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그냥 재미로 즐기는 흔한 게임 좋아하는 아재입니다.

오늘 오버워치를 하는데 핵이라고 100% 확신하는 사람을 봤습니다.

왜냐면 어느 정도 게임의 이해도가 있는 사람이면 절대 하면 안 되는 플레이
나올 수 없는 에임으로 적을 모두 쓸어버리더군요.

전 처음에는 몰랐는데 적군이 채팅으로 '저거 핵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 뒤로 유심히 지켜봤습니다만 제 생각도 핵이 맞습니다

젠야타를 픽해서 적진 한가운데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모조리 헤드 좌클릭으로 적을 분쇄하다가 피가 50% 밑으로 내려가면 초월로 피를 채우며
멀리 이동해서 다시 적을 잡더라고요.

어지간히 자신 있는 에임의 사용자라도 저런 플레이를 하지 않죠
왜? 젠야타는 생존기가 좋지 않고 기본적으로 힐러이기 때문에 보통이면 저런 플레이를 안 하죠
거점을 비벼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요.

나중에는 적들도 윈스턴 로드호그 아나 맥크리 같은 cc기가 있거나 몸이 튼튼한 캐릭터로 젠야타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아군과 적군이 채팅으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적1 : 아니 니들은 핵쟁이 데리고 이기고 싶냐 ?
아군1 : 아니 저 사람이 핵쟁이인거 어떻게 아는데 ?
적2 : 아니 딱 보면 저거 핵이잖아요 저게 말이 되요? 젠야타로 우리 쪽으로 뛰어들어서 다 죽이는데 ?

이런 식으로 싸웁니다.

전 그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핵쟁이랑 게임을 해서 이기는 게 좋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고 게임을 고의로 패배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닌 거 같다.
나 빼고 다른 4명은 핵이랑 같은 편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패배하는 게 옳은 걸까 ?
게임을 하는 이유가 이기고 싶은 승부욕도 당연히 있지만 그 과정의 재미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아군이 핵을 써서 내가 점수를 올린다고 그게 즐거운 것인가?
게임이 끝나고 무조건 신고해야지

진짜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때부터 채팅창에 신경 쓰여서 제대로 된 게임이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군 중에는 '저런 놈이 게임을 망치는 거야' 하면서 제대로 된 게임을 하지 않았고
적들도 채팅창으로 욕하기 바빴고요

저도 의욕이 사라져서 집중 안 된 상태로 게임을 했고 게임은 졌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게 옳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