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25 05:34:24
Name 이웃집거지 용
Subject 우린 아직 토스의 꿈을 덜 꾸었다...(2)
안기효, 김종성 선수의 팀플을 박태민선수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2:1로 제압하던 억!하는 시합을 연출하기도 했던 강민선수는 이제 동시에 한게임배스타리그와 센게임배스타리그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마이큐브에서 이윤열 선수를 지목해 사람을 놀라게 했던 강민선수가 이번에는 임요환선수를 지명합니다. 맵은 강민틴. 당시 임요환 선수는 '대세는물량'에 심취해있던 상태라 사람들의 관심은 과연 이번에도 임요환이 물량을 폭발시킬까하는 점에 맞춰져있었습니다. 하지만, 강민 선수는 임요환 선수의 물량이 터질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전진포토에 이은 노옵저버다크템플러기습이라는 전략앞에 임요환 선수는 무참히 쓰러져버렸으니까요. 서비스로 '마인피하는드라군드라이브'까지 강민선수는 보여줍니다.
  최수범 선수와의 경기에서 무난하게 승리한 강민 선수는 변은종 선수와의 경기에선 4해처리 히드라 전략에 리버가 갈팡질팡하다 패배하게 됩니다. 16강재경기에서 변은종,임요환 선수를 별 탈없이 잡아낸 강민선수는 또다시 8강 첫째경기에서 전태규선수를 만나게 됩니다. 이경기 역시 경악스러운 전략이 나오는데 '옵커세어-다크'가 그것입니다. 당시 야외경기라 얼굴에 문신을 하고 나왔던 전태규선수의 황당한 표정이 기억나네요.
  멋지게 전태규선수를 잡아낸뒤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에선 아주 무난하게 탱크웨이브를 보며 패배한 강민선수. 마이큐브 4강에서 대혈투를 펼쳤던 박정석 선수와 4강 한자리를 두고 다시 만나게 됩니다. 언제나 토스전에서 상대편보다 한타이밍 빠르게 멀티를 먹던 강민선수의 스타일에 박정석선수는 본진자원을 쥐어짜낸 리버섞은한방으로 대응합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박정석선수의 앞마당에 떨어진 4다크드랍으로 강민선수가 승리하게됩니다.
  4강전의 상대는 변은종선수. 1,5경기 패러독스. 이겨도 5경기까지 가서 이기면 자칫 승리의 의미가 없어질 당시 분위기였습니다. 1경기에서 히드라드랍에 자칫 그르칠뻔한 경기를 가까스로 잡아낸 강민선수는 여세를 몰아 강민틴에서 '눈치더블넥'에 이은 공발업질럿한방으로 승리를 따냅니다. 원게이트플레이의 취약점인 입구방어허술을 제대로 노린 '올인히드라러쉬'를 감행한 변은종 선수가 3경기를 잡아내지만, 강민선수는 이미 물이 오를대로 올라있었습니다. 4경기 초반 앞마당에 지속적인 견제로 많이 불리했던 강민선수는 어영부영 장기전으로 분위기를 끌고 가더니 커세어-다크로 멀티할 시간을 법니다. 그 후, 자신의 닉네임에 걸맞은 꽃밭을 펼치며 캐리어로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결승상대는 나도현선수를 3:0으로 가볍게 셧아웃시킨 전태규선수. 수치상 토스전이 너무나도 취약한 전태규선수였기에 오히려 마이큐브보다 더한 우세가 강민 선수에게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결승실패는 그런 분위기도 강민 선수에게 자만심을 심어주지 않았나봅니다. 시종일관 준비된 플레이로 승리를 따내더니 결국 자신의 두 시즌 연속 결승으로 이끌어준 강민틴에서 '아장아장리버'를 선보이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합니다.
  우승 후 선수들의 모습은 언제나 감동적인데(박정석선수의 '어머니의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요..' 서지훈 선수의 울먹이며 말못하던 장면 등등) 강민 선수의 우승 장면 역시 감동적이었습니다. 재수없게도 만나기만 하면 저그였던 세 차례의 챌린지리그, 너무나도 아쉬웠던 마이큐브 결승전, 힘겨웠던 한게임배의 승부들.. 그런 과정들이 강민선수를 스치고 지나갔을까요. 모니터 앞에서 언제나 냉정하던 그 강민선수도 어머니를 보며 울먹이고 맙니다.  

  이와 동시에 센게임배스타리그도 열렸습니다. 이 리그는 어쩌면 강민선수에게 우승보다 더한 임팩트를 준 대회라 해도 실언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센게임배는 토스가 강민 한 명 뿐이었고, 경기하나가 모두 명경기였으니까요.
  첫경기에서 나경보선수를 만나 정말 큰 일없이 무난하게 승리를 따냅니다. 다음 상대는 전대회 우승자 최연성 선수였습니다. 데토네이션에서 열린 이 경기는 최연성과 강민의 개인전 A매치 첫 승부였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강민 선수는 몰래 리버와 다크템플러를 동시에 게릴라에 이용합니다. 하지만 몰래 리버는 이미 발각되었었고, 뜻밖에 최연성 선수는 바카닉이란 체제를 선택합니다. 게릴라는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바카닉 타이밍 러쉬에 게이트웨이가 밀집된 앞마당이 날라가버려 아쉬운 지지를 치게 됩니다. 다른 지역 멀티로 왔던 러쉬를 다크로 막을뻔하다 마린 한마리 남긴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 아닐까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강민선수는 자신의 진정한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뒤이은 한승엽선수와의 경기에서 입구간의 거리가 가까워진 엔터더드래곤에서 강력한 드라군 푸쉬를 준비하는 강민선수. '불독토스'가 유행하던 당시 분위기에서 한승엽선수는 강력한 입구푸쉬를 예상하지 못한듯 두팩벌처를 준비하다 민선수의 준비된 절묘한 컨트롤에 GG를 치게 됩니다.
  다음 상대는 김현진 선수. 이번에도 같은 맵에서 드라군 푸쉬를 들어가지만 김현진 선수는 입구를 다르게 막아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그리고 셔틀질럿-드라군러쉬도 별 피해를 못주고 전진하는 김현진 선수. 이 때 강민 선수의 판단력이 빛을 발합니다. 자신의 모든 병력이 옵저버도 확인못한 셔틀다크와 함께 김현진 선수의 본진으로 역러쉬갑니다. 김현진선수는 강민선수의 본진으로 입성하지만 다크가 마인을 밟아 대부분의 벌처를 폭사시키고 나머지 병력도 막아냅니다. 그사이 역러쉬간 병력은 김현진 선수의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고 섬멀티를 먹은 강민선수가 승리를 거둡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이 경기는 수많은 강민선수의 역전경기 중에서도 가장 빛을 발하는 경기가 아닐까합니다. 2경기는 이미 정신이 나가버린 김현진 선수가 패스트리버를 막지 못하며 GG.
  다음 상대는 본인은 부인하지만 대토스전 강자로 인정받던 이병민선수. 첫경기는 리턴매치격인 유보트맵. 복수를 다짐하는 강민선수였지만, 저번과 달리 바카닉으로 승부수를 띄운 이병민 선수에 선전하지만 1경기를 내주고 맙니다. 그리고, 2경기는 루나맵. 테란-토스 첫경기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병민선수는 연습때 많이 시달렸던지 무척이나 안정적으로 초반을 운영합니다.그 틈을 노린 강민선수는 무난하게 트리플 넥서스를 성공시키며 막가파식 유닛쏟아붓기로 승리를 따냅니다. 엔터더드래곤에서 강민선수는 섬멀티를 조기에 먹으며 다크템플러로 끈질긴 게릴라를 펼친후 빠른캐리어로 승부를 결정짓습니다. 레이쓰-탱크와 캐리어-드라군 한타싸움에서의 승리가 승부의 분수령이었죠.
  그리고, 이윤열 선수를 만나게 됩니다. 1경기 에서 강민선수답지않게 유리한 상황에서 벌쳐게릴라에 녹아나며 승리를 빼앗긴 강민선수는 2경기에서도 초반 본진이 쑥대밭이 되며 패배직전까지 몰립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이해하기도 힘든 컨트롤을 선보이며 이리저리 이사다니더니 장기전끝에 승리를 따냅니다. 전 라면먹으며 이 경기보다 라면 다 불어터져버린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3경기에서 빠른 미네날벽 뚫기가 조기에 발견되면서 결국 이윤열 선수에게 경기를 내주고 맙니다. 이렇게강민선수의 센게임배스타리그는 끝이나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강민 선수는 자신이 어떤 플레이어인지 각인을 시키며 진정한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 사이 온겜넷 팀리그에서 우승의 주역이 되기도 하고, 엠비씨 팀리그에서도 유인봉선수와의 분노의 역전경기 등 선전을 펼치며 프로토스 4인방중에서도 단연발군의 기량을 뽐내게 됩니다. 이제 누구도 강민 선수의 기량을 의심하지 않게 되었고 그의 전략과 컨트롤에 열광하는 팬들은 갈수록 불어납니다. 저 역시 민선수만 나오면 만사 제쳐놓고 티비로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었구요.
  그런데...  

P.s)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하나만 더 쓸께요.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a_Storia
04/07/25 06:0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강민선수 듀얼탈락이 너무 아쉬워지네요;
p.s: 분노의 역전경기는 유인봉선수와의 경기가 아니었나요?
클레오빡돌아
04/07/25 06:49
수정 아이콘
유인봉 선수 경기 같은데요..
클레오빡돌아
04/07/25 06:50
수정 아이콘
맵은 짐레이너스 메모리 정글판.. 유인봉선수 9시. 강민선수 3시로 기억합니다.
이웃집거지 용
04/07/25 06:52
수정 아이콘
지적해주신 분 들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souLflower
04/07/25 07:51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와 변은종선수와의 16강 재경기 기요틴 경기의 설명이 너무 간단한게 아쉽네요....정말 엄청난 경기였는데 말이죠....^^;
허브메드
04/07/25 09:57
수정 아이콘
강 민 화이팅~!
04/07/25 11:03
수정 아이콘
와우~
감동의 도가니탕~
04/07/25 21:34
수정 아이콘
진정한 분노의 역전은 마이큐브결승 3경기 기요틴에서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055 아...메가스튜디오... [20] Notedgamer3606 04/08/20 3606 0
6941 [자체판단]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뛰어난 유닛.1~10위... [55] 쫌하는아이.5250 04/08/16 5250 0
6807 (펌글) 퇴마록 작가 이우혁 님의 중국에관한 글이라네요(고구려사 관련) [24] LemonJuice5310 04/08/10 5310 0
6612 스타리그가 끝나고.. [1] Marionette3019 04/08/03 3019 0
6542 [응원글] 최강의 마법사 [23] G]Fresh3167 04/08/01 3167 0
6503 두꺼비 같은 딸, 제인이가 태어나다.. [25] morncafe3147 04/07/31 3147 0
6397 공포영화 좋아하시는분들 꼭 보시라..[착신아리] [23] 아키[귀여운꽃3553 04/07/27 3553 0
6343 우린 아직 토스의 꿈을 덜 꾸었다...(2) [8] 이웃집거지 용3053 04/07/25 3053 0
6183 [도움글][2-4회] 영어가 GG칠 때까지 [15] 하와이강3841 04/07/19 3841 0
6099 북경내사랑이 끝났습니다. [46] OnePageMemories4043 04/07/17 4043 0
5913 이윤열 선수 화이팅!!!!! [7] CokePlay3088 04/07/09 3088 0
5869 4강 테란 '나다,박서, 제로스, 오브'를 불, 물, 바람, 땅에 비유해 본다면? [31] blue wave4785 04/07/08 4785 0
5749 박성준 선수 별명으로 어울리는 것은? [53] 가부뤼13004 04/07/03 13004 0
5342 벅스뮤직에서 들어본 10년전 히트곡들 [37] 수선화4254 04/06/19 4254 0
5264 디지털 카메라를 샀습니다. [28] edelweis_s3171 04/06/16 3171 0
5176 읽으면 엄청나게 눈아픈 글~!!~! [7] 문제출제위원3626 04/06/13 3626 0
5149 [펌] KOREA인가 COREA인가 [14] SEIJI4374 04/06/12 4374 0
5145 한국인이 잘못 알고있는 역사상식(다 믿지는 마세요) [29] 大韓夢郞4841 04/06/12 4841 0
4934 2004년 스타,워크 학력평가 문제 종합 모음집. [4] 문제출제장4119 04/06/02 4119 0
4860 [잡담] 유로2004 와 아주리. [42] 카슈2876 04/05/30 2876 0
4781 스카우팅 리포트(투나SG) [30] 피플스_스터너6340 04/05/27 6340 0
4734 챌린지 리그, 전상욱 선수 [16] Lazche4199 04/05/25 4199 0
4692 주간 PGR 리뷰 - 2004년 5월 23일 [17] 주간 PGR 리뷰4322 04/05/23 432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