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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02 21:17:54
Name 이치죠 호타루
Subject [기타] 모바일 게임 강철의 왈츠 소개 및 리뷰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속도를 1/3 가량'으로' 깎아먹은 주범입니다(...) 게임한 지는 50일이 조금 넘었더군요. 그간 상당히 빡빡하게 게임한 편입니다.

이 게임은 중국산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전차를 모에화한 게임. 왜 그 물 건너에서 서비스하는 칸코레 있지 않습니까. 늘 우익 논란에 시달리는 바로 그거... 그런 거 비슷하다고 봐야겠네요. 모에화한 전차의 대상이 일본제만 줄창 나오는 게 아니라 삼돌이, 헷처, 마틸다 아줌마, 숙청이 2호 등등 유럽권에서 나온 걸 주력으로 하는데다가 앞서 말했듯이 중국산 게임이라 우익 논란도 상당히 비껴간 물건이죠. 모에화한 전차들을 가리켜서 "전차소녀"라 칭합니다. 장르는... 이게 RPG인지 CCG인지...

카카오 같은 거 안 통하고 직접 운영하며, 서버는 한 / 중 / 일 / 독 + 러(...) / 글로벌을 두고 있습니다. 각 서버마다 전용 전차가 생길 예정이라나요.

뭐... 고증은 포기해야 할 수준이라고 합'디'다.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자게에 바르바로사 작전을 연재한 주제에 의외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지금까지 밀덕질을 최소 작전 단위 스케일로 해 왔던 터라 소총이나 전차 등의 세부 스펙 같은 거 물어보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뭐 전 딱히 그런 건 신경 안 쓰는 입장이고...

아마 게임하시다 보면 - 물론 최소한 한 달은 건드리신 후에 - 그런 생각도 드실 것 같아요. 이거 만들다 말았냐. 그게 어느 정도는 사실이긴 한 게, 지금 이거 클로즈 베타...거든요. 번역이 다 끝나지도 않았고, 모든 전차소녀에게 Live2D 모델링이 적용된 것도 아닙니다(순차적으로 적용되는 모양이긴 하더군요). 일부 전차소녀에는 성우가 붙어 있는데,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꽤 유명한 성우들(예컨대 롤의 미포, 트타 등을 맡은 정혜원 성우님이라던지요)이 기용되었는데, 이것도 모든 전차소녀에게 다 기용된 것도 아닙니다. 갈 길이 좀 많이 멀어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해야겠네요. 개발진에 한국인이 있으며 국내 일러스트레이터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쿠로, 그래도청춘, 혜담 등.

중국산 게임이니 당연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국내 공식 카페도 운영진은 중국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운영상에서의 불만은 다른 게임만큼 막 크게 나오는 것 같지는 않네요.



1. 기본적인 시스템

결론부터 말하면 상당히 까다롭긴 합니다. 뭐 어차피 처음 시작할 때 부관(자세한 정체는 반쯤 스포일러라 패스) 비스무리한 사람이 나와서 이거 누르고 이거 누르고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하고 다 알려 주기는 합니다만... (안 그런 게임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마는)



로그인하면 나오는 메인 화면입니다. 가운데 있는 애는 조이 셔먼. 모티브... 아니, 차종은 셔먼 Mk. IV로 중형전차입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주인공과 붙어다니는 녀석이죠. 처음에는 소대 편집만 열려 있는 걸로 압니다. 강화니 기술이니 하는 건 레벨을 올리고 난 후에(근데 뭐 금방 열리기는 합니다) 차례로 오픈되죠. 이거는 모두 뒤에 있는 전차소녀와 연결되는 이야기이며, 직접 한 번 해 보시거나 나무위키를 참조하시는 게 빠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걸 다 설명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서... 물론 뒤에서 가볍게 이야기하기는 하겠지만요.



메인 화면에서 소대 편집을 클릭하면 이 창이 뜹니다. 여기에 출전시킬 전차소녀를 선택하는 거죠. 단, 처음에는 딱 세 명의 전차소녀만 운행할 수 있으며, 시나리오를 깨면서 차츰 그 제한이 늘어납니다. 나중에 가면 스샷에서 보시는 것처럼 여러 개의 소대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최대 출동 인원은 6명.



메인 화면에서 좌측 하단의 출격을 누르면 이렇게 세 가지 선택이 뜹니다. 보시다시피 메인 스토리 및 전장을 진행하는 '전선', 다른 유저와 한판 붙는 '대전', 그리고 각종 전차소녀를 얻을 때 써야 할 재료를 획득하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는 총 24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진행하기 위해서는 아래쪽에 보시는 녹색 연료가 필요합니다. 각 챕터는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토리를 깰 때마다 보상으로 은화(스샷 맨 윗줄의 왼쪽), 코돈(스샷 맨 윗줄의 가운데)이 보상으로 주어지며, 한 번 클리어한 스토리는 당연히 몇 번이고 다시 깰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아이템들 및 낮은 확률로 전차소녀가 드랍됩니다. 또한 소대장의 경험치가 올라갑니다.

이외에 사이드 스토리로 특수 미션이 존재합니다. 보상은 메인 스토리와는 다릅니다. 은화와 소대장의 경험치는 똑같은데, 전차소녀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각종 재료들을 줍니다. 메인 스토리 1장을 모두 클리어하면 특수 미션 1장이 열리는 식이며, 하루에 한 번만 도전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지면 다시 도전하지 못합니다!)

대전에는 주황색 연료인 휘발유가 필요하며, 한 번 대전하는 데 들어가는 휘발유의 양은 10입니다. 그리고 다른 유저를 검색할 때 약간의 은화가 들어가며, 대전에서 이기면 은화를 빼앗아올 수 있습니다.

이벤트는 소대장 경험치도 은화도 안 주는 대신 재료를 줍니다. 특수 미션에서 재료 얻어가는 게 좀 심하게 감질맛이 나는데, 그나마 이벤트 미션을 돌면서 채우는 식이죠. 얘는 특수 미션보다도 쿨타임이 길어서 어떤 때는 쿨타임에 4일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게, 재료의 종류는 많은데 하루에 열리는 이벤트 던전이 둘뿐이라서 그래요.



2. 전투 시스템

교전은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포격전, 접근전, 근접전(얘가 중국산이라 그런지 번역이 영 거시기한 게 좀 있는데, 일례로 이 게임에서는 근접전을 격추전이라고 번역해 놓았더군요. 격추전은 공중전에서나 쓰는 단어인데). 당연히 교전이 진행될수록 사거리가 가까워집니다. 보통은 포격전에서 사거리 부족으로 페널티를 먹는 전차들이 많습니다(도탄되거나, 아예 탄이 안 닿거나). 하지만 레벨이 비슷하면 포격전에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다가 전장 지형이 한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초장거리 포격전부터 초근접전까지 다양합니다) 포격전에서'만' 끝낼 생각을 하는 건 당연히 무리죠. 적당히 전차소녀를 조합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전투에 들어가면 꼼짝없이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공격 순서는 대충 이야기하면 정찰 능력치가 높은 순서대로, 상대방의 위장 능력치가 낮은 전차부터 먼저 공격합니다. 단, 포병끼리는 일단 한 방 주고받은 이후에는 서로 먼저 때리더군요. 그냥 속편하게 랜덤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겠습니다만 그게 또 그렇게 했다가 피 보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라서...



3. 전차소녀에 관한 것들

그러면 전차소녀를 어떻게 얻느냐... 스토리를 깰 때마다 낮은 확률로 전차소녀가 드랍된다고 적었는데 그 확률도 낮을 뿐더러 드랍되는 소녀들의 티어도 낮은 게 당연한지라... 고레벨 전차소녀를 노린다면 별수없이 들락날락해야 하는 곳입니다. 메인 화면 우측의 연구소 탭이죠.



들어가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시다시피 전차소녀는 총 여섯 종입니다.

중전차 - 헤비 탱커.
중형전차 - 만능형 전차.
경전차 - 정찰병.
자주포 - 원거리 사격.
장갑차 - 근접전 킬러.
구축전차 - 다른 의미에서의 만능형 전차. 중형전차가 탱커 및 서브 딜러 느낌이라면 구축전차는 딜러 및 서브 탱커 느낌.

각 전차소녀는 기본적으로 1성 전차, 2성 전차, 3성 전차로 분류되며, 2성과 3성의 경우 별을 달아주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료를 필요로 합니다. 기본적으로 최대 레벨은 60이며, 별을 달아줄 경우 2성 75, 3성 90이 최대입니다.

근데 무조건 3성이라고 좋은 건 또 아닙니다. 전차소녀를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도 레벨이 있는데, 앞서 말한 특수 미션에서 얻을 수 있는 '도면'입니다. 제1도면부터 제6도면까지 있죠. 물론 기본적으로 1성 전차는 1도면만 필요하고(유일한 예외가 있는데 그게 뭔지 까먹었습니다), 2성 전차는 2~3도면, 3성 전차는 3~6도면을 필요로 하는지라 비례하기 마련이긴 합니다만 같은 도면, 예컨대 2성 3도면 소녀와 3성 3도면 소녀의 스펙을 비교해 보았을 때 레벨 차이가 심하지 않는 이상 3성 3도면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는 또 어렵습니다. 당장 저만해도 메인 덱이 3성 하나에 2성 다섯인데 3성 두셋에 레벨이 엇비슷한 소대장들을 심심치 않게 때려잡곤 합니다. (물론 3성으로 도배가 된 상대를 만나면 얄짤없습니다)

전차소녀를 개발인지 영입인지 하여간 추가하는 데 필요한 재료는 이런 도면 외에도 각종 재료가 있고, 그 외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게... 다른 전차소녀가 있습니다. 단, 이 소녀들은 상위 전차소녀를 얻는다고 해서 없어지는 건 아니고, 그냥 레벨만 채우면 됩니다. 예컨대...



제가 덱에 넣고 쓰는(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뺄 일 없을) 페르디난트 구축전차입니다. 게임 내에서의 이름은 요일러 포르쉐. (포르"셰"가 맞겠습니다만) 이 전차소녀를 얻기 위해서는 비밀 프로젝트라는 아이템 131개와 3도면 19개, 레벨 3 장전기 1개와 은화 81만 6천 개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고, 여기에 티거 포르쉐와 삼돌이 A형이 60레벨을 찍고 마르더 2가 35레벨을 찍어야 하는... 음... 조건이 좀 토나오나요? 근데 3티어, 그러니까 3도면 이상 나가는 전차들의 조건들이 다 이딴 식입니다(...) 3티어가 이 모양인데, 이 게임은 6티어까지 있죠... 과금효율이 매우 낮은 이유 중 하나죠. 심지어 4도면 이상 되는 전차들 전부와 (위 페르디난트 구축전차를 포함한) 3도면 전차 일부는 가챠로는 못 얻습니다. 그냥 짤없이 재료 모으고 스토리 클리어해 가며 티어 올리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스토리 클리어를 하는 중간중간에 고비가 한둘씩 생깁니다. 저는 충분히 준비를 하고 웬만큼 업그레이드까지 마친 후에 달려들었기 때문에 기이할 정도로 쉽게 클리어했지만...)

전차소녀의 레벨을 올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미션 클리어. 근데 이걸로 전차소녀 레벨을 쭉쭉 올리기는 굉장히 힘듭니다. 한 30레벨 정도면 대충 일 주일이면 올리는데, 그 다음부터가 헬입니다.

2. 각종 미션에서 드랍되는 음식들로 강화. 메인 화면에서의 "강화" 탭이 바로 이겁니다. 원하는 전차를 올려다놓고 먹일 음식을 골라주면 그 음식이 제공하는 경험치만큼 레벨업을 하게 됩니다. 한 대의 2성 전차를 75레벨까지 찍는데 보통 2~3일 가량 걸리는 것 같더군요(물론 드랍된 음식을 몰빵했을 때). 처음 시작하면 당연히 더 오래 걸릴 테구요.

3. 다른 전차소녀를 가져다가 원하는 전차소녀에게 줘서 강화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게, 이 게임에도 전차소녀의 피로도 시스템이라는 게 있어서, 혹사당했다던지, 또는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격파되거나 데미지를 크게 받으면 죽지는 않습니다만 에너지가 떨어져서 Orz 상태가 됩니다. 진짜로 Orz라고 합니다(...) 이 피로도 관리가 장난이 아니게 빡세서, 결국 게임을 진행할수록 예비 소대를 다섯이고 여섯이고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다른 전차소녀를 통해 레벨업을 할 생각은 접어 두시는 게 좋습니다. 게다가 고티어 전차로 갈수록 문어발 내리듯이 엄청난 종류의 전차가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라서... 그리고 다른 곳에 쓸 데도 있구요. 무엇보다 효율이 너무 낮습니다. 잘 쳐줘야 절반 가량. 한 1/3 정도 되는 것 같더군요. 무슨 소리냐면, 다른 전차소녀를 강화에 투입해서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그 전차소녀가 그 때까지 얻은 경험치의 1/3 정도밖에 안 된다는 거죠. 이러니 다른 전차소녀를 갈아버리는 건 바보짓이죠. 뭐 특별하게 원한이 있지 않는 이상(...)

아, 그리고... 아까 장전기 있었죠. 포르쉐에 필요한 거. 그런 아이템을 "설비"라고 하는데, 문자 그대로 전차소녀에 장착되어서 각종 능력치를 올려주는 겁니다. 이 게임도 설비빨을 타기는 합니다. 설비를 얻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상점에서 메툴이라고 하는 걸 폭파하던지(이게 그 가챠입니다), 아니면 미션을 클리어하면서 모으던지. 가챠로 모을 수 없는, 다시 말해서 메인 스토리를 반복해서 클리어해 가며 모아야 하는 설비, 엄청 많습니다. 과금효율이 매우 낮은 또 다른, 그리고 중요한 이유.

그리고 얻은 전차소녀 자체에 적용되는 업그레이드가 있습니다. 총 네 종류입니다. 탄환, 장갑, 차체, 엔진. 물론 여기에도 재료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갑니다. 이걸 개발하는 데 바로 아까 잠깐 언급했던 코돈이 들어가는 것이구요. 개발 장소는 메인 화면 우측의 기술 메뉴에서 개발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한데, 탄환의 종류는 무려 7가지(철갑탄, APCR, APDS, 유탄, 고폭탄, 점착유탄, 로켓탄)이고 그 탄환도 각기 종류가 있어서 맞는 전차소녀가 있고 아닌 전차소녀가 있으며(...) 장갑도 경형 장갑, 표준 장갑, 중형 장갑으로 세 종류라서... 하여간 무진장 복잡~합니다. 이건 진짜 해 보면서 익힐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개발했다고 끝이 아니라 그걸 또 일일이 전차소녀에게 달아줘야 하고, 거기에 은화가 미친 듯이 들어가는 게... 어휴. 2성 전차를 예로 들었을 때, 티거 헨셸에게 가장 좋은 장갑을 달아주기 위해 필요한 은화가 44만 개인데 스토리를 최소한 80번은 넘게 클리어해야 얻을 수 있는 양입니다. 이러니 대전시스템에 눈이 돌아갈 수밖에요. 거기는 40레벨 정도의 소대장이 한 판만 따도 은화가 최소 3만 개는 들어오거든요. 저는 60레벨 소대장이고 업그레이드를 잔뜩 올려둔 덕분에 평균 7~8만 가량을 법니다. 상대 검색에 쓰이는 은화값을 제해도 한 판에 은화 5~6만 선. 물론 대전에서 계속 이기면 ELO가 올라가듯이 점수가 올라가서... 어느 순간 한계가 옵니다. 당장 저만해도 그렇게 되었구요.



4. 하여튼 이렇게 전차소녀를 모으고, 업그레이드하고, 업글한 전차소녀로 시나리오를 깨고, 시나리오를 깨서 새로운 재료를 모으고, 그걸로 고티어 전차소녀를 올리고, 대전도 하고... 뭐 그런 게임입니다.



5. 게임에 대한 평가가 빠지면 섭하죠.

이 게임은 뭐랄까... 복잡해요. 마스터하기 꽤 어렵고(당장 저만해도 지금 시스템 요소에서 설명 빼먹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현질한다고 빨리 깰 수 있는 그런 게임이 절대로 아니라는 겁니다. 기백만원을 들인다면 모를까... 아니, 저는 그걸로도 힘들다에 한 표 던집니다. 애초에 업그레이드하는 데 걸리는 시간 단위가 "일"입니다. 시간 단위가 아니라(처음에나 15분, 2시간 막 이러지 뒤로 가면 갈수록 업그레이드 시간을 보면서 기가 막힙니다). 게다가 자원을 정말 감질맛나게 던져줘서 이것저것 막 올리는 건 불가능합니다. 가뜩이나 종류도 수십 가지가 넘는데(왜 수십 가지가 넘는지는 하다 보면 아시게 됩니다) 뭐를 얻기 위해서 어디서 뭘 얼마나 어떻게 연료와 체력 관리해 가면서 해야 하는지를 계산하지 않고 무작정 하다가는 쓸데없는 데에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등 큰 코 다치기 십상이죠.

그래서 이 게임은 마스터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고, 실제로 이 글을 쓰는 저도 메인 미션은 딱 2/3 클리어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뭘 모으는 걸 좋아하는 터인데, 이 게임에서 등장하는 전차소녀가 300종이 넘어서 - 아 물론 생긴 것과 목소리를 공유하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라서 실제로는 그보다는 적겠습니다만 - 그거 모으는 재미로 합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접해봤던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 대체로 그렇더군요. 과금을 굳이 안 해도 충분히 다 깰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합니다. 근데 뒤로 갈수록 과금을 해야 하나 싶게 만들죠. 아 근데... 이 게임은 과금의 효율이 정말 낮습니다. 과금을 해 봤자 어차피 시간이 걸리는 건 똑같거든요. 이게 핵심이에요. 그래서 이 게임은 엄청 느긋하게 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게임은 확실하게 호불호가 갈리죠. 익숙해지기까지, 그리고 고티어 전차를 얻기까지 굉장히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게임. 네이버 강철의 왈츠 공식 카페나 디시 강철의 왈츠 갤러리에서 고레벨 유저(미션 다 깨고 5~6도면 3성 풀업 전차들이 메인인 유저)들이 게임한 지 최소 반 년은 기본으로 찍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보통 잘 만든 게임은 Easy to learn, Hard to master라고들 하는데, 이 게임은 잘 쳐줘야 Medium to learn, Hard to master입니다. 그나마 저는 RTS를 주력으로 한데다가 이 분야에 걸친 게 많다보니 빨리 익숙해진 거고... 아마 그냥 Hard to learn & master라고 해도 될 것 같네요.

그런데 까다롭게나마 배울 만한 재미는 분명히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이 게임 때문에 잠을 설치는 일이 종종 있고, 오후 1시에 특수 미션 쿨타임 해제되는 때에 칼같이 접속하게 되는 걸 보면 말이죠.

컨텐츠 소비 속도가 기가 막히게 느린 게, 빨리 고티어 캐릭터를 뽑기 위해서 수백만원의 과금도 불사하는 핵과금러들과는 얼마나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모바일 게임을 꽤나 이것저것 많이 해 봤는데 이것만큼 컨텐츠 소비 속도가 느린 게임을 찾기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물 하나 키우는 데 한두 시간은 기본으로 써야 하는 레알팜의 컨텐츠 소비 속도도 이 게임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일 것 같네요. 그래도 나름대로 굉장히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게임이고, 특히나 2차대전에 관심이 있으시면 진입장벽도 아주 높지는 않으실 터라...

더구나 이 게임이 여태 클로즈 베타라는 게(처음 스토어에 올라온 건 작년쯤이었을 겁니다), 앞으로 어떤 컨텐츠가 추가될지, 비록 게임이 중국산이라서 번역 등의 문제로 시간이 추가로 걸리는 판이기는 합니다만 기대가 되는 게임이라고 하고 싶네요. 꼭 완성본을 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한 줄로 표현하자면 - 손보다는 머리가 많이 가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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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가슴곰
16/11/02 21:24
수정 아이콘
저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류 게임치고 무과금으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게임이라.
개인적으로 번역만 어찌 되면, 라이트 노벨 스러운 가벼운 스토리가 참 보면서 좋았습니다.
이치죠 호타루
16/11/02 21:25
수정 아이콘
번역도 번역인데 러시아 전차소녀들 이름이 참 걸리는 게 많더라구요. 그걸로 공식 카페에다가 글도 던진 바 있고... 피드백이 좋은 편이라, 번역 문제는 차차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16/11/02 21:27
수정 아이콘
라이트노벨스러운 스토리가 좋으시면 언리쉬드 스토리도 좋아하실..지도
라이트노벨 작가 류세린이 썼습니다.
북두가슴곰
16/11/02 21:27
수정 아이콘
그건 하다 금방 접었습니다......
스덕선생
16/11/02 21:41
수정 아이콘
메뉴를 보니까 예전 확밀아가 떠오르는데요. 흐흐
이치죠 호타루
16/11/0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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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확밀아를 안해봐서... 나무위키 확밀아 설명 보니까 "전력이 되는 카드를 모으고, 조합하고, 강화시키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라고 되어 있는 거 보니 비슷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근데 제 기억이 맞다면 확밀아는 과금 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평이었던 것 같은데요.
16/11/0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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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스토리 깨거나 하는데 과금은 전혀 필요없었던 기억이..
북두가슴곰
16/11/02 21:59
수정 아이콘
이게임 장점은 그냥저냥 스펙에도 이벤트 취득 유닛을 얻는게 쉽다는 겁니다.
저도 한번 이벤트 귀찮아서 안한거 빼고는 이벤트 유닛 다 획득해서리......
이치죠 호타루
16/11/02 22:05
수정 아이콘
그죠. 완전 초심자도 최소한 가장 낮은 난이도의 이벤트 미션 하나는 클리어할 수 있으니까요. 그나마도 꼭 클리어할 필요까지도 없구요.
Rhm-Borsig
16/11/02 22:33
수정 아이콘
게임 진짜 괜찮습니다. 시나리오든 육성이든 뭐든 게임성은 같은 코레류 게임중에서 최고라고 봅니다.
중국제라면 일단 색안경 끼고 봤는데 메이드 인 차이나도 좋을 수 있다고 처음 생각한게 강왈이었죠.

문제는 개발사인 왓츠업랩이 열정이 안보입니다. 업데이트도 만만디 이벤트도 만만디. 클로즈베타 명함을 거진 2년을 달고 있으니..
성우문제(대자연의 힘을 찾는 전차)와 전차야수의 존재를 감안할 수 있으면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이치죠 호타루
16/11/02 22:35
수정 아이콘
으잉... 대자연의 힘을 찾는 전차라고 하시니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네요. 어느 전차를 말씀하시는 건지...;
Rhm-Borsig
16/11/0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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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장갑차중 하나로 알고있습니다. 사격차례 오니까 난데없이 성우가'대자연의 힘으로!' 하면서 공격하는데 얼마나 빵터졌는지..
이치죠 호타루
16/11/0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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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장갑차는 거의 안 올려서... 저는 소련/독일제 중전차와 구축전차를 주력으로 하거든요. 그나저나 대사는 진짜 텍스트만으로도 빵 터지게 하네요 크크크크크크크크크
16/11/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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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뭐지 하고 만져봤다가 접었습니다... 지금 하는 게임이 너무 많은것도 있고요.
일단 재미있는 있으니까 언어의 장벽을 못넘으시는 분들은 추천드립니다.

저는 좀 있다 나오면 망할것 같은 아쿠시즈 전희나 노려보고 있으렵니다 크크크
이치죠 호타루
16/11/0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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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찾아보니까 각종 병기 모에화 게임이네요. 육해공 가릴 거 없이... 그러고 보니 중국에는 소총 모에화 게임도 있었는데 말이죠.
16/11/0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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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TGS 기조가 플스&모바일+VR이고, 한국쪽 오는 중국 퍼블리셔들이 모바일 게임쪽이 약해서 실망하는거보면 관련 업계는
일본이나 중국이나 난리도 아니라고 봐야죠. 그 사이에 별의 별것들이 다 튀어나오는 추세고요.
이미 나왔던게 시스템적으로 더 보강되어서 나온다던지... 칸코레 이후 탱코레도 나오고 중코레도 나오고 뭐 크크크크
(뭐 DMM 관계자 입에서는 미소녀 게임 좀 만들어주면 좋을텐데가 직설적으로 튀어나왔으니 그 동네에 기대는 안합니다만~)

근래에는 세가에서 또 월드 체인을 만들어서 그거 해보고 있습니다. 역시 시스템은 재미있어요.. 이후 작품에서 계속 써먹어서 그렇지..
(슈로대 오메가 라던가...) 엑토즈 놈들이 첸클을 그렇게 박살만 안냈어도 계속 할 사람이 있었을텐데....
히스조커
16/11/03 11:56
수정 아이콘
정성들인 리뷰 잘봤습니다.^^
요즘 할만한 폰 게임 찾아보는중인데 한번 해봐야 겠네요~
16/11/03 12:14
수정 아이콘
이 글보고 시작해서 하는 중인데 자주포 쏘는 맛이 좋네요 재밌어요
이치죠 호타루
16/11/03 15:40
수정 아이콘
자주포가 딜이 세긴 한데 진창맵에서는 관통이 영 아니라 데미지가 팍팍 깎이는 불상사가 벌어지곤 합니다. 그럴 때 쓰라고 꺼내는 카드가 중전차와 구축전차더군요.
우리는 하나의 빛
16/11/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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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류 게임이 많이 나오네요.
현질이 시간을 단축시켜주기는 하지만 시간을 들이지않으면 강함을 보장해주지는 않는.
시간이라는 측면에서 접근성이 높으니 상위티어 카드나 덱을 보면 무섭습니다. 크
이치죠 호타루
16/11/0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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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 게임은 현질이 시간을 단축시켜 주지도 않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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