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GR21에 가입한지는 정말 오래 됐던 것 같은데(탈퇴했던 아이디까지 하면 거의 13년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정작 글은 처음 써보네요. 닉네임도 예전 신피지 서버에서 쓰던 아이디인데, 지금은 그냥 Glory1을 쓰고 있습니다. 닉네임을 변경하려고 했더니 닉네임 변경 기간이 따로 있었네요. 그때 변경해야겠습니다.
평소 게임게시판을 눈팅하다가 아래 Naked Star님께서 올리신 자작맵 글들을 보고 용기를 얻어 아주 예전부터 만들어두었던 자작맵 이미지를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평가도 한 번 받아보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래 이미지들은 제가 만들었던 많은 맵들 중에서 그나마 "게임 할 만 하겠다." 싶은 맵 몇 가지를 추린 것들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 오랜만에 제가 만들어두었던 맵들을 SCM드래프트로 다시 열어보았는데요, 숫자는 참 많은데(약 30개 정도), 그나마 게임을 해볼만 하겠다 하는 맵은 3~4개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예전에 이승원해설께서 말씀하셨던 "맵은 도화지, 결국 그림은 선수가 그리는 것(대략 이런 뉘앙스였던 것 같네요)." 이라는 말씀에 그다지 공감하지 않았던 사람이어서, 맵을 만들때 나름 특이하게, 실험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게임을 하기에는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피드백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냥 지나가듯 가볍게 감상해주시는 것도 감사합니다. 어차피 공식맵으로 사용될 맵들도 아닐거고, 그저 자기만족으로 남는 시간에 만들었던 맵들이니까요.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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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volution_Braking Point (128 x 96)
자원상황
본진 : 9M 1G
앞마당(아래) : 7M 1G
안마당(위) : 6M 1G
제3멀티 : 7M 1G
12시 : 8M 1G
미네랄 : 6M
6시 섬 : 6M(1200) 1G(2500)
왜 굳이 맵 이름에 Evolution을 붙였냐면, 아래에 있는 블리자드 맵을 수정한 맵이기 때문입니다.
보시면 살아있는 지형이 거의 없다고 보실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블리자드의 Breaking Point를 수정한 맵이므로, Evolution을 붙였습니다.
최근에 만든 맵은 아니라서, 기억이 나는데로 제작 의도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입구가 2곳이라는 특징을 살리고 싶었고, 중앙 하단의 3차선 갈림길도 살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11시와 1시에 있는 언덕 멀티는 언덕 아래로 내려 안마당으로 만들었고, 언덕은 중앙으로 진출할 수 있는 큰 입구로 용도를 변경하였습니다.
보시면 역입구는 본진에 각 1개씩만 사용하였는데요, 최대한.. 밸런스를 깨지 않는(돌아나오는 입구 등) 선에서 클래식함을 최대한 살려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센터 터렛은 한두개정도 건설할 수 있습니다.
윗쪽으로 뚫려있는 입구는 일반 입구보다 두 칸 넓은 입구입니다. 후반에 많은 병력이 조금 더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마당간의 거리가 생각보다 짧아서, 토스가 땡히 등의 전략에 살짝 취약할 수 있는데.. 이부분은 게이트 더블을 통해 뒷마당을 먹는 것으로 어느정도 절충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마당을 뒤로 당기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되겠습니다만, 포지더블넥하고 앞마당 먹고 정찰을 잘 해도 됩......
뒷길의 신전은 각각 10개가 겹쳐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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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unset (128 x 112)
자원상황
본진 : 9M 1G
앞마당 : 8M(1개는 750) 1G
제2멀티 : 8M(1개는 750) 1G
미네랄멀티 : 6M(1200)
11시, 5시 : 8M(1개는 750) 1G
중앙 : 7M 1G
지금은 플레이를 하거나 리그를 꾸준히 보지는 못하지만, 저는 스2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Sunset 맵은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개념맵의 대표주자 여명을 스타1 맵으로 재구성해본 맵입니다.
SCM드래프트를 이용하면 정글, 트와일라잇 타일 등에서 "건물이 지어지는 3층"을 구현할 수 있긴 합니다만, 여명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우주 타일을 사용하였고, 본진을 역언덕형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스타2에서는 꿀광이 아니면 8M 2G로 자원량이 통일되어 있습니다. Sunset에서도 최대한 자원량을 여명과 비슷하게 가져가되, 미네랄이 너무 많아지는 것을 어느정도 보완하기 위해 8M짜리 멀티 미네랄 1개를 750으로 조정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애매한 넓이의 전장은 테란에게 매우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패널티를 주기 위해서 터렛 건설을 최대한 방해하였습니다. 언덕 입구 바로 위에는 지을 수 있긴 합니다만.. 솔라 타일에는 한 개도 건설할 수 없습니다. 제2멀티 입구가 처음부터 너무 넓으면 토스가 너무 슬퍼질 것 같아서(저그도 테란전에서 제2멀티 방어가 힘들어지겠죠, 언덕도 아니니까요), 템플 2개로 길을 좁혀두었습니다. 파일런 하나로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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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사의 길 (128 x 96)
자원상황
본진 : 9M 1G
앞마당(아래) : 7M 1G
안마당(위) : 7M 1G
제3멀티 : 7M 1G
12시, 6시 : 7M 1G
미네랄 : 7M(1200)
이 맵의 제작 의도는 "힘싸움"입니다. 특별히 설명드릴 부분도 없는 것 같아요. "남자의 싸움"을 위한 맵입니다. 앞마당에 있는 미네랄 3개의 양은 각각 16입니다. 초반 심시티때(특히 토스) 활용하고, 금방 캐버릴 수 있습니다.
길목들이 전체적으로 많은 병력이 지나다니기 편합니다. 중앙 언덕 입구도 프로리그 맵이었던 콜로세움처럼 입구 없이 바로 연결되어 있는 지형이어서, 일반 입구보다 비교적 더 쉽게 언덕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중앙 싸움에 12시, 6시 언덕이 영향을 덜 미치게 되겠죠.
안마당의 언덕은 건설 불가 타일이고, 중립건물로 막혀있습니다. 금방 뚫을 수 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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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Unbalance (128 x 128)
자원상황
본진 : 9M 1G
앞마당 : 7M 1G
미네랄 6M
나머지 멀티 : 8M 1G
보통 맵은 대칭으로 만들죠. 선대칭이던, 점대칭이던.. 이 맵에서는 자원량을 빼고는 대칭의 요소가 없습니다.
앞에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맵을 "특이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Unbalance는 그 특이함을 볼 수 있는 맵입니다.
대인배가 생각나는 그 맵.. 몽환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각 본진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10시 : 완전평지, 앞마당과 미네랄까지 직선 동선으로 구성됨, 이후 전장도 평지에 형성됨
1시 : 언덕, 앞마당도 언덕에 있음
5시 : 언덕, 중앙 진출을 위해서는 구릉지를 통과해야 함
7시 : 역언덕, 역언덕이라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본진 안쪽에 미네랄 멀티를 배치함
중앙은 3가지 전장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1시와 5시 사이의 시아차폐형 전장(악령의 숲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 평지와 다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제 와서 보니 1시가 가장 유리해보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테스트를 꼭 해보고 싶은 맵입니다.
글을 쓰고 나서 보니, 맵에 참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구나 싶습니다. 그만큼 스타1을 사랑했던 것 같고요. 1.18 패치와 리마스터를 기다리며 종종 새로운 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PGR에 평가를 부탁드리고 싶네요.
맵이나 스타 관련 글이 아니더라도 종종 글도 올리고 댓글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이었을텐데, 끝까지 참고 읽어주신 많은 유저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만 마무리하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