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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27 22:48:35
Name 바보왕
Subject [기타] (스포) 어떤 스타워즈의 서술 비트는 척하기 (정정) (수정됨)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 (부제 안에 워낙 많은 의미가 있는지라 이걸 "오더의 몰락"이라고만 하면 오히려 게임의 의미가 좁아집니다) 내용 중에, 주인공 칼은 5년 동안 정체를 숨기고, 가장 친한 사람에게까지 마음 한구석에 의심을 품는 힘든 시기를 보냅니다. 심지어 다쏘미르의 환영을 보기 전까지는 타고난 착한 심성 위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삐딱함을 덧씌우는데요. 이건 뭐 똑똑한 것도 아니고 멍청한 것도 아니고 무작정 착한 것만도 아닌데 그렇다고 삐딱선을 잘 타는 것도 아닌 어영부영한,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사춘기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 중에선 가장 건실한 축임.

이런 칼의 복잡한 심리는 오더66의 생존자가 가질 법한 공포, 마스터의 희생으로 살아남은 파다완의 죄책감으로도 설명이 가능할 수 있지만, 작품에서는 그 외에 칼의 심리를 강하게 죄어드는 한 가지 트라우마를 더합니다. 바로 제다이 타팔의 마지막 가르침이죠. 오더 66 당시 파다완을 지키기 위해 쏟아지는 블래스터를 막아내던 스승은 결국 큰 부상을 입고 탈출선 안으로 쓰러집니다. 그리고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혼자 남을 파다완을 위해 자신의 부러진 광검을 넘겨주면서 한 마디만을 남깁니다.

"Trust only in the Force."

한글판에서는 이 말을 "믿을 것은 포스뿐이다."라고 오역(중요합니다 이거)하는데요. 원문 역시 스타워즈에 미친 인간이 아니면 딱히 다르게 받아들인다고 뭐라 할 수 없는 문장이기도 하죠. 뭣보다 칼 자신이 스승의 유언을 정확히 그런 뜻으로 받아들였어요. 포스를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믿지 말라.

그런데 게임을 해보면 주변에는 칼이 믿어야 할 사람으로 넘쳐나기 시작합니다. 당장 게임 시작부터 칼의 곁에는 사실상 은인이나 다름없는 프라우프 삼촌이 있었고, 시어와 그리즈가 차례로 나차나서 칼을 도와줍니다. 카시크에서는 쏘우의 유격단과 타풀, 초이시크, 마리가 칼과 서로 돕는 모습을 보이죠. 심지어 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조차 칼로는 서로 겨누고 쳐죽이려 할지언정 거짓말로 칼을 속이려고 들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폴른 오더에서 제일 정직했던 사람이야말로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니라 세컨드 시스터였어요.

만약 칼이 주변 사람들과 조금 더 유기적으로 협력했다면, 물론 더 나빠질 수도 있었지만 반대로 더 좋아질 수도 있었습니다. 특히 쏘우의 유격단과는 더욱요. 칼의 임무.....라는 게 사실 그렇게 급하기만 한 것도 아니었거든요. 거꾸로 칼이 개입을 하고 인퀴지터 쪽에서 칼의 행동을 감시했기 때문에 제국군의 탐사가 가속되고, 결과적으로는 홀로크론이 잘못 넘어갈 뻔하기도 한 거죠. 그런데도 칼이 자신의 임무에 맹목적으로 매달리고, 주변 사람들과 특히 시어, 그리즈와 마음 속으로 거리를 두던 것은 제다이로서의 사명감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걱정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바닥에는 스승이 자기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 그리고 스승이 남긴 마지막 가르침이 깔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다이의 가르침은 죄책감, 상실, 무엇보다 집착과 의심으로는 완성할 수 없습니다. 결국 칼은 다쏘미르에서 자기 안에 있는 스승에 대한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을 이루고 있는 포스의 어두운 면을 강제로 직시하고, 스승이 남겨준 유품을 제 손으로 부숴먹습니다. 멘탈이 완전히 나가서 5년 전의 비극으로 퇴행해버린 (보면 칼이 그때 무너진 자세가 쓰러진 스승 옆에서 앉아있던 바로 그 자세예요) 칼에게, 시어는 뒤늦게나마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처음에는 시어가 숨겼고, 다음에는 칼이 듣고자 하지 않았던 가장 죄스러운 진실을 칼에게 밝힌 거예요.

박살난 광검을 대신할 새 무기의 핵을 구하기 위해, 아디건 수정이 있는 일룸으로 시어는 칼을 보냅니다. 거기서도 칼은 질풍노도의 소년답게 그 귀한 애펙션 수정을 구해놓곤 둘로 쪼개는 기행을 벌이다가, 시어의 스승이 남긴 홀로그램 기록에서 깨달음을 이어받아 광검까지 둘로 쪼개먹는 역대급 사망플래그를 세웁니다. 딴 게임이었으면 죽어도 열 번은 죽고 녹차엔딩에 동료들까지 게임을 던졌겠지만, 다행히 클리셰 반대로 쓰기 좋아하는 작가의 버릇 덕분에 사망은커녕 해피엔딩에 이르게 됩니다.

중요한 건 그 전까지 칼의 행동을 결정했던 모든 원칙과 마음 속의 어둠이 사실은 가장 칼을 고난으로 내몰았던 주범이었고, 오히려 칼을 구원한 것들은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의 진심어린 호소와, 직접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남긴 홀로그램 기록이었다는 거예요. 마지막 희망까지 애펙션 수정과 함께 박살났다고 생각하던 순간, 칼은 처음으로 새로운 가르침, 새로운 희망을 전해받은 거죠. 무엇보다 희망을 전해준 매개체가 여행 시작부터 끊임없이 같이 다녔던 드로이드였다는 사실은 칼에게 큰 위로가 됐을 겁니다. 그 때까지 칼에게 BD는 고마운 친구 정도였지만, BD-1에게 칼은 그야말로 전 주인의 희망을 이어받을 수 있는, 의심할 필요 없는 새 주인이었단 거죠.

일룸에서의 체험 이후에 비로소 칼은 마음 안에 있는 어두운 면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고, 다시 돌아간 다쏘미르에서는 적인 줄 알았던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자기 광검을 주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스승의 환영을 만나도 죄책감과 공포로 싸움박질을 하기보다, 먼저 무기를 내리고 전하지 못했던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내면의 평화를 되찾고요. 제자의 성장을 본 타팔 역시 비로소 도발과 조롱을 멈추고, 미련 없이 사라지면서 자신의 유언을 다시 한 번 들려줍니다.

[그저 포스만 믿고 가거라.]
(Trust only in the Force)

공포, 죄책감, 상실, 그리고 의심과 집착 같은 고통스러운 생각을 떨쳐 내고, 포스(의 밝은 면) 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것들을 믿고 받아들여라. 그러면 자연히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이 선명해질 수 있다. 제다이가 제다이에게 전해주는 가장 기초이자 가장 높은 수준의 가르침이에요. 비교하자면 요다가 루크에게 전한 "There is no try" 정도라고 할까요. 사실 제다이 자로 타팔은 칼에게 원망을 품기는커녕, 필요한 건 다 배웠으니 마음에 상처 받지 말고 떳떳한 제다이로서 살아가라는 진심 어린 격려를 담아 유언을 전한 것이었습니다. 아니 뭐 제다이가 떳떳했으면 오더66 이후엔 더 빨리 위험해지긴 했겠지만 한창 죽어가던 신선한 중환자가 그런 것까지 일일이 예측할 여유가 있진 않았을 거고.

사실 스타워즈에 미쳐본 사람들이면 굳이 게임 다 할 필요 없이 처음부터도 대충 듣고 감 잡았을 겁니다. 소설이나 만화에서는 종종 나오곤 하는 중요한 구절이니까. 게임 중간에 시어가 칼에게 제다이 기사로 인정하는 서임식을 해줍니다만, 사실 그거는 보여주는 용도고 (따지고 들면 자칭 제다이도 아닌 시어가, 있지도 않은 평의회를 대신할 자격이 있을 수가 없잖아요) 인물의 완성이나 스타워즈의 설정만을 따지면 칼은 그럴 필요도 없었어요. 자기가 쓸 광검을 아무튼 지 손으로 하나 뚝딱 만든 데다, 제다이로서 배워야 할 최후의 가르침을 육성으로 전해 듣고 정확하게 이해한 시점에서, 칼이 내가 제다이 기사요 했을 때 어떤 제정신인 사람이 응 아니야 하겠습니까.

단지 칼이 입은 마음의 상처가, 스승의 짧고 난해한 가르침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깊었던 거고, 그래서 스승의 진의와 애정을 알기까지 너무나 먼 길을 돌아서 와야 했던 것뿐이죠. 한편으로는 그토록 힘들게 얻은, 아니 되찾은 가르침(returned order)이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벌어지는 한층 격심한 고난 속에서도 칼은 더 이상 포스의, 자기 자신의 어두운 면에 흔들리지 않는 강철멘탈이 된 것이기도 합니다.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의 이야기 속 시간이 정확히 어느 정도 흘렀는지는 모릅니다. 이동 중에 대충 자고 일어나고 (초공간 비행은 생각보다는 시간이 걸리고,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행성들은 실제로는 서로 매우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케셀 항로를 12파섹 안으로 줄여버린 밀레니엄 팰컨도 태투인에서 얼데런 가는 데에 몇 시간은 날려먹었죠) 밥 먹는 장면도 나오고 했으니, 각 행성에서 치고박은 것까지 합치면 매우 길게 잡아도 두 달까지는 안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한 사람이 5년이나 곪아온 마음의 상처를 갑자기 이겼다! 하고 극복하고 한 사람의 제다이 기사가 된다는 거는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어떻게 그게 단번에 그렇게 치유가 돼요. 차라리 광검을 손으로 파칫파칫 만들었는데 폭발사고가 안났다는 게 더 사실적입니다.

하지만 스토리를 풀어가는 흐름은 나쁘지 않습니다. 사건 하나하나가 비중이 있고, 주인공이 가진 마음의 상처는 설득력이 있고, 무엇보다 게임이 우리가 바라는 것을 들려줍니다.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부족한 개연성도 씹고 우리는 설득당한 척할 수 있습니다. 그 위에 다시 폴른 오더는 매우 중요한 장치들을 덧씌운 거죠. 비극적 사건, 소중한 사람의 사망과 더불어 강력한 트라우마를요. 그런데 그 트라우마는 사실 발화자의 의도와는 정반대였고, 청자는 자신의 상처 때문에 담화를 왜곡합니다. [게이머 역시 부족한 지식 때문에 담화를 왜곡하고요.] 그 때문에 주인공의 행동을 게이머가 의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게임이 흐르면서 주인공이 성장함과 동시에 게임의 주제가 드러나고, 뒤늦게 트라우마라고 생각하던 문장 속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납니다. 주인공의 배움이 완성되는 순간 게이머는 앗 하고 진실을 깨우치며 마치 비틀린 서술 트릭을 본 것과 같은 상쾌함을 맛보게 됩니다. 엄밀한 서술 트릭은 아니지만, 교묘하게 진실을 숨김으로써 오해를 부르다가 진실을 통한 감동을 주는 점에서는 꽤 닮았아요. 막 최고다! 할 정도로 뛰어난 이야기는 아니지만 웬만한 부분은 상타 치는 수준이었다고 봐도 됩니다. (메린은 빼고. 근데 걔는 어차피 여기서 언급 안 하자늠)



이 정도로 서술을 비트는 척이라도 하려면, 게임 작가는 의외로 많은 것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합니다. 스타워즈의 설정을 알아야 하고요. 중요한 금언도 알아야 써먹죠. 요다의 금언이 레벨스 애니메이션에서 꽤 웃기면서도 심오하게 등장했듯이, "그저 포스만 믿고 가거라"라는 가르침 역시 잘 모르는 사람이 들었을 때 어떻게 잘못 해석될 수 있는지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설정에 파묻히는 사람들은 종종 여기서 실족하는 실수를 저지르죠. 자기가 아는 대로 남도 알 거라고 착각함) 그러면서 보편적인 사람들의 심리와, 어떤 일과 어떤 행동이 그런 심리를 키우고, 유지하고, 깨드리고, 해소하는지를 바르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 물론 보편적인 사람들의 심리는 "옳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사람을 속이기 위한 트릭과 감동을 만드는 이상에야, 그것 또한 감안을 해서 작가가 바라는 방향으로 심리를 이끌고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목적이 다르면 모를까 수단이 목적을 배신하면 안 되죠.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에 바로 그걸 할 수 있는 작가가 있었습니다. 스타워즈 덕후였거나, 적어도 스타워즈의 설정을 존중할 줄 알았고, 그러면서도 설덕질에 빠지지 않고 보편적인 사람들 입맛에 맞는 흐름을 지켜나갔습니다. 설정을 뒤틀어 의도된 오해를 이글어냈지만, 그것을 혼자만의 해석으로 만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깊은 스타워즈 세계관으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의 스타워즈와는 또 다른 폴른 오더만의 새로운 주제를 만들어냈습니다. 스타워즈가 안 그럴 것 같지만 워낙 설정이 경색된 부분이 많아서 (특히나 디즈니 시대 오면서 더 심해져버림) 뭐가 됐든 좀 새로운 주제를 멀쩡한 수준으로 제시하면 꽤 신기한 일이 되는데, 이 사람은 그걸 했습니다.

게임업계에, 이걸 할 수 있는 작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없고요. 죄 짓고 쫓겨났거든요. 사람은 안 그립습니다. 글발은 그리워요. 그래서 지금 바라는 바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게임업계에 또 하나가 나타나는 겁니다.

보통 게임 얘기를 하면 퀘스트 배치 정도가 어쩌고 자유도의 구현 방법론이 어쩌고 총겜 시인성이 어쩌고 레벨 디자인이 필드냐 아레나냐 따지다가 동선 얘기를 하고 그럽니다만, 같은 게임 속 이야기라도 이런 식으로 스며들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던져주는 물건이라면 다른 게임과는 구분해서 언급할 만한 수작이지 않나 싶습니다. 폴른 오더의 이야기는, 분명히 작가가 작품에 먹칠한 것치고는 상타 이상은 쳐줘야 할 섬띵이 있어요.

더구나 거대 IP의 후속작, 계승작이라면 적어도 이 정도는 해줘야 맞는 거고요.




[정정]

한 가지 틀려서 정정합니다. 자로 타팔의 환영이 남긴 마지막 말은 "오직 포스만 믿고 가라(Trust only in the Force)"가 아니라, "끈기가 길을 열어줄 것이다(Persistence reveals the path)" 입니다. 이에 따라 혹시 전체 내용에도 변화를 조금 줘야 할지 모릅니다만, 원문은 이대로 두겠습니다. 적어도 다른 사실관계나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잘못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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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7 22:57
수정 아이콘
참 유명한 사람이던데 어쩌다 그렇게 가버렸나 싶고...

폴른 오더는 [왜 라이트세이버에 썰렸는데 멀쩡한겨?] 라는 의문을 제외하면 참 재밌어보였는데, 초반의 짜증나는 파쿠르 튜토리얼과 생략할 수 없는 컷신 때문에 하질 못하겠더라고요. 바로 환불함(...)
파이어군
20/06/27 23:23
수정 아이콘
설마 이번에 쫓겨나신 그분인가요?

폴른오더하면서 정말 스타워즈팬으로서 눈물을 흘릴수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스토리 자체도 스타워즈 1~6을 관통하는 주제 그대로 인데다가( 루크 스카이 워커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마지막의 그 장면들은 스타워즈팬들이라면 눈물을 흘릴수밖에 없는 장면일 겁니다.

SUBMIT!

이장면 하나로 정말 사자성기놈이 제 맘에 스크래치냈던 그걸 다 치유해주더군요. 정말이지, 제가 스타워즈라는 IP를 정말 좋아하는구나를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시리즈이자 게임불감증 치료해준 게임이기도 합니다.

다른 짜잘한 게임내적인 문제는 그저 저에겐 문제도 아니었구요.....

아 더불어 이상한 VR중독자 제자놈보다는 역시 칼 케스티스가 유일한 제다이의 계승자임을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파이어군
20/06/27 23:31
수정 아이콘
크리스 아벨론 맞군요....

이제 스타워즈의 후속작은 어찌될까요

구공기 이후로 정말 오랜만의 수작이었거늘
키리코
20/06/28 01:41
수정 아이콘
아 폴른 오더 작가가 아발론이엇군요
너무 안타깝네요
ArthurMorgan
20/06/28 12:06
수정 아이콘
라스트 제다이 만든 놈들이나 죄다 벌받지...
LightBringer
20/06/28 12:35
수정 아이콘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랑 폴아웃 뉴베가스 때문에 참 좋아하는 작가가 아벨론이었는데 폴른 오더에도 참여했군요... 참 글재주만큼은 좋은 사람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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