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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12 10:49:38
Name RagnaRocky
Link #1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250353&memberNo=21859681&navigationType=push
Subject [스타2] [GSL S1 16강 C조 프리뷰] 우승 없는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수정됨)




2020 GSL Season 1 16강전이 절반 정도 진행된 가운데, 아직 경기를 앞둔 C조와 D조의 온도가 미묘하게 다르다. 두 조의 공통점이라면 누가 진출할지 예상이 어렵다는 것이지만 차이점이라면 C조는 조지명식에서부터 선수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 물론 고일 만큼 고인(?) 선수들이 포진해있는 GSL 16강전이니만큼 만만한 조가 어디 있겠느냐만, 선수들의 GSL 우승 횟수만 9회에 달하는 D조에 비하면 절로 마음이 평온해진다. 심지어 4개의 조 중 유일하게 GSL 우승자가 없는 C조는 선수들의 준우승 횟수만 10회에 달한다. 비록 GSL 우승 트로피는 없지만 그렇기에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겨운 행복 C조 멤버들의 모습을 살펴보자.




진에어 그린윙스 'Trap' 조성호(P) - 2019 GSL Season 2, 3 준우승

2019 GSL 시즌 2, 3에서 연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콩라인의 새로운 수장으로 떠오른 조성호. 올해에도 박령우, 강민수, 조성주와 함께 2020 GSL Super Tournament Season 1 4강에 진출하며 GSL 16강 시드를 일찌감치 획득했다. 첫 대결 상대로 이재선을 고르며 행복 C조의 밑그림을 그린 그는 상대전적에서 우위인 원이삭까지 같은 조에 들어오면서 3연속 GSL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작년 진행된 GSL에서 4강 이전에 탈락한 적이 없는 만큼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가급적 어윤수와의 그라운드 대결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저그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데다가 상대전적 역시 열세인 만큼 이재선과 원이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진출해 D조의 2위 진출자를 기다리는 것이 그에게 있어 가장 좋은 전개일 것이다.

조성호는 최근 진행된 2020 슈퍼토너먼트 시즌 1 4강에서 저그 박령우에게 3:0으로 패배했다.




KaiZi Gaming 'Bunny' 이재선(T) - GSL 준우승 기록 없음

2018년 말부터 잠재력이 돋보이다가 2019년 초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던 이재선을 추락시킨 것은 이른바 '바지의 저주'였다. IEM Season XII - Katowice에서 어윤수가 우승하면 바지를 벗겠다고 선언했다가 공약을 지키지 못한 이후부터 2019 GSL 시즌 2, 3의 예선에 탈락하는 등 심각한 부진에 빠진 것이다.  

372일 만에 이를 극복하고 GSL 무대에 돌아와 16강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한 이재선은 조지명식에서 공허의 유산 오프라인 무대에서 이겨본 적이 없는 인간상성 박령우, 테란 최강자이자 상대전적도 앞서는 전태양과 조성주를 피해 그나마 상대전적이 비슷한 조성호의 간택을 받는 것에 성공했다.

조성호에게 첫 상대로 지목당한 후 핫식스를 흔들며 기뻐하는 이재선

자신을 뽑아야 결승전에 갈 수 있다는 원이삭과 '바지의 저주'의 주인공 어윤수 중 어느 선수를 지목할지 고민했지만 결국 두 선수 모두 같은 조에 들어오게 되면서 이상과 실리를 한꺼번에 챙기기까지 했다. C조 조원 중 유일하게 GSL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인 데다가 작년 하반기 성적의 여파로 인해 현재 최약체로 꼽히는 선수이지만 3종족전을 준비해야 하는 프로토스 선수들과 달리 테란전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Dragon Pheonix Gaming 'Parting' 원이삭(P) - 2012 Blizzard Cup, 2015 GSL Season 1 준우승

GSL 24강에서 조중혁과 장현우를 격파하며 GSL 16강에 진출한 원이삭. 유달리 C조에 들어가고 싶었던 그는 화려한 언변으로 조성호와 이재선을 끊임없이 유혹하며 C조에 입성했고, 마지막 지명에서도 어윤수의 마음을 들었다가 놓으며 조지명식에서도 여전한 악동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지명식 내내 상대들이 자신을 뽑아야 8강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어필했지만 정말로 자신이 질 것으로 생각할 리는 만무하다. 조성호의 말대로 언제든 뒤에서 칼을 갈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다크호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원이삭은 무난한 플레이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 중 한 명이다.




아프리카 프릭스 'Soo' 어윤수(Z) - 2013 WCS Korea Season 3, 2014 GSL Season 1, 2, 3, 2017 GSL Season 1, 2 준우승

어윤수는 지난해 감동의 IEM Season XII - Katowice 우승 이후 그 기세를 크게 이어나가지 못했고, 올해 진행된 2020 슈퍼토너먼트 시즌 1 16강에서도 기량이 한껏 오른 이신형에게 3:0으로 완패하며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GSL 24강 A조에서 방태수와 김유진을 깔끔하게 제압하고 1위로 올라서며 다시 한번 GSL 결승전 무대에 오르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어윤수는 이신형과 더불어 GSL 24강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채 16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혀온 D조의 조성주와 이신형을 피해 C조에 들어오면서 조지명식 우승에 성공한 어윤수는 첫 경기에서 원이삭을 상대한다. 최근 토스전 실력은 나쁘지 않지만 원이삭과의 경기 경험 자체가 부족한 편이고, 더군다나 1년 전 진행된 GSL 16강에서 자신을 꺾고 조 1등으로 진출했던 그이기에 주의가 요망된다.  


화목하게 조지명식을 마치며 회식까지 약속한 C조이지만 결국 8강에 올라가는 사람은 절반에 불과하다. 누가 진출하고 누가 탈락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조이기에 어느 때보다도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측된다. 그 외에도 어윤수와 이재선의 '바지 더비' 성사 여부 역시 중요한 관전요소 중 하나이다.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될지는 오는 13일 18시 30분 SBS 아프리카TV(afreecatv.com)와 네이버 스포츠(sports.news.naver.com/esports/index.nhn)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ㅡㅡㅡ
첫 이미지는 신경림의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를 모티브로 패러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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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온다
20/05/12 10:52
수정 아이콘
와 안본사이에 부진했던 선수들이 다들 올라오네요.
RagnaRocky
20/05/12 11:07
수정 아이콘
조성호는 작년부터 전성기를 맞이했고, 원이삭 역시 2018년에 복귀한 이후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재선과 어윤수는 19년 초에 정점을 찍었다가 하반기에는 좋은 못습을 보여주지 못헀는데 올해는 네명의 선수 모두 기량이 뛰어난 만큼 기대가 되는 경기입니다.
잉여레벨만렙
20/05/12 10:59
수정 아이콘
제목부터 웃기네요
RagnaRocky
20/05/12 11:0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짤 제작하느라 힘들었네요...
세인트
20/05/12 11:17
수정 아이콘
짤 만드시는 센스+노력이 멋집니다. 추천!
RagnaRocky
20/05/12 11:2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사왕
20/05/12 11:22
수정 아이콘
이번 GSL 조편성도 몰랐지만 제목만 보고 [어]를 예상한 나는 나쁘지 않아...
RagnaRocky
20/05/12 11:25
수정 아이콘
10회의 준우승중 어윤수 혼자서 절반넘게 담당하고 있는데 어찌보면 당연할수도...
요슈아
20/05/12 11:30
수정 아이콘
스2 는 방송 해 주면 보는 수준이긴 하지만 GSL 하면 어윤수부터 떠오르는 나는 도대체.....
RagnaRocky
20/05/12 11:37
수정 아이콘
수장님이야 말로 GSL의 아이콘이죠...
카스가 아유무
20/05/12 11:32
수정 아이콘
재미있어요. 감사합니다.
RagnaRocky
20/05/12 11:38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MiracleKid
20/05/12 12:32
수정 아이콘
짤 보고 추천부터 누르고 읽습니다
RagnaRocky
20/05/12 14:4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다행이에요
라라 안티포바
20/05/12 12:46
수정 아이콘
제목과 짤만보고도 알아서 추천버튼에 손이가네요;;
RagnaRocky
20/05/12 14:43
수정 아이콘
원래 짤은 계획에 없이 글만쓰다가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후다닥 만들었는데 꽤 만족스럽습니다
及時雨
20/05/12 13:58
수정 아이콘
와 정말 데단해 GSL 결승 전문가들의 대결 가슴이 웅장해진다
RagnaRocky
20/05/12 14:44
수정 아이콘
정말 세계 최고의 글로벌 리그다...
20/05/12 14:16
수정 아이콘
제목과 짤이 크크크크크크 수장님 가즈아
RagnaRocky
20/05/12 14:47
수정 아이콘
C조에서 과연 결승 진출자가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화려비나
20/05/12 14:30
수정 아이콘
그래도 GSL 외의 다른 큰 대회들에서 한번 이상씩은 우승경험이 있는 어윤수, 조성호, 원이삭에 비해 가장 커리어가 고픈게 이재선일터라 아무래도 이쪽을 C조에서는 가장 응원하게 되네요. 작년 내내 시달려온 그 저주의 극복이라는 스토리도 훌륭하게 나오겠고.

이재선 입장에서는 아무리 상대전적이 비슷하더라도 조성호라는 테본토스가 가장 큰 산일테고, 언제나 예측불허인 원이삭, 폼 회복해가는 어윤수를 뚫어야하는게 만만치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들 서로 해볼만 하다고 생각할 듯한 C조이니만큼 간만에 복귀한 16강에서 이재선의 선전을 바랍니다.
RagnaRocky
20/05/12 14:47
수정 아이콘
이재선 선수 작년 하반기의 부진이 정말로 안타까웠습니다 이번에 선전하길 바라는 중이에요
도달자
20/05/12 14:31
수정 아이콘
C D 조 온도차이가 진짜 재밌는거 같아요.
RagnaRocky
20/05/12 14:48
수정 아이콘
D조는 정말 살벌하죠 신희범 선수가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이정재
20/05/12 17:07
수정 아이콘
원이삭은 워커힐대참사긴해도 우승이 있긴하니... 상대때문에 인정을 못받나요
화려비나
20/05/12 17: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워커힐때는 우승자가 없죠.
원이삭이 우승했던 대회는 워커힐참사에 우승자가 사라져버린 2012 블리자드컵이 아니라 그보다 몇달전에 열렸던 블쟈주관 국제대회인 월드챔피언십입니다.
2013년부터 본격화된 WCS체제의 전신격 대회였고, 국가별 선발전도 꽤 대규모로 치렀죠. 그 대회 한국선발전조차 프리미어급 분류될만한 큰 대회였습니다. 한국선발전은 장현우가 우승했고(이 선발전 우승한거 때문에 장현우도 역대 우승자 반열에 끼어있음), 월챔 본선에서는 원이삭이 장현우 상대로 우승하고 짧은 시간이나마 월드챔피언 소리 듣고 다녔죠.
이정재
20/05/12 17:21
수정 아이콘
그랬나요? 제 기억이 잘못됐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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