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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28 01:09:01
Name 바스테트
Subject [스타1] ASL 4강전 후기

- 후기글이면서 감상평인데 사실 제 망상이 많이 들어갔기때문에 그닥 동의되는 내용은 없을 겁니다..(..)그냥이래 생각하는 인간 하나 있따고 생각해주세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은 모두 눈치가 빠른 편인데다 (너무 당연하지만) 정찰도 게을리하지 않죠
약간의 차이라면 이영호는 자기의 눈치?감?을 굉장히 신뢰하는 편이고 대부분 맞는 편이에요. 그래서 경기를 보다보면 상대 심리를 갖고 논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이영호만큼은 아니지만 이제동 김택용도 마찬가지로 눈치는 빠른 편이에요. 대체로 이정도 선수는 상대방이 첫 시작이 뭐였는가 그리고 그 이후 정찰로 상대방의 유닛을 파악하고 상대가 쓴 미네랄과 가스를 계산하면서 플레이하는 느낌이었어요 뭐 제가 그 선수들 본인이 아니기떄문에 근거 없는 소설일 뿐이지만 그냥 경기를 볼떄 느끼는 점이 그래요.

음 표현이 좀 이상한가요 굳이 어거지로 설명하자면 단편적인 것들을 갖고 추리를 하고 몇가지로 좁히는 데 여기서 이영호는 대부분의 선수보다 빠르게 한가지로 좁혀서 판단하고 대처를 해버리기떄문에 상대 위에서 노는 듯한 모습이 곧잘 연출되는 거고
이제동과 김택용급 되는 선수는 그 추리를 바탕으로 몇가지로 추린뒤에 거기에 전체적으로 대응하는 편이에요. 대부분의 선수들도 이제동과 김택용처럼 하는 데 차이점은 앞의 선수들이 좀 더 빠르다는 점정도? 뭐 이건 어디까지나 현역시절 제 기억을 토대로 쓰는거기떄문에 지금도 그런건진 알수가 없지만요(..) 그냥 저의 망상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런 망상을 토대로 경기를 복기해보면
1경기는 9발업이라는 걸 확인하고 2캐논을 지은 순간 김택용이 한결 여유로울 수밖에 없었고 앞마당 게이트웨이를 히드라가 친 그 순간에 김택용은 이겼다고 생각했을 지도 몰라요.
9발업이라는 건 2번쨰 3번째 해처리가 무조건 늦는다는 이야기에요. 무난하게 가면 김택용 본인 스스로가 질수가 없다고 판단했을거에요 보는 사람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하겠죠 당연히 뭔가 수가 들어올 수밖에 없어요. 그게 2번재 해처리냐 3번째 해처리냐인데 히드라가 게이트를 치는 순간 2햇이라는 건 김택용이 아니라 다른 프로토스 누구를 데려놔도 모를 수가 없어요(타이밍상 3번쨰 해처리에서는 올 수가 없는 타이밍이었어요) 여기서부터 저그가 할 수 있는 것도 한정적이죠

1. 저글링 히드라 정면 돌파
-> 그럴거였으면 저글링으로 입구 막아놓았는데 굳이 히드라를 보여줄리가 없다

2. 저글링 러커 정면 돌파
-> 위와 같은 이유
-> 하지만 만약에 둘중 하나라면 뚫릴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정면 캐논 공사는 불가피

3. 3cm드랍
-> 과거에 홍진호에게 비슷하게 당한 경험이 있다.

김택용정도 되는 선수가 좀만 침착하게 생각하면 커세어가 드랍이 올만한 곳에 오버로드를 찾는 건 당연한거였어요 눈치를 챈거죠
9발업으로 시작한 저그가 저글링을 갖고 달리는 걸 발견한지 3분밖에 안 지났는데 히드라가 친다는 건 정면이든 드랍이든 올인이기때문에 그것만 막으면 이기는거고 바꿔말하면 정면과 안쪽 모두 캐논공사를 아낌없이 할 수 있었죠.

이영한의 심정도 이해는 갔어요 정면에서 히드라로 압박을 해야 정면에 힘을 기울이고 그래야 뒤통수를 쎄게 칠 수 있을테니깐요 문제는 연기가 너무 티났다는 데 있고 티나는 연기를 김택용이 잘 캐치했다는 데 있죠. 결과적으로 게임은 9발업을 이른시기에  들켰고 이후에 히드라 1기가 먼저 와서 게이트를 치고 김택용의 커세어가 숨은 오버를 찾으러간.. 그 3가지가 어우러진 순간 이미 끝난거였죠.

2경기는 맵이 안드로메다인데 김택용은 과거에도 여기서 커세어 리버를 쓴 적이 있어요.
일단 앞마당까지 먹으면 미네랄멀티까지 자연스럽게 먹으면서 섬멀티를 확보할 수 있따는 측면을 생각하면 커세어 리버가 잘 맞는 맵이죠.
과거에 저그가 한동안 커세어 리버 (이후에 캐리어)를 가는 수비형 토스한테 혼쭐이 났을때 저그의 대처를 보면 먹을 거 다 먹고 모든걸 다 준비하고 꽝 부딪히자!! 했다가 이미 모든 정비가 다 끝난 토스의 수비앞에 무너지고 모든 준비가 끝난 커세어 리버 순회공연에 멀티 하나하나가 날라가기 시작하면서 힘이 빠지는 거죠.
거점을 마련하고 거기에 진지공사를 한 뒤에 커세어와 리버로 대치를 하면서 멀티를 늘려나가면서 캐리어를 비롯한 고테크 유닛을 확보하면 저그가 뚫는 게 쉽지가 않죠

근데 이런 수비형 토스를 카운터치는 건 그냥 난전이었어요
토스가 거점을 마련하고 진지공사를 하기 전에 지속적으로 흔드는 거죠. 이번경기가 딱 그럤어요

상대 커세어 리버가 어디 출발을 하지 못하게 히드라로 정면 압박을 하면서 드랍을 통해 지속적으로 흔들어주면서 섣불리 커세어 리버가 밖으로 못나가게 하면서 추가가스멀티를 확보하면서 꾸준히 눌러준 방업을 토대로 뮤탈 스커지로 제공권을 장악하고 히드라로 상대를 포위하는 거죠. 토스가 최종적으로 삼룡이를 먹고 섬멀티까지 먹는 건 허용하지만 그뿐이에요 그 이상은 못먹게 하죠 사전작업으로 쉽게 못먹게하는 건 덤이고요.(섬멀티가 완성된 그 시점에 GG를 받아냈죠 그냥..)  근데 이 방법 잘 생각해보면 그간 김택용이 저그를 상대했던 방법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아요(..);

김택용은 본인이 저그를 요리하는 그 방법 그대로 저그에게 당한거죠

3경기는 이영한이 너무 잘하더라고요..
그렇게 시원하게 김택용을 터는 저그는 저 개인적으론 간만에 봤습니다.

4경기는 보고 느낀 감정이 뭐냐면 아 김택용이 그간 아무리 스타1을 오래했어도 1.08 이전에 게임을 했던 사람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크크
생각해보면 예전에도 이영한에게 같은 방법으로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떈 곧잘 막았던 걸 생각하면 너무 방심했나싶기도 합니다. (근데 그 경기도 졌어요 역전패..)
전 사실 이거 유튜브 재방송으로 본 건데 보는 내내 캐논 2개 이상 안짓는거 보고 이거 무조건 뚫렸는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그떄 한 생각은 김택용 이영한이 아니라 임성춘이 왜 그렇게 놀라기만 하나?하는거였어요 분명 임성춘이라면 예전 로템시절 박현준이나 강도경 같은 선수한테 지독하게 당해봤을 상황과 유사했을 텐데 아니 저게 뚫려?하는 반응을 보이는 건 의외였어요.

정말 오래전에 게임해봤던 분들이라면 토스로 저그한테 저런 거 로템에서 잊을만하면 당했었을텐데 특히 임성춘이라면 현역시절에 연습하다보면 심심할때마다 박현준 같은 선수한테 당했을 텐데라는 생각뿐이었네요 크크 왜 박현준이란 이름을 자꾸 언급하냐면 02년도였나 당시에 이걸로 토스잡는거 가장 유명했던게 박현준선수라 그래요. 그때 YGclan (현ygosu)에서였나 어느 인터뷰에서 홍진호가 매번 토스한테 져서 저걸 박현준이 가르쳐줬더라라는 내용을 본 기억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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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8 01:16
수정 아이콘
2경기는 토스가 아무거나해도 저그가 아무렇게 이기는 맵이죠.. ㅠㅠ 토스가 커세어 몇기잃은만큼 저그공격을 잘막았는데도 그냥 졌죠... 4경기는 이제동이 토스가 막을수 있다고 했는걸보면 글쓴이 말처럼 1.08이전의 빌드는 잘 모르는거 같습니다.
바스테트
17/05/28 01:18
수정 아이콘
2경기는 커세어 2개를 잃었는데
2개 잃으면서 커세어 리버 거기에 2스타라는 걸 눈으로 직접 보여준 게 너무 컸던거 같아요
거기서부터 스노우볼링이 굴러갔는데 이영한이 너무 잘 굴렸어요
거기다 안드로메다같은 맵에서 쓰는 커세어 리버에 적응이 너무 잘되어있는 거처럼 보였고요
(근데 1~4경기 내내 보여주는 플레이 보면 커세어 리버 수비형 토스로 가면 절대로 안됬을 거 같긴 한데 맵이 맵이다보니..)
17/05/28 01:27
수정 아이콘
근데 커리버 아니면 답이 없어서... 지상병력가면 입구가 좁고 언덕성큰 몇기만 있으면 그냥 막히니... ㅠㅠ 나중가면 저그는 6개 자원먹고 토스는 3개먹는 상황이 나오죠..
바스테트
17/05/28 01:27
수정 아이콘
네 사실 맵특성상 커세어 리버밖엔 없는 맵이긴 했죠
근데 커세어 초반부터 2개 잃어버려서...(..);;
17/05/28 01:33
수정 아이콘
토스는 가혹하네요 2기 잃었다고 게임이 터지니.. 이영한이 잘했지만 김택용 팬으로써 이번시즌 맵이 4대6까지만 불리해서 졌으면 덜 아쉬울꺼 같은데 안드로메다 2대8 아웃사이더 3대7 서킷 저프상성 카멜롯 5대5. 정도니.. 너무 아쉽네요
바스테트
17/05/28 01:34
수정 아이콘
뭐 토스에게 그 타이밍에 커세어는 코어중에 코어인 유닛이니 2기 잃은 값어치를 한거죠 여러 의미로..(-0-)
17/05/28 02:07
수정 아이콘
카멜롯 토스가 많이 좋은 줄 알았는데, 바뀌었나요?
싸구려신사
17/05/28 03:40
수정 아이콘
초창기보단 저그가 많이 올라왔어도 토스가 더 좋은 맵은 맞습니다.
17/05/28 07:28
수정 아이콘
초창기 본진미네랄 열 덩이 + 삼룡이 입구 두개일때는 아웃사이더 급으로 토스가 좋았는데 수정되면서 반반이 되었죠.. 그리고 대회때 들어온맵이 아웃사이더 안드로메다.......
유애나
17/05/28 06:56
수정 아이콘
사실 그렇게 가혹한건아니죠. 테프전으로치면 테란이 초반탱크 1기 흘린거나 다름없는데..
처음 커세어 2기는 무조건 살려야했습니다.
17/05/28 07:22
수정 아이콘
근데 그만큼 저그도 유닛을 낭비많이했죠
유애나
17/05/28 07:28
수정 아이콘
음.. 초반에 스커지로 커세어 격추시키기전에 저그가 유닛 낭비한게 있었나요?
그정도로 큰 유닛 흘린건 없어보여서..
17/05/28 07:31
수정 아이콘
그뒤에 히드라 드랍을 엄청잘막고 오버러드 많이 잡았죠. 다른맵이었으면 역전 타이밍이 나오는데 맵에 자원이 많아서 타이밍이 안나오고 언덕히드라로 앞마당 가스도 깨버렸죠..
유애나
17/05/28 07:37
수정 아이콘
SaRaBia 님// 히드라드랍을 잘 막진 못했죠.. 본진 프로브 많이잡혔고, 말씀하신대로 언덕에서 가스견제 계속해줘서 토스는 사실상 1가스 플레이를 했으니깐요.
사실 드랍당한 시점에서 게임 끝났다고 봤거든요.
17/05/28 09:11
수정 아이콘
유애나 님// 프로브가 많이 잡혔다고 했지만 그만큼 저그도 일꾼이 없었죠. 그만큼 히드라도 소비 많이 했고요. 그래도 히드라 + 오버 낭비되어서 한타이밍 나올수 있었는데 그런 타이밍이 안나왔습니다. 아니면 2가스가 무난히 돌아갔어도 조금더 할만하다고 생각하네요
17/05/28 13:05
수정 아이콘
SaRaBia 님// 히드라 드랍의 경우 초중반부까지는 이영한이 이득을 봤고 본진 넥서스 못 깰 때부터는 잘 막았죠.
바스테트
17/05/28 01:19
수정 아이콘
4경기는 토스가 그냥 눈 딱 감고 캐논 4기 건설한담에 러커 일점사 하면 막는거였어요 (근데 김택용은 실제로 그렇게 막았던 적이 있어요 그것도 이영한을 상대로요 그러다가 뮤탈에 털리면서 역전 당한적이 있긴하지만..)
옛날에도 그거 캐논3기까지는 그냥 뚫는다고 자신하던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4기도 뚫는다!라고 자신있어하던 유저들도 있지만 그건 러커 점사 안해서 그런거고)
17/05/28 01:23
수정 아이콘
4기 지었으면 막았겠죠! 근데 1,2경기에 저그가 드랍을 써서 4경기도 드랍이라고 생각하고 2기만 지었을지도.. 맵도 드랍하기 좋은 맵이니까요. 이영한의 판 짜기가 좋았다고 생각하네요
바스테트
17/05/28 01:26
수정 아이콘
아 그런 부분이 있었겠네요 크
Lovely Rachel
17/05/28 01:26
수정 아이콘
2,3경기는 초반 커세어 허무하게 날려먹으면서 사실상 게임이 터져버렸고 4경기는 좋게 말하면 최적화, 나쁘께 말하면 방심이었죠. 커세어로 뻔히 드론 수 다 봤고 상대 다른 멀티 없는 걸 보았음에도 정면에 캐논 2개 밖에 짓지 않은 건 참 아쉬운 판단이었습니다. 하지만 1:2 핀치에 몰려있던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김택용 선수가 그런 3럴커 언덕 뚫기 빌드를 당해보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영한 선수가 참 잘 준비해왔죠.
바스테트
17/05/28 01:31
수정 아이콘
1경기부터 판짜기가 좋았던거 같아요
1경기는 결과적으로 패배하긴 헀는데
언제든 9발업이 올 수 있다
히드라가 앞에서 툭툭 칠 수 있다
드랍이 올 수 있다
이 모든걸 다 심어준..(..)
5드론저그
17/05/28 01:30
수정 아이콘
전 김택용이 이영한을 잘 못 파악한게 큰 요인중의 하나인거 같아요 컨디션이 제일 큰 패인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저그 토스전 강의에서 bj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sd입니다 즉 다른거 말고 드론 뽑으세요 입니다 상대가 오지 않을 확률이 높을때 가장 안정적이고 기대값이 비교적 높은 선택지에요 그런데 김택용이 이영한은 지금 멀티먹고 활성화 하려고 드론 뽑을거라고 예측한 타이밍에 건 싸움 전부 망했습니다 2경기 커세어 리버 전멸이랑 3경기 마지막 드라군 아콘 진출 같은거요 부유함에 목숨걸지 않아요 중간에 약점 잡고 찌르면 이긴다는 생각을 하는거 같아요 재밌습니다
바스테트
17/05/28 01:31
수정 아이콘
이영한이 자기 성향과 맞는 판짜끼를 정말 잘 준비해온거 같아요
새강이
17/05/28 04:3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남들은 드론 뽑을 타이밍에 뽕을 뽑으니 토스 입장에서는 정말 예상하기 힘들겠더라고요..일꾼 뽑지말고 공격유닛 뽑으라고 압박 가면은 이미 공격유닛이 나와있어서 압박간 병력 잃고오거..
온니테란
17/05/28 01:59
수정 아이콘
오늘경기보니 강민의 수비형토스가 생각나네요.
질문이있는데 제가 군대가기시점에 수비형토스로 강민이 조용호나 홍진호같은 저그 커세어리버로 거의다 이긴기억이있는데 수비형토스는 마xx가 무너뜨린건가요??
어떤방식으로 무너진건가요. 거의무적빌드인줄 알았네요.
바스테트
17/05/28 02:29
수정 아이콘
그냥 저그들이 적응을 했어요
위에도 설명했는데 수비형 토스가 거점을 잡고 대치구도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고테크 유닛들을 섞어주기 시작하면 저그입장에서 답답한데
이게 섬맵이나 반섬맵관 다르게 저그가 기동성이 죽는 건 아니기떄문에 그 점을 노렸죠
난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프로토스를 소모전으로 끌고가면 유닛이 안쌓이고 앞마당과 가까운 곳 이상으로 거점을 마련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이렇게 되면 결국 토스가 자원이 말라비틀어지고 저그는 (상대적으로 토스에 비해) 값싼 유닛과 소수의 마법유닛으로 계속 갉아먹게 되는거죠

그리고 이게 진짜 비싼조합이라 맵도 좀 심하게 타요 기본적으로 섬맵도 있어야하고 가까운 곳에 멀티를 이어 나갈 수 있어야되고요
온니테란
17/05/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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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생각해보니 그당시에는 섬맵 멀티가 있었던거같네요. 비싼조합이라서 멀티가없으면 힘드니..
요즘은 안드로메다 제외하고 섬맵멀티도없고 그래서 오랜만에 김택용선수가 준비한거군요.
화이트데이
17/05/28 12:09
수정 아이콘
엄밀히 말하면 스타트는 박성준(투신말고 은가이)이 끊었습니다.

그냥 히드라 양산하면서 멀티 깨져도 다시 짓고 깨져도 짓고 토스 멀티는 안내주고... 히드라로 거점 지키면서 무리하게 안들어가고, 무한 버티기로 가면 이긴다는걸 저그가 알았거든요. 커세어-리버가 미친듯이 돌아다녔지만 결국 저그 기동성을 못이겨낸거죠.

설명이 좀 부족해서 첨가합니다.

우선 커세어-리버를 쓰기 위한 제 1조건은 풍부한 미네랄 혹은 섬멀티입니다. 이 조건을 모두 해당하는 맵이 안드로메다, 아카디아, 815 같은 맵입니다. 네오 포르테는 섬멀티는 없지만 미네랄이 압도적으로 풍부하고 드랍 구간과 병목구간이 많아서 공중전가 웹으로 국지 수비하기 이상적이죠. 이유는 커세어-리버를 사용하는데 소모되는 어마어마한 유지비를 감당해내려면 최소한 3-4개의 멀티(본진-앞마당-삼룡이 + 섬멀티)가 돌아가야합니다. 그리고 타 스타팅을 먹어야 최종병기인 캐리어를 생산하거나 게이트를 늘려서 황제토스를 구축할 수 있죠.

초기에 저그가 대응을 못한 이유는 '멀티를 지켜야한다'는 마인드에서 기인합니다. 무리하게 멀티를 지키기 위해 히드라를 리버에 돌격시켰고 웹과 리버의 화력에 속수무책으로 히드라는 녹았죠. 멀티는 멀티대로 내주고 병력은 병력대로 내주니 멀티는 연쇄적으로 파괴됐죠. (9연승 당시 안석열, 박태민 선수와의 경기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렇게 강민이 대 저그전 9연승을 하고, 에결 9연승을 하고 날뛸 때쯤 대안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멀티를 굳이 내 병력 바쳐가면서 지킬 이유가 없다' 입니다. 커세어-리버가 아무리 바삐 움직여도 2가지의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결국 리버가 셔틀에서 내려야 화력이 발휘되고, 내려서 깰 수 있는 멀티는 하나로 한정됩니다. 하나하나가 비싼 리버가 2군데 이상을 동시타격할 정도가 됐으면, 그 게임은 이미 프로토스가 이긴거죠. 결국 이들을 토대로 한 번에 멀티를 2-3개씩 펴는겁니다. 하나만 지키는데 성공하고 거기 히드라가 배치되면 리버가 접근하기 굉장히 어려워지는거죠. 3개 다 깨지면? 또 다른 곳에 멀티를 펴면 그만입니다. 위에 프로토스에게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고 적어놨는데, 프로토스에게 미네랄이 많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저그에게도 자원이 많다는거죠. 히드라와 해처리만 찍어대도 미네랄이 넘쳐흐르는겁니다. 그리고 프로토스를 말려죽이기 시작합니다. 스타팅만 안내주면 결국 결정타를 프로토스는 날릴 수가 없거든요. 상황이 좋으면 커세어-리버가 멀티깨러 간 순간에 섬멀티나 본진을 날려버리고, 상황이 그저그러면 그냥 무한 버티기로 가는거죠. 결국 스캐럽 채울 돈이 없어서 프로토스는 퍼지게 되고요.

이것의 스타트를 끊은 것이 삼성 박성준이고, 마읍읍이 정점을 찍었죠. 박성준은 그냥 리버 나오기도 전에 밀어버리거나 밀봉시켜버렸고요(...).
온니테란
17/05/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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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세한 해석 감사드립니다!! 이해됐어요.
어쩐지 나중에 강민vs마읍읍 경기 유투브로보면 수비형토스가 그냥 잡히더라고요. 삼성 박성준도 대단하네요 크크
사조비
17/05/28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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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 유저인 입장에서 보았는데, 2경기는 저렇게 무리하게 쏟아붓고도 해처리 늘어나는 속도 보니까... 정말 저그가 지기 힘든 맵이라는 느낌이었어요.
일반적인 맵이었다면 첫 드랍에서 본진 넥서스 마저 안 부수고 리버 쫒아가다가 전멸한 시점에서 상황이 5:5로 맞춰졌을 것 같습니다.

다만 3, 4경기는 이영한 선수가 그냥 정말 잘했고 김택용 선수는 좀 어설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4경기는 개인적으로 아웃사이더는 토스가 원게이트 플레이 이후 멀티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1게이트가 아닌 2게이트를 선택한 것도 의아했고 그나마 2게잇 vs 12앞으로 원하던 상황이 딱 나와줬는데도 큰 피해를 못 줬어요.

그나저나 이영한 선수 게임 너무 재밌네요.
구밀복검
17/05/28 05:26
수정 아이콘
4경기는 도재욱이 완벽하게 분석 해놓은 게 있습니다. 결론은 정확히만 대처하면 무조건 막는 빌드.


http://vod.afreecatv.com/PLAYER/STATION/22038934

3시간 57분 5초 시점부터.

- (보자마자) 에이 이거 막는 거였네. 3포토 없어도 투 포토면 막는 거였네. 질럿이 앞으로 나가는 게 아니었는데. 그럼 막았는데.
- 질럿이 언덕 위에서 홀드 잡았으면 막았어. 한 부대 링 러커 3마리면 5질럿 투 캐논으로 막아요. 근데 질럿이 러커에 다 긁혀서 그래. 언덕 위에서 펼쳐서 막았으면 막았어. 내려갈 필요가 없었어.

채팅 : 조일장이나 박수범은 2포토 보고 졌다고 하던데
- 저건 막지. 링이 두 부대 정도 있었으면 모를까 링 한 부대면 막지.

채팅 : 어차피 포토 다 깨지면 추가 병력에 밀리는 거 아니야?
- 포토가 안 깨진다니까? 방금 포토가 깨졌던 게, 질럿이 앞에 나가서 3러커에 2번 긁혔잖아. 그 상태에서 질럿 다 녹으니까 포토가 깨진 거지 언덕 위에서 펼쳐 놓아서 링부터 잡았으면 러커가 못 올라오지. 링만 줄이면 그냥 막아. 왜냐하면 러커가 못 올라와.

2게이트 장인 따규형이 99년도에 많이 쓰였던 빌드였대요.
- 링러커가 99년에만 쓰인 빌드는 아니에요. 링러커는 2011/2012년에도 쓰이던 빌드야. 저거 되게 많이 나왔어. 99년부터 있던 빌드긴 했지만 그 이후에 안 쓰인 빌드가 아니에요. 한 번 보여줄게.

https://youtu.be/VpI5KbJWkbo?t=15m18s

- 보이죠? 아까와 똑같은 상황이죠? 언덕 투 캐논에다 5질럿 1드라. 상대방 진호형 심지어 링 더 많아요. 심지어 4러커야. 배치만 잘하면 투 캐논으로도 막을 수 있다니까? 짤막잖아. 러커 한 마리 많은데도.


요는 '러커 저글링은 언덕 투 캐논 짓고 질럿을 뒤로 빼면서 펼치면서 막아야한다'라는 것이 머릿속에 개념화가 되어 있고 안 되어 있고 차이가 큰 듯 합니다. 이걸 정확히 알고 있으면 투 캐논으로도 짤막인 거고, 모르면 3-4캐논 지어야하고 그런 거겠죠. 과거에는 대응 매뉴얼 정립이 안 되어 있어서 캐논 숫자 늘리면서 막아야 하는 빌드였다면, 프로리그 중심으로 전략 분석이 체계화 된 이후에는 대응 매뉴얼이 최적화되면서 투 캐논만 지어 놓으면 질럿 포지션 수정해서 막는 빌드가 된 것이겠죠. 어제의 김택용의 경우에는 오랜만에 접해서 대응법을 잊었거나 급작스러운 실전 상황에 당황해서 실수를 했거나 둘 중 하나일 테고..
17/05/28 10:49
수정 아이콘
정확하네요. 원래 링럴커가 공격적으로 달려들땐 뒤로 질럿을 물리면서 링만 갉아먹는게 맞죠. 김택용이 그냥 컨디션이 안좋았거나 너무 오랜만이라 대응이 안좋았던거 같네요.
소주의탄생
17/05/28 11:32
수정 아이콘
럴커 올인이라는걸 알고 있었냐 몰랐냐도 차이가 큽니다. 결과론적으로 2캐논으로 막혔지만 정윤종도 캐논을 계속 짓고 있었습니다. 좀 더 첨언하자면 럴커가 4기지만 뒤쪽에 한기는 위치가 안좋아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윤종선수는 보자마자 질럿을 뒤로 뺐고 김택용선수는 캐논과 럴커를 점사 했습니다. 이 컨트롤 차이가 캐논 하나 유무를 결정하는거라면 그냥 캐논 한개 박는게 낫습니다. 미멀도 있었고 캐논 한두개 짓는다고 자원손해 볼게 아니었기 때문이죠. 도재욱선수가 분석을 잘 했지만 결과론적으로 정윤종선수도 뒷 멀티를 비롯 본진 입구에도 두개만 짓고 땡이 아니라 더 캐논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최적화 말씀을 하셨는데 너무 결과론적인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윤종선수도 과하다 싶을정도로 캐논을 올리고 있었고 도재욱선수가 막히는각이라고 말했던것도 맞지만 다른 선수들이 얘기했던 캐논 부족으로 뚫렸다는것이 더 맞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오오와다나나
17/05/29 08:45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전태규 선수는 진짜 빌드 역사 외우는 기계인가봐요

항상 빌드를 중점으로 보고 그 빌드 누가 먼저 쓰고 어떻게 발전했는지 짚어주더라구요
유애나
17/05/28 07:02
수정 아이콘
어젠 김택용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보였습니다. 반면 이영한은 판짜기를 너무 잘해왔구요.
대놓고 스타게이트 위에 스커지가 떠있는데 그걸 대처 못하고 나오자마자 터지질않나
김택용답지않게 딸피 오버로드잡다가 스파이어타이밍 잡지도못하고 첫 커세어가 터지질않나..
정찰안됐는데 1아칸으로 무리하게 진출하다 저글링에 주력병력이 짤리질않나..
하드코어 질럿러쉬를하는데 피빠진 질럿 한번을 뒤로 안빼주더군요. 그런 컨은 김택용을 최고라고봤는데..

제가 기억하는 실수만 저거네요. 마지막 언덕뚫기도 구밀복검님 말대로는 막을수 있었다고하네요.
토이스토리G
17/05/28 08:48
수정 아이콘
막힐수가 있던거였군요..
토스가 뒷마당도 가져가고 괜찮은 그림이었는데.. 아무래도 99막힌게 심리적으로 타격이 된게 아닐까싶네요.
울트라면이야
17/05/28 10:09
수정 아이콘
910 게이트입니다
고진감래
17/05/28 10:49
수정 아이콘
23경기는 커세어 두 개 잡혔을때 이미 많이 불리했어요 일반적인 게임에선 안 잡히는게 정상이고 한개만 잡혀도 토스 안좋다고하는데 커세어가 핵심인 비수류에서 두 개 잡힌거면 그게 나비효과가 된거죠

4경기도 2포3포가 중요한게 아니라 질럿을 러커에
다 긁힌게 문제죠 저러면 3포라도 후속링에 뚫립니다
개념테란
17/05/28 11:15
수정 아이콘
저는 4경기 이영한이 짤막히고 김택용이 이길 줄 알았어요. 포토가 2개인건 괜찮은데 질럿이 너무 뭉쳐서 럴커한테 맞은게 큰 듯..
짱짱걸제시카
17/05/28 11:38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어바웃 스타크래프트에 국기봉 선수(다시 복귀하시고 게임 열심히 하실적)가 나와서 비슷한 빌드를 쓰며 캐논 4기까지 뚫는다라고 했던게 기억 나네요. 근데 그거야 당시 개념이고 지금은 수비능력이 훨씬 향상 됐으니 애기가 다르겠죠.

박현준 선수는 지금도 피지알에서 종종 보이시던데 등판 안하시나요? 크크크.
유자차마시쪙
17/05/28 12:07
수정 아이콘
이영한이 정말 잘했고
김택용은 정말 못했고
.....
화이트데이
17/05/28 12:13
수정 아이콘
이번 경기에서 저그 사기론이 나오는건 좀 신기하네요. 제가 아는 김택용의 커세어가 스커지에 잡히는 모습은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인데...
AeonBlast
17/05/28 14:29
수정 아이콘
카멜롯에서 계속 잡히더라고요. 저건 김택용이 아니더라도 저런 장면은 잘 안나오는데말이죠. 크크
오오와다나나
17/05/29 08:47
수정 아이콘
염보성도 김택용이 커세어 잡히는건 정말 보기 힘든 일인데 그일이 두판이나 일어났다면서 계속 놀라더라구요

여러가지로 이날 김택용 선수는 뭐하나 되는게 하나도 없었던것 같기도 하네요 평소에는 정말 보기 힘든 실수가 몇번이고 나왔으니
해바라기
17/05/28 12:13
수정 아이콘
박현준님. 강제 소환 당하셨는데 등장 안하시나요.
바스테드님이 멍석 잘 까셨는데.....
bemanner
17/05/28 13:08
수정 아이콘
이경민 실험에서는
2캐논-컨트롤싸움이고 연습떄는 막는데 대회에서 본인이 김택용 대신 했으면 못 막았을듯, 캐논 위치 안 좋았음
캐논 위치 좋으면 2캐논으로 잘막음. 컨트롤 여하에 따라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김
3캐논-무난히 막음
이네요.
동네형
17/05/28 14:12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4경기 포토위치는 거기다 지을꺼면 더 지었어야죠. 구닥다리시절얘기이긴 한데 본진플레이하면서 포토 땡겨지으면 언덕아래서 레인지 긴거로 부시고 들어오기 때문에 포토사거리 끝이 입구에 닿게(잊구로 병력이 올라오면서 좁은곳에서 포토에서 사거리가 맞아서 점사가 되게) 좋습니다.

언덕에서 입구쪽에 포토를 붙여짓는 경우는 소수저글링으로 넥서스 짓는걸 훼방놓거나 하는 저그상대로 주로하죠. 초잔 버로우 저글링이라던가. 아마도 안들어올줄 알았던거 닽아요
아르카
17/05/28 15:03
수정 아이콘
진짜 간만에 경기 봤는데 그냥 김택용이 너무 못해서인것 같아요. 도세어 생각날정도로 커세어 펑펑 터져나가면서부터 김택용이 제 상태가 아니라는건 확실해 보였고 마지막 경기에서 질럿이 뭉쳐져있는데 럴커 일점사에 2초정도 멍하니 그냥 다 맞고있더라구요. 김택용이 이기는게 더 말이 안되는 경기력이었다고 봅니다. 진 경기 전부 머리로 판은 완벽하게 짜놨는데 손이 못따라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쁜여친있는남자
17/05/28 16:17
수정 아이콘
저프전 알못입니다만 프로레벨 경기는 일단 커세어가 히드라나 스커지에 잡히는 장면이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 나오면 빌드 상관없이 멀티 상관없이 저그가 이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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