅니다.
소금사탕
20/09/10 16:50
수정 아이콘
어제 페이커 보는데 스맵이 묘하게 겹쳐보이더라구요
분명 순간 센스? 플레이메이킹 능력, 클러치 능력은 있는데
라인전에서 많이 고전한다고 느껴지는..

다른 라인은 그래도 신인들이 잘 들어찬 느낌인데 서폿이 아직 미지수 같고
이건 영입으로 채울만도 하다고 봅니다
언제나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티원이라서 리헨즈 쪼금 기대해봅니다
차은우
20/09/10 16:20
수정 아이콘
올해 티원관련 글은 베스타님 글이 그냥 제일 읽기에는 제일 편하더라고요.저도 페이커는 언제든 다시 돌아올거라고 믿습니다. 항상 그랬던 선수였어요.
베스타
20/09/10 16:29
수정 아이콘
다만 내년에는 저도 페이커에게 좀더 냉정해질 것도 같아요. 내년이 사실상 페이커에겐 마지막 기회라고 보거든요. 페이커가 내년에 정점에 올라선다면 페이커는 나이고 나발이고 아마 2-3년은 더 해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정도로 내년은 선수생활의 마지노선이자 분기점이라고 봐요.

저는 어느 순간부터 페이커가 자신만의 롤관점에 너무 갇혀있다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올해 결과가 이렇게 되고보니 어느 정도 그게 확신이 드는거 같습니다. 페이커는 분명 모두가 인정하는 롤 도사지만, 완벽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 불완전한 부분이 2년동안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어있다고 생각하는데, 좀더 근본적으로 들어가서 쇄신이 필요할거 같아요.
러블세가족
20/09/10 16:21
수정 아이콘
내년 로스터는 아마도

칸나-버돌
커즈-엘림-워너
페이커-클로저
테디-구마유시
에포트-???

가 될 것 같은데... 듣기로는 서포터 유망주가 있다고 하던데 내년에는 즉전감 서폿 한 명 영입해서 에포트랑 돌리는게 어떨까 싶네요. 이 정도 로스터면 메타나 성장에 따라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어요.

전 올해가 14년 SK K를 바라보던 심정이랑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SK K의 몰락..(물론, 작년의 T1은 월즈는 못먹었지만) 그 몰락을 격고 나서 새로운 얼굴들로 다시 전설을 써내려갔죠. 행복회로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내년이 기대됩니다.
베스타
20/09/10 16:26
수정 아이콘
저도 19년은 되게 이질적인 슼이라 뭔가 붕떠있는 느낌이라면 올해 티원은 좀 고전하던 시절의 티원이 많이 떠오르긴 했습니다. 페이커가 처한 환경도 뭔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구요. 내년이 기대가 됩니다.
20/09/10 16:24
수정 아이콘
올해는 잡음이 있었지만
결국 젊은 선수 위주 리빌딩은
내년, 내후년으로 보자면 장기적으론 좋을 것 같습니다

김정수감독의 1년차는 결과적으로 실패라보지만
2,3년차에는 좀 더 매끄러운 운영으로 좋은 성적 기대해봅니다
아이는사랑입니다
20/09/10 16:27
수정 아이콘
솔직히 그제 어제 김정수감독이 원하는 롤 게임을 한건 페이커라고 보는데 댓글의 흐름은 페이커가 범인으로 가더군요.
선수는 감독이 원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밖에 있는 사람들은 선수가 감독의 방향과는 반대라고 둘 중 하나는 사라져야한다고 하고있네요.
베스타
20/09/10 16:31
수정 아이콘
다른부분 차치하고 페이커나 에포트나 쓰로잉쑈를 거듭한건 저는 1주일짜리 적응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과감한 시도를 반복하는 장면들이 많았던게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서머 시즌 동안에도 이런 장면은 페이커 트페판이나 스프링 2라운드 어느 시점 말고는 드물긴 했으니
파아란곰
20/09/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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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페이커 빼고 어린선수로 채우는게 답인거 같네요. 아카데미도 빵빵하겠다. 리빌딩이라는게 어중간하게 이것저것 챙기면 결국 체해서 토한다고 보거든요...
베스타
20/09/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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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칸나/버돌 - 엘림/워너 - 페이커/클로저 - 테디/구마유시 - 에포트/쿠리 이 구도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저보고 커즈 극딜한다는 분이 있어서 말인데 커즈의 스타일 자체가 김정수가 말한 초반에 적극적으로 교전 유도하고 이끄는 스타일과도 굉장히 상극이에요. 이건 저말고도 많은 분들이 동의하니까 굳이 더 이야기할 건 없고, 선발전에서 나왔듯이 페이커는 초반에 공격적이지 않은게 문제가 아니라 라인전이 문제지만 커즈, 테디는 성향 자체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테디도 서머에 라인전 폼이 정작 그 페이커보다 더 떡락했지만 회복의 여지는 분명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커즈는 클로저와의 경기를 봐도 좀 회의적인 부분이 있어요. 스프링때도 딱히 페이커와의 호흡이 좋은건 아니다라는 말들이 있었던걸 생각하면 그냥 잘 안맞는 것 같습니다. 페이커가 라인전에 대해서 쇄신이 필요하다면 커즈나 테디는 그 페이커보다도 더 근본적으로 많은 변화가 필요해요. 그게 안되면 역시 같은 기준으로 주전경쟁에서 밀려나겠죠. 심플합니다 그냥.
피터 파커
20/09/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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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동감합니다
20/09/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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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안타까운 시즌 엔딩이 될때마다 그때그때 느꼈던 씁쓸함이 다르고 정말 쓴맛밖에 남지 않았는데 올해는 뭐랄까요 뱉고 싶지는 않은 씁슬함? 그런게 좀 있는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은 결국 피할수 없는 거고...
내년에 분명 더 기대되는 게 있기는 합니다. 부디 올해 싹튼 이들이 만개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고 믿습니다.
박수영
20/09/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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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리가 어떤식으로 될지가 문제죠 실제로 교통정리를 할수 있은지가 더더욱 문제이기도 하고 저는 서폿은 영입좀 하고(크레센트를 올릴수 있으면 그것도 ok) 쿠리 로치는 내보내야 하고 멘탈쪽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커즈 에포트는 주전자리 쉽게 주면 안된다고 봅니다

콜업할수 있으면 버돌도 올려보면 좋을거같구요 지금 칸나가 있는데 왠 버돌이냐 라고 하신다면 김정수 감독이 원하는 게임 스타일쪽은 버돌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버돌이 아직 팀게임이 부족한 모습이 보이지만 그건 충분히 채울수 있다고 보고 다른쪽에선 특별히 문제될 점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것도 있고...


하 뭐 올시즌 다 끝났는데 어쩌겠습니까
내년에 더 잘하길 기대하면서 현생이나 살아야죠
진출팀 3팀이 월즈에서 잘해줬으면 좋겠네요
베스타
20/09/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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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돌 워너는 확실히 많은 팬분들이 주목하는 유망주고 저도 기대는 합니다. 버돌은 특유의 강한 라인전과 공격성, 워너는 흡사 댄디나 클리드를 연상시킬 정도로 엄청난 캐리력이 돋보이기도 하고... 다만 당장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선수들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팀게임에 적응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선수들 같다는 느낌도 들구요. 그래서 주전 경쟁을 시켜도 내년에 주전으로 바로 치고들어오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근데 서포터에 또 새로운 선수가 들어왔군요 쿠리뿐만이 아니라 크레센트? 이 이름은 처음 듣네요.
박수영
20/09/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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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 케리아 다음으로 평가받던 젠지 와이즈가 티원으로 오면서 크레센트로 닉변했습니다
베스타
20/09/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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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와이즈가 닉변한거군요... 그 선수는 좀 이야기 듣긴 했는데 좀 주목해서 보긴 해야겠네요.
양념반자르반
20/09/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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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 보면서 이게 내가 그동안 봤던 티원 경기가 맞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에포트는 그래도...)
롯데올해는다르다
20/09/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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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은 팀 방향성을 못잡은 시즌이고(원인이 악성 팬덤이건, 감독이건, 페이커나 기타 선수건).
다음 시즌의 방향은 어디로 갈까 보면

감독이 원하는 라인전이 강하면서 공격적인 로스터는 현 자원으로는 꾸릴 수가 없고(담원으로 컴백하는게 빠를듯)
라인전 우위를 포기한 공격적인 팀이나 수비적인 팀을 만들 수는 있는데 이건 어느 쪽이건 도깨비팀이 되는거고.
생각하다보면 그냥 티원과 페이커가 여기서 갈라섰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베스타
20/09/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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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뭐 안된다 이런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특정 시점을 잘라놓고 보면 결과가 예측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게 롤이기도 하구요. 전 그냥 선발전의 경기스타일에서 라인전 더 강해지고 합더 맞추면 김정수+T1의 색깔이 모두 융화된 팀이 나올거 같아요. 라인전 강해지는거야 선수들이 그부분에 더 치열하게 노력하고 연습하면 된다고 봅니다. 다른 선수들도 다 그랬는데 티원 선수들만 안될거라는게 오히려 이상한 생각이죠.
20/09/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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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우승할때 19SKT보다 포텐이 좋을 것 같다는 소릴 하고다녔는데 이렇게 끝나서 참 아쉽네요..
베스타
20/09/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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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은 19 슼과 비교해도 별 차이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잘할 때의 팀 합만 놓고 보면 더 나았다고도 보구요. 다만 19 슼보다는 좀더 풍파가 많았다보니 어느 순간 한꺼번에 와해된게 아쉽습니다.
cienbuss
20/09/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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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페이커가 아무리 폼이 돌아와도 15, 16때처럼 할 수는 없겠죠. 다만 퇴물이 됐다기에는 당장 작년부터 올해 스프링까지 적어도 플옾에서는 쵸쇼비 상대로 이겼던 게 페이커입니다. 게임 외적으로도 걸린 게 너무 많아서 페이커를 버릴 수는 없어요. 그럴 일은 없을테고 없어야 하지만 페이커가 나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요. 내년에도 스프링 때 좀 못해도 괜찮으니 서머 후반~롤드컵까지 올해 스프링 폼만 보여줘도 솔직히 경쟁력은 충분할거라 봅니다. 이미 전라인에서 찍어누르고 시작해서 우승하는 그런 시대는 지나갔죠.

어쨌든 슼 대신 나갔으니 같은 LCK팀인 젠지도 선방했으면 좋겠는데. 혹시나 롤드컵에서도 비디디와 클리드의 케미가 기대 이하면 클리드와 커즈의 트레이드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케미 측면에서는 그쪽이 서로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이유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그리고 내년에는 주전정리를 빨리 했으면 하고. 아마 클로저가 서브로 나오긴 해도 페이커를 밀어내지는 못할 것 같고. 구마유시도 키우긴 해야하지만 구마유시가 내년에 바로 탑급으로 성장하는 것을 바라볼 수만은 없으니 테디와 주전경쟁 돌려야겠죠. 그리고 서포터도 막상 에포터 밀어낼 매물이 리헨즈 영입해서 폼 다시 올라오길 바라는 외에는 딱히 없어서, 주전경쟁 돌렸으면 하지만 영입 할 선수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김정수에 대해 불만스러운 점은 있어도 경질은 절대 반대고 내년에 하고 싶은대로 밀어줘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본인 또는 본인이 싫다고 하면 프론트라도 선수들 케어 좀 더 해줬으면 좋겠어요. 롤갤에서야 롤딩크식 밴하면 퇴물되고 독선적으로 오더 지시하면서 극성팬들에게 혼자 쉴드 받는 페이커라는 프레임이 있지만, 현실은 오히려 올해 거둔 성과들 중심에는 언제나 페이커가 있었고 페이커가 까이느라 다른 선수들이 덜 까이는 경우도 많았죠. 페이커도 에이징커브는 어쩔 수 없는거지만, 일찍부터 보호해 주면서 정신적으로 더 관리해주고 운동도 더 많이 시켰으면 좀 더 양호하게 폼을 유지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도 역대 최고 재능으로 평가받았고 정점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선수였으며 17년 이후 멘탈이 예전만 못하다고는 해도 허리디스크 같은 질병도 없던 선수인데. 혹시나 데프트나 루키보다 먼저 은퇴하게 된다면 그때는 팀의 관리도 문제가 있는거겠죠.
베스타
20/09/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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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내년에 페이커도 좀더 하드웨어적 측면에 집중해서 경기력을 쇄신해봤으면 해요. 17년 이후의 페이커는 어떤 의미로는 속칭 대세파입니다. 라인전 이벤트에서의 득점을 그리 중요시하질 않아요. 본인 스스로 라인전 기량이 떨어진걸 감안해서 그런건가 싶다가도 또 본인의 인터뷰나 랭겜에서 그냥 작정하고 라인전 게임을 하는 것도 올해부터는 꽤 있거든요. 그래서 좀더 역할의 폭을 줄이고, 하드웨어 측면에서 디테일한 훈련이나 연습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랭겜 보면서 라인전부터 눈터지게 집중한다는 느낌은 잘 안들거든요. 1 대 1 대인전을 한다는 인상이 잘 안듭니다. 농구로 치면 원래 스코어러여야 할 선수가 어느 순간부터 포인트가드로 포변한 윤대협같은 인상을 받아요.
cienbuss
20/09/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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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은 저도 동의해요. 솔직히 페이커가 로지컬도 탑급이었던 선수이지만 트렌드가 본인이 오더 더 하는 것보다 차력쇼 하던 시절로 좀 더 돌아가려 노력하는 게 기여도가 높을 것 같고. 관리 잘 받으면서 본인도 선택과 집중을 하면 여전히 세계에서 경쟁력 가지는 수준까지는 보여줄 수 있다고 보거든요. 실제로 작년이나 올해나 나이트, 루키, 쇼메, 쵸비 같은 선수들에게 라인전부터 찢긴 경우는 잘 없었죠. 이길 때도 있었고. 솔직히 루키랑 나이차이 엄청 나는 것도 아닌데, 루키도 기복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라인존에서도 여전히 힘을 유지하고 있는데. 페이커가 데뷔시절부터 본인은 좀 더 한타형이라 했어도 라인전이 약한 선수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원딜은 호흡 좀 늦게 맞춰도 적당히 실전경험 먹여놓고 피지컬 괜찮으면 투입 가능하니 내년 주전경쟁 확정 우선순위에서 좀 밀린다 보고. 미드 정글의 피지컬 및 호흡을 위주로 연습시키고 주전을 확정지었으면 좋겠어요.
베스타
20/09/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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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본인이 한타형이라는 것도 난 라인전 약해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었죠 크크 애초에 자긴 라인전에서 절대 안진다는 인터뷰도 왕왕 하던 선수인데요. 그보다는 자기는 어떤 식으로든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고 한타에서 라인전보다 더 잘할 수 있다 뭐 이런 의미였는데 항상 좀 묘하게 와전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미드 라인전에 엄청난 혁신을 몰고온 장본인이고 우승할때보면 라인전도 최상급이었죠. 당장 스프링에서 쵸비, 쇼메이커, 비디디 상대로 라인전도 이기고 지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게 있어요. 어느 순간부터 라인전에서 득점할 상황이 오면 그걸 '본인의 득점으로 굴리는'게 아니라 다른 라인으로 전파하려고 해요. 턴을 그런식으로 소모하면 실리보다는 일종의 영역확보다 영향력을 주는거라서 라인전 쪽으로는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조이로 라인푸쉬를 해도 라인을 받아먹는 과정에서 더 압박을 잘 안해요. 근데 랭겜을 보면 또 작정하고 그렇게 할 때도 있습니다. 저는 페이커가 다년간 게임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승률을 보장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고찰했다고 생각하는데요(17년의 경험이 결정적이지 않았을지 추측합니다), 그러다보니 라인전에서의 '사고'를 극도로 경계하는 인상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페이커가 올해 게임 중에서 라인전에서 막 2데스 3데스 초반부터 하면서 갱당하고 망하고 이런 장면 잘 기억 안나는 이유가 있어요. 리스크를 극도로 배제하는데 이런 플레이스타일은 흡사 전성기 쿠로를 연상케 합니다. 라인전이 약한건 아닌데 그렇다고 강하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래서 나온게 반반도르죠. 근데 정작 정규시즌에서 팀합을 맞춰서 상위라운드 올라가면 라인전에서도 슬그머니 변수를 둡니다. 그런거 때문에 사람들이 더 혼란스러워 하는거구요.

제 생각은 심플합니다. 페이커가 초반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좀 벗어던지고, 본인의 스킬샷 적중률부터 좀더 재고하면서 라인전과 미시적인 단계에서의 이득을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1516 당시의 페이커가 피지컬/로지컬의 밸런스가 딱 좋았다면 현재의 페이커는 확실히 로지컬에 무게감을 더 싣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스쿼드에서건 일정 부분의 성적은 보장하지만 정점에 도달하긴 어려워요. 올해의 페이커를 보면서 어느 정도 확신을 하게 됐고, 이런 점을 김정수 감독도 스프링 때부터도 은근히 암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내년 페이커의 과제는 결국 '라인전'이죠.
황제의마린
20/09/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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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면 lck야 계속 먹겠죠
아마 계속 티원은 스프링정도는 계속 먹을껍니다

근데 페이커 중심으로 팀을 개편할때 월즈 우승이 가능한가 ?
전 솔직히 글쎄..?입니다

이미 많은 선수들이 물갈이되었는데도 티원 성적은 점점 더 나빠져만가는데

페이커의 잘못이 아닌가? 바르샤 메시같은 느낌이 솔직히 드네요
역사상 최고의 선수는 맞는데 현역 최고의 선수는 맞는가 ?

물론 페이커라는 선수가 워낙 특이한 케이스라 뭐 다시 월즈 우승하고 그럴수도있겠죠
베스타
20/09/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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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막줄이 모든 문제의 답으로 귀결된다 봅니다. 저는 쉽게 말해서 페이커가 라인전에 더 집중하면 내년에도 당장 월즈 먹을 수 있다고 보거든요. 김정수 감독은 어떤 의미에서 그런 부분을 상당히 노골적으로 지적한거에 가까워요. 그래서 서머 2라운드에 페이커에게 아예 전력 논외로 빼놓은게 이번 시즌 망가뜨린데 꽤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 같지만 내년에 페이커가 라인전이 다시 강해진다면 꽤 유의미한 트리거로 해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많은 분들이 나이 땜에 그건 불가능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는거도 당연히 이해는 가는데, 페이커 본인은 아마 그렇게 생각안할 듯요 크크크
황제의마린
20/09/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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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내년 시즌에 페이커가 라인전에 완전 힘을 빡줬으면하는데
선수가 그걸 선호하지 않는거같은 느낌은 들더라구요

오리아나 사일러스같은 픽을봐도 그렇고
에코같은걸 아지르 상대로 꺼내는거보면 어느정도 라인전에 힘을 주는거같은 느낌 들떄도있긴한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라인전이 엄청 약한 선수는 아닌데 쇼쵸비에 비하면 급이 딸린다는 느낌도 솔직히 주고 있어서
베스타
20/09/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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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에는 좀 밀렸죠 확실히 폼이 떨어진거도 있고... 원래 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선수인데 서머 2R에 통째로 그 기간을 날렸으니 불완전한 상태로 선발전에 임한 부분도 컸다고 보구요. 스프링때는 사실 외부의 인식에 비하면 쵸비 상대로 역상성픽으로 라인전 이기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결승전 때도 비디디한테 라인전 이겼으면 이겼지 진거도 아니고... 폼이 멀쩡하면 딱히 저 셋한테 라인전 진다고 생각 안해요. 다만 저들을 '압도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문제죠. 바로 이점 때문에 페이커의 라인전 이야기가 잘할 때도 좀 나오는 면이 있다고 보구요.

어느 순간부터 보면 페이커는 라인전은 이기기보다는 '안지는' 쪽으로 설정해두고 게임하는 측면이 커요. 그러다가 기회봐서 더 득점하는 상황도 나오지만 라인전 페이즈부터 상대를 찍어누르는데 집중한다거나 하는 면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안하다버릇하다보면 계속 그런쪽으로는 감각이 무뎌질 수밖에 없죠. 내년에는 김정수 감독의 주문대로 라인전에 좀더 신경을 많이 썼으면 합니다. 로지컬은 차고 넘친다고 보고, 그 로지컬의 역할도 점점 더 다른 선수들에게 분담을 해야죠.
댓글알바
20/09/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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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가 메시 위주의 전술로 해서 망했다고 생각하시나요?
황제의마린
20/09/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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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때문에 바르샤가 망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메시 위주로 전술 짠다고 바르샤가 챔스 우승한다고는 생각안합니다

수아레즈 네이마르급을 다시 구해오면 가능하겠지만
오연서
20/09/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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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공감합니다 메시가 활동량을 어느정도 버리고 다하려고 하는것처럼 페이커도 라인전을 버리고 이것저것 다하려고 하는게 문제같아요. 지금 유럽은 메시 활동량을 다른선수가 커버쳐주면서 메시 플메에 기대기엔 다른팀들이 그런 상황을 안봐줍니다. 마찬가지로 페이커가 라인전 반반도르하면서 더 많은 그림을 보기엔 다른팀들이 라인전단계부터 안기다려주고요 페이커의 방향성은 메시가 아니라 조금 디테일한 부분들은 최대한 줄이고 좀더 공격적으로 집중해야 할떄가 아닌가 싶어요 결국은 레반도프스키같은 선수를 추구해야겠죠(레비가 골만 줏어먹는 포쳐란 얘기는 아닙니다)
조공플레이
20/09/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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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원이 롤드컵 진출만을 목표로 한다면 로스터 보강은 필요 없을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롤드컵 우승 컨텐더 팀이 목표라면 로스터 보강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에포트는 긁어볼 만큼 긁어봤기 때문에 타팀에 이적료를 지불해서라도 탑급 서폿을 데려와야할 거 같아요.
Good Day
20/09/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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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나이를 알면 내년에 이런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겠는데, 나이를 모르겠네요 위키에도 없고.
칸나-버돌-제우스/엘림-워너/페이커-클로저/테디-구마유시/에포트-크레센트
김감독이 3년한 계약한 것도 현재 자원보다 신인들 보고 온거니까 아예 이렇게 가는 것도 나빠보이진 않는데,
주전들 장기계약을 어떻게 풀지가 참 궁금하네요.
그냥 붙잡고 있기에는 돈이 많이 들어서, 내년에도 행사가 줄지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불베개
20/09/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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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돌 03년생(12월 생이라 올해 출전 불가능) / 제우스 04년생 / 워너 02년생/ 크레센트 02년생 입니다
Good Day
20/09/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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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를 제외하고 내년에 다 콜업이 가능한 나이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은때까치
20/09/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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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페이커가 최근에 했던 멘트가 있습니다.
[조이는 라인전에서 구원 운빨이 너무 커서 선호하지 않는다]
저는 이게 최근 페이커의 성향을 단적으로 드러내 준다고 생각해요. 실수 없이 가면 내가 더 잘해, 운빨로 승부가 결정되는 게임은 하고 싶지 않아.
초반 근거없는 막싸움을 페이커가 못한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선발전 경기처럼, 하려고 하면 또 잘 해요. 다만 체질적으로(?) 그런 운영을 안 맞아 하는게 좀 보이는거 같아요. 내년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본인만의 해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베스타
20/09/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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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체질을 가린다기보다는 선호도의 차이는 있는거 같습니다. 다만 손바닥 뒤집듯이 또 바꿀 수 있는 선수도 페이커다보니(당장 작년 서머 플옵만 봐도), 결국 내년에 페이커가 어떤식으로 변화할지를 보는 것도 나름 기대가 되긴 합니다.
비오는풍경
20/09/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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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페이커에 관련된 견해는 둘 중 하나입니다
페이커가 라인전을 [못] 하는 것이다
페이커가 라인전을 [안] 하는 것이다
답은 아무도 모르죠.
다만 라인전 기량을 그렇게 쉽게 올릴 수 있었으면 라인전 약해서 저평가된 수많은 선수들의 평가가 달라졌겠죠.
다른 선수들은 다 안됐는데 페이커는 될 것이다? 될 수도 있겠죠. 그러면 페이커 평가가 한층 더 높아질 거구요.
베스타
20/09/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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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저도 사실 2번은 좀 납득이 안돼요. 그래서 회의적으로 보다가도 본인의 인터뷰나 랭겜에서의 게임들, 방송에서 하는 말이나 이런걸 보면 좀 물음표가 생기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라인전을 '못하는 선수'라면 당장 반년전까지 LCK 3회연속 우승한다는 것도 말도 안되는 소리고... 미드가 그 과정에서 라인전을 이기면 이겼지 진 경기라고 볼만한 세트조차 없었거든요. 그런면에서 내년이 확실히 흥미진진하긴 합니다.
20/09/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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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전을 지지는 않는데 시원하게 이기질 못하는게 문제 입니다.
물론 맨날 반반가고 후반가서 이길수도 있습니다. 아얘 팀컬러를 그렇게 가져가도 스프링처럼 우승할수도 있어요.

근데 페이커가 왜 세체미끼 였을까요? 라인에서 상대 미드 패다가 정글러 오면 갱회피. 이게 한창때 페이커가 팀에 이득을 가져다주던 전형적인 케이스였죠.
근데 일단 상대미드를 패질 않으니, 이런 모습이 안나오죠.
챔프폭도 여전히 문제 입니다. 아프리카도 젠지도, 조이나 사일러스 정도로는 트페 아지르를 풀 가치를 못 느낀겁니다.

저는 트페 아지르 급의 챔프를 뉴 챔프를 발굴하는쪽으로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작년 도인비의 럼블, 노틸이나 시즌 중반에 한번씩 보여줬던 미드 오른 세트 같은거.)
갑자기 대세 챔프를 잡고 라인을 패고 다니는 모습은...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베스타
20/09/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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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라인을 확실히 이기고 찍어누르는 장면을 못본지가 오래됐죠. 사실 그런 장면이 나올 수 있는 상황도 꽤 있었는데 그냥 정글쪽 와딩하거나 탑 혹은 바텀으로 무빙치면서 오브젝트 먹는데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 경우가 거의 다였습니다. 저는 그냥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커 본인이 그런 부분에 좀더 신경을 쓰고 개인기량 끌어올리는데 노력하면 충분히 되는 부분이라고 봐요.

사람들이 회의적인 현실을 말하는 것을 항상 정론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딱 그 시점에서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능성을 부정하는게 능사도 아니죠. 페이커가 정규시즌에는 롤딩크밴이면 막힌다 어쩐다 하다가 아프리카 상대로 조이 사일러스 꺼내서 이겼듯이, 비록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젠지에겐 막혔더라도 앞으로 이런 부분을 개선해서 내년에는 지적받던 부분을 잘할 수도 있습니다. 뭔가 페이커에 대해서 한계를 단정하는 분위기가 너무 당연시돼서 참 아쉬워요. 다른 선수들의 예시를 보더라도, 그런식으로만 재단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하다는 평가는 많은데, 정작 왜 특별한지에 대해서는 별로 근거가 없는 느낌이랄까.
20/09/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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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페이커가 다 극복할거야? 라는것도 너무 근거없죠.

예전과 다른건, 조이 사일러스 꺼내서 이겼다 해도 아무도 신경을 안써요.
밴도 안하고 페이커도 픽도 잘 안하잖아요.
베스타
20/09/11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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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극복한 전례가 많으니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근거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년전에 우승한 미드가 폼 떨어져서 잠시 부진을 겪었다고 가망없는 미드 취급하는 것도 딱히 근거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안철수
20/09/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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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정글, 서폿이 생긴다면
오더 내려놓고 병사형라이너가 되봄직하다는 생각인데
팀 사정이나 페이커 본인 생각이 어떨지...
20/09/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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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고생 많이 했을텐데 고생 많았고 푹 쉬고 다음 시즌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김정수 감독님도 선수들도 스탭들도 전부 다요.
20/09/1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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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페이커문제는 라인전이 아니죠. 라인전도 약해지긴 했지만 그건 올해들어서 그런거도 아니고 반반미드가 된지는 꽤 됐으니까요.

제일 큰 문제는 기상천외한 뇌절입니다.
케스파컵에서 담원과 붙을때 정말 의문스러운 판단으로 승리를 헌납하더니 그뒤로 담원을 만날때마다 이상하게 비틀거립니다.

처음엔 이게 마타탓인가 싶어서 마타를 빨리뺐으면 했는데 에포트로 갈아치운 후에도
롤컵에서 강팀을 만나면 오만 창의적인 판단으로 겜을 던져버리더군요.

그후 스프링우승을 하긴했으나 미드시즌이나 서머에서 강팀을 만나면 이상해지는건 여전했고 동부팀조차 양학못하고 혈전을 벌이다 강판당했죠.
이후 새롭게 등판한 디렉스전부터는 정말 판단이 누가봐도 물음표를 띄울만큼 이상했습니다.

결국 이번 선발전에서 나는 강속구투수다 라고 아주 크게 방점을 찍었죠.
팀원을 아무리 갈아봐도 본인무빙이나 오브젝트에서 뇌없는 판단을 보면 이건 페이커 오더라고 생각을 안할수가 없네요.
물론 슈퍼플레이나 트롤은 종이 한장차지만 10번을 시도해서 9번이 쓰로잉이 되면 그건 걍 트롤이죠.
이 자기만 보이는 각을 고치지 못하면 롤드컵진출은 커녕 앞으로 lck 우승도 어렵다고 봅니다.
베스타
20/09/11 04:34
수정 아이콘
오브젝트에서 뇌없는 판단은 클로저가 있을 때도 나왔습니다. 당시 불판을 보면 오브젝트에서 또 뇌절하는 건 왜 안고쳐지는거냐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스프링은 우승하긴 했으나...라는 식으로 짧게 퉁쳐버리는 것도 너무 선별적으로 보시는 느낌이구요.

그와는 별개로 페이커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하려다보니 오더, 개인기량 양면에서 모두 불완전한 모습이 도출된다는 점에서는 공감합니다. 다만 그 감각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과부하가 안걸리도록 욕심을 좀 내려놓고 좀더 기본적인 것들에 투자했으면 하는 마음은 있네요.
딸기콩
20/09/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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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타님이 언제부턴가 분석보단 응원을 하시길래 올해 티원은 힘들겠구나 했습니다.
베스타
20/09/11 04:36
수정 아이콘
서머 시즌 팀 내부 혼란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티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거라곤 정말...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팀과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 헤쳐나가야 하는지 갈피가 잡히지 않더군요. 그래서 좀 기도메타로 이어지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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