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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03 16:56:02
Name Vesta
Subject [LOL] 2016 롤드컵 예선 1라운드에 대한 단상 및 LCK 대표팀 응원글



세상사 참 재밌는게 기대하면 좌절하고, 포기하면 희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죠. 딱히 재밌는 플로우는 아닙니다만 크크
당연히 꼭 그렇게 펠레돋는 흐름으로 만사가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럴때가 분명 꽤 있어요. 7자로 줄이면, 인생사 새옹지마죠.

Jatt의 롤드컵 전 반응만 봐도 이런게 느껴지는게, 작년에는 Jatt 뿐만 아니라 타지역 캐스터, 해설가들이 정말 희망에 차서 진심으로 갭 이즈 클로징을 외쳤고 온갖 망언(?)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그런데 올해는 오히려 겸손(?)한 면을 보이고 이번 롤드컵 직전에서 쓴 글에서도 LCK=NBA로 비유하면서 그 LCK와 타지역간의 '격차의 차이(모해설 명언)'가 아직 아득하다고 자탄하는 늬앙스의 글을 쓰기도 했죠. 그런데 당장 조별예선 1라운드부터 이건 뭐...크크크

시즌 4가 끝나고 전세계 롤판에 팩트로 자리잡은 것은, LCK는 다른 지역을 '압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즌 3 롤스타전 전승 우승 → 시즌 3 롤드컵 한국의 첫 제패(SKK) → WCG 전승 우승(CJB) → IEM 시즌 8 월드 챔피언쉽 전승 우승(KTB)
→ 시즌 4 롤스타전 전승 우승(SKK) → 시즌 4 롤드컵 한국 2연패(SSW)까지, 타 지역입장에서는 이 지옥과도 같은 시퀀스가 각혈을 유발할 정도로 절망적이었을 겁니다.

그러다가 1차 엑소더스가 일어나고, 그 여파로 2015년 스프링 시즌에 1, 2, 3위를 차지한 SKT, GE, CJ가 IEM과 MSI를 제패하지 못하면서 LCK의 위상에는 균열이 생겼고, 다가오는 롤드컵에서는 댐이 무너지듯 LCK의 위상은 박살나고, 대혼란의 물결이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전보다 더욱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해외팀의 반격은 진압되었고, 다시 한국발 기차가 가동되었죠. 그 와중에 ESC EVER의 활약은 덤이었구요. 결국, 시즌 5 초창기의 엑소더스로 인한 타격을 다시 복구하는데 성공했고, 롤판의 정점, 롤판의 빅리그, 롤판의 NBA라는 LCK의 위상은 여전히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시즌 3부터 지금까지도, 뭘 얼마나 어떻게 압도하느냐?에 대한 견해는 다소 애매한 영역에서 정립되지 않은 인상이 있습니다.
롤에서 평가하는게 다 그런면이 없잖아 있지만, 그냥 한국팀이 '씹어먹듯이' 발라먹는게 당연하다는 의견부터 해외팀이 뭔짓을 해도 기본 기량과 운영으로 다 커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LCK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롤팬분들에게 내재되어있다고 봅니다. 소위 '국뽕'인데, 어느 정도 해외팀들의 장점과 독자적인 픽 조합이나 컨셉에서 나오는 필살기에 위협을 느낄 지언정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는 식이죠.

그런데 올해 MSI를 보면서, 그런 생각에 개인적으로 회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한국과 다른 지역간의 상위권 사이에 '클래스'차이가 있긴 하다고 해도, 그게 LCK 기준으로 상위권과 하위권의 수준의 격차는 아니라는 점이죠. 아무리 수준차이를 크게 잡아도 상위권-중위권 정도의 격차라고 봐야 되며, 그중에 몇몇 팀은 LCK 상위권의 경기력을 계속 보여준다고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LCK 중위권이 다른 나라 상위권을 찌발라먹는다는 식의 '진선정' 같은 말들이... 그게 시즌 4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잠시 통하던 시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때가 LCK씬이 타지역에 비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수준이 올라간' 황금기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그 해 롤드컵 삼화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가려져 있었지만, 상반기만큼의 격차는 아니고 수준차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이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삼화마저도 어쨌든 2패를 허용했고, 삼블 역시도 2패에 해외팀 상대로 그렇게까지 압도적이진 않았으며, 나진 쉴드는 전년도 오존에 이은 흑역사로 기록되었죠.

그저 작년 롤드컵의 성적은 지나치게 특출났던 겁니다. 시즌 3, 4에 모두 대 해외팀 상대로 6패였는데 시즌 5에는 단 3패라니 크크크...그만큼 상반기의 실패(?)를 뼈저리게 새긴 LCK씬의 독기와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고, 때마침 메타도 라이엇이 정신이 나간건지 탑 위주로 풀렸죠. 마린, 스멥, 섬데이라는 역대 최고의 탑 라인업을 가진 LCK 팀들 입장에서는 날개를 단 셈이었고...

그런면에서 라이엇의 이번 롤드컵을 앞두고 시전한 '라인스왑 억제'의 방침은, 초반부터 운영의 구조가 매우 치열하게 다져져 있는 한국에게는 물갈이 수준의 대격변패치로 작용했을 지도 모릅니다. '초반 양상' 극단적으로 예전과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평이해졌고, 밴픽에서 잡은 라인전 조합상 이득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증했다고 보이거든요. 대략 15분 타임까지는 종전에 비해 '머리'보다 '손'이 비중이 더 커졌달까요.

이 라인스왑 전략 자체가 한국이 세계 무대에 강자로 도약할 수 있게 만든 초반 운영의 오묘함을 보여준 효시이고, 이로 시작된 운영 부분에서는 다른 모든 지역이 단시간에 모방할 수 없는 수준의 노하우가 쌓여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인원배치 전략은 점점 롤 경기 시점 내에서의 응용을 통해 규모를 늘려가면서, 한국식 오브젝트 운영으로까지 연결되는 흐름이라고 보고, 여기에 이제 마타로 대표되는 삼성의 시야장악 운영이 겹쳐지면서 위에 말한 시즌 4 시점의 매크로 플레이의 수준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졌다고 보거든요. 즉, 밴픽에서의 유불리를 의도적으로 극대화 혹은 완화시키는 이 전략이 바로 한국이 가지는 힘의 시초나 다름없었던 거죠.

극단적으로 말하면, 라인전 단계의 설계를 위해 치열하게 밴픽을 짰으니 기세등등했는데, 이 라인스왑 한방에 갈길을 잃어버리고 헤매는 해외팀이 부지기수였죠. 시대별 최강자라는 13 SKK도, 14SSW도, 15 SKT도 기본적으로 라인전도 셌지만 거의 다 씹어먹을정도로 초반을 항상 유리하게 갈 수 있었던건, 그 강한 라인전에 덧붙여지는 초반의 포석이라고 볼 수 있는 이 라인 배치에 있어서의 판 비틀기에서도 정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부분에서는 LCK 상위권 팀이 선보이는 운영에 비해 다른 해외의 탈대륙급 팀들이 따라오기가 힘들었죠. 작년에 프나틱이 KOO에게 3 대 0으로 질때도 이러한 '로테이션'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KOO가 우위를 보이는 인상이었습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순수 라인전의 종합평가에서 SKT 다음이라고 봐도 될 정도인 당시 프나틱을 3 대 0으로 잡는건 거의 불가능했겠죠. 그나마 오리겐이 독특한 유럽만의 운영으로 KT를 잡아내긴 했습니다만, 그보다 상위레벨인 SKT T1에게 운영으로 대역전패 당하고 멘붕했던 것만 봐도...

그런데 이번 롤드컵에서는 초반의 라인스왑이 억지된 메타가 도래했고, 이로 인해 순수 라인전의 상성이 가져다주는 영향력이 훨씬 커져버린 데다, 이는 자연스럽게 게임의 키를 쥔 미드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게임의 초반 양상 자체가 라인전 밴픽 유리→게임 초반 주도권 잡고 포블로 이어지면 스노우볼 확 굴러감. 이런 단순한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거든요. 멀티태스킹을 해야 할 부분이 컴팩트해져버린 거죠. 그래서 단순한 피지컬 싸움 양상으로 가는 국지교전도 굉장히 많이 나오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라이너든 정글러든 자연스럽게 더 라인전에 집중하게 되면서 동선도 변수가 크지 않으니, 카정에 대응하기도 쉬워지죠. 그래서 조합의 힘을 살려서 중반 이후까지 본다든가, 라인전의 약점을 정글러에게 의존한다든가, 라이너의 개인기량을 과신한다든가 하는 순간 라인개입력이 뛰어난 정글러+라인전 강캐(특히 미드)에게 썰리면서 초반의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가는 그림이 너무 자주 나옵니다. 특히 '미드-정글'에서요.

1라운드 4일차까지 경기들을 죽 보면, 그냥 미드-정글 라인전 메타라고 봐도 무방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미드는 거의 무조건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라인전'이 강력한 챔피언이 나와야 하고, 초반 15분까지의 라인전 단계에서 절대 갱이든 솔로킬이든 죽어서는 안됩니다. 미드가 1데스라도 리바운드 없는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과거에 비해 스노우볼링이 훨씬 체계화된 요즘 롤씬에서, 이 미드의 죽음이 포블 헌납이나 적의 아군 정글장악으로 이어지고 다른 라인에 주는 영향까지 이어질 때의 흐름은 몇배는 위협적이거든요. 재수없게 화염용까지 나오게 되면 그야말로 욕나오죠.

이런 점에서는 그동안 LCK의 흐름은 정글러의 순수한 라인 개입, 개싸움, 초반의 과감한 전략과 같은 부분이 다소 주류에서 벗어난 느낌이 있었습니다. 소위 '운영'으로 논해지는 이런 면에서는 그저 라이너의 개인기량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팀적인 시너지를 매우 강조하며, 복잡다단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아름답게' 이득을 쌓아가는 것을 최상의 것으로 보았죠. 그만큼 초반에 여러가지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는 변수를 소거해나가는 방식이든(SKT), 변수를 창조해나가는 방식이든(락스) 방향성이 어떻든 간에 순수한 라인전과 정글이 다 터뜨린다는 그 관점에서만 게임을 보지 않은거죠. 싸우지 않고도 이득을 보는 것이 최상이며, 자연스럽게 싸워서 이득을 볼 수 있는 그림으로 연계시키는게 차선이다 뭐 이런.

그런데 지금의 롤드컵을 휩쓸고 있는 이 메타는 되게 '날것'의 느낌이 납니다. 어떤 분이 솔로랭크 이야기를 하셨는데, 실제로 거의 미드-정글이 라인 터뜨리면 그대로 굳어지는 흐름같은걸 보면 그렇죠. 정글이 카정카정하면서 성장하고 4캐리로 중반 이후에 압박해 죽이는 전략? 그딴게 어디 있어? 초반에 리신 발차기 한방이면 갑이지! 이런 겁니다. 모든 라인에서 라인전 단계에서의 '힘'이 중요하며, 그 다음으로는 국지교전에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강력한 cc기를 가진 챔프들이 각광받습니다. 불리할 때 아무것도 못하고 지는 경기 혹은 유리해도 질질 끌리던 경기들도 보면 보통 받아치는 혹은 cc가 부족한 조합일 때가 거의 다였죠.

무엇보다 이렇게 초반 상황에서 설계할 수 있는 전략이 폭이 극단적으로 좁아지고, 순수한 피지컬, 라인전 상성, 정글러의 라인개입 역량 등에 촛점이 맞춰지게 되다보니 거시적 전략들을 보고 가는 LCK팀들이 초반에 엄청나게 고생하거나 터진 걸 감당못하고 무너지는 경기가 꽤 많이 나오고 있죠. 특히 세 팀다 진경기를 보면 밴픽에서 단 한수만 내주는게 아니라 거기에 연계되는 챔프들까지 내주면서 자초한 면이 있구요. 이중에 제일 심한건 초반을 모두 어렵게 간 락스구요.

정글러의 피지컬과 팀원간 유기적인 호흡을 통한 날카로운 갱각은 매우 뛰어나지만 라이너들이 cs 수십개씩 예사로 벌리고 타워에 밀어넣는 등 순수 라인전에서 압박하는 능력이 장점은 아닌 락스나, 앞서 말한 순수 라인전의 압박능력은 3라인 모두 최상급이지만 주전 정글러의 라인개입력(블랭크)이 너무 약해져서 초반에 미드-정글 시너지를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워진 SKT, 그리고 미드의 라인전 역량과 정글러의 라인개입력이 둘다 최상급이 아닌 삼성이 이렇게 메타가 요동치는 롤드컵 초반 해외팀들에게 고전하는 것도, 이러한 라이엇의 의도(?)와 맞물려서 예견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타지역의 정글러들의 메카닉이 뛰어나고 라인전에서 장점을 보이는 미드들이 많다는 점도 이런 상황의 기폭제가 된거죠. 거기에 상대에게 강력한 이니시 연계수단을 밴픽에서 내주고 본인들은 받아치는 것을 고집한 한국팀의 느슨함도 끼얹져진거구요. 이렇게 메타를 적응하고 밴픽을 통해 활용하는 것도 모두가 다 '실력'입니다. 한국이 잘할 때도 분명 메타 활용, 밴픽 잘한 것도 포함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이 시점에서 정리하자면, 과거의 아주 짧았던 그 어느 시점을 빼고는 저는 롤드컵 대표즈음 되면 한국대표팀들과 비교해도 LCK에서의 상위권-중상위권 수준의 갭이 평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드밴티지가 당연히 LCK팀에 있다고 해도, 딱 저정도라는거죠. 당연히 지는게 이상하지 않죠. 결국 얼마나 지냐가 관건이고, 얼마나 한국팀들이 이런 것에 잘 대처하느냐, 그리고 나아가서 잘 반응하고 활용하느냐가 관건인거죠. 적응하지 못하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메타상의 문제와 더불어 각 팀의 문제 혹은 선수별 컨디션도 1주차 경기가 모두 끝난 현 시점에서는 각자 모두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삼성이 가장 분위기를 타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죠(조는 제일 빡센데도). 풀리그라봤자 고작 팀당 6경기에 불과한 이런 단기전에서는 까딱 핀트 잘못잡으면 겉잡을 수 없이 와르르 무너지기 때문에 리그와는 그 긴장감이나 치열함이 차원이 다를겁니다. 전력 숨기기, 픽 숨기기 이런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이거죠. 숨겨놓으면 뭐합니까 며칠 뒤에 밴픽 분위기 바뀌어져 있으면 꺼내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작년에 SKT는 그냥 매경기 최적의 픽을 골라서 엄근진 모드를 시전했고, 대놓고 라이즈, 대놓고 트리스타나, 대놓고 럼블같은 것들이 SKT 최고의 픽이었던 셈이었죠.

여러모로 긴장도 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MSI 이후 "2부리그는 없다"는 글을 PGR에 쓴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이번 롤드컵은 작년 이상으로 분명 빡세겠구나(작년이 너무 한국이 원사이드했다는 점에서는 당연할지도 모르지만)는 예상은 분명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더 강렬한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북미의 홈 버프+메타 흐름을 탄 힘, 대만의 무서운 설계능력, 중국의 발전된 운영과 강한 정글러, 와일드카드의 놀라운 기량, 작년 롤드컵 4강 2팀이라는 업적을 일궈냈던 유럽의 MSI에 이은 잔혹사까지... 그리고 오늘 한국이 자랑하는 원투펀치인 락스와 SKT가 모두 완패를 당한 것은 화룡점정이었구요.

오늘 한국팀에게 패배를 안긴 CLG와 FW의 공통점은 '조직력'이 뛰어나며, '특정 픽'을 중심으로 한 연계전략의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사실 MSI에서도 충분할 정도로 증명이 되었는데, 그점을 락스와 SKT가 확실히 간과한 면이 있다고 봅니다. 또 이 두팀뿐만 아니라 롤드컵에 올라온 모든 팀들, 심지어 지금 망했다고 조롱받는 유럽팀들조차도 경기 내용을 보면 사실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습니다. 경기 수준과는 별개로, 초반 라인전 단계가 너무너무 중요해진 지금, 그 라인전 페이즈에서 게임판도를 바꿀 수 있는 날카로운 수를 던질 수 있는 팀들이라는 거죠. 16개팀 모두가.

특히 TSM의 미드-정글 시너지는 1주차 기준으로 최강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고, 각각 확실한 밴카드를 강요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덮맆만 잘 컨트롤한다면 작년 프나틱 수준의 강력한 서구권팀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죠. 작년에 탑-정글 메타를 타고 강력한 라인전과 발빠른 스노우볼링, 그리고 한타능력으로 유럽 홈그라운드를 열광케 했었던 프나틱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북미 홈그라운드에서 미드-정글 메타를 타고 역시 동일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TSM이니까요. 심지어 작년보다 초반 운영의 맥락이 단순화된 경향이 있는 지금, TSM의 미드-정글은 한국팀들에게도 경계대상 1호나 다름없습니다. 또한 작년 오리진처럼 특유의 컨셉픽을 통한 조합 시너지를 살린 전략적 움직이 돋보이는 CLG와 탑 의존도가 심각하게 높긴 하지만 때때로 미드, 정글이 사람 구실하면 기대이상의 파괴력을 선보이는 C9까지, 북미의 올해 스쿼드는 홈그라운드 시점에 맞춰 최상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실제로 북미는 조별예선 1라운드에서 한국과 동일하게 3개조 모두가 2승 1패를 거두었고, 승패도 7승 3패로 동일한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첫날 와일드카드에게 일격을 맞은 EDG의 경우도, 이제 뭐 와일드카드 팀들의 수준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 증명된 만큼 당초 기대치만큼은 아니어도 다시 팀을 재정비해나가고 있습니다. 항상 상대팀에게는 위협적인 올라운더형  정글러인 클리어러브와 데프트-메이코 조합의 힘이 살아난다면 대회 직전에 받던 기대를 회복하겠죠. RNG는 마타를 앞세워 오히려 EDG보다 더 좋은 매크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고 그 와중에 메카닉으로는 이번 대회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마라샹궈의 정글도 위협적이죠. I May는 마치 CJ를 보는 듯한 끈기과 조직력을 가진 팀이구요.

대만의 경우에는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닐지 모르지만(ahq 2승 1패, FW 1승 2패), 본인들이 왜 매복과 초반 설계에서 세계구급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ahq는 몰이하듯이 전개하는 합류교전이 일품이며 여기에는 지브와 판을 보는 시야가 좋은 서문이 있죠. FW는 대체정-대체미 조합인 카사-메이플 조합의 힘이 강력하며 소드아트의 설계능력(특히 알리스타!)이 대 락스, SKT전 5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전적으로 입증이 되고도 남았습니다.

와일드카드 두팀의 경우도 분명히 두드러지는 약점은 보이지만 짜임새있는 팀플레이와 게임을 보는 시야가 작년과 비교하면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수준이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 와일드카드 두팀의 선전은, 이번 롤드컵이 정말 버릴 경기가 하나도 없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된 셈이구요.



이제 3일의 여유가 있습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한거다. 이 말이 롤판에서 롤드컵만큼 잘 어울리는 경우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분명한 건, 락스나 SKT나 강팀의 아우라에서 오는 어드밴티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 상대를 테스트하면서 본인들의 기본기량과 기존에 활용하던 전략으로, 그러니까 '기본기'로 이기겠다는 인상을 크게 받았습니다. 그러나 락스는 3경기 내내, SKT는 마지막에 초반부의 강력한 일격을 맞으면서, 그 강팀만의 아우라가 주는 멘탈면에서의 어드밴티지라든가  위압감 같은 부분이 모두 흩어지고 해볼만 한데? 라는 인상을 심어줘 버렸죠. 게다가 상대에게 너무나 강력한 픽을 거저 내주고 졌기 때문에 다음 맞상대할 때의 밴픽구도에서 오히려 불리한 심리적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고, '혹시' 하는 망설임이 많아지면 장고 끝에 악수라고 밴픽은 더 꼬이겠죠. 올해 조별예선 MSI에서의 SKT가 딱 그랬습니다.

두 팀 모두 밴픽상의 문제, 몇몇 선수들의 인게임 플레이상의 문제가 모두 제기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단조로워진 메타속에서도, 챔프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삼성이 오히려 롤드컵을 더욱 신중하고 침착하게 하나하나 풀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가장 죽음의 조에 배치되었으면서도 오히려 걱정이 덜할 정도네요. 이제 남은 3일은 정말 한국대표팀들에게도 금싸라기처럼 써야 하는 시간이겠죠. 특히 락스는 2주차 경기가 첫날이라 준비시간이 정말 딱 3일이고, SKT는 마지막 날입니다. 둘다 서로 다른 부담을 안고 있지만, 잘 이겨내길 바랍니다. 가장 빡센 조에서 잘 풀어나가고 있는 삼성 역시도요.

조별 예선 2라운드, LCK 대표 세 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최고의 리그인 LCK에서 살아남은 그 자신감을 잊지 마세요.
아쉬움과 후회, 다음 경기에 대한 불안감에 잡아먹히지 말고, 그동안의 준비와 노력을 다한 자신을 믿어야죠.
지난 패배를 약으로 삼아 더 강해진 경기력과 마음가짐으로 앞으로의 경기에 임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팬으로서, SKT 선수들과 코칭 스탭에게 응원의 말을 전합니다.
SKT T1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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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핀폐인
16/10/03 17:12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격차가 있다고는 하다 크지 않기때문에 첫 주차에 1패를 한게 오히려 잘 됐다고 보는 1인입니다. 물론 다 이기면 좋겠지만 이정도 격차면 한판씩 지는게 당연한겁니다. 해외팀들도 프론데요.

첫 주기 때문에 다분히 탐색전의 느낌도 있었고 메타를 읽으려는 노력도 많이 보였죠. 그러기에 오히려 패배로 인해 확실히 무엇이 문제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몸으로 느꼈을거라 봅니다. 이제 남은 시간동안 피드백 하고 맞춤 연습을 하면 되겠지요. 전 세 팀 다 걱정 없습니다.
16/10/03 17:2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멀리서 보면 LCK팀도 좀 지고 그래야 재밌지~ 하다가도, 한국팀이 지고 선수들이 약간 부진했다고 커뮤니티가 난리법석으로 뒤집어지는걸 보니 참... 늘 그렇지만 안타깝네요.
보들보들
16/10/03 17: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스베어
16/10/03 17:28
수정 아이콘
원래 lck가 새로운 거 발굴하는 거 엄청 느리죠 창의성은 확실히 떨어집니다. 대신 한국인들 종특인 대세 최적화가 기가막히죠. 저는 지금 연습 과정에서 lck 1주차에 나왔던 모든 꿀챔 다 최적화 과정중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드들은 아우솔 연습 중일거고 정글들은 리신 연습중이겠죠. 2주차 부터는 lck가 다시 굉장히 잘 하는 모습 나올겁니다. 꿀챔 찾는 능력이 없어서 그러지 적용하는건 잘하거든요

그거랑 별개로 lck가 확실히 운영이라는 이름으로 정글의 야생성이 많이 거세당한 느낌이 들어요. 운영이 자신들이 원하는 목표를 최소한의 손해 혹은 위험성으로 달성 하는거잖아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데 이런 선택하는 lck 정글은 적어도 상위권에서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반면 외국 정글들은 본인들 정글링을 못하는것에서 오는 돈 경험치 격차를 갱킹으로 메꾸는 경우가 엄청 많더군요. 리스크가 높아서 그렇지 갱킹 성공하는 경우에는 본인 성장에 아군 라이너의 성장이라는 보너스가 따라오니까요.미칠듯한 숙련도와 엄청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리신으로 대표되는 라인 개입력 좋은 정글러로 대처 불가능한 갱킹을 많이 합니다. 전 lck정글러들이 다른 팀들 리신을 보고 많이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플로리스 리신 정도? 제외하고는 이 정도 피지컬로 가격하는 정글러를 lck에서 봤던적이 없어서요. 리신이 화려하고 보는 맛이 있는지라.
16/10/03 17:31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 많네요. 창의성의 경우에는 뭐랄까... 질적인 수준보다 양적으로 많이 밀린다는 느낌은 듭니다. 이것도 약간 더 들어가서 이야기하자면, 시즌 중에 여러가지 시도들이 나오는데 시즌 말미가 되면 픽, 운영모두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죠. 이건 해외리그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도 분명 빈도수 차이가 있긴 하다고 봅니다. 역설적으로 운영의 정밀함을 내세우다보니 이런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겠죠.

정글의 야생성이 거세당하는 이유도 초반에 그 야생성으로 재미보던 정글러들이 쓴맛을 보는 까닭도 크다고 봐요. 아무래도 리그전으로 바뀌고 나서 LCK에서는 유독 더 그런 흐름이 강해진 느낌도 들구요. 피넛이나 제동빠 같은 선수들도 지금 롤드컵의 마라샹궈라든가 카사, 스벤스케런 같은 정글러들과 비교하면 야생성이 부족한 걸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크크
아이스베어
16/10/03 17:43
수정 아이콘
달리 말하면 해외 리그 선수들 플레이들 보면 초반의 주인공은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정글럽니다. 초반 시야 장악부터 갱킹으로 인한 라인 개입 라인 관리까지 정글러가 주도적입니다. 플레이가 그래요. 그런데 lck는 보면 정글러는 어디까지나 밑그림 설계자고 초반 주인공은 각 라이너들의 성장이지 정글러가 아닙니다. 카정가는 거도 상대 정글러 성장을 방해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상대 정글의 시야 장악을 통해 아군 라이너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서 변수를 차단하자 라는 요소에 찍힌 방점이 오히려 더 크다고 보입니다.
어디가 우월하다는게 아니라 경기 스타일이 그래요. 그런데 완벽하게 한 차원 높은 경기 수준이 아니면 분명히 lck스타일은 초중반에 한 번 정도는 찔리는 타이밍이 나옵니다. 그걸 손해 없이 넘기느냐 마냐가 게임이 초중반에 터지냐 마냐를 결정하기도 하구요.
아마 2주차 부터는 적응 잘 해서 무난무난한 경기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16/10/0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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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덧붙여 1주차에 LCK의 주류 운영과 현 메타의 '정글러'가 각광받는 포인트라고 해야 하나? 그게 좀 어긋난 면이 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정글러의 경우는 분명 말씀하신 '서브'의 역할도 있지만 효율적인 'RPG'를 통한 예상밖의 성장을 도모해 정글러가 라이너 혹은 그 이상의 캐리력을 가지게 되는 점이 굉장히 중요했죠. 그런데 지금 롤드컵에서의 정글러의 역할은 마치 시즌 3에서의 정글러의 순수한 '갱킹 파워' 내지는 '교전에서의 변수 유발'에 방점이 찍히는 느낌입니다. 게임의 주인공이 정글러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역할도, 시점도, 활약하는 타이밍도 모두 확실히 다르죠.

그래서 2주차에 과연 LCK 팀들은 이런 흐름에 순조롭게 탑승할지 아니면 카운터 운영을 내놓을지 그것도 궁금합니다. 팀마다 해법도 다를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글에서 썼듯이 초반의 양상이 거의 고정패턴으로 강요되는 면이 있어서 메타를 억지로 거스르는 팀에게는 대고난이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예감이 들어요. 제가 슼을 응원해서 그렇겠지만, 정글러의 성장을 여전히 중요시하는 느낌이 드는 슼이 특히 불안합니다. 첫날 경기가 제일 안정적이었던 이유가 분명히 있어요. 요새는 니달리조차도 라인개입을 안하면 쓰레기가 된다는 인상이 들 정도로 라인개입이 거의 필수적이죠. 올라프까지도 그런데요 뭐...
16/10/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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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가 새로운 거 발굴하는 게 느리단 것도 어찌보면 거짓말이죠. 역대 대회에서 나온 꿀챔들 찾아보면 딱히 lck 비율이 밀리는 것도 아니거든요. 작년 롤드컵만 해도 라이즈 쓴건 skt밖에 없었는데 다 박살내고 롤드컵 이후에 대세픽이 됐죠.
MoveCrowd
16/10/0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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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때 부진하던 블랭크가 리신 픽하더니 갑자기 활발한 모습 보이면서 경기를 가져갔고 이후 어느 정도 폼 회복을 했었습니다.
또 피넛 역시 한 공격성 하는 선수인만큼 리신이 기대되네요.

그런데 앰비션의 리신은.. ?!?!의 느낌이 듭니다. 크크
불굴의토스
16/10/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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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예선 거치면서 꿀챔도 정립될거고 지적받는 밴픽문제도 8강부턴 큰 문제 없을겁니다. 지금 포맷으론 이변 당하기 힘든구조죠. 시즌2때 포맷이면 이변 많이 나올것으로 보는데. .

라인스왑 패치로 초반이 솔랭화되면서 외국팀들의 운영문제가 줄어든게 지금 lck고전 이유같습니다.


락스는 약한 초반,sk는 정글문제가 있어보이긴하는데. .일단 다전제까지 끌고가면 잘할것으로 믿고있네요.
이호철
16/10/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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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팀이 선전해서 좋네요. 더더욱 선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티모대위
16/10/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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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타님이야말로 정말 롤잘알입니다... 예전 암사자글에서도 댓글로 뵌적이 있는것 같은데 확실히.. 견해 하나하나가 공감이 갑니다.
16/10/0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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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라인전 포기하고 라인스왑해서 운영으로 이기는건 이제 불가능하나요? 초반 골드 손해 감수하기에는 너무 리스크가 큰걸까요
예상치도 못하게 락스가 제일 고전하는 모습이라 라인스왑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라인스왑 패치한지도 꽤 됐고 그동안 스크림도 많이 했을텐데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단순 컨디션 난조로 봐야할지 아니면 메타 적응을 잘 못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16/10/0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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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이 아니라..

직접 해보시면 탑 포탑 초반 방어버프때문에
바텀 타워만 먼저 깨지는게 아니라.. 주요 오브젝트 연속적으로 다 먼저 내주게 됩니다.. (드래곤을 비롯해서 미드라인 압박까지)

조합에 따라선 우리는 탑 타워 때리고 있는데 상대는 바텀 이미 포블먹고 집 갔다가 탑에 올수도 있어요..
16/10/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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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긴한데 너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니 라인스왑이라도 해야하나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16/10/0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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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책을 찾기에는 너무 메타 자체가 유도리가 없고 빼박인 상황이라... 정면돌파, 그 안에서도 자신들의 장기를 살리는 방향을 모색하고 밴픽과 조합, 상대해본 팀들의 특성에 대해서 분석하고 대응하는게 정도(正道)이자 최선책이라고 봅니다. 예컨데 본문에도 슬쩍 언급했듯이 락스는 기존의 대세 챔피언에 카운터가 될 수 있는 돌발변수를 마련하는 쪽으로, SKT는 상대의 핵심을 소거시키고 라인전과 정글러의 라인개입 메타에 정면돌파하는 쪽으로 가는게 가장 곧고 바른 길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16/10/0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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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 관련해서는 결국엔 정글러가 제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얘긴데요
코치진은 블랭크를 두 경기 연속으로 출전시켰는데 그 이유가 있겠죠. 다만 설령 블랭크 개인 능력이 뱅기보다 뛰어날지라도 미드-정글로 비교하면 뱅기와 페이커의 시너지가 훨씬 좋다고 봅니다. 제발 더 늦기전에 뱅기 주전으로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습니다.
카바라스
16/10/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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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실 라인전 엄청 강한 skt같은 팀은 라인스왑을 일부러 걸어줄 필요가 없긴합니다. 실제로 fw전에서도 탑바텀 전부 라인전을 지고있던 fw쪽에서 손해 볼수도 있던 라인스왑을 먼저 걸었죠. 그 타이밍에 카사가 날카로운 플레이로 블랭크를 끊고 연달아 봇을 터트려서 스노우볼이 굴러간거지 아니었다면 경기양상이 꽤나 달랐을겁니다.
용자마스터
16/10/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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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안하게 가는거 보다는 차라리 세게 한번 얻어 맞고 예방접종한게 좋았다고 봅니다.(물론 락스는 그 예방접종을 세방이나 맞았다는게 함정이기는 하지만...)
삼성은 TSM에게 한방 맞고 RNG에서 그 대답을 보여줬고 SKT는 딴팀이 못먹이는 한방을 한국킬러에게 한방 맞은 느낌이고요.
한국은 팀 피드백과 관리 하나는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2주차부터는 뭔가 보여줄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사실 시즌3와 시즌5 때도 예상하지 못한 픽(시즌3의 삼위일체 코르키라던가 시즌5 갱플 모데 등.)이 나왔지만 결국 한국팀은 정답을 보여줬고 지금은 정답을 찾는 때이니 좋은 모습 보여줄거라고 생각합니다.
16/10/0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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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다 사이좋게 한방씩 맞은게 크게보면 다행일지도 모르죠. 어쨌든 셋다 2승 1패로 조 1위로 2라운드에 들어가게 되니까. 다만 지금 횡행하는 메타에 대한 분석이 핀트가 엇나가면 2주차에서 정말 위험할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기존의 LCK 운영주류와 크게 엇나간, 정글의 역할포인트가 다른 메타의 영향에 선수들의 컨디션쪽에서의 변수가 겹치면서, 작년처럼 초반부터 해외팀을 쓸어담는 그런 아웃라이어 한국팀은 당장 보이지 않긴 합니다. 대신 세팀의 전력이 고루 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긴 하구요. 최고점은 낮은데, 평균점은 높달까요? 그점에서는 타지역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혹은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겠죠.
용자마스터
16/10/0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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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르긴 하죠. 애초에 시작부터 라이엇이 메타를 뒤흔든 것부터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요.
(왜 롤드컵 전에 항상 이런 큰 패치를 해...)
일단 전 적응기로 보려고 하지만 걱정되는건 LCK를 향한 비난이라고 봅니다.
MSI때도 스크가 졌다고 난리가 났었고 TSM을 상대한 삼성도 욕 바가지로 먹었으니까요.
그냥 한국팀이 잘해냈으면 좋겠습니다.
16/10/0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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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점에서 프리해진다면(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하지만..ㅡㅡ;) 저 역시도 한국팀만 계속 해먹는 흐름에 태클이 걸리는 것도 무덤덤하게 볼지도모르죠. 응원하는 팀이 성적을 못내는건 아쉬울지 몰라도, 최소한 불같이 성난 여론의 뭇매를 맞진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한국팀들의 패배에 그동안 잘해주던 선수에게 극딜이 쏟아지고, 딱히 못하진 않은 선수도 주홍글씨로 고생하는 걸 보면, 이런게 끊임없이 반복되는걸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슼은 페이커와 블랭크, 락스는 고릴라와 쿠로가 그런 케이스겠죠. 롤은 이게 참 볼때마다 욕이 나오는게, '재평가'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완전히 부정해버리거나 존재 자체의 의미, 성과같은 걸 박살내버리는걸 지나칠 정도로 즐겨요. 좀 심하게 말해서 엿같은 문화죠.
MoveCrowd
16/10/05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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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전에 큰 패치를 하는건 라이엇의 의도입니다. 그냥 하던대로 쭉 하면 롤드컵이 재미가 없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메타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 역시 LOL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이런 장치가 나쁘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타 지역 선수들도 메카닉적인 부분에서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는데 그냥 LCK 자체가 다른 수준인냥 보는 사람들도 워낙 많았거든요.
물론 타 팀 중에서도 가장 잘하는 선수가 한국인이라는건 불편한 진실이긴 합니다만.. 뭐 브라질 같은 느낌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티모대위
16/10/0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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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는 감기 예방접종도 함께 맞은 걸로..
16/10/0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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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의 단점은 스멥의 의존도가 높은거라고 봅니다.

1. 필밴카드를 주로 스멥만 보유한다.(과거 스오라, 현재 케넨 등) -> 픽벤의 한계
고릴라 소나처럼 새친구를 찾으면 좋을텐데.. 쿠로나 고릴라는 어떤 캐릭을 쥐어도 1인분 이상 하는 선수지만 반대로 밴할정도의 카드는 보이지 않습니다.

2. 플레이메이커가 스멥이다.
(프레이 애쉬는 너프로 쓰일지 미지수로 볼때)
저는 오늘 경기 말리는데 스멥이 뽀삐인거 보고 반쯤 포기했습니다. 락스의 강력함은 스멥이 피오라, 에코, 케넨류의 재기발랄한 픽을 가져갈때 극대화됩니다. (조작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럼블처럼 딜비중이 높거나요.
G2와 CLG 둘다 경기 말렸는데 차이점은 G2때 스멥은 케넨이었고 오늘은 뽀삐였다는 겁니다. 그림같이 파고들었지만 딜부족.. 게임이 반반갈때는 괜찮은데 말렸을때는 스멥 케릭에 따라 게임 향방이 결정됩니다.

밴픽짤때 스멥에게 장점을 살리는 픽 주는게 첫번째고, - 선호픽 줬을때 기대값이 가장 크므로- 스멥이 탱커가 강요당하는 픽벤일때 딜+이니시가 부족하지 않게 연습하는게 두번째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예선은 걱정 안하지만 이팀은 8강이 목표가 아니니, 더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 GE 때부터 락스 팬이-
이진아
16/10/0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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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손에 쥐고 흔들던 고릴라의 쓰레쉬가 생각나네요...
그땐 하도 컨디션이 좋으니 밴먹고 그랬는데
콩쥐팥쥐
16/10/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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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소나 -> 잔나 아닌가요?
16/10/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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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 맞습니다 오타입니다.
돌고래씨
16/10/0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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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제 서로 역량도 알고, 꿀픽도 어느정도 드러났으니, 이제부터 LCK가 더 무서워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유럽/북미/중국은 예상을 못하겠구요 특히 유럽 크크
16/10/0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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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가는 글 잘 보았습니다. 분석력이 대단하십니다 bbb :)
Anastasia
16/10/0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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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운영만 보자면 이번 대회 TSM이 제일 강한 느낌...
MoveCrowd
16/10/0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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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듀가 불안하긴하지만 하운처-스벤스케런은 최상의 컨디션이지요.
이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뭐 롤드컵 내내 이 컨디션 유지하고 봇듀만 제 컨디션 찾는다면 우승해야 하는 팀입니다.
오만과 편견
16/10/0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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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한국! 한동안 경기가 없어 밤이 쓸쓸했는데, 요즘 생방과 녹방 챙겨보는 재미로 힘이납니다.
16/10/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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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경기력을 봐야 갭이 좁혀진건지 그냥 적응기간인건지 알수 있다고 봅니다. lck 팀의 픽밴, 게임운영은 전 세계 모든 팀들의 연구대상인데에 반해서 해외팀들은 그렇지 않잖아요.
클로로 루시루플
16/10/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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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로 이기겠다는 마인드는 SKT가 좀 더 심한것 같습니다. 올 시즌 시작부터 이해 안되는 밴픽이 참 많았죠. 그러다 이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안 먹히고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가 훨씬 많았던것 같습니다. 전 우려되는게 이게 점점 더 심해지는것 같아요. FW전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카시 선픽에 알리를 주고 카르마를 가져오나요. 스피릿 선수가 카르마 너무 안좋은것 같다라고 했는데 저도 동감합니다. 한타때 할게 없습니다. 딜,한타 이중 한가지 확실하게 정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는 SKT의 최고 강점이던 시야,운영마저도 안되는 모습이었죠. 글골 비슷하게 맞추는건 기가 막히게 잘하는데 어느순간 거기서 더 나아가질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이 훨씬 많이 보입니다. 예전엔 이 상황에서 역전 많이 했었거든요.
MoveCrowd
16/10/0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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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밴픽은 락스 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굳이 할 이유 없는 소라카픽도 그렇구요.
이건 의도한건지 코치진이 제대로 분석을 못한건지 의문인데 후자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게 걱정입니다.
실제로 SKT의 밴픽은 우승한 시즌에서도 의문을 가질 때가 있었던 만큼 S급은 아니라서요.

그리고 시즌 내내 발목 잡았던 정글 문제를 답보상태로 다시 가져와버렸다는 점에도 아쉬움이 듭니다.
벵기가 커버형으로는 여전히 상당한 기량을 발휘한다는걸 생각해 봤을 때 굳이 블랭크로 라이너들까지 부담주는거 보다
좀 더 우직한 느낌을 가져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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