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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05 02:10:28
Name 은하관제
Subject [기타] 라스트 오브 어스 : 메인 스토리 #6 "교외 지역(The Suburb)" (수정됨)
메인 스토리 #1 "고향(Hometown)" : https://pgr21.co.kr/free2/68127
메인 스토리 #2 "격리 구역(The Quarantine Zone)" : https://pgr21.co.kr/free2/68138
메인 스토리 #3 "외곽 지역(The Outskirts)" : https://pgr21.co.kr/free2/68145
메인 스토리 #4 "빌의 마을(Bill's Town)" : https://pgr21.co.kr/free2/68154
메인 스토리 #5 "피츠버그(Pittsburgh)" : https://pgr21.co.kr/free2/68163








PITTSBURGH, PENNSYLVANIA




"형! 깨어났어." "봐요. 우린 살아났어."

얼마나 시간이 흘럿을까. 어느 강가에서 기절해 있었던 조엘이 정신을 차렸습니다. 엘리와 함께 강 속으로 뛰어들었던 그는 필사적으로 엘리가 물 속에서 휩쓸리지 않기 위해 허우적대었고, 그러한 사투 속에서 정신을 잃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조엘과 엘리 옆에는 헨리, 그리고 샘이 있었습니다. 헨리는 '역시 별일 없을 줄 알았다'며, 의기양양한 듯이 말했습니다. 그런 헨리에게 조엘은 일어나자마자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간 후, 헨리를 쓰러뜨려 그가 가지고 있던 총을 빼앗은 뒤 그에게 총구를 겨누었습니다.



"아까 우릴 버리고 갔잖아." "아니,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했고. 결국 해냈잖아. 하지만 당신한테 갔으면 위험했겠지."
"물러나, 샘. 만약 우리가 그랬다면 우릴 위해 돌아왔겠어? 내가 당신을 구한 거야."

하지만 여전히 헨리에게 향한 총구를 내리지 않고 있던 조엘에게 엘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조엘 아저씨. 그가 저도 살린 셈이에요. 안그랬으면 저도 익사했을 거에요."

그제서야 조엘은 헨리에게 겨눴던 총구를 치웠습니다.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조엘은 총을 던지듯이 헨리에게 주었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당신을 발견해서 다행이라는 거야."

잠시동안의 신경전이 끝난 후, 네 사람은 그렇게 군 방송국의 탑을 향해 가기로 합니다. 네 사람은 거대한 창살로 막혀있는 하수구를 발견하고, 해당 하수구를 통해 탑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수구 내부는 생각보다 거대했습니다. 장치를 작동시켜 반대편으로 건너가도록 해 놓은 부분도 있었고, 과거 사람이 살았던 듯한 수작업 경보장치, 물받이 장치, 캐비닛등의 다양한 흔적 또한 있었습니다. 덧붙여, 그들이 남긴 쪽지들까지도 말이죠.


...우린 갇혔다. 다른 사람들은 다 죽은 것 같다. 아이들 중 몇명은 나와 함께있다.
감염자가 문을 두들기고 있다.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다른 사람들이 살아있다면 우리를 구하러 올지도 몰라.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눈 깜작할 사이에 끝나길 바란다...
카일.









더욱 더 깊숙히 들어가고 있는 네 사람. 얼마나 흘렀을까. 조엘이 철창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육중한 철문이 내려왔고, 그로 인해 조엘과 샘은 나머지 두사람과 떨어져 버렸습니다.



거대한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써 봤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막막하던 상황. 그 때, 헨리와 엘리쪽에 다수의 감염자들이 다가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일단 위기를 피하기 위해 헨리와 엘리는 움직일 수 밖에 없었고, 그런 둘을 바라보는 조엘과 샘은 우선 기다렸다가 움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엘과 샘은 가는 길에 다수의 감염자들을 조우했지만, 침착하게 하나둘씩 처리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나아가던 중, 중간에 어린아이들의 임시 교실로 사용했던 흔적도 보였습니다. 조엘과 샘은 누군가 있어야 만할 곳인데, 아무도 남아있지 않는 현실에 씁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지나서였을까, 저 멀리서 엘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확인한 조엘과 샘은 그쪽으로 향했고, 조금 전 감염자들을 피해 달아났던 헨리와 엘리가 다가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시 만나게 된 네 사람은 감염자를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밖을 향해 달아나던 그들의 앞에 문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 문은 굳게 닫혀 열리지가 않았습니다. 그때, 엘리가 문 위에 조그마한 창문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음과 같이 얘기했습니다.



"올려줘요. 내가 창문으로 넘어갈께요." "반대 쪽에서 열어봐." "서둘러!"
"야. 뭐 해, 샘. 여기 그러고 있으면 안 돼." "형은?" "난 별 일 없을거야. 자. 가."

그렇게 수많은 감염자들이 조엘과 헨리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둘은 버텨내고 있었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윽고 굳게 닫혀 있던 철문이 열리면서 조엘과 헨리는 무사히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신선한 공기가 느껴지는, 숲같은 곳으로 빠져나온 네 사람. 그리고 그 때 그들이 빠져나온 문 옆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써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경고 : 안에 감염자 있음. 절대 열지 말 것.]

'참 일찍도 알려줘서 고맙다'며 투덜대는 엘리. '이제 거의 다 왔다'는 헨리의 말을 들으며 네 사람은 여정을 이어가기로 합니다.



저 너머에 방송국 탑이 보이는 것을 확인한 그들은 그렇게 목표에 가까워져 가고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방송국 탑으로 가는 길에는 폐허가 된 마을이 있었습니다. 조엘을 포함한 네 사람은 건물 내부를 확인하며 정비할 무언가가 있는지를 찾아보았습니다. 해당 건물들의 외부 벽에는 사냥꾼, 약탈자 등이 오고간 흔적들과 더불어, '보이는 족족 쏠 것'이라는 살벌한 문구가 적힌 글귀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쪽지를 통해서 과거 이 곳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카라.
내가 없는 동안 집안의 어른은 너다. 동생을 잘 돌봐라. 네 보호를 필요로 할 거다.
식량과 보급품을 구하는 데는 며칠 걸리지 않을 거다.
일주일이 지나도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동생을 데리고 피츠버그 격리 구역으로 가거라.

내가 아닌 누구에게도 문을 열지 마라. 총알은 언제나 아껴라. 떠나야 한다면 몸을 낮추고 빨리 이동해라.
작은 체격을 이점으로 사용하거라.

곧 돌아오마.

아버지가.









마을에서 파이어플라이의 흔적을 발견한 네 사람. 조엘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한명의 파이어플라이. 자신의 동생이기도 한 [토미]의 이야기를 헨리에게 꺼내며, 자신들과 같이 가겠냐는 제안을 그에게 건넵니다. 헨리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네 사람은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중간에 엘리가 한번 더 '배꼽주의보 유머 책'을 꺼내며 분위기를 다소 누그러뜨리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걸어갔을까, 네 사람이 언덕 아래쪽으로 뛰어내린 후 앞으로 가려고 한 그 때,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총알 한발이 일행들의 앞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들의 앞에 저격수가 있는 것을 확인한 조엘은 단신으로 저격수에게 접근하여 지금의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로 결심합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였지만, 결국 조엘은 저격수가 있는 곳까지 접근에 성공하여 저격수를 제압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렇게 저격총을 확보한 조엘은, 나머지 세사람이 자신이 있는 곳까지 다가올 수 있도록 저격총으로 엄호를 해 줍니다. 험비를 포함한 사냥꾼들을 제압하는데 성공한 조엘.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감염자들의 습격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헨리와 샘은 감염자에게 붙잡혀 공격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긴급히 두 사람에게 붙어있던 감염자들을 제거해 준 조엘.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 많은 감염자들이 잔뜩 몰려오는 것을 본 조엘은 더 이상 저격으로 해결이 불가능함을 느끼고 피신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네 사람은 집 뒤편을 통해 도망치는데 성공하고, 다행히 그들이 도착하기로 했던 목적지인 방송국 탑에 도착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날 밤. 조엘과 헨리는 과거 이야기를 하며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엘리에게 헨리는 '할리 데이비슨'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았고, 그런 얘기를 듣던 엘리는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 샘에게로 갔습니다. 엘리가 나간 후, 헨리는 '아무래도 자신들의 일행이 돌아오지는 못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하며, 조엘도 그런 헨리의 말에 동감을 합니다.

샘이 있던 방으로 찾아온 엘리. 샘은 다소 기운없는 듯한 말로 엘리에게 '헨리가 자신한테 보낸 것이냐', '내가 삽질하는 걸 확인하러 온 거냐'는 등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 샘에게 엘리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음을 얘기했습니다. 엘리는 샘에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었지만, 샘은 '아무 문제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고, 무언가 더 이상 이야기가 힘들 것 같음을 느낀 엘리는 방을 나가려 했습니다. 그 순간, 샘은 엘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엘리, 넌 왜 무서워하지 않는 거야?" "누가 무서워하는 게 없대?"
"뭘 무서워 하는데?" "글쎄... 전갈은 좀 섬뜩하지."

무언가 기대하던 답변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지자, 샘은 다시 뒤를 돌아 창가를 바라보았습니다.

"음... 나도 무서워."

샘이 엘리를 다시 쳐다보자, 엘리는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남는 게 무서워. 넌?"

"밖에 돌아다니는 놈들. 그 안에 아직 인간성이 남아있다면?"
"그 몸뚱아리에 갇힌 채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거라면? 나도 그렇게 될까봐 무서워."

"좋아. 첫번째로 우리는 팀이야. 서로 도와주는 거야."
"두 번째론, 그 놈들은 아직 사람처럼 보이긴 해도, 그 안에 인격은 남아있지 않아."

"형이 그들은 떠났다고 말했어. 가족들이랑 같이 있다고. 천국처럼. 그게 정말일까?"

"좀 오락가락하네. 그러니까 믿고 싶긴 해."

"하지만 안 믿는구나."

"안 믿나봐."

"그래... 나도 그래."

다소 쳐질 수 밖에 없는 분위기에서, 엘리는 자신의 가방 속에 들어있던 무언가를 건네 주었습니다. 그건 바로 장난감 로봇이였습니다.

"아... 심각한 얘기 하느라 까먹을 뻔했네. 자. 몰래 가지고 있으면 뺏길 일도 없을 거야."

장난감 로봇을 샘에게 건네준 후, 엘리는 '내일 보자'며 샘과의 대화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샘. 하지만, 이내 자신의 손에 들고 있떤 로봇을 바닥으로 내팽개쳤습니다. 자리에 앉은 샘. 그는 왼쪽 바지를 걷어올린 후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리에는 선명한 상처가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음식이 맛있게 조리되고 있는 냄새에 잠이 깬 엘리는 조엘과 헨리가 방에 있었지만 샘이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헨리는 샘이 늦잠을 자도록 놔뒀다며, 아침 같이 먹게 하려면 가서 깨우고 오라는 얘기를 건넸습니다. 그런 엘리는 샘이 있는 방을 향해 찾아갔습니다. 방에 도착한 엘리. 그런데, 샘의 뒷모습을 발견한 엘리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의 비명이 들리고, 문이 열리면서 엘리가 샘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는 모습을 조엘과 헨리가 발견하게 됩니다. 샘은, 감염자로 점점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조엘은 엘리를 구하기 위해 총을 꺼내 샘을 저지하려 했습니다. 그 때,



"걘 내 동생이라고!" 헨리는 조엘의 근처 땅바닥을 쏘며 조엘을 저지시켰습니다. 하지만, 샘의 공격은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런 엘리를 어떻게든 구해야 했던 조엘은 다시 한번 짐에서 총을 꺼내려 했습니다. 그러던 그 때, 한발의 총성이 또 다시 울렸습니다. 그 총성이 울린 후, 엘리를 공격하던 샘은 행동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샘이 있던 자리에서는 피가 흥건히 젖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다름아닌 헨리가, 자신의 동생인 샘을 쏜 것이였습니다. 뒤이어 엘리는 샘에게서 벗어나고, 그런 엘리에게 조엘은 다가가 안부를 물었습니다. 엘리는 조엘에게 괜찮다는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이 상황이 채 진정되기도 전에, 두 사람은 그제서야 헨리가 샘을 쏜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저 샘의 이름을 되뇌일 수 밖에 없는 헨리에게 조엘은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헨리."

"엘리, 가만히 있어라." "헨리."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그 총 내가 받아갈게. 알았지?"

"새...샘..."

헨리의 총구는 조엘을 향하기 시작했고, 그런 헨리를 조엘은 진정시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헨리의 감정은 매우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후. 진정해. 진정해."

"당신 잘못이야."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헨리."

"다 당신 때문이야!"

"헨리! 헨리. 그러지 마..."









마치 조엘을 향해 쏠 것 같았던 헨리는, 조엘에게 겨눴던 방아쇠를 자신의 관자놀이에 갖다댄 후,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이럴수가..."






Gustavo Santaolalla - All Gone (No Escape)


그렇게, 조엘과 엘리의 여름은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챕터 7 : 토미의 댐(Tommy's Dam)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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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 꿈
20/04/05 03:32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히 잘보고 있습니다.
저 까칠한 엘리가 로봇도 사근사근하게 챙겨주는 샘이 죽는걸보고 헐..뭐지 했는데
헨리가 자살하는거 보고 진짜 꿈도 희망도없나 했던 암울감이 다시 생각나네요
대학생이잘못하면
20/04/05 04:46
수정 아이콘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이거 플레이할 때 (보통 NPC들이 짐덩어리라면서 싫어함)

초장에는 사라를 "역대 게임 중 가장 호감가는 아이 캐릭터"라고 했다가 10분만에 멘탈 깨지고
이 부분에서는 헨리를 처음엔 싫어했다가 마음에 들어하기 시작하자마자 이 장면이 나와서 멘탈 또 깨지고 했던 기억이 크크크크
후후훗
20/04/05 11:11
수정 아이콘
라오어2 발매가 미뤄져서 너무 슬프네요..
브록레슬러
20/04/05 12:19
수정 아이콘
글이 재미있어 쭉 보고있습니다
아직 라오어원작을 안해봤는데 계속 보면 후회할까요?
은하관제
20/04/05 14:04
수정 아이콘
사실 나온지 오래된 작품이다 보니, 올해 무조건 플스를 구입하실 계획이 있으시면(그리고 출시 예정인 후속작을 하실꺼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시라면 보셔도 괜찮으실꺼 같습니다 :)
퀴로스
20/04/11 03:19
수정 아이콘
해당 부분 플레이중입니다. 재밌어요
20/04/05 15:37
수정 아이콘
아.. 정말 마음아프네요. 다음화 기대하겠습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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