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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4 12:48:22
Name 해골
Subject 귀신 경험해 보신분~~
요즘 게시판 분위기가 어뷰저문제 때문에 살벌한데..분위기도 바꿔보고, 저 밑에 ufo 관련 게시물도
있고 해서 귀신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네요. 혹시 살아오시면서 귀신(혹은 비슷한것들;;) 보신분 있으신가요?
보통 이런글을 올린 사람은 저는 귀신을 어떻게 어떻게 해서 보았고 그때 기분은 어떠어떠했습니다..
라는 글을 올릴것으로 예상하시겠지만 저는 귀신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ㅡㅡ;

귀신도 한번 본적없는 녀석이 이런글을 올린 이유는...전 소위 말하는 귀신이 안붙는(?) 체질입니다.
물론 귀신이 붙는다(빙의?)라는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것은 없지만...이런쪽 계통의 사람들 말을
빌려 보면..귀신이 잘붙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귀신이 잘 붙지않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한..5살때 도저히 원인을 알수없는 심한 감기, 몸살을 앓았었습니다. 병원도 계속 다니고
한약도 몇달을 먹고 해 봤지만 전혀 증상에 차도가 없고 점점 더 심해져 갔습니다. 병원에서도
도저히 원인을 알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당시 살아계셨던 저희 친할머니께선..소위 말하는 신기를
받으셔서 무당(무당은 아닌것 같고...일종의 퇴마사 같은 걸 하신걸로 기억합니다. 워낙 어릴적
기억이라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군요.) 비슷한 직업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비과학적인건 전혀 믿지 않으셨던 저희 아버지는 할머니가 그런 행위를 하는걸 무척 싫어하셨습니다.
그런데 원인도 모른채 아들인 제가 계속 아프자..결국은 최후의 방법으로 미신적인 방법을
한번 동원해 볼려고 할머니 한테 저를 데려가셔습니다.

할머니는 저한테 귀신이 붙었다고 하시더군요.. 당연히 아버지는 무척 황당해 하셨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손자라서 돈은 안받을테니(할머니 돈 좋아하셨습니다.ㅡㅡ;)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해보자" 라고 하시더군요. 아버지도 돈도 안드니(아버지도 돈 좋아하십니다 ㅡㅡ;) 그냥
한번 해 보자고 하셧습니다.

흠..어릴적이라 기억은 잘 안나지만..그 행위라는것이 무척 무서웠습니다. 할머니가 어디서인지 몰라도
무슨 관우가 들고 있을만한 청룡언월도 비슷한것을 무려 2개나 드시고 쌍칼 훨윈드(디아블로;;)를
제 주변에서 막 시전하신걸로 기억이 나는군요;; 그 행위가 무려 한 몇시간 된걸로 기억합니다.

알수없는 주문같은것을 중얼중얼 거리시면서 그 행위는 계속되었고..마지막에 "이놈귀신 물러가라!!"
라고 외치시면서 대문쪽으로(할머니집 마당에서 했었습니다.) 그 청룡언월도를 대문쪽으로 날리셨습니다.
그런후 의식은 끝났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그 순간 제 감기(감기 비슷한증상..)가 씻은듯이 나았습니다.

몇달을 병원도 가고, 한의원도 가고..오만짓은 다 해도 고칠수 없었던 증상이 단번에 나아버리더군요..
할머니는 엄청난 땀을 흘리시고 숨을 매우 많이 가쁘게 쉬셨습니다. (아마 이때 너무 무리하셔서..할머니 수명이
많이 줄으신듯 합니다..이궁..너무 죄송하네요) 그도 그럴것이 그 청룡언월도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지금 어른이 된 제가 그것2개 들고 몇시간 춤을 춰라고 하면..아마 한 일주일간 몸살 앓을듯 하네요.

그리고서는 할머니는 저한테 한 의식은 아주 특별한 것이라서 저한테는 앞으로 평생 어떤 귀신도 붙지 않을거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질병이나 불운의 귀신도 안붙지만..행운을 가져다 주는 귀신도 안붙으니깐ㅡㅡ;;; 전 앞으로 순수하게
제 노력으로 살아가야 할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 27년 살아온 제 인생을 보면..노력을 하면 반드시 주어진 댓가가 있었지만...노력을 하지 않으면
어떠한 댓가도 없었습니다. 전~혀~ 행운이나 딱히 큰 불운도 없었던 밋밋한 삶이었던것 같네요)

할머니 덕분에 이상한 질병은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그런후 몇년뒤 할머니는 돌아가셨구요...할머니가 만들어준
귀신방어막(?)은 어릴적 일이라 기억도 잘 안나고 어른이 되어서 완전 잊어버리게 되었지요. 그런데 제가 군대가서
그 방어막의 위력을 톡톡히 경험했습니다.

제가 있었던 부대는..정말로 유난히 귀신이 많은 부대였습니다;; (저희부대원끼리는 귀신부대라고 불렀죠.)
부대 있던 자리가 옛날에 공동묘지였었는데다가.. 무슨놈의 자살자나 기타등등 이상한 괴담이 정말 많았습니다.
실제로 근무중에 삐삐(그 초소에서 본부로 연락하는 삐삐 거리면서 말하는 연락기..)로 심심찮게
"지금 이상한것이 초소 주변에 보입니다...부사수가 지금 매우 공포에 질려있고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빠른
조치를 취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런식의 무전이 심심하게 들려왔고, 심지어 귀신을 보고 너무 무서워서 초소에서 미친듯이 뛰어내려 막사까지 달려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부대 사병들중 제대할때까지 귀신(?)과 조우를 보통 3-4번 정도 경험할 정도로 그 횟수가
잦았습니다.

그리고 내무실에서 부대원들과 찍은 사진같은것을 현상해 보면 웬 처녀귀신 같은 게 뒤편 배경에 찍혀 있는등...
그야말로 괴신부대 그 자체였습니다. (그 사진 저도 실제 보았었는데...진짜 섬짓하더군요. 사회에서 사진찍다고 온
후임병한테 조작여부를 물어보니..절대 조작아닌것 같다면서 매우 무서워 하더군요.)

그런데...이런 귀신부대에서도 저는 예외였습니다 ㅡㅡ;; 전 근무자 명령서를 작성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는데..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일반적으로 근무자 명령서 작성하는 병사는 근무를 적게 할당받는다던지..아니면 좋은시간만
골라서 근무를 설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보통 병사보다도 더 근무를 많이 서야 합니다;;

일단 짬밥이 안되면..고참들이 근무시간 펑크를 내면 제가 그 펑크를 다 매꿔야 했고..제가 고참이 되어서 좀 편해질려고
할 즈음에는...갑자기 근무자 명령서 감사같은게 심해져서 특별히 혜택을 받을수도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름대로
좀 꼬인 군생활이었더것 같군요.;; 암튼..부대원들중에서 가장 근무를 많이 선 사람은 단연코 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단한번도 근무중에 귀신같은걸 본적이 없었습니다. 저랑 같이 근무를 섰던 사수나 부사수들도 한결같이 저하고 같이

근무서면 희한하게 귀신같은게 안보인다고 하더군요..살아있는 인간 부적 취급을 받았죠. 그리고 부대에....아직도 기억나네요
3내무반 2번째자리..그 자리에 자는 사람은 백발 백중 가위를 눌렸습니다... 물론 수맥같은거라던지..다른 원인이
있겠지만 부대원들은 귀신들린 자리라고 매우 싫어했습니다. 자리 자체는 티비도 가까이 있고, 히터도 옆에 있어서 매우
좋은 명당자리였지만..모두들 기피하는 자리였죠. 그리고 신참 이등병들 골탕(?) 먹일려고 일부러 자대에 처음 배치된
이등병들을 그 자리에서 잠자게 해서 첫날부터 귀신부대의 악명높은 가위를 경험하게 했었죠 ㅡㅡ;

그러나 그 행위는 저 이후로는 깨지게 되었습니다.;; 저도 당연히 부대에 처음 배치 받았을때 그 저주받은자리에서
첫날밤을 잤었습니다. 그런데 전 가위를 눌리지 않았죠. 몇십년의 전설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ㅡ;;
고참들이 정말 신기하다고 하면서..몇날 며칠을 그 자리에서 절 자게 했었지만...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혹시 저주가 끝난것이 아닌가 싶어서 병장 한명이 그 자리에서 하룻밤 잤었지만..바로 가위 눌리더군요 ㅡㅡ;

그런 이유로..전 제대할때(정확하게는 말년에 부대 확장공사 때문에 부대 헐었습니다. 그때까지..)까지 그 자리는
제 전용 자리가 되었습니다;; 짬밥도 안되는 이등병이 아주좋은 병장급의 명당자리를 차지할수 있었죠.
이러한 저의 인간부적의 특성은 타 부대에서도 발휘되었습니다. 일병즈음에..아주 운좋게도 타부대에 2주일짜리
작업파견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일병때면 한참 군생활에서 가장 힘들때였는데..저한테는 가뭄의 단비처럼

2주일짜리 휴가를 얻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예비역들은 잘 아시겠지만..대부분 다른부대로의 파견은 그냥
놀러가는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 일,이등병들 한테는요.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만..) 암튼 그부대에 도착하니..
막사가 무척 작은 부대였습니다. 그래서 간부 한명이 2주일동안 사병들이 자는 막사에서 잘래, 아니면 저쪽 언덕위에
있는 구상근막사에서 잘래라고 물었습니다. 이미 그 부대 탐사(?) 마친 저는 당연히 좁아터진 사병막사 보다는

티비도 있고 사용하는 사람도 없고, 간섭도 안받을것 같은 상근막사에서 잔다고 했습니다. 간부가 좀 우려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다가는 그러라고 하더군요. 혹시나 않좋은 일이 생기면 언제라도 사병막사로 옮겨도 된다고 했습니다.
흠흠;; 당연히 전 옮길 이유가 없었죠. 넓고, 조용하고 티비까지 나오니..이거야 말로 천국이었습니다.
남의 부대라서 일병주제에(?) 당당하게 PX에서 먹을것도 잔득 사 가지고 탱자탱자 그리면서 지냈죠.

암튼..꿀같은 2주일은 지나고..다시 부대로 복귀할즈음이 되었었는데..그 부대 병사가 그동안 어디서 잠을 잤냐고
묻길래 언덕위에 구상근막사에서 잤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그 병사가 놀라서 기겁을 하더군요;;; 귀신같은거
본적 없냐고 묻더군요. 그 구상근막사는 워낙 귀신이 자주 출몰해서 사병 및 간부들도 절대로 그 근처에 안간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근무지를 갈려면 그 상근막사 앞을 지나가야 되는데 그게 무서워서 빙 둘러서 간다고 했습니다.

낮에도 종종 귀신이 목격되어서 상근예비역들 조차도 그 막사는 근처도 안간다고 했습니다... 흠흠;; 그런데 전 2주일
동안 귀신은 고사하고 밤늦게 까지 맘대로 티비도 보고 편하게 지냈었는데 말이죠...어쩐지 일직사령이 야간에
확인하러 올때 급히 나가더라니만...

사회에 다시 나와서는 더더욱 귀신볼일이 없었죠. 그래서 딱히 저의 인간부적 경험을 적을것이 없습니다.
가까운 곳에 귀신자주 출몰한다는 곳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암튼..전 귀신같은걸 한번도 본적이 없고,
앞으로도 볼일이 없을것 같습니다.

(뭐..개인적으로는 귀신같은건 사람의 마음의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도 실제로 경험해 보지
못해서 이런생각을 가지게 된건지도 모르겠지만요.)

뭐..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았다고 해도..그게 꼭 진실이 아니라는 법은 없으니깐..앞으로 이러한 현상도 명확하게
분석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덧. 혹시 귀신붙은것 같은 현상에 씨달리고 있으신 참한 여성분..저한테 오십시요. 평생 살아있는 부적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솔로의 처절한 절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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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저 너머
04/08/04 12:53
수정 아이콘
저는 귀신경험은 없어도 가위 많이 눌리면서 희끄무리 한거는 많이 봤다지요 --_-ㅋ
정현준
04/08/04 12:57
수정 아이콘
저는 살면서 가위눌리거나 귀신 비슷한 걸 본적이 없어서 그러는데 도대체 가위눌리면 어떻게 되나요?
정현준
04/08/04 12:58
수정 아이콘
아.. 해골님은 이미 인간부적 ^^; 이 되셨으니 당연히 경험이 없으실꺼고.. 다른 분들은 계시겠죠?
04/08/04 13:12
수정 아이콘
나도 한번도 없다는;;;
17살인데;;;
별로 당해보고 싶지도 않고;;
04/08/04 13:15
수정 아이콘
가위 눌리면 일단 몸이 안 움직여요... 내가 깨어있다는 느낌은 들고 눈동자는 이쪽 저쪽으로 돌아가는데... 정말 몸이 안 움직이죠... 전 가끔 가위 눌릴때 할머니를 볼때가 많아요... 눈으로 다리쪽을 보면 누구신지 모르는 할머니가 다리를 주무르고 있죠 ㅜㅡ
Mechanic Terran
04/08/04 13:20
수정 아이콘
해골님 // 글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런 소재로 이렇게 유쾌한 글은 처음 읽어보는듯 합니다. (손자라서 공짜인 할머니, 싫지만 공짜라서 OK한 아버지, 휠윈드, 인간부적... 등등 정말 압권입니다.)

저는 비과학적인 부분들은 미지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사는 편입니다. 종교, 전설, 귀신 등등이 말이죠. 수천년, 수억년의 세월동안 인간사에서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고 이 모든것을 밝히기에 인간의 뇌 덩어리는 너무 적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신이 알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이지 않는 손(?)'등오로 치부해 버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는 것인지... 아님 두려움없는 혈기왕성한 시기가 조금 지나서인지... 이제는 마음 한켠을 열어두고 사는 편입니다.

가위라... 정말 가위에 눌려보지 않으신 분들은 그 끔찍함을 모를 겁니다. 무언가 목을 졸라오고 숨을 쉴수없으며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움직일 수 없죠. 게다가 그 미움이 가득한 표정을 몇일간 느끼게 된다면 정말 견디기 어렵더군요.

아직도 그때 일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고... 불을 켜놓고 잘 수밖에 없었던... 그 3일간의 기억은 정말 돌이키기 싫습니다.

게다가 그 즈음의 저는 그 원인을 제공할 만한 일을 한적이 있기 때문에 그냥 악몽으로 치부해 버리기 어렵더군요. 뭐... 나름대로 담담히 받아 들였더니 3일 후에는 다시 일상의 밤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조금 담력이 쎈편이며 스스로 생각해도 강한 편이기 때문에 만약 귀신이 있다 하더라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일 겁니다. 참고로 저희 아버지는 젊었을적에 '이따위 미신을 믿는다!'는 말과 함께 동네 (사이비) 무당의 사당을 엎어버린적도 있다는 군요. -_-;

여담이지만 저희 아버님은 제 고향인근에서 추운 겨울 어두운 새벽에 산을 넘다가 쓰러져 있던 사람을 확인하고 한번 만져본후에 이렇게 한마디 하셨답니다. "죽었군." -_-;;;

혼자 옮기기엔 너무 무리라 인근 사람을 불르러 갔는데, 후에 타인이 묻더랍니다. 무섭지 않았냐고... 그러자 저희 아버지 한 마디가 압권이었습니다. "죽은 놈이 무나?"

그렇죠... 죽은자는 말도 없고 사람을 물수도 없죠.
김재용
04/08/04 13:23
수정 아이콘
할머니께서 흔히 말하는 이인(異人)이셨나 보군요. 해골님은 할머니께 정말 큰 은혜를 입으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ShadowChaser
04/08/04 13:27
수정 아이콘
해골님 //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순간 순간 살짝 오싹했습니다.
강은희
04/08/04 13:31
수정 아이콘
귀신은 없어요..덜덜 ;ㅁ;
Marionette
04/08/04 13:34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식곤증이 한번에 날아가는 듯한..
해골님과는 다른지만 저도 결핵영구면역이라는 방어막을 가지고 있다죠^^
edelweis_s
04/08/04 13:40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토요 미스테리 따위를 보고 늦은 밤 계단을 오르내릴 때 겁에 질려 떨곤 했습니다. 지금은 귀신은 없다고 믿지만... 귀신보다 유괴범이 더 무서운 세상이죠 -_-
04/08/04 13:47
수정 아이콘
제 친구중에 하루에 한번 꼴로 가위눌리는 애가 있습니다. 심지어 고등학교 쉬는시간 10분동안 잘 때도 가위가 눌리더라고 하더군요. 요새는 워낙 익숙해져서 가위 눌려도 그대로 잔다고 하더이다 -_-; 유체이탈 같은 것도 많이 경험했다고 해요. 어릴땐 몽유병 때문에 정신과도 다녔었고... 요새는 귀신한테 몸을 안뺏기는 요력을 나름대로 터득해서 몽유병은 사라졌다고 하더이다 -_-;; 아무튼, 저 자신은 귀신을 본 적 없습니다만 주위에서 이런 분들을 보면 귀신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信主NISSI
04/08/04 13:59
수정 아이콘
전 크리스챤이자 신학생입니다. 그래서 귀신을 무서워합니다. ^^; 조금은 이해가 안되죠?

제가 귀신을 무서워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처럼 미지에 대한 공포가 아닙니다. 제겐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죠. 저 역시 귀신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일단 제 신앙에선 귀신은 보이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볼까봐 굉장히 무서워합니다. 만날까봐 겁이나죠. 뭐랄까... 어렸을 적 돈 뻇는 형들에 대한 공포와 흡사합니다.

일단 그냥 설명을 드리자면... 기독교에선 귀신은 있습니다. 단지, 사람이 죽어서 귀신이 되진 않죠. 귀신은 원래부터 있던 겁니다. ^^; 귀신은 하나님이나, 천사, 그리고 인간과 같은 '영'입니다. (기독교에선 크리스챤만이 '영'입니다. 이것에 대해선 설명할 시간이 없군요... 구원이란 것이 '영'이 되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귀신은 힘쎈 영입니다. 힘약한 저로썬 무서운 존재라는 것이죠.

가위는 과학적으로 어느정도 풀렸습니다. 목 뒤쪽의 호흡중추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면(예를 들어서 똑바로 자면), 호흡이 원할하지 않고 그로인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협이 가해집니다. 이럴 경우 대뇌에서 각자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 했던 무언가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죠. 어떤 사람들은 그래서 가위중에 귀신을 보기도 합니다. 전 피씨방에서 아르바이트 중에 졸다가 가위눌린 적도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수백번이나 가위에 눌렸지만, 귀신은 단한번도 본적은 없습니다.(아무것도 없어도 공포는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모든 가위가 위와 같은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힘쎈 영인 귀신은 충분히 사람을 가위눌리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등 흔하게 돌아다니는 행운의 편지류를 그저 미신이라고 치부하지 마세요. 그것자체는 미신이 맞지만, 귀신이 괜히 그것을 이용 힘을 쓰기도 합니다.(귀신 입장에선 좋은 소재 아닙니까?)

할머니 분에 의해서 영이 강해지셨거나, 강한것처럼 보이게 되신 것 같습니다. 굉장히 강한 악신(--;)이 아니고선 부적노릇을 충분히 하실 것 같네요...
강은희
04/08/04 14:11
수정 아이콘
信主NISSI님/// 헉..그렇게 진지하게 얘기하시니까 무섭잖아요-_-;;;행운의 편지를 귀신이 이용할 수도 있다니... 저는 끝까지 귀신은 없다고 믿고 싶습니다. 가위는 몇번 눌려봤는데 귀신을 본적은 없습니다.그러니까 귀신은 없는존재..-_-;;
타임머슴
04/08/04 14:17
수정 아이콘
메카닉테란님의 아버님, 대단하십니다....
제가 아는 분은 밤에 혼자 산행을 하다가 자살한 시체를 동네사람들이 들고 내려오는 광경을 본 이후로 등산 자체를 아예 끊었다던데 말이죠..

그런데 정말 제가 귀신에 대해 늘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귀신이 살아 있는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은 '생명을 뺏는 것'일텐데, 그러면 그 순간,귀신과 동등해지는 것이 아닙니까.
그럼 귀신과 맞장(?)을 뜰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즉 귀신이 위협을 하면 '죽일테면 죽여봐~~나도 귀신되지 모' 하고 덤벼도 되지 않을까하는 것이죠.....(말이 되나요???ㅡㅡ;;)
blueisland
04/08/04 14:49
수정 아이콘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피곤할 때는 여지없이 가위에 눌리더라구요..가위 한 번 눌리고 나면 , 다시 자던 잠 자기가 꽤 난감하죠..다시 가위에 눌리기도 하고.. 불 키고 자도 소용없고..옆에 누군가 있어야 비로서 잠을 잘 수 있겠더라구요..그래서 가위 눌린 날에는 동생 방에 가서 방바닦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잔답니다..ㅡ.ㅡ;;

참..아버지와 어머니가 어렸을 적 부부 싸움 한 걸 본 적이 있는데요...그 이유가 아버지가 낚시 하러 가셨다가, 저수지에 있는 시체를 발견하고는 그걸 끄집어내려 하시다가 탈을 당할 뻔 하셨던..그때는 별 생각없이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만약 내 남편이 그랬다면...~~~ ㅡ.ㅡ;;
동네노는아이
04/08/04 15:05
수정 아이콘
음 전 귀신이야기를 무척 좋아 하고 겁도 없는 편인데.
가끔 집에 혼자 있을때 무서운 기분이 들더군요
아파트에 있어서 그런가 제가 애민한 성격이어서 그런가...
뒤에 누군가가 나를 쳐다 보고 있는 것같은 느낌.
그럴때면 제빨리 뒷걸음질 치며 벽에 붙은후에 고개를 돌려서 안도감을 느끼는..쿨럭 하루는 어느때와 다름없이 뒷걸음질 쳐서 벽에 붙어서 고개를 돌렸는데 하필..-_-거울이 쿨럭 그래서 순간 깜짝 놀랐던 생각이.ㅋ
음 또 저희집에서 개를 키우는데
가끔씩 개가 막 짖을때(첨에 벙어린지 알정도로 안짖어데는 녀석인데)
짖으면서 미친듯이 왔다 갔다 거릴깨
가끔 섬찟 하더군요 개는 귀신을 본다는데 저녀석 귀신 보고 저런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아 진짜 깜짝 놀랐던 경우는
고등학교 다닐때 학원을 다녔었는데 학원 끝나면 새벽 한시쯤이었는데 집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탓는데..(새벽에 엘리베이터 타면 공포특급의 그 구절들이 생각나서..쿨럭)하튼 저희집이 13층인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8층에서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그 시간대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잡는 일은 거의 0에 가까운데
순간 몇초간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
사람이 한명 서있는것이었습니다.
속으로 "x바 도둑인가 보네" 하면서 엄청난 공포심을..-_-;
그러나 수위아저씨가 밤에 누가 엘리베이터 타길래 궁금해서 눌러봤다고
아 정말 수위아저씨 떄문에 간떨어져버릴뻔한..
서정호
04/08/04 15:06
수정 아이콘
해골님...부럽습니다요...저처럼 한 두달에 한두번씩 가위에 눌리는 사람에겐 항상 귀신에 대한 두려움에 모서리를...쿨럭~~ @.@
a디디p
04/08/04 15:09
수정 아이콘
타임머슴님 // 저도 그런 생각으로 공포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공포물은 무섭고, 죽는건 한없이 두려운 일입니다.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라기보다 無라는 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사라진다는게 참 무섭고 두려워요-
그리고 인간이라서 사회적동물이라서 인지 왠지 죽음은 누구나 겪는일이지만 혼자되는것 같아서 더 싫군요;;

결론은 귀신보다 한생을 마감하는게 더 무섭다 정도일까요;;;
Trick_kkk
04/08/04 15:22
수정 아이콘
딱 한번 가위에 눌려본 적이 있습니다. 머리맡에서 사람의 형체를 느꼈었는데 가위에 눌리는 와중에는 '아..누가 있다'라는 생각만 들지 전혀
무섭지가 않더라고요.
Trick_kkk
04/08/04 15:24
수정 아이콘
근데 귀신 얘기를 들어보면 화장실에서 튀어나오질 않나 천장에 붙어있질 않나 뒤에서 빤히 쳐다보질 않나...왜 이런 얘기들 뿐인지.
귀신은 다들 변태인가요?
어딘데
04/08/04 16:40
수정 아이콘
저도 꽤나 가위에 많이 눌려봤는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위를 경험했는데 그 중 황당했던 것 몇 가지는
지하철에서 자다가 제가 내려야 할 역 한 정거장 앞에서 가위 눌렸을 때와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다가 가위 눌렸는데 선생님이 내 쪽으로 걸어오시는게 보일 때 ㅡ.ㅡ)
가위 눌리는 것에 대해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솔직히 이해가 안 갑니다
전 자다가 가위 눌리면 그냥 다시 잡니다
(가위 눌린채로 다시 잠이 들면 죽는다고 하던데 제 경험으로 이야기 하자면 그거 뻥입니다 ㅡ.ㅡ)
GunSeal[cn]
04/08/0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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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여자친구들은...
같이 하숙을 했었는데 둘다 아주 가위를 달고 다니던 녀석들이어서...
하루는 둘이 침대에서 자다가...
같은 시간에 가위를 눌리게 된겁니다...
한명은 현관문에서 문을 열려고 하는 검은손과...또 다른 한명은 침대 밑에서 두개의 손이 나와 허리를 꽉 잡았는데...
중요한건...
현관문의 소리를 듣고 그쪽을 바라보다가 옆의 친구의 허리에 감긴 검은 팔을 본거죠...........

기절했죠......
04/08/0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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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ck_kkk //
귀신은 다들 변태인가요? <--- 올인~
나옹이다옹~
04/08/0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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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허나 차마 리플은 다 못보고 내일 낮으로 아껴두었습니다..지금 밤인데다 혼자있고..제가 겁이 되게 많은데도 호기심때문에 낭패보는 타입이라.. 내일아 어서와!!
향기알리섬
04/08/0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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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에서는 한번도 가위에 안 눌리는데 학교에서만 이상하게 가위가 눌리더군요. 엎드려서 자다가 분명히 깼는데 몸은 뭐에 눌린 것처럼 책상에 붙어서 꼼짝을 안하는데 훤히 보이는 잠자는 제 뒷모습과 교실풍경이란..-_ -;
자다가 유체이탈하는 사람도 많다는데 그런 경우인가요?-ㅇ ㅜ
그리고 저희 동네가 오르막길을 오르면 이층집들만 모여있는 주택마을인데요.. 오르막길 올라오는 길에 무당집이 있답니다. 그 무당집을 거쳐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무당집 바로 뒤에 대나무숲이 정말 길고 막 우거져있는게 보인답니다. 학원마치고 새벽 한시 가까이 되서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무당집 대나무숲 사이에서 보이는 하얀 빛.. 거기엔 전등이나 그런 것이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 그거 보고 히끕했던 기억이 나네요;
evermine
04/08/07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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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위에 자주 눌리는 편인데 가위에 눌리면 현재 주변 상황은 다 그대로 보이는데 남들은 제가 가위 눌리는 줄 모른답니다;; 저는 제 방에서 거실에서 언니가 컴퓨터 하는 게 보여서 막 소리지르는데 밖에서는 모르죠; 한 번은 누가 누워있는 저 앞에 서서 한발로 제 명치를 밟고 있더군요..그때의 공포란......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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