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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01 22:58:57
Name 베스타
Subject [LOL] 2020 LCK 스프링 스플릿 팀별 감상 및 서머 전망 (수정됨)


#10 - Griffin
[ Sword - Tarzan - Ucal - Viper - Irove ]

라인업이 리그 꼴지에 칼 강등컷을 당할 정도로 형편없었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플레이 성향이 서로의 장단점을 상호 보완하는 형태가 아니었다는 점,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해줄 만한 코치진이 아니었다는 점이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버렸죠. 시즌 내내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다 가건물조차도 세우지 못하고 붕괴를 반복, 결국 폐자재더미가 되어버린 현실을 마주하게 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승강전 기준으로는 경기력이 다 폭망이었다고는 해도, 타잔과 바이퍼는 그래도 어울리는 팀에 간다면 다시 기량을 발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칼은 여전히 의문이고 소드와 운타라, 아이로브는 그보다 더 회의적입니다.



#9 - Sandbox Gaming
[ Summit - Onfleek - Dove/Fate - Route - Gorilla ]

스프링에서의 샌박은 고스트의 부재를 고스란히 느끼게 했고, 게임을 멀리보질 못하고 정말 바로 코 앞만 보는 선수들만 존재하는 듯 했습니다. 고릴라가 있지 않냐고 한다지만, LCK에 오랜만에 복귀한 면도 있고 시즌 중에는 본인의 기량도 썩 좋지 못했죠. 팀의 스타일에 적응하는 문제도 있어서 바로 전체를 컨트롤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래도 바텀의 기량이 좀 더 올라온다면 서머엔 스프링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겁니다. 팀 합을 좀 더 맞추고, 탑과 정글의 시야를 고릴라가 어느 정도 잡아주고 페이트와 루트가 진일보한 기량을 보여준다면 포스트시즌을 한번 노려볼만한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좀 견고하게 팀파워가 유지되려면 고릴라에게만 그 오더 부하를 줘서는 안되고 최소 온플릭이라도 로지컬에서 발전이 있어야 할텐데... 언제까지고 한번 잘 풀리면 다 터뜨릴 수 있는 그런 폭발형 정글러로만 남을 수는 없는거죠. 그런 선수들은 한때 반짝하는, 시간 지나고 보면 언제나 있었던 선수에 불과합니다. 무색무취 혹은 못하는 정글러보다야 낫다지만, 팀을 꾸준히 컨텐더로 만드는데 이바지하는 정글러는 될 수 없어요. 샌박에 캐리롤이 부족하진 않습니다. 본인이 좀 탄탄하게 받쳐주고 운영에서도 힘을 실어줄만한 정글러가 되어야 합니다.



#8 - Hanwha Life Esports
[ Cuvee - Haru - Tempt/Lava - Vsta - Lehends ]

스쿼드가 너무 빈약합니다. 샌박이나 그리핀과 비교해서도 과연 라인업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는가? 저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나마 코치진이나 선수들이 저 두 팀에 비해서는 로지컬적 측면으로 뭔가 시도를 한 덕에 승강전에 가지 않았다고 봅니다. APK를 제외한다면 소위 기본 체급은 가장 약한 라인업이었다고 봐요. 서머에서 숙원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고 싶다면, 반드시 스쿼드 보강이 있어야 합니다.

탑, 정글의 사정은 샌박과 별로 다를게 없고 미드는 오히려 더 불안하지만 리헨즈가 있기 때문에, 지금 거론되는 바이퍼가 합류한다면 확실히 샌박보다 힘있는 조합이 됩니다. 그럼 우선 바텀 게임을 바탕으로 상체로 선순환이 이어지는 그림을 그려볼 수가 있어요. 단적으로 큐베, 하루는 젠지에서 그런 것을 겪어본 선수들이니까요. 또한 바이퍼의 비원딜 숙련도가 높다는 장점도 메타 해석에서 나름 다양한 시도를 하는 한화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 - APK Prince
[ Ikssu - Flawless - Cover/Keine - Hybrid - Secret/Mia ]

스쿼드가 너무 빈약합니다 2. 7위라는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최약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미드가 리그에서 가장 약한 레벨이라는건 너무나 치명적입니다. 한편으로는 이 스쿼드를 가지고 적극적이고 다양한 선택으로 업셋을 연이어 만들어내면서 승강전에 가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높이 평가할만 합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와서 미래가 있는 스쿼드인가? 그건 또 아니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죠.

당장 선수 영입이 불가한 현실이라면, 서머에서도 리그 잔류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토브리그에서 뭔가 투자를 시도해보는 쪽으로 가는게 현명하지 않나 생각하구요. 당장 너무 큰 목표를 세우다가 바로 승강전으로 미끄러져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스프링 시즌 후반 하이브리드의 폭딜쇼와 익수-플로리스의 경기력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6 - Afreeca Freecs
[ Kiin - Sprit/Dread - Fly/All-in - Mystic - Jelly/Ben ]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염두에 둔다면, 나아가서 롤드컵 진출이 목표라면 미드, 그리고 정글 문제는 해결을 해야 됩니다. 기인의 폼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팀 상황에 휩쓸려나갔다는 점이 크다고 보고 있기도 하구요. 다만 기인이 탑 라인에서 예전과 같은 우위를 점할 수 있는가? 그것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더 원에서 원오브뎀이 될 공산이 크다는 거죠. 어디든 다 그렇지만 라인전 메카닉에서의 독보적 우위는 보통 1년 이상 가지 않습니다. 갈 수록 그 우위의 정도는 내려갈 수밖에 없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등락을 단계적으로 거치면서 평준화되기에 이르죠. 그 이후엔 결국 다른 강점을 내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기인, 더샤이, 또는 다른 그 누구도 예외는 아니죠. 다른 선수들이 고스톱 치고 놀고 있는 것만이 아니니까... 보고 배우고, 익숙해지고, 적응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다들 따라가는거죠.

문제는 그럼 기인의 강력한 라인전 이득, 내지는 앞서 언급한 스페셜코인과 같은 캐리력에서 오는 우위가 무뎌졌을 때, 과연 아프리카가 그 빈자리를 메울 만한 대전략이나 방편이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결국 팀 시너지가 정론이나 정석적 해답인데 그렇기 위해서는 적어도 미드-정글이 지금처럼 기량 폭이 널을 뛰어서는 안됩니다. 당장 스프링 시즌 1, 2, 3, 4, 5위가 미드-정글 기량의 종합 순위라고 해도 딱히 이상할게 없어요. 또한 폭발력은 있으나 안정감이 부족한 바텀도 보완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특유의 장점으로 남겨놓는다고 해도 그럼 상체라도 안정감이 생겨야 합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전체적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같은 컬러가 있어요. 근데 그 폭탄이 상대에게만 작렬하는게 아니라 봄버맨의 폭탄처럼 본인에게도 예외없이 터진다는거죠. 스프링 시즌 동안 이 팀은 갈 수록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여러번 견해를 밝혔던 것도, 미드-정글이 불안정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는 건 언뜻 생각해도 쉽게 납득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초반에 가장 중요한 두 포지션이 다 불안한데 바텀이 견고한 것도 아니니 2라운드 1승 8패라는 말도 안되는 떡락이 가능했던거죠. 그래도 이렇게까지 곤두박질 칠 줄은 몰랐긴 했습니다만... 라인업에 변화가 없다면 서머는 더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최근 들려오는 감코진의 관리 방식 내지는 방법론에 대해서도 딱히 긍정적인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현 스쿼드에서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결국 스피릿이 확실히 안정적인 중추역할을 도맡고 플라이가 회피형 미드로서 더욱 갈고 닦아서 기인-바텀의 캐리롤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잘해주는 형태가 최선인 것 같습니다.



#5 - KT Rolster
[ Sohwan - Bono/Malrang - Kuro - Aiming - Tusin ]

시즌 초에 5연패할 때도 결국 어느 정도 회복할거라고 꾸준히 주장했던 입장으로서도 2라운드 KT의 경기력은 그 예상을 다소 상회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결국 더하고 빼면, 딱 시즌 전 예상의 평균치 정도로 성적이 나온거라고 봅니다. 애매한 탑 정글 라인업이 약점이지만 미드와 바텀은 이미 아프리카 프릭스에서도 호흡을 오래 맞춰본 사이기도 하고 각각의 기량도 준수한 선수들이니까요. 팀워크면에서도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팀은 팀워크의 문제는 거의 없고, 선수 개개인의 기량적 측면이 더 보완할 지점이 많다고 보는 편입니다. 불안정한 상체에도 불구하고 결국 2라운드 호성적을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간 것은 오더, 콜에서의 유기적인 호응이 좋아서라고 봅니다. 특히 그런 점이 드러나는게 보노의 기량인데, 특정 챔프나 가끔씩 활약하는 것 말고는 정말 이도저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던 선수가 꾸준히 일정 폼 이상을 보여주는 건 노련한 베테랑이자 정글러 지원에서는 도가 튼 쿠로라는 미드가 있다는 점, 그리고 리그 최상위급의 바텀 듀오 덕을 꽤 봤다고 보거든요. 이제 그렇게 얻은 자신감과 인게임 경험을 보노 스스로 오롯이 본인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KT가 따로 정글 영입을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한편 탑은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숙소환이라는 밈을 만들어낼 정도로 더러 번뜩이는 활약을 하긴 했지만, 어딘지 좀 운타라나 트할 비스무리한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실링의 한계가 명확하지만, 안그러던 선수가 갑자기 좀 하니까 더 돋보이는 그런거... 무엇보다 소환은 영리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매우 단순하다는 인상을 주는 탑솔러입니다. 약간 엑페과? 그런데 라인전은 준수하다는 것도 실상은 좀 그럭저럭 한다는 수준의 무색무취에 가까워요. 불안요소가 아무리 봐도 많고, 레이가 각성하든가 탑을 새로 영입하는 걸 고려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한편 미드, 바텀은 분명 리그에서도 수위급의 기량과 호흡을 보이고 있지만 정점으로 갈만큼의 경쟁력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이 틀을 깨기도 애매하죠. 결국 롤은 팀게임이라는 점을 내세워 다른 팀보다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기대해보는 쪽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에이밍이 정점급을 위협하는 선수로 성장한 것이 고무적이긴 하죠. 서머 시즌에서는 소위 3강팀을 더욱 강력하게 위협할 팀이라고 보고, 최소 롤드컵 선발전은 어지간하면 갈 것 같습니다. 서머에서는 3위권 확보와 롤드컵 선발전에서의 진출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을만 하다고 보고, 탑 문제가 영입이든 레이 각성이든 어떤식으로든 해결된다면 서머 결승 진출도 불가능해보이진 않습니다. 팀워크 측면에서는 그만큼 많은 부분 안정화가 되어 있다고 보거든요. 이런 부분은 감코진의 역량도 인정해줄만 하죠.



#4 - Damwon Gaming
[ Nuguri - Canyon - Showmaker - Ghost/Nuclear - Beryl/Hoit ]

되게 힘이 좋은 팀입니다. 특히 고스트가 영입된 이후로는 바텀도 어느 정도 상체만큼은 아니더라도 파워가 생겼죠. 1라운드의 부진은 전체적으로 들쑥날쑥한 것도 있고 정글의 치명적인 부진도 컸지만, 제1순위는 결국 바텀 그중에서도 답없는 챔프폭과 작년 롤드컵에서 모든걸 다 불태우고 재만남은 듯한 폼을 보여준 뉴클리어였죠. 고스트의 합류 이후로는 당장 밴픽에서부터 숨통이 틔였고 이를 통해서 너구리와 쇼메이커가 다시 운신의 폭이 넓어진 면을 보였습니다. 다만 당초 많은 분들의 기대치와는 많이 어긋난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데, 저는 담원이 딱 이정도 성적을 내지 않을까 보긴 했습니다. 아니 사실은 포스트시즌도 못올 줄 알았어요. 사실 고스트 영입 아니었으면 6-7위권에서 끝났을테니, 틀리지 않았다고 보구요.

원래 시즌 전망 같은걸 하면 네임밸류, 지난 시즌 막바지의 기량이나 퍼포먼스를 통해서 매우 보수적으로 전력평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좀더 시선을 넓혀서 과거에는 어떠했는가를 보면... 결국 선수의 폼이라는 건 유동적이고, 메타는 변화하며, 팀 시너지는 어떻게 발현될지 모른다는 겁니다. 괜히 연속해서 우승하는게 어렵고, 어느 선수건 시즌 폼을 유지하기가 힘든게 아니죠. 그런 점에서 담원은 작년 롤드컵 진출팀들 중에 유일하게 전력을 온존한 팀이니 평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도 자연스러웠을테지만, 애초에 담원의 스쿼드는 IG 하위호환, 특히 바텀의 평균적인 전력이 매우 약하게 평가받았기 때문에 시즌이 달라진 시점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결과론이라면 결과론이겠지만, 결국 뉴클리어는 그 불안요소를 다 터뜨리면서 산화했고 고스트가 다행히 업그레이드 형태로 잘 메운건 전화위복이라 할 수도 있죠.

DRX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이팀의 가능성과 더불어 한계도 엿보였는데, 첫번째는 캐니언이 정말 지옥같은 경기력을 선보였음에도 쇼메이커가 쵸비로부터 심리적 압박감을 벗어던진 시리즈였다는 점, 그리고 너구리의 강력한 힘은 여전히 빛났다는 부분입니다. 반대로 한계는 KT와의 경기에서도 언뜻 드러났지만 상위라운드로 올라갈 수록 바텀 싸움이 여전히 약점이 될 수밖에 없는 것과 캐니언의 종잡을 수 없는 폼입니다. 서머 되면 작년마냥 캐니언은 리그 상위권에 수렴하는 기량을 보일거라고 막연하게 예측하는데 이 선수가 묘하게 시즌 후반으로 갈 수록 잘하는 편인 듯 해서 그렇습니다. 동선 설계가 참 구리긴 했고, 중요한 타이밍에 육회먹은 듯한 판단을 해서 그렇지 기본기가 증발했다 이런거까진 아닌거 같기도 하고요. 종합적으로 말하면 서머에서는 KT와 더불어서 3강을 더욱 강하게 위협할 팀이 될거라 봅니다. 아마 작년 담원보다도 더 강해질 공산이 있어요. 어쨌든 바텀은 업그레이드고 너구리와 쇼메이커도 좀더 성숙했으며 캐니언은 서머부터 경기력 좋아진다고 봐야 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T1이 서머 결승전에 간다면, 결승 상대팀으로 매우 유력하다고 보는 두팀 중 하나로 담원을 꼽고 있습니다. 허나 그렇게 되려면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은 고스트가 적어도 스프링 시즌 에이밍만큼의 성장을 보여줘야 한다는 거겠죠.



#3 - Dragon X
[ Doran - Pyosik - Chovy - Deft - Keria ]

경험이 부족한 신인급 선수가 3명이나 들어간 라인업치고는 굉장히 훌륭한 시즌을 치러냈습니다. 케리아는 첫 데뷔시즌에 퍼스트팀 서포터로 만장일치나 다름없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만큼 팀의 로지컬파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에이스로서 활약했고, 이를 통해 강력한 미드-바텀의 라인전으로 초반 구도의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습니다. 도란도 라인전이 약한 선수는 아니라서 여러모로 막 데뷔한 정글러인 표식에게도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시즌 극초반에 경기에서 이 팀을 보고 느껴진건, 생각보다 팀워크가 잘 맞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라인업 면면을 보면 대체 오더 체계는 어떻게 잡히는거지? 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신인 서포터인 케리아가 확실히 중심을 잡고 베테랑인 데프트가 전술적인 부분에서 감각적인 판단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며 작년보다 시야가 넓어진 쵸비가 좀더 넓은 범위(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를 커버하는 활동량을 보이며 꽤나 빠르게 틀이 잡혀나간 인상을 줬습니다. 오죽하면 이 상황에서 정글러인 표식이 매우 유연한 정글러라는 착시효과마저 일으켰을까 싶을 정도로...

한편 시즌이 진행되면서 결국 정글러의 경험미숙과 시야장악의 기본기가 부실하다는 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특히 T1이나 젠지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이 점이 아주 두드러지게 노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이후로 본격적으로 표식의 폼과 자신감이 떡락하기 시작하고 팀의 약점으로 지목되기 시작했는데, 도란이 분발해주면서 많은 부분 커버가 된듯 합니다. 다만 이 부분은 생각보다 매우 큰 리스크고, 때문에 만약 스프링 시즌 결승에 DRX가 갔더라도 젠지를 이겼을까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승에서 젠지가 보여준 경기력, 그리고 그전에 정규시즌 2라운드에서 보여준 젠지의 방향성, 폼 모든 것이 하향세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표식의 이러한 이도저도 아닌 모습은 결국 치명적인 약점이 될거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만약 DRX vs 젠지였다면 백중세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글이 저러면 큰 무대일수록 초반이 너무 힘듭니다. 또한 초반 뿐만이 아니라 비전투 상황/교전 상황 양면으로 무슨 사고가 터질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도란의 경우에는 플레이오프에서 프로씬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의 원사이드한 라인전 패배를 당하긴 했습니다만, 이건 근본적인 재능이라든가 클래스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멘탈리티의 영역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정규시즌에 보여준 성장세나 기량을 보면 분명 그정도로 형편없는 탑솔러는 아니고, 팀 차원에서도 미래를 기대해볼 법한 선수입니다. 오히려 정말 문제가 되는 애매한 포지션은 앞서 강조한 정글이죠. 씨맥은 표식도 좋게 평가하고 있지만, 다른 팀팬 입장에서보면 눈에 훤히 보이는 아킬레스 건이라는게 솔직한 감상입니다. 얼마나 서머 시즌에 보완해올지도 궁금하긴 합니다. 만약 이게 별다른 변화가 없이 다른 4포지션의 선수들의 선전에 묻어간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분명 또 사달이 날거라고 봅니다. 캐니언이 멀쩡해진 담원에게 그동안의 천적관계가 무색할 정도로 정글차이로 패배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한편, 쵸비는 분명 작년보다 좀 더 발전했습니다. 챔프폭면에서 약간 편향된건 아직도 확실히 개선되진 않았지만, 인게임에서의 움직임은 좀 더 유연해지고 다양해졌습니다. 데프트 역시 작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원딜 숙련도도 훌륭하다는 일종의 재발견도  의미가 있었구요. 케리아라는 대형 신인 서포터와의 호흡을 통해서 그 강점들도 여전합니다. 이런 부분을 더욱 다듬는다면, T1팬 입장에서는 당초 스프링 시즌 초반에 예상했던대로 향후 가장 위협적인 상대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서머 결승 상대팀 중 다른 한팀을 DRX로 꼽고 있기도 하구요. 결국 서머 시즌에 가장 주목하는 구도가 DRX vs 담원인 셈이죠.



#2 - Gen.G Esports
[ Rascal - Clid - Bdd - Ruler - Life/Kelin ]

소위 역대 슈퍼팀의 계보를 이으며 반지원정대라는 이명으로 불릴 만큼 강한 기본 체급으로 기대를 받긴 했지만, 내실을 따져보면 17 KT나 19 SKT와 비교해서 상당히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탑과 서포터가 전혀 같은 레벨이 아닙니다. 물론 19 SKT도 정글인 클리드가 물음표였습니다만, 이미 시장에서는 최대어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상태였고 케스파컵, 스프링 시즌 초반을 통해 빠르게 그 평가를 실체화하는데 성공한 케이스죠. 냉정히 비교해봤을 때, 라스칼과 라이프/켈린이 그런 선수는 아닙니다.

현재 젠지가 처한, 분명 준우승을 했음에도 뭔가 망한 분위기나 다름없는 이 기묘한 상황을 따져보려면, 다소 근원적인 부분부터 이야기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좀 노골적으로 말해서,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의견인데다 T1팬인 제가 이런 견해를 밝히는 것이 좀 불쾌하실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지난 결승 감상문처럼 여과없이 표현해보겠습니다. 빙빙 돌려서 이야기에는 한계가 있는 면이 분명 있어서요.

제가 봐온 뉴 삼성, 즉 최우범 체제의 삼성-KSV-젠지는, SKT+구삼화가 뼈대를 만들고 발전시킨 LCK의 정석 운영의 충실한 이해자이자 성실한 학생입니다. 그 성실함이 빛을 발해 2017년 롤드컵에서 우승까지 했지만... 어째서 2년 연속 롤드컵 결승전 무대를 밟았고, 롤드컵 선발전에서는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이 LCK에서는 그동안 단한번도 결승을 가지 못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세트 한번도 따지 못할 정도로 처참했는가?에 대한 답변도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지적되는 최우범 체제의 그 경직성에 대한 평가는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편입니다. 흔히 말하는 LCK식 운영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의 많은 부분의 시작이 SKT라는 점도 역시 공감합니다. 일종의 개발자 롤이던 SKT 마저도 그 매너리즘에서 허우적대던 시기가 있었죠. 그런데 그것을 스테레오화해서 가장 집요하게 반복하는 팀은 젠지입니다. 이 팀은 여러모로 게임 내의 변수가 매우 적은 팀이에요. 그래서 2017년에 SKT가 기존과는 다른 선택을 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대응 방향을 비슷하게만 해도 그 LCK 운영에 있어서 상위호환 격인 SKT나 T1이 젠지에게 항상 주도권을 쥐고 들어가는 편이었습니다. 스타 1로 표현하자면 이윤열vs서지훈의 대결과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요? 사용하는 체제는 비슷한데 가지치기를 해서 변수와 타이밍을 조절하는 이윤열과는 달리 패턴 고착화가 분명한 서지훈간의 극상성처럼, 2017년에 SKT가 이런 성향에서 탈피해 소위 우실줄, 우리식 밴픽의 실험적 팀컬러가 강해졌을 때를 제외하고는 천적급으로 다 우위에 섰죠. LCK로 한정하면 그게 더 심하구요.

이는 KT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됐습니다. 앞서 LCK 운영의 주축이 SKT와 구삼화라고 했지만 그건 LCK가 패권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그 두 팀의 지분이 가장 컸다는거지 그전에 CJ 형제팀이 이뤄낸 한국식 운영의 기초도 따지고보면 지분이 만만찮고 KT 역시도 LCK 운영이 단조롭지 않고 다양한 패턴을 보이는데 기여를 했으며 GE-KOO-ROX 역시 속도감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지분이 있죠. 그런데 신 삼성, 현 젠지가 과연 이러한 LCK식 운영의 발전사에 있어서 어떤 기여를 했는가?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충실한 학생이라고 표현한거죠. KT도 운영으로 유명하고 무엇보다 젠지가 대대로 어려워하던 초반 패턴의 변수를 가장 잘 구사하는 팀 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도 안되는 수준의 상대전적 차이가 난거죠. 이러한 새로운 길을 제시한적이 없는 젠지의 특성은 안정화에 장점이 있고 변화에 극히 약하다는 팀컬러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는 갈 수록 역동적이 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메타 변화를 고려할 때, 매우 위험한 면이 있습니다. 단순히 초반, 후반 어디에 힘을 싣는다는 단편적인 해석으로는 극복이 안되는거죠. 압도적인 스쿼드도 아닌 상황에서 밴픽부터 무너지는데 초반에 어떻게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겠습니까.

젠지의 커리어 하이였던 2017 시즌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LCK의 많은 팀들이 그 운영의 방법론을 새롭게 다변화하다가 자중지란을 겪는 와중에 성실하게 그 패턴을 꾸준히 갈고 다듬은 젠지가 탄탄한 후반을 바탕으로 향로라는 날개를 달고 롤드컵까지 도장깨기에 성공했지만, 그 한번의 강렬한 성공체험이 오히려 젠지라는 팀의 한계,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타이밍을 놓치게 만드는 한계를 만드는게 아닌가 하는 역설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저는 케스파컵이나 시즌 초반의 젠지 경기를 보면서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은 편이었어요. 심지어 2라운드 들어서는 풍부한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팀보다 패턴이 고착화된 것을 느꼈죠. DRX에게 0 대 2로 패한 것과, 약팀에겐 지지 않는 젠지가 후반에 하위권 팀에게 고전한 것도 매우 좋지 않은 시그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RX가 결승에 올라갔다면 백중세라고 한 것은, 그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현 스쿼드에서 가지는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딱 잘라 말해서, 미드-정글이 잘해요. 원딜도 탑클래스인지는 불분명해졌다곤 하나 캐리력은 여전하구요. 탑도 준수한편이고 서포터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원을 가지고 다른 모든 팀들이 자의든 타의든 시간이 갈 수록 시도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젠지는 그러지 않더군요. 2라운드 초반에 문득 저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아마 많은 티원팬분들이 비슷한 감상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2라운드 1세트 막판 실수로 뒤집혀서 졌을 때, 2, 3세트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즉, 갈 수록 선수들이 익숙해지고 적응되어 힘으로 윽박지르는게 힘들어지면 자연스럽게 내려올 수밖에 없는 그런 팀이었다는 겁니다. 그래도 정규시즌 1위라도 한건 저는 솔직히 비디디가 정-말 잘했다고 봅니다. 서머 때 이 상황이 반복된다면 저는 포스트시즌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봐요. 지금보다 훨씬 경쟁이 치열할게 서머니까요.

또 하나의 문제는 여기에 이어지는 건데... 이 팀은 대체 오더를 누가 하고,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 그런데서 확신이 없습니다. 첨엔 분명 DRX도 그런 의문을 들게 한 면이 있었죠.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인게임에서 보여줬고, 결국 케리아라는 확고한 중심축이 있고 선수들의 롤이 어떤식으로 배분되어 돌아간다는걸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젠지는 처음부터 결승까지 그런게 있었나? 아마 팬들도 그 점이 가장 뼈아프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인오더 시대에서 오더 체계의 효율성은 매우 중요하고, 결국 형태는 다르더라도 중심은 있어야 합니다. 배나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과 같아요. 중구난방이면 팀시너지 따위는 사라지는거죠. 현 젠지에서는 그 역할이 확고히 정립이 되어있을까요? 저는 아닌거 같습니다. 결국 이걸 해야 하는 선수는 딱 한명, 클리드입니다. 그런데 클리드는 작년 서머-롤드컵을 겪으면서 깨닫게 된거지만 굉장히 리소스를 빨아먹는 정글러예요. 이게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팀을 효과적으로 보좌하는 스탯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고, 넓은 시야로 전천후 운영에 능한건 아니라는겁니다. 나쁘진 않지만, 그게 장점인 선수는 아니에요. 그럼 결국 이 부분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누가...? 이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젠지의 서머는 스프링보다 더 낮은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갈 수록 안좋아질 거예요.

지난 결승 경기력이 워낙에 안좋아서 더 혹독하게 평가하는거 아니냐는 반응도 예상이 됩니다만, 제 입장에서 지난 결승은 그냥 그런 생각들이 확고해지게 만든 결과였을 뿐입니다. 과거 SKT를 응원하면서 보아왔던 행태들에서 자연스럽게 유추가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예상보다 더 뒤쪽으로 처져있어서 좀 황당했어요. 오죽하면 이기는게 장땡인 열성팬 입장에서 결승 직후에 그런 드라이한 감상글을 썼을까요. 이정도 자원이 투자된 팀이 이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건 LCK로서도 그닥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거 같습니다.

스프링 때 드러난 성과는 2위지만, 사실 DRX나 담원과 비교해서도 어쩌면 KT와 비교해서도 서머 전망이 밝은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막연한 낙관론을 젖어있을 상황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치열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서머를 준비하지 않으면 롤드컵 선발전도르를 다시 기대해보는 루트를 답습할거라고 보구요. 그런데 그런게 항상 좋은쪽으로 반복되는건 아니죠. 서머 때 고생하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게 중요하고, 또하나 룰러의 폼 개선이 절실합니다. 룰러는 스프링 기준으로 중위권 원딜러급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선행해야 할 것은 오더 체계의 확고한 정리입니다. 지금 포스트시즌 진출팀들 중에 이게 제대로 안되어있다고 보이는 팀은 젠지밖에 없어요. 담원도 매우 러프하지만 젠지처럼 흐릿하진 않습니다. 상위 5개팀 중에 가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게 젠지입니다.



#1 - T1
[ Canna - Cuzz/Elim - Faker - Teddy - Effort ]

사실 별로 쓸 말이 없습니다. 뭔가 이렇게 저렇게 해줄말도 많고, 잘 됐으면 하던 작년의 SKT와는 다르게 올해는 그냥 팀팬 입장에서 매우 익숙한, 옛날에 보던 그 SKT를 보는거 같아서요. 굳이 풀어서 이야기해보자면 이런저런 평가도 나올 수 있고, 칭찬도 할 수 있고 그렇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해봐야겠죠.

시즌 중에 많은 이런저런 평가가 있었지만, 그래서 지겨운 저평가 논쟁도 반복됐지만 다시 한 번 한큐에 우승으로 증명해냈습니다. 그냥 그게 제일 편한길이지만, 누군 뭐 이게 제일 편한지 몰라서 논쟁에 참여하겠습니까. 자정지나면 재평가라는 웃긴 롤갤 밈마냥, 이미 익숙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 무게감을 느끼지 못할 만큼 많은 걸 쌓아버려서 오히려 그 가치가 희석되는 아이러니도 있겠죠.

작년에 왜 국제대회에서 실패했을까? 딱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변화'에 무뎠기 때문입니다. 김정균의 눈물과 팀 이탈은 그런 면에서 상징적이죠. 모든 책임을 본인 스스로 떠안고 이제 김정균 체제는 전설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그 일련의 과정은 팬 입장에서는 더없이 슬픈 작별식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이 나가야할 시대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정이었다는 생각도 합니다. 서로가 단물을 뺄때까지 다 빨고 모든 노하우를 다 캐내서, 더이상 남는 것이 없는 관계. 데뷔시즌에 패권을 차지하고, 소포모어 징크스의 진통을 이겨내며 통합 이후 4년동안 롤 씬을 지배했으니 이젠 정말 할만큼 한거나 다름없죠.

또한 결국 LOL은 팀게임이라는 진리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공이 많은 배를 컨트롤 하는데는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나며 커리어가 있는 선수들에 대한 자율방침의 성향이 강해진 김정균으로서도 힘에 부쳤고, 이리저리 튀는 의견들은 빠른 시간내에 조합되지 못했고, 오히려 그 과정속에서 맞이하는 합의는 너무나 편협했죠. 메타 해석과 동떨어진, 변화에 무딘, 막강한 힘과 가능성을 지녔지만 유연하지 못했던 팀의 종말... 그 과정에서 T1의 중추이자 영혼이라고 할 수 있는 페이커는 무엇을 느꼈을까요?

작년 팀이 결성되고 어느 시점에 저는 페이커가 2018년의 그 번아웃에서 온 정신적 고통에서 해방되어 편하게 게임하면서 자신감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썼던적이 있습니다. 팀에 주인공이 될만한 선수가 많으니, 굳이 본인이 나서지 않아도 틀어진 조절나사를 조이면서 폼을 끌어올렸으면 한다고. 지나고보면 괜한 말이었다 싶긴 하지만, 결국 앞날을 위한 과정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T1은 페이커가 중심에 있을 때 가장 힘을 발휘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게 수확이라면 수확이겠죠.

20 T1은 결성 순간부터 스프링 시즌 내내 상당히 체계적이고 진취적인 면모를 보여왔습니다. 현상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문제 해결까지 이어지는, 모든 것을 수행해나가는 과정이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그래서 2라운드 후반에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흔들릴 때도 저는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스크림이 실전의 모의고사라면, 정규시즌은 포스트시즌의 모의고사죠. 물론 커트라인이 있는 내신...이라고 봐야할 수도 있는데, 결국 모든건 수능 당일에 이기기 위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T1의 트로피를 쌓아올리는 과정에서 밴픽이나 전략보다는 그런걸 압도하는 체급으로 팼다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그건 매우 단편적인 시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매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는 과정이 매우 치열했고, 밴픽도 절묘했고, 메타해석도 뛰어났어요. 그걸 어느 시점이나 몇몇 예시에 국한해서 일반화하는 것은 이야기 하기엔 쉽지만 왜 T1이 다전제에서 강력한지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는데는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봐야겠죠.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T1 특유의 시스템만으로 스프링 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것은 아닙니다. T1은 분명 팀 체급 면에서도 강력했어요. 탑이 그나마 물음표였지 젠지를 제외한다면 페이커-테디-에포트는 명백히 작년 LCK 최고의 미드-바텀이었습니다. 뭐 사람들의 전력평가라는게 보수적이라곤 하지만 관점에 따라 이리저리 잣대가 바뀌는 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페이커, 테디, 에포트가 모두 롤드컵에서 폼이 그닥이었으니 작년 서머 우승이라는 메리트는 싹 지워진 인상도 있죠. 그리고 커즈 역시도 결국 리그 2-3위권에 롤드컵을 못왔으니 전체적으로 마치 2-3위권 전력이 4포지션에 포진한 평가를 받는 모양새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시각을 딱히 공감하진 않았습니다만, 선수들이 자신들의 클래스를 재차 증명했다고 봐야죠. 전반적으로 좀 더 성숙해진 면모도 있었어요. 그래서 다음 국제대회는 더 잘 할거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모든 건 경험과 팀 시너지에서 비롯되는 거니까요.

한편, 탑은 결국 당초 예상대로 칸나가 주전을 꿰찼습니다. 애초에 로치의 라인전 수행 능력에 매우 의문을 가지고 있어서, 신인을 키우는게 답이라고 생각한 입장이었습니다. 다만 칸나가 활약하는 방식은 응원하고 기대한 입장에서도 이채로웠는데, 신인답지 않게 선을 잘지키는 균형감각이 좋은 탑라이너라는 점이었습니다. 이 선수의 솔랭에서의 게임 스타일을 보면 소위 말해서 칼챔러에 라인전도 강력하고 캐리를 잘하는 그런 전형적인 칼챔 유망주입니다. 라인전이나 교전을 하는 방식이 대단히 적극적이고 cs 수급도 매우 준수합니다. 즉, 좋은 탑라이너의 자질을 평가하는 항목을 두루 만족시키는 선수였다는거죠. 그런데 대회에서는 팀케미에 방해가 안되려고 하는양, 마치 무단횡단 한번 절대 안하는 칼같은 규범준수 태도를 가진 모범생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약간의 리스크라도 있으면 cs 수급에 좀 손해를 보더라도 정면대결을 피하거나, 딜교에서도 움츠러들어있는 모습도 보였었죠. 그러다 점점 프로씬 팀게임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더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이 가진 기량과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신인 칸나의 훌륭한 프로씬 적응 및 기량발휘를 통해 구축된 현 T1의 팀 체계와 운영은 팬입장에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냥 익숙한 T1을 보는 느낌이라 편안하고, 응원하는 재미도 있고 그렇네요. 원래 T1은 강력한 중심축을 토대로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는 팀이었으니까요.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김정수 체제와 기존의 질서를 대표하는 페이커의 조화도 상호보완적으로 좋은 시너지를 내는 것 같습니다. 지킬건 지키면서, 변화를 잘 접목하는 인상이랄까요. 김정균 체제의 전성기 때, 김정균이 메타에 뒤처진 인물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팀이 오래도록 정점을 수성하는 과정에서는 발이 느려지는건 필연적일 수밖에 없고, 한계가 온 것일 뿐이죠. 어찌보면 같은 대세파였던 김정균과 페이커의 시대를 지나, 혹은 그러한 김정균의 철학의 가장 확고한 파트너였던 페이커와 매우 깐깐한 실리파인 김정수의 호흡은 변화가 필요했던 T1에겐 더없이 적절한 만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작년 롤드컵 직후 꼭 있었으면 하던 데이터 분석관이 코치진에 추가된 것도 꽤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좀더 기민한 메타 대응을 가능케 했다고 봅니다. 지금의 노선을 쭉 이어나가면서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바이오리듬 및 페이스를 롤드컵에 정조준해서 맞춰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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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20/05/01 23:08
수정 아이콘
정성이 들어간 글 감사합니다. 읽다가 한 구절이 눈에 밟혀서 끌어옵니다.

페이커, 테디, 에포트가 모두 롤드컵에서 폼이 그닥이었으니 작년 서머 우승이라는 메리트는 싹 지워진 인상도 있죠. 그리고 커즈 역시도 결국 리그 2-3위권에 롤드컵을 못왔으니 전체적으로 마치 2-3위권 전력이 4포지션에 포진한 평가를 받는 모양새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시각을 딱히 공감하진 않았습니다만, 선수들이 자신들의 클래스를 재차 증명했다고 봐야죠.

2위라는 평가는 꽤 좋은 평가가 아닌가요....? 역시나 타팀팬으로서 새삼 우울해지는 관점입니다.
베스타
20/05/01 23: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선수들의 이름값, 서머 우승이라는 평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죠. 뭔가 애매한 그 천장을 치는듯한 평가가 있습니다. 뭐 말씀하신대로 애초에 T1 선수들이 가지는 평가 잣대가 너무 강한 것도 있어요. 그만큼 눈높이가 높은거도 있고.

그런데 이런 걸 차치하고 생각해도, 작년 스프링-서머를 제패한 팀이 미드-바텀이 그대로인데다 빠져나간 정글도 최선으로 보강한 수준인데도 이번 스프링 시즌 시작전 전력 평가를 보면 결승 간다는 이야기조차 별로 없었어요. 2-3위권 선수가 4포지션이라는건 다르게 말하면 다 고만고만하게 준수한데 한계도 명확하다는 이야깁니다. 이게 항상 우승이 목표인 팀에게 좋은 평가일리가 없죠. 김정수 감독 본인도 탑라인의 부재를 통해서 4-5위권 정도 본다고 하긴 했지만, 사실 그닥 공감가는 전력 평가는 아니죠. 일종의 비관론적 시각인데, 팬 입장에서는 이런 쪽이 차라리 마음에 들어도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놓고 본다고치면 이게 과연 맞는말인가?는 좀 애매해요.
저격수
20/05/01 23: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T1의 스쿼드가 어떻다고 하더라도 2위 아래로 안 놓는 편인데, 올해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2위로 놓았습니다. 스프링 2위, 서머 1위로 올라갈 거라 생각했어요. 사실 올해 T1 스쿼드에 대한 기준은 사람을 막론하고 두 가지 정도였습니다. 이 외에 테디나 에포트, 칸나나 로치가 서게 될 탑라인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베리에이션이 크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1) 커즈에 대한 평가: 커즈를 로얄로더이자 클리드, 타잔과 견줄 만한 탑클래스 정글러로 보느냐, 피넛한테 주전 밀린, 그라가스나 렉사이 같은 챔프 몇 개밖에 못하는 타잔 열화판의 애매한 선수로 보느냐?
(2) 페이커에 대한 평가: 이건 뭐 말할 것도 없고요. 퇴물인데 클리드빨로 버티는 선수라는 이상한 평가가 돌아서 저는 의아했습니다. 얘네 질레트부터 롤보나?
저는 페이커와 데프트를 제외하면 (-_-) 5:5 겜인 롤판에서 선수 능력치를 줄세우는 게 저같은 일반인이 할 만한 건 아니라 생각해서 좋아하지 않는데, 실제로 포지션별 1등이 누구고 2등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답이 있고 제가 운이 좋아서 그 답을 맞힌다고 하더라도 풀이과정까지 제대로 써낼 수 있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롤드컵에서 폼이 그닥이라는 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게, 다른 팀 선수는 그 팀 선수보다 못 해서 롤드컵에 못 간 거니까 무시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팀의 능력치라는 게 탑 85, 정글 90, 미드 95, 원딜 80, 서폿 90: 합쳐서 440! 이렇게 매겨지는 게 아니라 그냥 승/패로만 매겨지고 인게임 플레이는 그 승/패를 위한 구성요소일 뿐이니까, 여기서야말로 다른 선수 끌어와서 T1 선수를 평가절하하려는 (예를 들면 데프트>테디라고 주장하는 저같은 사람) 사람 앞에서 "그래서 몇등하셨음?" 시전해도 됩니다.
베스타
20/05/01 23:48
수정 아이콘
결과 이전의 평가에 대해서는 그러려니 하는 편입니다. 여론의 평균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흐름이 제가 보는 시선과는 너무 괴리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좀 저평가가 있었던거 같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제가 팀팬이라고는 해도 막 터무니 없이 T1 선수들 높게 평가하고 그러지 않아요. 이런 평가는 객관의 선을 지키기 어려운 만큼 각자가 가진 가치관의 트레이드가 납득할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데(일종의 협상마냥), 그 관점에서 봐도 좀 야박하다고 느껴질 때가 가끔 있죠. 그럴때마다 드는 생각이 사람들은 페이커 하나로 너무 많은 것을 해석하려고 해요. 쉬운 일반화는 그만큼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놓치는 것도 그만큼 많은데 말입니다. 그만큼 페이커가 대단한 선수도 맞지만, 또 그 페이커를 쉽게 재단하는 것도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죠. 기묘한 아이러니입니다.
저격수
20/05/01 23:50
수정 아이콘
저는 킹존을 오래 봐온 만큼 페이커보다도 올해 초의 커즈에 대한 평가가 너무 야박하다 생각했습니다. 메타챔을 모두 잘 다루는데다가 정글링도 안밀리고 특히 유기적인 정글링/갱킹 루트를 활용하는 챔피언에 능한데, 솔직히 클리드랑 비교해서도 다운그레이드라고 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베스타
20/05/02 00:04
수정 아이콘
그나마 커즈 정도면 평가 제대로 받은 편이죠 뭐... 바로 전년도에 워낙 클리드가 돋보였으니 다운그레이드 평가는 일면 합리적이었습니다. 그래도 클래스에서 후달리는 소리는 잘 안나왔어요. 그런데 저중에서 제일 어이없는 저평가를 받은게 잔류한 3인이었죠. 미드, 바텀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거의 못받았습니다. 불안요소만 잔뜩 지적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나마 셋중에 제일 평가가 나은 테디마저도 바텀 최고를 꼽는데서 제외되기 일쑤였으니... 롤드컵에서 못했으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는, 전체적으로 클래스는 있다면서도 최상위로는 평가를 못받더군요. 탑이 불안하다는 이유가 있는데, 그렇다기엔 너무 많은 평가절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에 와서 그게 새삼 억울했다는건 아니고, 그냥 담담하게 짚어봐도 좀 물음표가 뜨긴 해요.
20/05/02 12:00
수정 아이콘
커즈가 클리드보다 못한 평가를 받은게 성적인것처럼
티원이 롤드컵에서 아쉬운 폼을 보여준게 테디라 시즌 초 저평가는 뭐 납득 가능했죠
20/05/01 23:15
수정 아이콘
긴 글 재미있게 봤습니다!
초반에 APK 쪽에 리그 잔류를 목표로 해야 된다고 쓴 걸 봤는데, 승강전은 다음 시즌 프랜차이징 때문에 이번 승강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베스타
20/05/01 23:31
수정 아이콘
아차... 그걸 깜빡하고 있었네요 크크크
Sinister
20/05/01 23:43
수정 아이콘
감독의 철학이 바뀌고 선수들이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는데 플옵에서 성장형 챔피언을 들고 초반 압박해서 점수를 따낸다던지, 후반 보험을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상대를 조급하게 만드는 모습에서 전성기 skt 느낌도 들었는데 굉장히 신기하더군요.
20/05/01 23:46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타팀팬이지만 개인적으로 칸나의 실링이 높다고 느꼈던 점이 본문의 내용에 써주신 것과 비슷했는데. 신인탑솔러가 중후반 스플릿 운영에서 어처구니없게 잘리는 장면이 아예 없었던 점입니다. 비록 용때문에 극도로 사이드 운영하기는 어려운 메타라 더 봐야겠지만 꽤 큰 장점인것 같아요. 오히려 걱정되는건 결승전에서 나온것 같은 라인전 뜬금사인데, 라인전이 약하다고 말할수도 없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기대가 됩니다. 지금은 조금 작아보이는 육각형이 꽤나 커질 수도 있는 선수라고 느껴집니다.
Drx팬입장에서는 표식의 실링은 꽤 높다고 생각하는게 시간이 없는게 참 아쉽습니다ㅠ 베테랑 그득한 T1을 이겨낼수있을지..
베스타
20/05/01 23:51
수정 아이콘
사실 라인전에서 죽는거도 어떻게 죽는가를 봐야 하는데 결승 2세트에서 사일러스가 죽은 장면은 라인전이 약해서 생기는 모습은 아니었죠. 그건 정말 간발의 차였고, 스킬 쿨이 바로 0.1-2초 차이로 돌기 직전이었으니까요. 사일러스가 원래 오른 상대로 카운터라는것도 라인전에서 강해서는 아니고, 오히려 라인전은 밀리는데 그걸 무빙으로 피하면서 각을 만들어 낸거였고... 그 이후로도 cs 수급이라든가 이런건 괜찮았고, 이부분은 실제로 마린이 칸나가 라인관리를 잘해서 손해를 최소화하고 운영에서의 기점을 잘 본다고 높게 평가하더군요. 애초에 이런 쪽으로 도가 튼 양반이 마린이라... 시즌 중에 칸나가 라인전이 약한 타입이라고 이야기될 때도 저는 전혀 동의 안한게, 솔랭에서의 플레이하는 방식을 보면 적응만 하면 라인전 문제는 다 사라질거라 봤기 때문입니다. 마린도 거의 1시즌을 절었지만 결국 솔랭에서의 그 강력한 라인전이 15 시즌엔 드러난거처럼...
베스타
20/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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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표식의 실링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입니다. 뭔가 로지컬 면에서 두드러진 편린이 보여야 하는데 우선은 스프링 기준으로는 그냥 그저 그랬어요. 오히려 도란이 생각보다 스펙트럼이 있는 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평가를 고친 케이스고... 그래서 본문에 덧붙이진 않았지만 타잔이 DRX에 들어간다면 확실한 라인업 보강이 될 거 같다는 견해를 밝힌적이 있는데, 사실 타잔은 KT에 들어가도 꽤 괜찮은 그림이 될거 같아서 이글에서는 쓰진 않았습니다 크크
20/05/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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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식이는 트런들같은 탱 뇌지컬챔 말고 올라프나 그브 킨드같은 육식챔만 주고 포텐 터트려보고싶어요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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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해에 걸쳐서 롤을 보면서, 언젠가부터(아마도 18 우지 최전성기) 주목해서 보는 부분이 소위 우산효과입니다. 뛰어난 선수가 자팀 선수의 단점을 가려주고 장점을 살려주는 이 효과가 이른바 과소평가론 vs 과대평가론으로 연결되는것 같거든요.

이 방면에서 제일 유명한 선수들이야 페이커와 도인비가 누구나 인정하는 사례일것이고, 저는 최근에 쵸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의 두 선수들만큼 예시가 많은건 아니지만, 쵸비와 헤어진 타잔의 폼, 2라 중후반까지 '비교적' 감춰졌던 표식의 폼 등이 결국 쵸비의 힘을 보이는것 같거든요. DRX팬분들이 농반진반으로 쵸비도 클리드/커즈 데리고 겜 해봐야한다 ㅠㅠ 하는게 사실 꽤 의미있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과거 타잔도 적극적인 갱킹보다는 소위 성장형에 가까웠고(시즌말 동선분석에 따르면, 개입을 하더라도 미드가 아닌 바텀다이브가 주력이던것으로 기억), 올시즌 표식은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버겁습니다. 한마디로 두시즌 연속 정글에게 초반 도움을 거의 못받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막강한 라인전을 보인다는게 상당히 의미가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롤을 쵸비 혼자 하는것도 아니고, 결국 정글 폼이 못올라오면 drx입장에선 마냥 긍정적인 의미는 아닙니다만, 어떻게든 표식의 포텐이 터지면 억눌린 쵸비의 힘도 더 터질거다 정도 생각입니다. 안터지면... 쵸비가 고생좀 하는거고.
Sinister
20/05/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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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전 그런 부분에서 바텀 메타가 코그모나 베인같은 평타형 dps 딜러가 될 경우에 drx의 대응이 궁금해지더라구요. 스프링에서 drx는 정글러의 부족함을 미드와 서폿의 리소스로 메꾸는 팀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데프트가 핵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바텀 캐리가 서포터의 케어를 요구하는 메타에서의 표식의 플레이가 어찌 될지.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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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러고보니 표식을 메꾼건 절반은 당연히 미드인 쵸비지만, 나머지 절반은 데프트 케리아였죠. 케리아가 적극적으로 로밍가서 정글 역할까지 상당부분 해줬고, 혼자서도 알아서 잘사는 데프트가 받쳐줌. 좋게 말하면 약점을 잘 메꿨고, 안좋게 보면 정글이 정말 리소스를 많이 썼어요.

그런데, 적으신 부분에 대한 걱정은 별로 안드는게, 그런 원딜캐리메타는 라이엇이 제일 싫어할듯... 일시적으로 라이엇이 통제에 실패해서 그런 메타가 올수도 있지만, 절대로 한달 이상 안갈겁니다.

전 앞으로도 롤 메타는 상체가 중시될것 같고, 전통적인 코룰루 스타일의 ad캐리는 이제 필살기로서의 가치만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선 비원딜을 잘하는 데프트가 몇년은 더 잘나갈것 같네요.
키모이맨
20/05/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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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프링에는 만번 이만번 동의하는데 솔직히 그리핀시절까지 꺼내들기는좀...작년 스프링시절에는 소드마저도 탑에서 다 이겨먹던
시절이였고 서머에도 바텀은 심심하면 초전박살내서 바텀 스노우볼로 게임 다터뜨리던 팀이였는데 그리핀 시절에도 워낙 잘했으니
본인도 그래비티가 컸지만 그렇다고 그리핀시절까지 외롭게 겜했다고하기는좀....

그리핀이 올시즌 너무 말아서 예전까지 다 부정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스프링 말은건 만거고 작년 스프링 서머에는 누구 그래비티
덕이든간에 타잔 쵸비 바이퍼 셋다 개잘했었죠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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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이 못한게 아니라, 초반부터 갱킹 집중하는 유형이 아니었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쵸비가 지원 못받았다는건 딱 초반 라인전 이야기.

반대로 중후반부터는 타잔과 소드의 지분이 더 컸던 팀이라 생각합니다. 소드 부분이 이런말 하면 요새는 욕좀 먹을지 모르겠는데, 전 이미지 말고 실력으로 치면 작년 그리핀 한타의 핵심중의 핵심이 소드였다 생각함.
키모이맨
20/05/0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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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단순히 미드 직접적으로 도와주는것만 도와주는게 아니죠. 작년 서머 그리핀경기 심심하면 바이퍼 리핸즈가 바텀 라인전 밀어넣고 타잔이 기가막힌 다이브쳐서 그냥 바텀 10분도 안되서 초전박살난게임 한두개가 아니였는데 저러면 미드에 정글이 가던 말던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상대 서폿 정글은 초전박살난 바텀 봐주느라 정신없었으니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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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쵸비도 마찬가지라서... 바이퍼리헨즈가 바텀 터트리니까 그 덕에 상대 시선이 바텀에 가서 쵸비가 이긴게 아니고, 쵸비도 걍 혼자서 이긴경우가 대부분이었죠.
키모이맨
20/05/0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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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쵸비 그래비티도 타잔 바이퍼 리핸즈에 도움을 줬을거고 타잔 바이퍼 리핸즈 그래비티도 쵸비한테 도움을 줬을거니
타잔이 스프링 말았다고 2020스프링 표식과 비교해서 그리핀때도 미드지원 못받고 게임했었다 이런건 공감이 안간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때 그리핀이 정규시즌에 얼마나 전원다 잘했었는데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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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전반적으로 타잔이 쵸비에게 도움 못줬다가 아니라, 최초댓글부터 '초반 도움' 이라고 적었는데, 자꾸 '초반'을 빼시네요. 그게 제일 중요한 단어인데. 제일 중요한 단어를 빼고 읽으시니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듯 합니다.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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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뭔가 서로 엇나가는것같아서 단순하게 정리하면,
예컨데 바텀이 이기길래 정글이 바텀가서 같이 터트리고 게임 압승했다. 당연히 승리 지분은 바텀정글이 제일 크지만 별개로 정글이 초반에 탑미드를 도운건 아닙니다. 경기에서 잘한것과는 별개의 문제죠.
반대로 정글이 미드 열심히 갔는데 성과없이 졌다. 패배지분에 미드정글이 크지만, 정글은 초반에 미드 도운거죠.
도운거랑 승리 지분이 누가 크냐 이런건 걍 별개로 두고 전 말하는겁니다.

다른 예시를 들면, 전성기 엠비션은 갱킹형이 아니었고, 당시 팀원들은 초반에 정글도움을 별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당시 젠지가 거뒀던 성과에서 엠비션이 지분이 낮은건 전혀 아니고, 오히려 제일 높은 3명중 하나는 될겁니다. 이런건 그냥 스타일의 이야기에요.
베스타
20/05/0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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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좋은 정글러가 들어간다면 쵸비의 운신의 폭도 더 넓어지겠죠. 그런데 저는 그게 아주 극적인 변화로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억제기라는 표현이 우스갯소리로 쓰이는건 이해하지만,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건 좀 별로더군요. 어떤 개인이 팀 내에서 활약할 수 있는 범위는 10% 20%씩 널을 뛰는게 아니라 결국 1자리 단위로 오간다고 봐서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산효과를 지나치게 과장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죠. 예를 들어 18 페이커와 19 페이커, 20 페이커의 가장 큰 차이는 정글러의 차이 이전에 본인 폼/기량의 차이였어요. 그러니까 퍼센테이지로 본다면 정글이 미드에게 주는 영향의 범위만큼 딱 더 경기력이 좋아진다고 봅니다. 현재 기량이 90인 선수가 95나 100이 될순 있어도 130, 150 이렇게 되긴 힘들다는거죠. 뭐 사실 그거만해도 대단한 차이라고 볼 순 있겠죠. 정글러의 보완으로 얻을 수 있는건 쵸비 개인의 폼보다는 DRX란 팀 자체가 더 짜임새 있어지고 강해진다는 쪽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타잔 역시도 지금 폼이 이런게 유칼탓이라고만 보긴 힘들죠. 그냥 본인이 폼이 바닥을 친거고, 미드 정글 시너지도 바닥이니 반전의 계기조차 없이 무너진거죠. 다른 팀에 간다고 해도 바로 확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긴 어렵고 약간의 적응기를 거쳐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특유의 로지컬은 판이 어느 정도 마련된 상황에서는 발휘된다고 보기 때문에, DRX나 KT에 들어간다면 꽤 유의미한 전력보강으로 작용할것 같습니다.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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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의 차이긴 한데, 전 동료들에게 받는 영향력이 5~10보다는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낮게 잡으셨고, 그 정도로 영향이 낮은 스포츠는 야구 정도 뿐이라고 생각함... 물론 이런걸 무슨 통계로 내기가 너무 어려우니 각자의 결국 믿음의 영역입니다.
베스타
20/05/0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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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90이 95-100이 되는게 절대 낮은 변화수치라고 보진 않습니다. 다만 보통 언급되는거처럼 클래스가 변화한다는건 아니라는거죠. 이건 그냥 본인 폼이 달라지는 비중이 훨씬 더 크고, 롤처럼 5인 체제의 상황에서 정글 한명 바뀐다고 갑자기 A급이 S급 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표식에서 타잔으로 바뀐다치면 블랭크에서 벵기로 변했을 때의 페이커의 기량변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부 영향이 가져다주는 개인차원에서의 차이는 그렇게까지 극적이지 않아요. 단지 팀 전력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나지만.

약간 더 의미가 분별되게 문구를 수정했습니다.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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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본인 폼이 달라지는 비중이 훨씬 더 크고] [생각보다 개인 폼의 변화는 그렇게까지 극적이지 않아요.]

이게 무슨 의미로 적으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또 [롤처럼 5인 체제의 상황에서 정글 한명 바뀐다고 갑자기 A급이 S급 되진 않는다] 라 하셨는데, 정글이 잼구던 시절의 페이커와 벵기일때의 페이커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A~S 그 이상의 차이가 났다고 여겼을듯 합니다.
베스타
20/05/0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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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전자는 정글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변화하는 폼을 의미하는 것이고, 후자는 정글러가 바뀌었을 때 받는 영향을 의미하는 겁니다.

그리고 잼구시절의 페이커와 잼구가 아닐때의 블랭크 및 벵기일 때의 페이커는 페이커 자체가 A급에서 S급으로 오간게 아니죠. 페이커 본인의 변화도 약간은 있었지만 그건 그렇게까지 극적인 차이는 아니었고, 단지 T1이라는 팀의 전력과 클래스가 달라진 폭이 커졌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표식에서 클리드나 커즈로 변화했을 때 쵸비의 클래스가 달라진다기보다는 그정도의 변화가 있다면 팀차원의, DRX의 클래스가 달라진다고 본다는겁니다.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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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음... 위에는 18~20에 걸친 페이커의 변화는 정글러 이전에 본인의 변화라고 하셨는데, 밑에서는 페이커 본인의 변화는 약간이었고, T1의 전력이 변화한것이다. 하시니...

뭔가 어떤 말씀을 하시는건지 알듯 하다가 모르겠네요. 서로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느라 붕붕 뜨는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래도 이야기가 점점 추상화될수록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갈듯 하니... 대충 제가 알아먹겠습니다 크크크크. 사실 첫댓부터 적었듯이, 각자의 믿음의 영역이죠.
베스타
20/05/0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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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쉽게 말해서 17 하반기 페이커와 18 상반기 페이커에서 정글러는 블랭크로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폼은 천양지차였죠. 이처럼 어떤 라이너의 기량이 다른 라이너 내지는 정글러의 기량에 영향을 분명 받지만 그게 선수개인의 클래스를 바꿀 정도의 차이를 이끌어내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결국 선수 본인의 클래스가 변동할 정도로 극적인 변화는 그 선수 본인의 폼 그 자체의 변화로 인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정글러가 바뀌면 눈에 띄게 확고히 변하는건 있죠. 그게 다른 포지션의 선수에게 주는 영향보다 압도적으로, 팀 전체의 전력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준다고 보는겁니다. 정글러 바꿔서 쵸비가 A에서 S급이 되는것과 DRX가 A에서 S급이 된다는건 비슷해보여도 분명 다른 의미죠. 쵸비는 표식일때나 클리드/커즈일때나 본인 개인의 폼이 유지된다면 높은 확률로 S급일 겁니다. 다만 DRX라는 팀의 전력은 또 다른거겠죠.

그런 차원에서 18 19 20 페이커의 기량 변화가 정글러 티어가 올라가서 더 올라갔다고 볼 수 없다는 의미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페이커 본인의 변화는 정글러의 영향보다는 본인 개인기량의 변화가 더 크다는거였구요. 또한 T1의 변화가 더 큰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죠. 이게 비슷한 표현이 반복되어 그렇지 맥락이 완전 다르죠. 논지는 일관되게 썼어요.

[정글러-미드의 폼 영향보다 정글러-팀의 전력 영향이 실제로 더 압도적으로 확실한 격차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게 주 논지입니다.

물론 다른 포지션의 기량이 낮을 때, 그 흐름에 따라 맞추려다보니 하향평준화되는 흐름이 생기긴 합니다. 당장 기인이 단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겠죠. 쵸비도 표식과 오래 계속 호흡을 맞추고 표식이 계속 헤맨다면 그에 맞추면서 클래스가 떨어지는 사태로 귀결될 수도 있을겁니다. 다만 그게 정글러만 바꾸면 바로 클래스가 바뀔 정도의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근거로 바로 일반화할 순 없다고 봐요.
롯데올해는다르다
20/05/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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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동의하고.. 글을 별도로 적기보다 그냥 추가적인 생각을 덧붙이려고 합니다. 대체로 좋은 말만 하려고요.

9. 샌박
이 팀은 피지컬은 충분한데 게임 승리공식이 부족한게 아쉬웠습니다. 라인전 탄탄하게 한다음 상대 실수 받아먹는거 / 온플릭이 공격적으로 하는거 말고 모르겠는데, 이 게임에서 정글러가 혼자 주도적으로 하기는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이번 선발전에서 보여준 거처럼 코칭스탭이 기민하게 밴픽을 수정하고 루트-페이트가 좀더 캐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6. 아프리카

약간 글 내용과 벗어나는데, 기인이 아프리카에 남은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타팀 팬들이 많지만, 저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일 뿐이지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아프리카에서 우승컵을 들 수만 있다면 페이커보다도 멋있다고 칭찬해줄 수 있을 거 같거든요. 같은 무게를 짊어진 우승이 아니라고 봐서요. 고점이 높은 도깨비팀인 만큼 어떻게든 단기전에만 가면 모르는 일이라고 봅니다. 3년 내에 한 번만 우승하면 되는 거니까..

5. KT

정규시즌 기준으로는 딱 4-5등할 전력이라고 보기는 합니다. 레이가 각성을 해도 3등일 거 같고요. 하지만 이 팀은 아프리카와는 다른 의미로 단기전으로 갔을 때 한 방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KT랑 경기해야하는데 패치노트에서 대격변이 발생해서 뭐가 꿀챔인지 혼란스럽다? 이러면 어느 팀이라도 장담 못한다고 봐요. 작년 킹존이 그 안좋은 상황에서 기초체력이 압도적으로 밀리는 담원하고 붙었을 때 보였던 모습을 생각하면..

2. 젠지

세간의 평가와 다르게, 젠지 코칭스탭이 꼭 보수적인가 싶기는 합니다. 트레이스도 그렇고.. 최우범 감독도 16 선발전 17롤드컵 18롤드컵 전부다 LCK 팀중에서는 제일 먼저 메타를 선도하는 픽을 골랐고요. 결과야 오락가락했지만. 그보다는 룰러가 폼이 돌아오냐 마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룰러 전성기 때는 향로 때문에 이긴게 아니라 그냥 라인전부터 뱅울프, 프릴라를 압살했거든요. 룰러만 전성기 폼 되찾으면 밴픽이고 뭐고 그냥 찍어눌러도 찍소리 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1. 티원

영입도 잘했고, 헤어지는 것도 잘했고, 밴픽은 유연해지고 선수들은 한 몸처럼 움직이는게 다 좋은데 이 팀의 성공기준은 1년에 3개 이상의 트로피를 들었냐 못들었냐니까.. 그 기준으로 보면 더 끌어올려야한다고 보긴 합니다.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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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줄에서 트로피 숫자 그런거보단 걍 롤드컵 최소 결승은 갔냐 안갔냐인것 같네요. 롤챔스 우승은... 이미 10번했던가요? 이제는 하나 더 얹어도 롤드컵 말아먹으면 큰 의미가 없는 단계까지 간듯... 해축에도 이런팀들이 좀 있는데 비슷하네요. 우승보다 챔스가 중요한 팀들.
20/05/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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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lck 우승은 당연하고" 그다음에 국제대회 트로피 몇개들었냐 이런 느낌이죠.

머? msi 못들었어? 그럼 롤드컵 들어야지. 롤드컵 못들었어? msi는 들었겠죠?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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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lck 못먹어도 롤드컵 먹으면 최소한 다음시즌 시작할때까지는 누가 찍소리도 못한다에 한표 던집니다... 애초에 그간 SKT도 매번 LCK 두번 다먹으면서 우승했던건 아니고. 걍 점점 국제대회의 비중이 커지는것 같아요. LCK가 국제대회에서 약해지자 팬들의 갈망이 점점 커져서 언제나 그랬지만 점점 더 국내리그 커리어는 가치가 낮아짐...
베스타
20/05/0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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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다전제를 앞둔 상황에서 메타 해석 및 티어정리에 대한 견해가 분분할때 확실히 빠르게 판단을 내리는 측면이 있는 것도 동의합니다. 이건 예전부터 KT의 장점 중 하나였다고 보구요. 과감한 결단을 잘하는 팀이죠.

젠지가 롤드컵 선발전에서는 기존의 LCK에서와는 다르게 대단히 과감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죠. 이땐 밴픽만 그런게 아니라 게임 패턴조차도 사뭇 달라요. 이런걸 보면 뒤가 없는 단기 이벤트에서는 의외로 생각이 트이는 노하우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이런 성향이 유지가 잘 안되더군요. 그리고 룰러가 폼이 좋을때는 확실히 정점을 찍어본 몇 안되는 선수긴 하죠. 당시에 뱅울프야 폼이 그저그랬다고 쳐도 제2의 전성기를 맞은것 같던 프릴라를 그렇게 압도했던건 확실히 의외긴 했습니다. 어쨌거나 그정도는 아니라해도 적어도 한타 상황에서의 확고한 캐리롤을 믿고 맡길 수 있을 정도는 폼이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티원은 팬 입장에서 그냥 편하게 보고 있습니다.
20/05/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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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러는 커리어 내내 고점이 딱 17롤드컵에서만 나온데다 그땐 코장이 룰러보다 더 잘하는게(상대평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서... 본인 폼도 폼이지만 라이프 켈린이 17롤드컵 코장만큼 해줄거란 생각이 안드네요.
키모이맨
20/05/0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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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개인적으로 T1의 감독교체는 뭐 감성적인 부분이야 제하고 순전히 팀 입장에서 봤을때 굉장히 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전 작년 김정균사단하에서 T1밴픽, 메타해석 되게 구렸다고 생각했거든요. 뭐 본문에 쓰인대로 서로 하도 오래 해먹고 할거 다 하다보니 더 뽑아낼게 없었다는 해석도 그럴듯하고...
김정수는 도저히 부정할수없을정도로 수많은 교차검증을 모조리 거친 감독이라서 제 생각에 현재 감독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해서
베스타
20/05/0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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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사람들이(심지어 팀팬들마저도) 김정균 체제에서의 모든 밴픽이 다 그저 그랬다는 시각이 너무나 안타깝더군요. 뭔가 너무나 강력해서 지멋대로 다해도 될만큼 강하던 어느 특정 시기만을 놓고, 딱 그럴때 발동하던 특이한 밴픽만 인상에 남아서인지... 13, 15, 16 때 김정균의 중요 타이밍의 밴픽, 심지어 밴픽 지적이 슬슬 과격하게 나오기 시작하던 17년도 하반기에도 중요 시점의 밴픽은 굉장히 좋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특히 17 롤드컵은 결승까지 올라간 것중에 상당한 비중이 김정균이 참여한 밴픽에 있었죠. 그때 미드 하나 빼고 진짜 모든 포지션이 다 휘청거렸는데 그중에서 그나마 정신차리던 후니에게 최대한 캐리롤 나눠주면서 페이커 부담 덜어주고 바텀은 상황에 맞춰서 이리저리 강한픽 버티는픽 메타에 맞는픽 주고... 진짜 페이커-김정균 둘이서 똥꼬쇼한거나 다름없었죠. SKT가 항상 체급으로 팼다는건 잘못된 시각이고, 프로씬에서 그런건 막연한 환상에 가깝죠. T1 특유의 변수차단식 밴과 날카로운 페이즈 구분이 돋보이는 밴픽은 김정균 체제때 T1 밴픽의 장점이었습니다. 그게 흐릿해진게 16년 하반기, 늦게 봐도 17년이었고 18년에 바닥을 찍은 이후에는 뭐랄까 더이상 김정균의 시야가 롤판 주류를 모두 포섭하는 것을 버거워하는 인상이 생겼죠. 그때쯤에는 본인이 밴픽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도 했구요.

대세파라는 평가를 한건, 김정균 그리고 페이커를 위시한 T1의 게임을 보는 방향성이 그런 점이 강해서입니다. 그때그때 실리적으로 받아치는거보다는 좀더 근본적으로 생각하려는 기질이 있었고, 이런게 정규시즌 중에는 1위를 그닥 못하게 된 원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포스트시즌과 같은 다전제에서 굉장한 위력을 발휘하게 된 원동력이기도 했죠. 이렇게 다져진 바탕은 중요무대 밴픽에서 압도적 장점으로 드러나는데 그때가서는 이미 본인들이 대응할 수 있는 풀이 넓어져있으니 밴픽이 매우 효율적으로 가능했습니다. 지극히 정공법에 강한 방식이었고, 그래서 많은 트로피를 쌓을 수 있었죠. 그러면서도 판짜기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변수도 양념처럼 잘 넣어서 상대를 더 괴롭게 만들었구요. 그런데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옛날에 영광을 누렸던 사람 특유의 매너리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고, 이건 작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까지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면 스타 1때도 그렇고, 자의든 타의든 T1은 변화해야 할 타이밍엔 확 갈아엎는 것도 여전한 것 같네요. 물론 이번엔 상황이 그렇게 돌아간 것도 크지만, 이렇게 된 마당에 확실히 리프레쉬하게 된 점은 전화위복이 된것 같습니다.

김정수는 즉문즉답형으로 반응하는 타입으로 보입니다. 물론 거시적으로 보고 팀을 운영하는 시야가 없는건 아니에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엔 바닥부터 다져올라가는 인상은 아닙니다. 탑 영입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김정균이 EBS 커리큘럼을 충실히 이행하는 타입이라면 김정수는 대치동 1타강사 느낌이에요. 제가 김정균식 마인드를 가진 페이커가 팀에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것도 바로 이점입니다. 김정수식 마인드에서 부족한 점은 말그대로 구단주급 영향력을 가진 페이커가 보완해줄 수 있다고 봐서.
20/05/0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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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 얘기를 여러번 했던 거 같은데 18년도 티원의 밴픽은 김정균이 진짜 힘냈다고 봅니다.

운트/블블/(재만남은)페이커&피레안/황금수염 뱅/에포트

믿을맨은 원딜하나고 그다음믿을맨이 정글인데 기복대폭발. 그리고 서머때는 비원딜메타.

그 와중에 어떻게 신기한 픽 가져와서 활약시키고.

원딜모르가나 + 파이크나 킹존전 신짜오...

특히 신짜오 때는 친구가 예리한 수를 갈고왔다고 극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불판반응이 안좋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초반에는 친구말대로 모든게 딱딱 풀리면서 와... 캬... 하다가 갑자기....

딱 신짜오 궁범위 뒤에서 딜 더해줄 이즈만 있으면 완벽했을텐데 그게 없었고 + 갑자기 레고밟으면서 다이긴게임 졌다...고 말하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그때 친구 집에 불러서 치킨멕이면서 같이 겜봤는데 그날이후로 걔 집에 안불러요.


물론 모든 밴픽이 그렇게 예리하게 먹히진 않았고 툭툭 부러지기도 했습니다만 그땐 "그럼 님들이 저 스쿼드로 밴픽 짜봐요"라는 전가의 보도를 꺼내도록 하겠습니다.

비슷하게 "서머 블랭크가 에이스라니 무슨소리냐"에는 "님들이 트할달고 겜해봐요"라는 전가의 보도를...
베스타
20/05/02 01:05
수정 아이콘
18년은 사실 가불기였죠. 지나고보면... 그냥 열심히 했구나 생각은 듭니다. 그러다보니 주화입마에 빠져서 말도 안되는 밴픽을 시전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라인업으로 뭘해도 좋은 소리 듣긴 어려웠구나 싶긴 하죠.
20/05/02 01:10
수정 아이콘
그 라인업으로 킹존을 "잡을 뻔"하기라도 한게 어디냐 하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네.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1: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전성기 SKT가 하던 밴픽들은 이제와서 보면 시대를 앞서간 밴픽들도 제법 됩니다. 예~전 경기들 밴픽을 나무위키에서 찾아보는게 취미라 확신할 수 있음.

예컨대 전성기 SKT가 꽤 자주 골랐고 고를때마다 무근본이라고 까인 조합이, 팀에 이니시도 없고 cc기도 부족한데 카르마 + 각자 생존기 좋은 챔들(ex 이즈) 들어간 조합입니다. 이게 당시엔 이니시도 없고 cc도 없는데 카르마에 대한 당시 평가는 라인전 원툴챔프라서, 걍 라인전 찍어누르는거 하나 생각하고 뽑은 무개념 조합이라고 까였는데... 훗날 카르마의 만트라 쉴드를 통한 한타력이 재평가됬죠. 훗날 나온 카르마 중심 조합들이 가만보면 당시 T1 했던 조합하고 되게 비슷함.

돌이켜보면, 과거 T1이 좋아했는데 당대에는 개념 자체가 불투명해서 무개념이라 까이다가, 훗날 시비르 카르마 올라프등의 핵심픽을중심으로 LPL 중심으로 널리 퍼졌던게 소위 기동성 조합입니다. 단순 스펙만 보면 cc도 없고 이니시도 없는데 딜도 부족하고 탱도 없어보이는 개똥조합같지만, 사실은 '이동속도' 자체가 이니시고, '이속'으로 잘 피하고 잘 맞추니까 딜과 탱도 맞춰지는 기묘한 조합.

물론... 이런거 말고 지금봐도 정신나간 밴픽도 솔직히 꽤 됨...
베스타
20/05/02 01:08
수정 아이콘
그 말도 안되는 밴픽들도 사실 많은 부분 이론적으로 유리한 부분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소위 우리가 말하는 [난이도 높고 리턴은 작은 밴픽]은 보통 유리해지면 좋은 밴픽인 경우가 많아요. 근데 이게 웃긴거죠. 유리해지려고 밴픽을 하는데, 유리해지면 편해지는 밴픽? 티원이 소위 사람들 물음표 띄우게 만드는 밴픽 슬슬 시작한게 16 서머부터인데 그때 괴상한 조합이라고 평가받던 미드 카르마에 원딜은 진 이런거도 적어도 라인전에서의 강점을 토대로 초반 주도권을 잡고 시작한다는 복안이 있었죠. 그런데 17년부터는 정말 좀 이론에 치중한 밴픽들이 많긴 했습니다.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1: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약간 당시 카르마 경기들의 경우, 근래에 복습해보니, 이제 와서 보면 밴픽의 문제보다 페이커가 좀 이상하게 썼다 싶은 경기들이 좀 되더군요. 페이커 카르마 승률이 50%가 안되는데, 본인 통산승률 생각해보면 매우 낮죠.

간단히 말해서 만트라 q를 너무 좋아했음... 템도 극딜 위주로 가고. 옛날 경기 복습해보면 18 기점으로 페이커는 사람이 달라졌습니다. 13~17 페이커는 그냥 무슨 챔피언을 골라도 극딜템가서 라인전 누르려는 느낌이 있었고 실제로 대부분 눌러서 역체미가됬는데, 18에 그게 한계라고 느꼈는지 19부터는 라인전은 크게 이기려고 달려들지 않고 로밍 한타 중심으로 하더군요.

19~20 페이커가 13~17페이커보다 더 뛰어난것 같진 않지만, 당시 카르마 경기들 한정하면 지금 페이커가 그 경기들 했으면 상당수 이겼을것 같네요. 쉴드 위주로 써서 이겼을듯. 심지어 당시엔 카르마 쉴드 재평가되기 전이라 지금보다 스펙이 더 좋았음.
베스타
20/05/02 01: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라인전에서의 공격적 성향이 17 롤드컵 이후로 많이 누그러진건 맞습니다. 실제로 18년부터 솔랭을 보면 제가 언젠가 언급한 적이 있었을 정도로 라인을 당기는 것을 대단히 선호하는 면모가 보였습니다. 뭘해도 당긴다고 보일 정도로. 그러면 우선 갱킹은 안당하고 본인 특유의 cs 수급을 통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은 보장이 되는데... 그게 그래도 최근으로 올 수록 조절되고 있어요. 이건 어느 정도로 팀워크에 자신이 생겼다는 의미라고 봅니다. 최근 솔랭보면 라인전을 늘상 당기던게 언제였나 싶을 정도니...

그리고 19년의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가 좀 서포팅롤을 자처한게 있는데, 팀 내에 캐리옵션을 탑-정글 쪽을 많이 밀어준게 있습니다. 바텀은 후반이고... 이러다보니 미드에서 본인이 조율하는 그런 때가 많았어요. 정글 밀어주면 게임이 편하고 캐리도 되던 시절이기도 하구요. 다만 그만큼 페이커 본인의 파워는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죠. 그게 힘으로 밀어붙여야 하는 부분이 있는 LEC팀들 상대로는 일종의 약점이 되기도 한것 같습니다.
20/05/02 01:25
수정 아이콘
결승 젠지 생각하면 지금 티원의 강함은 잘 체감이 안되긴 합니다. 막 와... 자강두천... 오진다... 이런 느낌이 거의 안들었고

drx도 표식과 갑자기 칸나한테 솔킬을 퍽퍽따이는 도란이라는 무게추를 달고 게임했던 거라.

딱 해외강팀이랑 실전으로 붙어봐야 뭐 견적이 나오지 싶은데 코로나 크리...

희망을 털건 굳히건 빨리 하고 싶은데 올해는 lck에 거는 희망이 오래 갈 듯.

물론 중국팀도 플옵만보면 뭔가... 뭔가....? 싶은 면모가 있긴 했지만요.
20/05/02 01:28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90% 이상 동의합니다.

티원은 칸나의 성장이 한 단계 더 스탭업 할 가능성이 보였고, 그게 이뤄지면 정말 롤드컵 컨텐더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아직도 스쿼드는 롤드컵 우승을 논하기엔 좀 애매해 보입니다. 티원 팬분들 생각처럼 지금 시점에 붙으면 우리가 다 이길거야. 정도의 팀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여기서 한 단계 껍질만 깨면 저는 올스타 소리듣던 19티원보다 더 강해질 여지도 있어보입니다. 이 팀은 정말 '팀'으로서 훌륭해요.

지금 lck의 전체적인 폼이 티원을 제외하면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머에는 확실히 더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DRX같은 신생팀이 3위를 하는 리그는 좀... 아니죠. 표식이 특히 10위권 지표를 찍는 정글인데도요.
젠지의 각성과 담원의 각성이 절실해요.

DRX는 저는 표식을 끼고 과연 롤드컵을 먹을 수 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있습니다.
정글러라는 포지션이 그렇게 한방에 만개할 성질의 것이 아니고, 표식은 심지어 3군 연습생 1달하고 한시즌 뛴 선수죠.
중국에서 빵터진 카나비도 사실은 그리핀에 1년 이상 2군에서 굴렀고요. 표식에게 가장 부족한건 이런 기본기인데, 그게 하필 정글러다보니... 어떻게 보면 DRX는 표식의 각성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봅니다.

타잔이 오면 좋다고 몇번 언급한것도 이런 맥락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타잔은 저는 표식보다 보여준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타잔이 그간 먹은 경험치를 고려하면 지금 어느팀을 가도 다시 실력이 올라올 가능성을 높게 봅니다.
표식이 서머때 각성할 확률은 고작 2시즌만에 신인정글이 터진다는건데 PDD도르를 수상한 레얀이 벌써 2년넘게 헤메고 있는것만 봐도... 쉽지 않은 일이죠. 사실 김대호 감독도 고민 많이 될겁니다. 카나비카나비 노래를 불렀던 것도 저 아쉬움 때문일거고요.
20/05/02 01:33
수정 아이콘
레얀이 pdd도르를 수상했었나요? pdd가 발굴한 신인이 장난아니라고 들었는대 진짜 의외네요. 지금 모습 생각하면.
베스타
20/05/02 01:42
수정 아이콘
사실 국제대회 경쟁력을 말하는건 작년 막바지의 실패때문에 좀 꺼려지는게 있긴 하죠. 그래도 기본적으로 저는 LCK가 문자 그대로의 3부리그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좀 넓게 봐서 한 16년부터는 전세계 모든 리그의 TOP 3 전후의 팀들은 다 하나의 리그에서 뛰는 강팀들이다..라고 생각해왔거든요. 그걸 확실히 느낀게 16 MSI였어서...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LCK에서 맨날 T1이 우승하는게 아니듯이, 다른 지역이 국제대회 가져가고 LCK가 부침이 있는거도 딱히 이상할건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지나치게 LCK팬들이 혹은 LCK 소속의 팀이나 선수들이 자신들이 가진 강점이 세계에서 통하지 않을거라고 단언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공연히 자신감만 날려먹는 꼴이고, 결국 좀더 열린자세로 메타 해석과 적응에 노력을 다한다면 정점을 탈환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지금 T1의 전력으로 국제대회에서 모든 팀들 다 때려잡고 트로피 되찾아올까? 그런 소리 하는 티원팬들도 사실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팬들은 조심스럽죠. 다만 작년보다 좀 더 조심스러워진 이유에는 작년의 실패가 뼈아프게 다가온 것도 있지만, 그만큼 말씀하신대로 팀으로서의 포텐셜이나 팀컬러 자체가 좀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계산이 있는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팀들의 전력도 그렇게 막 형편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결승전에서의 젠지의 경기력은 저도 걱정이 될 정도긴 했습니다만, 포스트시즌에서 DRX, 담원, KT는 꽤 좋은 경기력을 보였어요. 저도 LPL 포스트시즌은 어쩌다보니 거의 다 챙겨본 편인데, 그곳도 신인이 많은 팀, 새로 결성된 팀들이 돌풍을 일으키기도 하고 기존의 강팀들이 어처구니 없이 떡락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LCK와 운영방식이나 플레이 기조가 많이 비슷해져서 더 쉽게 인식되는거도 있었어요. 완전히 게임 방식이 달라보이는 LEC만 아직 좀 가늠이 안되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LCK 경쟁력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지난 2년의 결과가 있다고 해도,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DRX는 정글 보강 하는 쪽이 장기적으로 봐서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표식이 얼마나 팀에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라.
자몽맛쌈무
20/05/02 01:50
수정 아이콘
스피어게이밍 윈터선수 풀리면 함 노려봤으면 좋겠네요
행복하세요
20/05/02 02:26
수정 아이콘
대체로 동의합니다. 티원은 이번 시즌에 계속 성장하는 팀이었던만큼 김정수 감독이 알아서 월즈까지 잘 가다듬을 것 같고 나머지 팀들의 각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젠지는 케스파 때 이후로 계속 팀적인 기량이 내리막을 걸어서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시즌이 가면 갈수록 장점은 애매해지고 단점은 그대로에요. 어떻게 이 스쿼드를 이렇게밖에 못써먹지라는 답답함에 숨이 막합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을 (특히 감코쪽) 세우지 않으면 "선발전" 이 유력해 보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DRX는 결국 표식이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1라운드 때 보여준 메카닉이나 센스를 보면 미래가 기대되지만, 프로씬에서 정글이라는 포지션이 신인한테 너무 가혹한게 문제입니다. 아무리 씨맥이라도 올해 안에 월즈에 통할 정도로 표식의 기량을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 표식이 발목을 잡아 drx가 성적을 못내면 도쵸는 몰라도 뎊케는 남는다는 보장이 전혀 없죠. 씨맥 입장에서도, 3년 계약으로 묶인 표식 입장에서도 당장 성적이 급한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궁금하네요.
기사조련가
20/05/02 01:33
수정 아이콘
표식은 첫시즌 치고는 꽤 잘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스코어의 첫시즌, 타잔이 2부에서 7위할때 모습, 캐니언, 온플릭 2부시절 등을 다 봤기 때문이죠. 표식이 연생을 한달도 채 안할걸 생각하면 1라에 버스탄거만으로도 대단한거에요. 마공점 엘리스도...크크

특히 1라운드에 보여준 리신 메카닉은 드레드와 함께 최고의 피지컬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오버레이티드...이후로 자신감 떡락인지 스크림연패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런 정글을 못보여준게 어쉬울뿐.... 킨드레드 장인이 그브정글 못할리도 없는데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구요.
20/05/02 01:40
수정 아이콘
그 표식이 그브 올해첨꺼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땐 그저그랬나요? 운동하고와보니 그브가 다 깨부쉈다는 덧글을 본 거 같은데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1:41
수정 아이콘
플옵 탈락후 표식 관련해서 drx갤 쪽에선(팀마갤은 다 그렇겠지만 선수 연습시간과 챔프폭을 꿰고있더군요 좀 놀람) 솔랭 챔프폭과 대회 챔프폭이 너무 달라서, 솔랭 연습이 대회로 연결이 안된점을 지적하더군요. 일리가 있는것같음. 몇몇 챔프는 사실상 대회에서만 했다던데.

예전같으면 대회챔프를 솔랭에서 했어야지! 하겠지만 요새 이건 구식이고, 최신 트렌드는, 솔랭에서 하던 그 챔프들 대회에서 꺼냈어야지! 가 될것 같네요. 킨드레드 꺼냈어야.
베스타
20/05/02 01: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스코어의 첫시즌에 비해서 표식의 환경이 훨씬 좋았다는 것도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좀 센 표현으로 1라운드 동안 표식이 킨드라든가 혹은 가끔씩 피지컬을 보여주면서 좋은 모습 보여준건 정말 스쳐지나가는 별 의미없는 것들로 보였습니다. 와디드의 오버레이티드 발언이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거 같아서...

스코어는 뭐랄까 경험이 원체 누적되어있었는지 몰라도 15 서머시즌에 제가 진짜 미친듯이 칭찬할 정도로 엄청난 기량상승을 보였습니다. 팀 전반에 강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런데 표식이 정말 그정도로 해낼 수 있을까? 물론 노답 땅땅 결론을 내린 시크릿과 구거도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주는게 롤판이고 블랭크도 잠시나마 세체정 소리를 들었다는걸 생각하면 표식이라고 그러지 말란법은 없긴 합니다. 씨맥이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건지, 아니면 현실적으로 제한된 환경에서 선수 육성에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건지는 가늠이 안되지만...
정글자르반
20/05/02 01: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1.그리핀
할 말없음. 코치 선수 전부 직무유기, 쪽팔린 줄 알아야.

2. 샌드박스
오히려 선수보다는 코치 이야기를 해야하는팀.첫번째 승강전경기 노분석 노준비 방관밴픽과 최종전의 괴리가 너무 큼. 솔직히 어디가 진짜인지 아니면 중간 어디쯤인지 모르겠음. 그 정도에 따라 서머 성적 결정될듯
새로운 코치분들 이번 시즌 특유의 아무것도 안하는 수동적인 샌드백스좀 고쳐주시길

3.한화
바이퍼부터 잡고 이야기해야. 참신한 시도는 좋은데 기준을 세워야. 트린 같은 꼴픽 하는것 용인하면 서머도 성적 같고 결국 돈만 날림. 라바 바텀 시도 때문에 결국 한시즌 쓰레기통으로 보냄. 마지막에 다시 미드로 나오는게 이 팀 스프링의 현주소.

4.apk
다 필요없고 미드 무조건 보강 필요. 미드가 리그 꼴진데 이 성적 나온게 기적이고 나머지 자원들이 오버쿨럭 한것. 오버쿨럭 정도 이상으로 하면 터짐. 과부하 제어해야함

5.아프리카
있는 지식 없는 지식 편견까지 섞어가면서 까고싶고 까여야하는팀 독보적인 2라 꼴지성적은 문제점 누적이 터진 결과. 어처구니 없는 티어정리 거기서 기인하는 리그 최악의 밴픽, 안정감 따위는 없는 그냥 라인전 못하는 미드 주사위 굴리는 정글 기분대로 하는 바텀 연패로 쌓여가는 막장 호흡과 자신감 없는 모습. 에이스의 무게감에 무력감을 느낀 탑까지.
팀이 이 지경이 되는 동안 나아진게 단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이 팀 코치들도 형편없음. 개인사때문에 기복이 더 심해진 미스틱 계속 출장한것도 최악. 플라이 다년 계약을 하는 감독 수준...

6.담원
결국 상체가 해줘야하고 단지 고스트영입으로 후반 보험이 약간 보강된 느낌? 캐년이 더 잘해줘야한다는 것 말고는 전부 핵심이 아님.

7.kt
팬이라서 최대한 생략. 레이가 취업사기 수준이라면 스프링 이상의 성적도 버거움. 본문동의 소환은 똑똑하다는 느낌 전혀 없고 힘도 약함.

8.drx
표식아 잘허자 너말고는 할 말이 없다 쵸비가 페이커한테 밀린것? 그래서 페이커한테 안 진 미드 누구? 도란? 리그 잘했음. 바텀은 최고였음.수먆은 변수속에서 팀 이정도로 완성 시킨걸 보면 씨맥도 대단한 코치.

9.티원
페이커가 현역인 한 영원히 우승후보. 김정수는 세계최고수준의 코치 맞음. 너무 잘해서 굳이 써봐야 전부 사족. 서머도 떡락 예상이 가능할까? 케미 분쇄기가 있어도 김정수가 고쳐 쓸듯

10.젠지
A.라인전 쌘 픽 골라서 라인전과 다이브 똥파워로 굴리기
B.a처럼 하고싶은데 밴픽이든 인게임이든 못굴려서 비벼지고 난잡해지다가 인원수 차이 이용한 짤라먹기로 한타 이기고 끝 or 선수 개개인 슈퍼플레이 의존해서 힘겹게 이김
이거 두개말고 젠지 승리 패턴 모르겠음. 정규1위한게 기적. 다른분 표현 그대로 쓰자면 나머지팀은 강점을 키우고 약점 가리는데 시즌 보냈다면 젠지는 리그 첫경기 그대로 정체되어 있응. 친하고 편해서 모였다는데 한타하는것 보면 그게 업무의 합까지 연동 안된다는걸 강하게 받음. 딱 한마디 쓰자면 기대가 안 가는 팀. 너무나 흡사해서 기시감이 느껴지는 17kt때문에 평가 하향조정. 젠지 코치진은 다르겠지 오정손 아닌데 했지만 결승 준비 꼬라지 보고 마음 바꿈.


성적 안 나온팀들보다도 아프리카와 젠지,두 팀에게 표현의 수위가 쌘 이유는 기준치가 다름에도 퇴보하고 정체됐기 때문입니다. 시즌이 진행될순속 나아져야죠. 선수 구성만 봐도 이 두팀은 apk 샌드박스 한화 이런팀이랑 같은 기준으로 봐줄수가 없습니다. 기인 그 돈쓰고 미스틱 데려왔는데 5,6위하고 하하호호 할건가요? 젠지는 반지원정대 아닌가요? 스프링 그대로의 모습이면 반지 하나라도 딸 수 있나요? 가시적 성과는 젠지 좋아보이는데 내실이 너무 없죠.
프테라양날박치기
20/05/02 01: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큐베가 트린다미어를했어요? 대체 내가 못본 스프링 1라에선 무슨 일이 있던것인가
기사왕
20/05/02 02:10
수정 아이콘
트린다미어 했다가 바텀 대폭파당하고 트린도 솔킬당하고...
행복하세요
20/05/02 02:44
수정 아이콘
아프리카는 사실 미드 라인업을 그 모양으로 짜놓고 시즌 진입할 생각을 한 시점에서 글렀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수의 기량 때문이 아니라 그 스쿼드로 뭐가 될 거라고 판단한 감코진의 기량 때문에요. 그래서 2라운드 처참한 성적을 냈어도 비난하고 싶지 않네요. 2라운드에서 보여준 부진이 퇴보라기보다 1라운드와 케스파 때 실력에 비해 과분한 성적을 냈다가 균형을 맞춰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었어요.

반면에 젠지는 뭐... 이미 많은 분들이 비판하셨지만 이 팀은 더 많은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너무나 깊이 동감합니다. 1라운드 시작한 이후로 개선된 부분이 하나도 없고 계속 나빠지기만 했어요. 시즌 초반에는 잘 벼려진 칼날같은 날카로움이 있었는데 갈수록 무뎌졌습니다. 그렇다고 중후반운영, 한타집중력 같은 면이 개선된 것도 아니고... 한화한테까지 지는 걸 보고 기함했습니다. lck 3강팀이 모두 한화한테 한번씩 졌지만 젠지는 완전히 결이 다른 패배를 했습니다. 그 어떤 핑계도 댈 수 없게 한화보다 못해서 졌어요. 이 팀이 시즌 진행하면서 겪은 내리막이 정말 가파르구나 싶었습니다. lck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대거 쓸어갔는데 전혀 그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선수들의 재능을 낭비하고 있으니, lck가 월즈에서 선전하길 기원하는 팬 입장에서 너무나도 씁쓸합니다. 서머 때는 각성한 모습 보여주면 좋겠네요.
자작나무
20/05/02 02:22
수정 아이콘
이 글 대다수에 동의합니다.

저는 스프링 시작 초반부터 T1 우승을 강력하게 예상하고 댓글로도 적었던 사람이라 더더욱 동의가 되네요.

아마 서머에도 T1이 우승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팀들이 각성하지 않는 이상은요.

젠지는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한것 같고, 그것 때문에 룰러같은 선수들의 폼이 다시 올라가기 힘든것 같습니다(제 개인적 뇌피셜)

DRX는 표식이라는 거대한 구멍을 막지 못하면 절대 우승 못 합니다. 팀의 아킬레스건 그 자체에요.

그리고 이 팀들이 애초에 T1에게 너무나 약한 팀들이라는 사실이 이미 축적된 데이터가 확실히 보여주다보니...

상위권 팀들은 그냥 T1 보내주고 롤드컵 남은 자리 가지고 싸워야 할지도.
20/05/02 07:58
수정 아이콘
컨트롤 준수하고 공격적인 선수가 안정적인 점을 섞으려고 하는 것
칸나가 이런 면이 있어서 참 맘에 드는 선수에요 물론 대포를 잘 놓치긴 하는데...
안정적이고 무난무난한 선수가 컨트롤 올리고 칼챔 연습하는 것
이거는 되는거를 거의 못봐서...
T1은 올해 탑이 제일 물음표였는데 아카데미 출신 신인이 쭉 치고 올라와주니 팀적인 측면에서 이보다 좋을 수가 없네요
꾸르륵
20/05/02 08:49
수정 아이콘
1라때 초반 출전때나 놓쳤지 요즘은 별로 놓치진 않아요.
20/05/02 08:53
수정 아이콘
제가 울챔스 볼때는 꼭 화면 잡을 때마다 놓치더라고요 허헛...
1등급 저지방 우유
20/05/02 08:31
수정 아이콘
다른것보다
[젠지는 학생이다]라는 표현.
절묘했습니다
네~ 다음
20/05/02 11:39
수정 아이콘
SKT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결국 우승으로 원큐 증명...

너무팩트...
장고끝에악수
20/05/02 15:35
수정 아이콘
고스트한테 에이밍급 각성이라니... 너무 가혹하네요 크크
사이퍼
20/05/02 16:44
수정 아이콘
재밌고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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