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는 어제부터 다시 하루 2매치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일주일 중 하루도 빠짐없이 풀로 하루 3매치를 진행중인 LPL도 순식간에 시즌 막판에 다다랐습니다. (6경기가 남은 LGD 한 팀을 제외하면 팀당 3~5경기씩 남은 상황)
LPL 플레이오프의 특성상 12 / 34 / 5678 이렇게 구간별로 차등이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or탈락 외에도 여러 가지로 순위경쟁이 치열한 부분들이 있어 간단히 짚어봅니다.
(LPL 플레이오프 방식)
5위 vs 8위 -> 승자팀 vs 4위 -> 승자팀 vs 1위 -> 결승진출
6위 vs 7위 -> 승자팀 vs 3위 -> 승자팀 vs 2위 -> 결승진출
(현재 중간 순위)
요즘 유행하는 소위 '롤분토론식' 구별을 굳이 하자면, 현재 LPL은 2황 - 5강 - 5중 - 4약 - 1팀아님 정도로 구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 순위 경쟁 구도별로 상황 및 남은 대진을 살펴봅니다.
(4강 직행 경쟁권) - 2황?
1. IG : 10승 1패 +14 (JDG - BLG - WE - EDG - LNG) - 2강 1중 2약
2. FPX : 9승 2패 +13 (VG - EDG - LGD - RW - TES) - 2강 2중 1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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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S : 9승 4패 +7
LPL은 정규시즌 1위-2위와의 차이보다 2위-3위와의 차이가 훨씬 크기 때문에, TOP 2 자리에 누가 드느냐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약 1주일~열흘 전까지만 해도 이 TOP 2 자리를 놓고 IG vs FPX vs 이스타 이렇게 3개 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5~6주차를 거치면서 이스타가 3연패를 당하고 IG-FPX 두 팀은 연전연승을 거듭하면서 TOP 2 자리가 어느정도 굳혀진 느낌입니다.
양 팀 모두 남은 대진도 딱히 어려움이 없는 상대들이고, IG가 루키의 기복이 최근 줄어든 걸 감안하여 1패로 시즌을 마친다면 정규 1위, 그렇지 않고 한번 뜬금패를 한다면 펀플이 1위 이렇게 요약될 것 같습니다. 최근 2경기 연속 하위권 팀을 상대로 칸이 선발로 나왔는데, 남은 시즌에 칸/김군을 어떻게 선발 기용할지도 나름 흥미 요소겠네요.
(6강 직행 경쟁권) - 5강?
3. ES : 9승 4패 +7 (WE - OMG - TES) - 1강 2중
4. JDG : 8승 4패 +8 (IG - RW - DMO - LGD) - 1황 1중 2약
5. TES : 8승 4패 +5 (BLG - V5 - ES - FPX) - 1황 1강 1약 1꽁승
6. RNG : 7승 4패 +6 (LGD - RW - LNG - DMO - SN) - 2중 3약
7. EDG : 7승 4패 +5 (LNG - FPX - OMG - IG - WE) - 2황 2중 1약
3위~4위 2팀은 플레이오프 방식에 따라 1라운드 면제, 즉 6강 직행권을 가집니다. TOP 2 자리가 거의 유력해진 상황에서 사실상 플옵 경쟁의 가장 치열한 구도 중 하나입니다. 특히 TOP 2 경쟁을 하는 듯 보이던 이스타가 3연패로 다소 주춤해지면서, 이론상 이스타보다 1경기를 덜 치른 JDG TES나, 2경기를 덜 치른 RNG EDG가 덜 치른 경기수만큼 승리한다면 5팀이 모두 9승 4패라고도 볼 수 있는 대 접전 형국입니다.
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장 유력한 건 RNG입니다. 남은 일정 상 현재 상위 7개팀끼리 서로 붙는 매치업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약간 흔들리는 듯하던 Xiaohu-XLB 미드정글 듀오가 다시 폼을 찾았고, Langx이 2주차부터 쭉 샤오알 시절 단단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중하위팀 상대로 왠만하면 전승을 챙기고 12승 고지를 밟지 않을까 싶습니다.
RNG를 제외한 다른 팀들은 3경기밖에 안 남은 이스타를 제외하면 모두 IG-FPX 와의 매치가 남아있고, 심지어 EDG는 IG-FPX 두 팀을 모두 만나야 합니다. 아무래도 EDG는 이 때문에 어려워 보이고, RNG + 나머지 3팀중 1팀이 6강 직행 티켓을 잡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Zoom이 돌아오면서 팀 체급이 최소 반티어는 더 올라간 듯한 JDG가 설령 IG전을 지더라도 이후 3경기를 무난히 잡고 TOP 4 안에 한 자리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승점도 관리가 가장 잘 된 편이구요.
(플레이오프 막차 경쟁권) - 5중?
8. OMG : 7승 5패 +3 (LGD - ES - EDG - WE) - 2강 1중 1약
9. WE : 6승 5패 +1 (ES - IG - LNG - EDG - OMG) - 1황 2강 1중 1약
10. RW : 5승 7패 -3 (RNG - JDG - FPX - LGD) - 1황 2강 1약
11. VG : 5승 8패 -3 (FPX - SN - V5) - 1황 1중 1꽁승
12. SN : 5승 8패 -4 (DMO - VG - RNG) - 1강 1중 1약
사실 플레이오프 막차 경쟁은 VG가 이스타를 잡고 상승세를 엄청 올리던 5주차 종료 시점에 가장 치열했습니다. 그런데 6주차에 접어들면서 VG가 OMG-RW라는 경쟁권 팀들에게 뼈아픈 2연패를 당하면서 급락하고, 쑤닝도 경쟁팀이던 OMG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이 두 팀은 사실상 남은 경기 전승을 해야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각각 FPX와 RNG가 상대로 남아 있어 거의 힘들어 보입니다. 특히 VG의 경우 1~2승 차이로 플옵을 놓친다면, 지난 시즌 대비 승수가 많이 오른 것과 별개로 진작 Aix-Forge 정글미드 듀오를 쓰지 않은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듯 하네요.
RW는 진작 나가리된 듯 했다가 BLG와 VG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아직 희망고문 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남은 대진이 그야말로 헬파티 그 자체라 역시 7~8승을 찍기엔 힘들어 보입니다. 이번주 TES와의 경기에서 접전을 벌인 걸 보면 FPX는 몰라도 RNG-JDG는 Hoxy...? 하긴 하지만, 상식적으로는 거의 힘들어졌다 보는게 맞겠죠. 최근 이상하게 폼이 오른 정글러 Haro의 스팀팩 모드가 이어지고, 요즘 오락가락하고 있는 미드 루비가 잘해주길 바래야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플레이오프 막차가 가장 유력한 것은 OMG vs WE의 대결이고, 남은 대진 상 OMG가 결국 길고 긴 암흑기를 끝내고 플옵에 갈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OMG는 지금까지 본인들 순위보다 높은 팀엔 5패, 낮은 팀엔 7승을 거두는 진짜 True 판독기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8승고지는 거의 무조건 밟는다고 봐야 하고, 플옵 경쟁권 팀을 상대로 고비마다 이겨왔기 때문에 EDG나 WE전도 승수를 챙길 만 합니다.
WE는 OMG에 비해 남은 대진이 다소 험난합니다. 다만 어제 경기에서 TES를 꺾을 정도로 한 방이 있는 젊은 팀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마지막 OMG전을 이기고 EDG가 도우미 역할을 해준다면 충분히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탈락 or 탈락 유력) - 4약?
13. LNG : 4승 8패 -7
13. BLG : 4승 8패 -7
15. LGD : 3승 7패 -5
16. DMO : 3승 9패 -10
여기서부터는 남은 대진을 굳이 적지 않고, 왜 이 팀들이 이렇게 쳐졌냐에 대해 기술해봅니다. 이 팀들은 아직 '이론상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는 팀들이지만, 그 이론이 무조건 전승 급이라서 사실상 탈락이 유력시되는 팀들입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이번 시즌 잘할 것 같았는데 왤케 못하냐' 소리를 들은 팀들이기도 합니다.
LNG는 여러 가지로 아프리카를 생각나게 합니다. 4승 2패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가 무려 6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급전낙하해버렸고, 6연패 동안 충분히 이길 만했던 중하위권 팀들 상대로 어이없이 패배한 경기도 많습니다. 에이스 Flandre도 연패기간 점점 폼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오고, 약점으로 지목받던 미드 Maple은 한두경기 잘하고 서너경기 못하는 모습 반복에, SofM의 공백을 잘 메워줄거라 봤던 TES에서 이적해온 Xx는 계속 저점만 뜨는 등등....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실망스러운 시즌의 또다른 후보로 BLG가 빠질 수 없습니다. 18년 섬머에서 최하위권을 기다가 19년 스프링에 플옵 한턱 모자란 9위, 19년 섬머에 4위까지 치고 올라온 팀이 20 스프링엔 거짓말같이 하위권으로 다시 쳐졌습니다. 위의 LNG가 20시즌 아프리카와 유사한 하락세라면, 올해 BLG는 19시즌 아프리카랑 유사한 하락세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18시즌 좋은 성적의 핵이었던 미드가 나가면서 팀 운영과 뇌지컬이 바닥을 치고, 오히려 업그레이드 아니냐 소리도 나왔던 새로 온 미드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특히 차세대 원탑 정글러 후보로까지 여겨지던 Meteor가 평범 수준까지 내려온 게 여러가지로 아쉽습니다.
LGD는 이론상 남은 경기 전승을 하면 9승 7패로 플옵 가능권이긴 하지만... 당장 오늘 RNG전을 비롯해 FPX JDG 전 등이 남아있어 사실상 힘든 상황입니다. 이 팀의 아쉬운 점은 원장님(...) 피넛이 맹활약 하는 날에 하필 크레이머가 작년만 못한 모습을 보여준 엇박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1,2세트에 잘해서 1승을 따냈다가도 3세트만 되면 크레이머가 작년만 못한 부진으로 1:2 패배가 많은게 결국 발목을 잡지 않았나 싶네요. 피넛이 성공적으로 LPL 적응하고 있음을 확인한 이상, 내년에는 꼭 좋은 탑미드 자원 영입이 절실합니다. OMG와 VG가 중국인 라이너들을 업그레이드하면서(Smlz / Forge/iBoy) 성적을 상승시켰다는 걸 잊으면 안되겠죠.
DMO 또한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습니다. 작년 LPL 승격 후 치른 첫 스플릿에 플레이오프를 가고, 섬머시즌 직전 펼쳐진 NEST컵에서 우승을 따내면서 승승장구하다가, 섬머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에 이어 20 스프링엔 최하위권으로 쳐졌습니다. 특히 약점이던 미드에 베테랑 FA였던 xiye를 영입해서 기대가 컸는데도 이렇게 추락했다는게... xiye가 시즌 중반까지 전혀 자기 몫을 못해줬고, 작년 팀의 핵심이던 GALA-Mark 봇듀오의 경쟁력이 상실된데다, 탑솔러 Natural은 정말 닉값을 하는 '천연 뇌지컬'로 팀게임에서도 혼자 솔랭모드로 겜하는 버릇을 못 고쳐서 팀이 총체적 난국이 되었습니다. xiye가 그래도 뒤늦게 나아지기는 했는데... 이게 섬머 반등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꼴찌) - 1 팀도아님
17. V5 - 0승 12패 -23
총 25번의 세트를 치뤄서 1승 24패를 기록중입니다. 위에 4약 부분이 너무 쓸데없이 길어져서 그냥 더 안쓰는걸로......
아무튼 올시즌도 LPL은 IG를 필두로, 그리고 IG 뿐 아니라 대부분 재밌고 화끈한 경기들이 많이 나오면서 LPL도 챙겨보는 팬들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어 중계도 시작되기도 했고)
IG의 부활과 FPX와의 1위 경쟁, 다소 주춤하지만 이스타라는 신생팀의 돌풍, 치열한 3~4위권 경쟁, OMG-VG라는 하위권팀들의 약진 및 치열한 플옵 막차 경쟁 등등 흥미로운 부분들도 많았고 마지막까지 흥미로울 예정입니다. 최종 순위에 따른 플레이오프 대진이 어떻게 짜일지부터 플레이오프 경기들도 기대가 많이 되네요. 시즌 막판까지 이런 꿀잼 요소들이 이어지면서 재밌는 시즌 마무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4주차 즈음부터 한번 써봐야지 했던 0~1년차 LDL 출신 신인들의 활약 정리글은 계속 미뤄지는 바람에.. 그냥 정규시즌 끝나고 쓰는게 낫겠다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