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07 15:14:39
Name 라뉘
File #1 douce630_45.jpg (7.7 KB), Download : 27
Subject 제멋대로 해석하는 도덕경 (1)






사실 도덕경에 대해 아는것도 없으면서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또 이런 글을 쓴다는게 어찌 보면 건방진 행동이겠지요.



하지만 어떤 책을 보고 느끼는것은 제2의 창작과정이라고 할수도 있습니다.
많이 안뒤에 해석이 알기전의 해석보다 더 훌륭하란 법도 없고 말이죠.




특히 도덕경에 대한 제 생각과 또 여러분의 생각을 공유하고 발전시킬수
있을꺼 같아서 무지한 제가 감히 제멋대로 도덕경의 내용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도가도 비상도
━━━━━━━━━━━━━━━━━━━━━━━━━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

故 常無欲以觀其妙,

常有欲以觀其?.

此兩者同,

出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도를 도라 말하면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이름지우면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을 하늘과 땅의 처음이라 하고

이름이 있는 것을 온갖 것의 어미라 한다.

그러므로 늘 바램이 없으면 그 묘함을 보고

늘 바램이 있으면 그 가생이를 본다.

이 둘은 같은 것이다.

사람은 앎으로 나와서 이름을 달리했을 뿐이다.

그 같음을 가믈타고 한다. 가믈고 또 가믈토다!

그 묘함이 모두 그 문에서 나오는 도다!






가장 난해하고 해석이 힘든 장이라고들 하죠.

도덕경의 핵심내용인 도에 대해서 설명하는 장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직독한 내용을 봐도 종체 감을 잡을수 없는 난해한 문구들이죠.

道를 道라함은 늘 그러한 道가 아니다.

대체 먼소리일까요? ^^..




전 제일 처음 이 구절을 읽으면서 이렇게 해석했었습니다.

이것이 도다 라고 정의내리리는 순간부터 그것은 도가 아니다.




즉.. 도를 알고 도를 말하면 그것은 이미 그전의 도가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리스 철학자인 호라클레이토스가 한 유명한 말이 있죠.

"사람은 같은 물에 발을 두번 담글수 없다"


이미 그전에 발을 담구었던 물은 흘러가 버렸기에 두번 담글수 없다고

한것입니다. 이것은 시간에 대한 흐름을 설명하는 글에서 많이 인용되는

문장이죠.





그런데 왜 도를 설명하면서 이 문장을 인용했는가?

그 다음의 명언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뒤에 그는 다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다! 같은물에 단 한번도 발을 담글수 없다 ! "


이건 또 무슨 궤변일까요?




이것에 대한 이해를 위해선 시간에 대한 이해가 우선적으로 필요할듯 합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느끼는것 모든것은 과거입니다.

빛이 우리 눈까지 반사돼는 시간만큼의 과거를 보고 있는것이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현재가 아니고 과거라는 말까지 나올수 있는것입니다.







즉 내가 발을 담그고자 하는 물은 이미 지나간 물이기에 단 한번도

발을 담글수 없다는것입니다.





도를 도라 함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도가 어떤것이다. 라고 느끼는 순간에 이미 그것은 도가 아니다.



라는것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수 있을꺼 같습니다.





이 세계를 움직이는 기본인것을 도라고 합니다.

이를 다른식으로 말하면 도라는것은 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일까를

예측까지 할수 있는 하나의 법칙이라고도 표현할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세상의 기본적인 도를 우리가 안 순간부터 그 도라는것이 틀어져

버리는것은 아닐까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영향을 미친다면

내가 온 미래가 사라져 버리는 패러독스 처럼 말입니다.



신이 아닌이상 도를 안다는것은 애시당초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제목부터 제멋대로 해석이라지만 너무 하는것 같군요 ^^..  도를 설명하는데에 타임머신까지 나올줄이야..









ps: 사실 처음으로 도덕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pgr에서 총알이 모자라... 님의 글을 읽고 였다죠. ^^  


ps2: 대체 이게 머야!!! 라고 하시는분들은 제목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제멋대로" 도덕경이에요. 물론 은근슬쩍 빠져나가려는 비겁한 짓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틀린 해석이다. 라는 말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다른 해석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젤로스or제로스
04/07/07 15:15
수정 아이콘
강도경선수 말하는줄 알앗습니다!!죄송 ㅠ.ㅠ;
22raptor
04/07/07 15:24
수정 아이콘
저역시 강도경 선수 이야기인줄 착각 -_-;
글쓰신분께 죄송..
04/07/07 15:27
수정 아이콘
저 역시.. 강도경 선수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_-;
Elecviva
04/07/07 15:29
수정 아이콘
음, 장자를 읽는다고 도덕경을 잠시 미뤄뒀었는 데 조만간 빨리 읽어봐야 겠습니다 ^^ 그나저나 중국철학서들은 너무 많이 해석이 되어서 뭘 읽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04/07/07 15:30
수정 아이콘
ㅠ.ㅠ... 강도경 선수의 인기를 미처 예상치 못했군요.
04/07/07 15:55
수정 아이콘
"도란 정지된 것이 아니다" 라는 의미...
정지되었으면... 썩어 버릴수 밖에 없는 것일수도...
그렇다고 움직이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이냐 하면... 아니죠...
움직인다는 것은 무엇인가 절대적이지 않은 것이니까요.

그럼 뭐가 좋은 것일까? 반쯤 움직이는것?, 반쯤 정지하는것?
에이... 그것도 아닌것 같다.

아무튼.. 좋은글 감사합니다.
와룡선생
04/07/07 16:08
수정 아이콘
저도 도덕경을 읽어보았는데요.. 저의 은사님께서 꼭 읽어보라고 하시더군요.. 몇번을 보았는데도..
난해하면서도 읽으면 읽을수록 무언가 깨달아 가는것 같더군요..
노자와 장자 그리고 공자.. 도가 사상과 유가 사상에 불교 문화까지
중국은 참 많은 사상과 많은 위인이 있었던거 같아요. 물론 인구가 많으니...

갑자기 공자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 아침에 도를 얻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이런글 자주 올려 주세요.. 저같은 눈팅족은 대환영입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7/07 16:54
수정 아이콘
저로 인해 관심을 가지셨다니 굉장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성취있으시길 바랍니다.
Sulla-Felix
04/07/07 17:33
수정 아이콘
동양의 고전은 주해註解가 없으면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언제나 경전은 그 시대의 가치에 따라 새로운 해석이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주자의 성리학과 이전시대의 유학과 거의 다른 새로운 학문이라고 해도 될 정도죠. 따라서 새로운 고전 해석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새로운 시대정신입니다. 고전이 현재에 어떠한 교훈을 줄 수 있는 지는 해설자의 몫이죠. 그러한 성찰을 담을 수 있다면 새로운 읽기가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세이시로
04/07/07 20:09
수정 아이콘
번역이 도올의 도덕경에 있는 내용을 가져 온 것 같네요.
시간되시면 <노자를 웃긴 남자>라는 책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도올을 까는(!) 책이지만 도덕경을 번역한 것을 보니 이해가 조금은 더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
04/07/07 20:18
수정 아이콘
노자를 웃긴 남자 읽어 봤습니다 ^^. 꽤나 재밌더라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마음에 안드는 책이었습니다.

딱 한 부분 때문이죠.

자기 해석을 "바른 해석" 이라고 올려놓은점...
자기 딴에는 용기일지 모르지만 노올보다도 훨씬 무식한 제 눈에는 용기가 아닌 오만으로 밖에 안보이더라고요. 도올은 그렇게 까대면서 자신의 해석은 "바른"해석이라니.. 그야 말로 허탈하더군요.
RedSaintSage
04/07/07 21:01
수정 아이콘
(1) 이라는숫자에 기대안할꺼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33 새로운 게임리그의 미래를 보길 희망하며... [9] 신촌졸라맨3173 04/09/30 3173 0
6390 KTF 이대로는 안된다. [30] 깡~4402 04/07/27 4402 0
6383 프로게이머의 다년 계약이 의미하는 바는? [14] 生가필드5081 04/07/26 5081 0
6209 [생각보다 긴 글]결전, 전야 [7] kama4176 04/07/20 4176 0
6116 2004년 7월 17일. 부산 광안리에서 증명된 E-SPORTS의 존재. [13] 윤여광4518 04/07/18 4518 0
5848 제멋대로 해석하는 도덕경 (1) [12] 라뉘3376 04/07/07 3376 0
5378 PGR, 스스로를 사랑하자!! [34] 종합백과3111 04/06/21 3111 0
5372 이 게시판을 보면서 현재 가장 아쉬운 것은.. [1] BoxeR'fan'2905 04/06/21 2905 0
5296 나의 사랑 박서... [40] 메딕사랑4341 04/06/18 4341 0
4902 [장편] 희망을 받는 사나이 Vol. #24 (완결) [42] 막군4134 04/06/01 4134 0
4622 스포츠와 e스포츠를 보다 느낀바있어 넋두리.. [2] djgiga3159 04/05/20 3159 0
4619 [잡담]프로게이머의 미래,, [10] 여천의군주3357 04/05/20 3357 0
4597 리니지와 스타의 아련한 추억 그리고 피씨방 [잡담] [6] 김태성3420 04/05/19 3420 0
4337 [잡설]프로게임단에도 단장이 생긴다면? [8] crazygal3122 04/05/07 3122 0
3764 오늘에서야 알게된 홍진호선수의 이적. [21] 오노액션4787 04/04/15 4787 0
3735 스타계에 대한 우리의 '감정'도 소중하지 않습니까? [15] 호 떡3286 04/04/14 3286 0
3494 미래에 관한 이야기 [1] CasioToSs2983 04/04/05 2983 0
3488 나의 꿈... [12] 뜨리커풀2948 04/04/05 2948 0
2903 [펌]어느 물리학자가 보는 이공계 위기의 본질 [13] 고스트스테이3050 04/03/15 3050 0
2901 공상비과학대전 - 디파일러, 드러운 넘 [10] 총알이 모자라.3232 04/03/15 3232 0
2749 긍정적인 마음의 힘을 강변하는 어느 과학서적의 글.. [6] i_terran3108 04/03/08 3108 0
2670 백범 김구 선생은 친북주의자였다??? [38] 어딘데4101 04/03/05 4101 0
1585 現,前 게이머및 케스터 그리고 감독들 등등....(3) [17] CopyLeft4275 04/02/01 427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