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피닉스는 10렙 이전까지는 꽤 빌드 짜는 게 고달픕니다.
어떤 식으로 자신이 빌드를 유연하게 구축해 나가야 할지를 꽤 고민해야 할 정도로 유닛의 수는 많지만 자원 모으는 족족 차관과 우관과 로공에서 유닛을 쑥쑥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난이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용사들의 존재로 인해 순간적인 화력은 보라준급은 못되어도 케리건의 상위호환이라는 느낌은 확실히 받습니다.
비슷한 성향의 케리건이 단일 유닛인 히드라 대부대로 폭딜을 넣는다고 하지만, 이쪽은 조합만 바로 갖춰지면 케리건 부럽지 않은 순간 폭딜을 화끈하게 뽑아내는데 특화되어 있다 보니 그런 점에선 케리건에게 확실하게 전작에서 암살 당했던 것을 복수해버리는 듯한 느낌의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인공지능 용사의 관련 업그레이드가 많고, 성능 자체도 꽤 우수하다곤 하지만, 잃으면 잃은 만큼 일반 유닛을 충원해야 인공지능 용사가 죽어도 인공지능 백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자원 소모의 체감은 의외로 큰 편이라는 게 단점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단점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프로토스 사령관 중에선 가장 효율적으로 조합을 갖추면서 동시에 물량을 폭발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피닉스 사령관의 개별 폼들도 성능이 그렇게 무시할 정도로 약한 것도 아니라서 초반만 잘 버티면 중후반에선 실질적으로 밥값을 해낼 수 있는 강력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또한 15레벨을 찍고 마스터 레벨이 되는 순간 마스터 힘이 사령관 자체의 특성과 어우러져 마스터 힘의 구성별 효과를 가장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5렙만 된다고 쳤을 경우 상당히 무서운 사령관으로 돌변합니다.
(하지만 포탑 방어 대응 능력이 좀 미묘하기 때문에, 이 점은 좀 아쉽다고 봐야..)

테크트리별 유닛들과 인공지능 용사들의 평가를 해보자면 대략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원 관문>
1. 군단병+칼달리스 : 다른 프로토스 사령관들의 광전사들과 비교해봐도 광전사 중에선 최강의 일반 스펙을 지닌 광전사 계통의 유닛, 칼달리스 인공지능 업그레이드가 끝난 순간 초반을 확실하게 피닉스와 같이 책임질 수 있는 지상 최강의 탱커가 되어줍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돌진업을 하지 않으면 뚜벅이가 되기 때문에 빠른 돌진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다소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하지만 칼달리스의 경우 관련 업그레이드인 강화된 검 업그레이드를 연구할 경우 기본 평타가 광역 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3기 이상의 유닛을 혼자서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2. 사도+탈리스 : 다른 프로토스 사령관들의 용기병 계통의 유닛에 해당되지만, 전체적으로는 유틸리티 딜러 계열의 유닛으로 설계된 용기병 계통의 이단아, 특히 경장갑 공중 유닛(Ex : 뮤탈리스크)에게 강하지만 다수가 모여야 쓸만하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마스터 힘의 공속 증가의 효율을 가장 최적으로 낼 수 있는 피닉스의 몇 안되는 유닛. 또한 탈리스의 쐐기 유탄은 대 지상 경장갑 유닛 한정으로는 다단히트의 딜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지상의 뮤탈리스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의외로 쓸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래더의 사이오닉 이동이 아닌 협동전 사양으로 설계된 사이오닉 분신이라는 능력이 있어 래더의 사도에 비해선 기동력이 다소 좋지 못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3. 보전기 : 보라준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프로토스 사령관(아르타니스, 카락스, 알라라크)들의 파수기에 해당되는 파수기 계통의 유닛,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파수기와 거의 비슷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인공제어소에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보호장이라는 능력이 수호 방패의 상위 호환 성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서 2기 이상은 넣어줘도 나쁘지 않은 의외의 유용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다수를 뽑기에는 성능이 미묘해 4기 이상까지 뽑기엔 좀 꺼림직한 유닛.

<우주 관문>
1. 정찰기+모조 : 전작 스타1의 그 잉찰기가 아닙니다. 갓찰기! 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말 그대로 최강의 성능을 지닌 다른 프로토스 사령관의 불사조 계통 유닛에 해당되는 유닛, 정찰기 다수가 모이면 공대공 대응은 끝났다고 봐도 될 정도의 성능을 지닌 피닉스의 중요한 유닛이라고 봐도 무방한 유닛. 또한 모조도 꽤 강력하기 때문에 절대 무시 못합니다. 공대공 한정으로는 최강의 군중 제어 능력을 지닌 공중계의 CC 전담 영웅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모조가 있는 피닉스는 모조가 나오는 순간 대공에서는 한숨을 덜 수 있습니다. 불사조? 잣까라 그래요! 신기루? 그냥 알아서 터지라고 하지! 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찰기입니다.
정말로요!

2. 우주모함+클로라리온 : 피닉스의 중요한 공중 유닛 그 2번째이자, 카락스의 우주모함과는 다르게 정통적인 순간 폭딜 특화형 우주모함이라고 볼 수 있는 성능을 지녔습니다. 특히 중력자 발사기 업그레이드의 존재로 인해 다수가 모이면 카락스의 우주모함보다도 뛰어난 순간 폭딜을 낼 수 있는 공중계의 최강 누커형 유닛이라고 할 수 있는 피닉스의 우주모함은 정말이지 다수가 모이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피닉스의 기본 특성으로 인해 20% 저렴한 유닛 생산 비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0렙 이후에 선 우관 빌드로 정찰기 다수와 우주모함을 같이 운용하면 사실상 피닉스는 볼장 다 봤다고 할 정도로 강력합니다.
우주모함 영웅인 클로라리온도 우주모함이라고는 볼 수 없는 정말 말도 안되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체적인 대공 무기인 태양 광선이라는 강력한 빔포를 내장하고 있는데, 이 빔포는 공허 포격기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같은 대상을 지속적으로 공격할 시 적에게 가하는 데미지가 점점 강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공중 한정으로는 지속 순간 딜링 능력을 폭발적으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또한 14레벨에 해금되는 클로라리온의 관련 업그레이드인 금제기의 경우 말 그대로 금제 즉 실제로 래더에 나오면 사용 금지 처분이 내려져도 할말 없을 정도로 강력한 대 지상 단일 폭격을 하는 유용함을 내뿜습니다.
특히 클로라리온과 일반 우주모함 4기 이상이 같이 모여있을 경우 정말 순간 데미지 하나로는 남부럽지 않은 갓갓함을 지니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서 카락스의 우주모함과는 다른 성격의 우주모함이라고 봐도 무방한 유닛.

<로봇공학 시설>
1. 불멸자+탈다린 : 카락스와 아르타니스의 불멸자, 그리고 알라라크의 선봉대와는 다르게 다수가 모였을 경우 순간적인 대 지상 한방 폭딜을 담당하는 형태로 설계된 불멸자 계통의 유닛, 다만 전체적으로는 스타2 초창기의 래더 불멸자의 기본 성능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령관의 불멸자들보다는 약해보일지는 몰라도, 탈다린의 인공지능 탑재가 완료되는 순간 그런 점은 입에서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게 됩니다. 탈다린의 경우 기본적으로 공격 한방 한방이 대 중장갑으로는 끔찍할 정도로 아픈 데미지를 퍼붓는 것이 가능하며, 중력 분열 양자포로 인해 자신이 공격한 적 주변으로 적을 모아 데미지를 퍼붓는 것과 동시에 중력 과충전으로 공격한 적에게 데미지를 축적한 뒤 그 적이 죽으면서 남기는 폭발로 추가 피해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다수의 유닛을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멸자라는 유닛의 특성상, 맹독충이나 추적자한테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2. 거신+전쟁인도자(WarBringer) : 카락스와 알라라크의 거신 계열 유닛과 같은 계통의 유닛, 하지만 전체적으로 성능은 역시나 래더 스펙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또한 피닉스의 6영웅 중에선 의외로 잘 안쓰는 영웅 유닛이라는 비운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거신이라는 유닛의 특성상 대 지상 공격과 대공 공격을 둘다 받아 맹독충 / 갈귀 / 바이킹 / 공성전차에 모두 끊기기 쉽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거신은 다수가 모이면 꽤 강력하고 전쟁인도자의 기본 스펙이 전체적으로 CC와 데미지 누적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다수가 모인다고 쳤을 경우 일반 거신이 4대 이상만 끊기지 않는다면 안정적으로 아몬의 적 부대에게 지속 대지상 화력을 퍼붓는 것이 가능한 유닛입니다. 다만 거신이라는 유닛의 특징이 소모 자원이 살짝 비싼 점과 사실상 대 경장갑 지상 유닛 한정 순간 화력을 담당하는 경장갑 카운터의 역할을 맡기 때문에 중장갑 유닛에게는 대응하기가 다소 어렵습니다.

3. 분열기 : 래더의 그 아군 오폭광이 아닙니다. 이쪽은 사실상 래더의 분열기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컨트롤하기 어려운 건 래더와 비슷하지만 그대신 아군 오폭이 없고, 업그레이드가 해금될 경우 영구 은폐가 가능하다는 점과 순간적인 추가 데미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보통 대 경장갑 유닛 상대로 쓰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컨트롤이 다소 어렵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 약간의 호불호가 있는 유닛.

4. 관측기 : 이쪽은 다른 사령관의 관측기 계통의 유닛과 크게 다른 점이 없기 때문에 딱히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게다가 제련소 업그레이드로 피닉스의 중재자 폼의  탐지기 기능을 연구 했다면 사실상 뽑을 일이 없는 잉여 유닛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제가 피닉스 15렙을 찍으면서 느낀 점이지만 약간의 안타까운 단점이 조금은 족쇄가 되는 의외로 안타까운 사령관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절한 피닉스의 운용과 영웅 유닛 그리고 일반 유닛을 적절히 조합해서 운용한다면 어느 사령관 부럽지 않는 최강의 성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직 구매하시지 않은 유저분들이라면 반드시 사셔야 할 스타1의 기둥이자 공허의 유산의 중요한 키 포인트 영웅인 피닉스를 직접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반드시 구매하신다면 돈이 아깝지는 않을겁니다.

이상입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