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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04 22:29:36
Name 우르갓
Subject [LOL] 내년 더욱 재밌어질 롤판이 기대됩니다.
  먼저 17시즌의 당당한 챔피언 삼성과 그들을 응원하신 팬분들 축하드립니다. 솔직히 다소 불안했던 조별예선이었지만, 8강부터 모든 선수들이 좋은 모습 보여주며 받아 마땅할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네요. 올시즌 세체탑은 물론이고, 이제 역대 최고의 탑솔을 향해가는 큐베, 6년만에 다시 정상의 자리에 다시 올라선 진정한 레전드 엠비션, 노력과 실력으로 페이커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 우승을 차지한 크라운, 뱅 프레이 미스틱 등 쟁쟁한 원딜들 다 무찌르고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마지막 승부를 결정짓는 슈퍼플레이를 선보인 룰러, 전맵을 누비며 챔프에 따라 이니시와 로밍, 원딜 시팅까지 팀에서 요구하는 바를 완벽하게 수행한 코장까지 모두 너무 멋있었고, 롤드컵에서 돋보이진 않았지만 스프링에서 파괴적인 경기력으로 팀에 공헌한 하루 역시 17시즌 챔피언 삼성의 당당한 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 롤드컵은 역대 가장 치열하고, 그래서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진 롤드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조별예선부터 기가바이트 마린즈 같은 팀들이 보여준 멋진 전략들과 기적을 쓴 프나틱, 충격의 탈락을 한 edg tsm 등을 포함해 서로 얽히고 섥히며 치열하더니, 8강에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롱주가 3대0 으로 스러지고, 중국이나 한국팀에 무난히 잡힐 줄 알았던 서구권 팀들이 저력을 보이며 5세트까지 끌고 가는 혈전을 보여주었고, 4강전의 초반 몇 세트들은 한국의 시대가 끝나나 싶을 정도로 압살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결승전도 일방적인 스코어였지만 2 3세트는 충분히 skt도 이길만한 치열한 경기였습니다. 확실히 해외와 한국의 격차가 줄어든 것이 보였고, 지난 2년간 롤드컵을 우승하고 역대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왕자 skt도 패배하면서 역시 이 판에 절대라는 건 없구나라는 걸 느끼는 시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년이 더욱 더 기대됩니다. 내년에도 lck가 강할 것이라는 걸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타 리그 역시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그동안 부진했던 서구권, 특히 미국의 lcs 재편과 이로 인한 자금력이 이를 가속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lck의 자원들이 이번에는 북미로 진출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렇다고 리그 수준이 반드시 급격히 떨어지거나 올라가지 않는다는건 15시즌의 전설이 증명했지만요. 4강에 두팀이 올라온 중국도 여전히 가장 직접적인 라이벌이고, 심지어 와일드 카드 팀조차 충분한 준비와 전략을 통해 작년엔 8강, 올해는 진출은 실패했지만 굉장히 인상깊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죠. 내년은, 그리고 아마 최소 몇년간은 매년 더욱 수준 높고, 치열한 대전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간 도전자의 입장에 다시 서게 될 수도 있겠죠. 바라지는 않습니다만..

  또 특히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한 선수, 다름 아닌 페이커 선수 때문입니다. 올해도 리라 이후 잠시 부진을 극복해낸 뒤 비록 방점은 찍지 못했지만 엄청난 캐리를 보여주며 롤드컵 결승, 섬머 결승까지 팀을 끌어올리며 기량이 여전함을 입증했고, 아쉬운 패배 이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그를 최고로 만들었던 승부욕과 열정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경력이 어느덧 5년차인 선수라 베테랑 같은 느낌을 주지만, 이 역대 최고의 선수는 이제 겨우 22살입니다(96년생). 당장 결승 출전한 삼성 선수들 중에 페이커보다 젊은 선수는 룰러 선수 한명 입니다. 다른 정상급 미드인 쿠로(94), 크라운(95) 등에 비하면 오히려 어린 축이죠(폰과는 동갑, 비디디는 2살 연하). 아직 그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합니다. 페이커가 내년에 어떤 팀에서 어떤 동료들과 뛰게 될지는 모릅니다. 다시 정상에 선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페이커가 있는 팀이라면 어떤 팀이던 내년을 기대해봄직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 외에도 룬시스템 등의 대격변이 이루어질 시즌 8, 계속 추가될 새로운 챔피언, 새롭게 재편될 각 프로팀들과 그렇게 새로 등장할 신인들까지, 내년을 기대할 요소들이 너무 많네요. 아직 연말의 마지막 대회 케스파컵도 남아있고 그렇게 롤은 계속 됩니다. 게임 자체도 여전히 즐기고 있고요(골드 5에서 깔끔하게 박제했지만..). 언젠간 이 판도 끝이 오겠지만, 아직은 즐길거리가 너무 많네요. 다른 분들도 저처럼 내년을 고대하며 즐기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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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냉커피
17/11/04 22:32
수정 아이콘
페이커가 SKT에 남는걸 가장 원하지만
어디에 가더라도 응원해줄거같아요
어서 내년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네요
우르갓
17/11/04 22:43
수정 아이콘
저도 어디에 가던 응원할 것 같습니다 크크
카와이
17/11/04 22:35
수정 아이콘
슬슬 페이커도 돈 따라 가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SKT가 제일 많이준다면야 괜찮지만 괜히 디스카운트 감수하면서 있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해외팀으로 나가서 롤드컵 들어올리는 것도 꽤 멋진 커리어가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페이커가 북미나 유럽에 가서 롤드컵 들 수 있을지 궁금하기두 하구요.
우르갓
17/11/04 23:04
수정 아이콘
프로로서 돈도 당연히 고려해볼 대상이고 말씀하신 대로 북미 같은 곳에 만약 첫 월챔 트로피를 안긴다던지 하면 그것도 하나의 전설이 되겠죠. 어떤 선택을 할 지는 본인의 몫이지만요.
17/11/04 22:41
수정 아이콘
비디디는 99라 3살연하입니다.
건 그렇고 말씀하신대로 페이커는 데뷔하자말자 고2때부터 롤드컵을 먹은 선수라 오래한거 같은데 여전히 창창한 나이죠.
앞으로 얼마나 더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이번 패배와 눈물을보고 오히려 '동기부여'측면에서는 페이커의 2018년도를 더 기대하게 되는 요소가 되는듯합니다.

개인적으론 SKT의 멤버변화가 어느정도나 있을지, 삼성이 적극적으로 투자해 선수방어에 성공을 할지, 롱주는 이대로 해체가 될지 케빈추가 인수를 할지,kt의 새로운코치진은 누가될지 등등
이번 이적시즌은 역대급으로 흥미진진할거 같습니다.
우르갓
17/11/04 23:02
수정 아이콘
앗 99년생이었군요 실수했었네요. 저도 롤드컵 진출팀들의 멤버 변화와 kt의 유지여부가 가장 기대되네요. 어느 한팀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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