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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26 18:31:32
Name 킥킥킥이나
Subject [기타] [닌텐도스위치]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 플레이 후기. (수정됨)
1993년도에 닌텐도 게임보이로 발매된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이 제 인생 최초로 플레이한 게임이자, 엔딩을 본 게임이었습니다.
제 인생 게임 2위인 이 게임이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올해 초 닌다로 듣자마자 발매일을 D-day어플로 등록해 놓고 스마트폰 및 컴퓨터 바탕화면에 등록해 놓았을 정도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발매되자마자 구매해서 엔딩을 보았고, 간단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1. 플레이 시간 -> 8시간 내외 / 일반적일 때 13시간 정도 예상 / 100% 목표는 엔딩 후 +2시간 예상

- 오리지널 버전 및 DX 버전 전부 플레이했었고, 버전마다 각기의 다른 버그들도 외워서 Any%나 100% 켠왕도 했을 정도로 빠져있던 게임이었습니다. 한 7, 8년전 쯤에 3DS로 깬 게 마지막이다 보니, 던전의 몇 가지 기믹(특히 이글타워... 부들부들..)이나 칼 업글을 위한 소라껍데기의 몇몇 개 위치는 잘 기억나지 않더군요. 그래도 구매한 뒤 하루에 1, 2시간씩 플레이했으니 한 8시간쯤 걸린 것 같습니다. 이 중에서 크레인에만 거의 30분 투자한 것 같네요. 크레인이 너무 사실적으로 변해서 잡아서 이동하다가도 잘 떨구더군요. 중간에 집어던질 뻔...

- 그런데 이건 이미 깨보고 퍼즐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플레이한다는 조건이고, 일반 유저가 플레이한다면 한 13시간쯤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패널던전이나 하트, 아이템, 소라껍데기, 미니게임, 피규어 등 100%를 목표로 할 거면 거기에 한 2시간 정도 추가되지 않을까 싶어요.

 
2. 그래픽 -> 프레임드랍이 심하다.

- 미니어처 풍의 그래픽을 정말 잘 구현해냈습니다. 기존의 요시, 커비에 쓰였던 엔진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원작을 플레이해본 유저 입장에서도 큰 거부감없이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즐길 수 있도록 잘 만든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 접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귀엽고 괜찮긴 하지만, 꽤 심심한 그래픽인 것은 사실입니다. 고전게임 특유의 정적인 화면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 특수효과도 거의 없고, 감탄할만한 연출도 미비합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화면의 중심부를 제외하고 블러효과를 준다거나, 카메라 앵글 및 줌을 조절하는 등의 연출이 있지만, 그다지 장점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 게다가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 그래픽 부분에 있습니다. 바로 프레임드랍 현상입니다. 특히 극 초반부에서 초보분들은 마을 이곳저곳을 왔다 갔다 할 텐데, 건물을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프레임드랍이 생겨서 휴대용으로 즐기다가는 멀미가 오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입니다. 건물 출입 / 던전 출입 / 워프 직후 / 줌 배율 및 배경음악 변경 시점 같은 이벤트 후 무조건 프레임드랍이 생기는데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꽤 심각했습니다. 메모리 관련 버그라고 하던데 아마 패치를 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던전 내부에서는 프레임드랍이 거의 없어서, 초반이 지나고 던전이 메인인 중후반부에서는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3. 게임플레이 -> 초보자에게 불친절 / 야숨과는 다르다

-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겐 불친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쉬와 파워링이 L, R버튼에 배당이 되긴 했지만, 여러 가지 기믹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지속해서 +버튼을 눌러서 아이템을 교환해줘야 하고, 진행이나 퍼즐이 막혔을 때의 힌트를 알아낼 순 있지만 요즘 게임처럼 대놓고 이야기해주진 않습니다. 게다가 반 오픈 월드 + 특정 아이템이 필요한 기믹, 이라는 두 가지 요소 때문에 초보자는 같은 길을 두세 번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맵 자체가 크지 않고, 추가 워프 홀이 몇 개 더 생겨서, 길 찾기 때문에 완전 짜증 나는 수준은 아닙니다.

- 그리고 야숨을 통해서 젤다에 입문한 분들에게는 너무나 다른 게임성 때문에 별로라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극도로 자유로운(한계는 있지만) 오픈 월드에서 탐험과 모험을 즐기는 재미를 주었던 야숨과는 다르게, 꿈섬은 젤다의 장르를 '퍼즐액션'이라고 불리게 할 정도로 퍼즐 및 기믹, 던전을 풀어나가는 재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퍼즐의 난이도도 너무 높거나 낮지 않아서, 저연령층도 할만하고, 고령자(?)들에게도 유치하지 않게 느껴져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4. 리메이크 요소
- 패널던전 -> 메인 스토리만 깨고서 간단하게 몇 개만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어요. 추가요소 하나도 없이 출시하기에는 미안해서 그냥 던져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빈 병 및 하트 조각 얻으려면 꼭 들려야 합니다.

- 크레인 ->  UFO의 천국, 일본, 아니랄까 봐, 꽤 사실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집게로 집더라도 이동하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움직이는 발판 때문에 망하기도 합니다.

- 낚시 -> 오리지널보다 확실히 어려워졌어요. 생각보다 잘 도망갑니다.

- 뗏목 -> 훨씬 쉬워졌습니다. 훅 샷으로 나무 덩굴 쪽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기록갱신 및 아이템 얻기가 수월합니다.

- 오프닝 및 엔딩 -> 오프닝 및 엔딩도 당연히 새로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오리지널과 거의 동일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진 엔딩이 있습니다. 달성 방법은 게임오버를 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깨는 겁니다. 이미 알고 있었어도 그 멜로디 때문에 여운이 남네요.

- 아이템의 성능 -> 오리지널 때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방패가 R 버튼에 배치되면서 활용도가 올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방패를 써야 할 부분을 조금 늘려놨기도 했고요. 이 외에도 대각선으로 아이템을 사용 가능하게 되면서 몇몇 구간에서는 예전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고, 특정 아이템을 사용해야 하는 보스전의 경우 더 쉬워졌습니다.

- 체스말 -> 체스말 중에서 나이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야 진행 가능합니다.

- BGM -> 원래도 좋았지만 역시나 고음질로 어레인지 된 BGM들도 최고입니다. 음반이 나오면 직구라도 할까 생각 중입니다.

- 소라껍데기 및 하트조각 -> 두 개 다 전체 개수가 늘어났습니다. 예전에는 없었던 위치에서 찾을 수도 있고, 미니게임에서 구해야 하기도 합니다.

- 인어의 xx -> xx가 목걸이로 바뀌면서 신음소리(?)가 추가되었습니다.


6. 총평

이미 26년이나 지난 게임을 리메이크했음에도 이 정도의 퀄리티와 재미를 준다는 게 닌텐도의 대단한 점인 것 같아요. 근본적인 '재미'라는 건 시간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구나. 라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개인적인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100점입니다. 하지만 프레임드랍이라는 큰 단점이 있고, 이 정도의 플레이 시간과 볼륨으로 풀 프라이스를 받는 건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서 너무한 것 같습니다.

젤다 시리즈 중에서 '퍼즐' 요소에 가장 집중한 작품인 만큼 분명히 메불메가 갈릴 순 있습니다. 하지만 저같이 시간이 별로 많지 않은 유부남 입장에서는 적당한 난이도와 그리 길지 않은 플레이타임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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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몽
19/09/26 18:37
수정 아이콘
10시간 짜리 게임을 풀프로 사는게 조금 걸리네요. 젤다 시리즈가 야숨 빼면 갓겜 느낌 받은 적이 없어서 사놓고 후회할거 같은데 막상 하면 재밌을거 같고 ㅡㅡ...
역전재판 살려다가 이거 보고 좀 더 고민 해봐야겠네요.
덴드로븀
19/09/26 21:26
수정 아이콘
귀차니즘을 감수하면 중고로 판매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크크
웨이들디
19/09/26 18:39
수정 아이콘
GB판을 정말 재미있게 해서 (거의 인생작) 리메이크판 역시 나오자마자 DL로 받아서 플레이 했는데
확실히 다시 해도 재미있더라구요
타르타르 산맥에서 바다를 보면서 BGM이 흘러나올때 진짜 감격했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나름 UI같은 부분에서 편의성도 늘었지만
게임 근본 자체가 좀 올드하긴 하더라구요
독수리 던전에서 헤메면서 당시엔 일어도 몰랐던 초딩이 이걸 어떻게 깼을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리메이크 하면서 분량도 좀 늘려줬으면 했는데 (새로운 모험 장소, 두 새개 정도의 던전 추가)
분량이 그대로라 나중에는 스토리를 진행하는게 아까울 정도 크크
19/09/26 18:47
수정 아이콘
한번도 안해봤는데 플탐 충분히 뽑히나요?
짧다는 사람도 있고 어차피 헤메고 퍼즐풀다가 시간 다간다는 사람이 있던데
킥킥킥이나
19/09/26 19: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2D젤다를 안해본 사람이 공략이나 팁 하나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거면 13시간 예상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원래부터 있던 부엉이힌트와 전화찬스, 그리고 리메이크에 추가된 ‘지도에 표식남기기 기능’을 배제하고 순수한 자신의 머리에 의존한 플레이를 한다면 거기에 한두시간 추가될 겁니다.
여기에 더해서 적 공격력 2배, 에너지회복 하트 안나오는 ‘하드모드’를 처음부터 선택할 수 있는데, 이거면 더 늘어날수도.....
19/09/26 19:08
수정 아이콘
하드모드로 해봐야겠군요
네가있던풍경
19/09/26 19:09
수정 아이콘
이런 류의 게임에 익숙하면 전혀 어렵지 않고 안 해보셨다고 해도 조금만 하면 감 잡아요.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플탐이 충분히 뽑힐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19/09/26 19:27
수정 아이콘
일단 중고로 사긴할껀데
하.. 소드쉴드 예구파우치가 너무 맘에드네요
학생이니 다음달로....
네가있던풍경
19/09/26 19:11
수정 아이콘
확실히 야숨으로 입문하신 분들 중엔 쓰레기 라고 치부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저는 대만족입니다. 애초에 볼륨 보고 산 게임도 아니고 오히려 짧아서 좋은 점도 있네요.
티모대위
19/09/26 19:12
수정 아이콘
빨리 사서 빨리 하고 국전 가야할지도... 이 게임을 인생게임으로 꼽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명작이지만, 플탐이 짧은건 꽤 치명적이니
킥킥킥이나
19/09/26 19:21
수정 아이콘
지방이긴한데 아직까진 매각가로 4만원 부르더군요.
19/09/26 19:21
수정 아이콘
방금 도착해서 조금 해봤습니다.
그래픽 좋은 고전 게임 느낌인데? 라고 보니까 진짜 리메이크 작이었네요. 첫 느낌은 나쁘지 않은데 조금 심심한 거 같기도하네요.
칸예웨스트
19/09/26 19:23
수정 아이콘
오늘 게임샵갔는데 플탐 짧아서 꿈섬 곧 중고로 엄청 풀릴거라고 사장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슈마메2 중고로 업어왔습니다 크크
iamabook
19/09/26 21:08
수정 아이콘
옛날에 한 기억이 있어서 그냥그냥 후딱 깨지더라구요. 7번째 던전만 조금 해매고 나머지는 쉽게 클리어했네요
덴드로븀
19/09/26 21:27
수정 아이콘
와이프 사줬는데 이런류는 거의 안해보다보니 시덥잖은 곳에서 시간 엄청잡아먹고 있더라구요 크크
영혼의공원
19/09/26 22:10
수정 아이콘
너무 불친절 하더군요 (고전들이 다 그렇기는 하지만)
야숨은 딸아이랑 같이 했는데 이건 불편해서 혼자 그냥 클리어 했습니다.
本田 仁美
19/09/26 22:16
수정 아이콘
프레임드랍은 업데이트로 좀 손봐줬으면 좋겠네요.
검은색
19/09/27 00:11
수정 아이콘
리메이크가 아니라 리마스터가 아닌가 싶을 정도더군요. 튜토리얼도 맵 구조도 레벨 디자인도 그냥 똑같이 복사해놓음.
추억을 되새길수 있어서 좋았는데, 뭔가 확장이 별로 없는건 아쉽긴 했어요. 마린과의 이벤트 추가라던가 그런걸 기대했는데 그냥 대사 한줄조차 다르지 않다니...
다른 얘기지만 이건 여전히 휴대용으로 가볍게 즐기라고 내놓은 게임 같더군요. 유별난 가시성의 그래픽도 그렇고 게임성도 gb버전을 그대로 가져왔다보니 독에 넣고 열중할만한 게임은 아닌듯.
19/09/27 18:35
수정 아이콘
야숨은 300시간 넘게 해서 별로 안아까웠는데 풀프라이스로 11시간이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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