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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08 01:19:54
Name swordfish-72만세
Subject [기타] 스카이림과 파크라이4의 스토리적 공통점(스포 유)
양작품의 시스템적 특성과 장르적 특성을 건너 뛰고 순수하게 스토리 적으로 비슷한 점을 찾는다면
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특성은 두 세계관이 바로 내전 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도입부에서 이 두세계관의 지배자(제국, 페이건 민)가 이 세계관에서 저지르는 짓을 맛보게 되죠.
한쪽은 별 죄도 안 지은 주인공을 사형 시켜버리고 하고 다른 한 쪽은 입국하는 차량에 총질에 부하를 만년필로 찔러 죽이고
같이 들어오는 어떤 인물을 무차별 폭행.

이러다 보니 이 세계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 지배자의 상대자 즉 스톰클록이나 골든패스의 편을 들게 됩니다.
그나마 선택권이 있는 스카이림에 비해 숨겨진 엔딩 빼면 비교적 골든패스 쪽의 편을 들게 되는 파크라이 4의 경우는 좀
필연적이 됩니다.

비교적 옛날 작품들이나 선형구조를 가지는 일본식 RPG의 경우 많은 경우 이런 주인공의 선택(세계관의 주인들에게 반하는
혁명적인 세력)이 성공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인공의 활약을 통해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폭정이 끝나는 플롯.
이게 보통 우리가 가지는 스토리 구조이고 사실 게임사도 이런 플롯구조를 게이머들이 기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도입부를
집어 넣은 것이겠죠.

하지만 이 두 게임을 해보신 분들을 알고 있겠지만 비교적 성공적인 선택은 바로 원래 세계의 지배자 편을 드는 것입니다.
스카이림의 경우 비교적 인종차별이 덜하고 가장 훌륭한 영주 발그루프가 편을 들며 사실 엘더스크롤 세계관에서 문제의 세력인
탈모어를 이길 수 있는 높은 수는 빨리 내전을 끝내고 제국을 대동단결하여 탈모어와 싸우는 것입니다.
스톰클록은 사실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스톰클록이 내전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스카이림 단독으로 탈모어와 싸운다는 건
불가능한 노릇이죠.

이는 사실 선택의 여지 조차 없는 파크라이 4는 더 심한데 골든패스는 아마타와 세이벌은 페이건 민보다 더 막장입니다.
페이건 민은 미친 폭군에 가깝지만 그래도 두 막장보다 낫고 개선의 여지가 있으며 사실상 페이건 민을 선택하면
주인공이 후계자이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에 의해 보다 개선 가능한 미래가 열려 있습니다.
반면 아마타의 경우 마약도 허용하는 파시스트 군벌이 꿈인 인간이고 세이벌은 시대착오적 신정국가 설립이 목적입니다.
즉 아마타의 경우 웰컴투더 블러드 다이아몬드 아시아버전이고 세이벌의 경우에는 힌두버전 IS 당첨이죠.

사실 혁명에 배반 당했다는 설정은 스타 1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레이너가 그랬든 새로운 혁명으로 이를
극복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좀 차이점이죠. 재미있는게 스타 2 역시 미묘하게 이 두작품과 같은 성향으로 변화했다는 겁니다.
최종적으로 레이너가 택한 건 아크투러스 멩스크를 제거하고 전면적인 혁명을 추진하기 보다는 보다 온건하고 정상적인
발레리안을 황제로 세워 점진적인 변화를 택한 듯 보입니다.

이런 게임사의 스토리 태도는 약간 현실의 반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0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 사람들을 환상에 빠뜨린 여러 혁명들 뭐 소련이라든 중국의 문화대혁명 등등의 실상이
전부 밝혀졌습니다. 혁명이 일으킨 악몽을 알게 된 것이죠. 그리고 21세기 아랍의 봄의 결과도 우리는 목도 했습니다.
새로운 정부는 더 막장이거나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여러 국가들을 우리는 보게 된 것이죠.

사실 이런 게임의 플롯 변화는 이런 시대 정신의 변화로 봅니다. 혁명이 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고 우리를 억누르는
현실이 최소 최악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사실 이런 점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게 바로 파크라이4이고 스카이림은
좀 약한 편이죠. 물론 엘더스크롤 세계관을 이해한다면 스카이림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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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느
15/05/08 01:24
수정 아이콘
페이건민은 차캣슴다.. 사랑밖에모르는 바보
닭장군
15/05/08 03:31
수정 아이콘
사실 탈모어는 제국군도 이길 가망이 없어보입니다. 수북청년단이 아닌 이상에는요.
swordfish-72만세
15/05/08 09:24
수정 아이콘
탈모어가 해머펠에서 래드가드에게 발렸고 사실 그렇게 스카이림.입장에서
유리한건 아닙니다.
내전이 끝나면 불리해기 때문에 계속 내전을 끌려고 하죠
도바킨
15/05/08 04:05
수정 아이콘
파크라이는 안해봐서 모르지만
스카이림의 스톰클락이 원하는건 혁명을 통한 제국 전복이 아니라 단순한 스카이림의 독립이죠.
스스로를 지킬 힘도 없는 제국이 자신들을 통치하고 탈모어의 만행도 묵인하는데 그걸 거부하고 독립을 원하는 스톰클락은 자기 나름대로 명분은 분명합니다.(스톰클락의 수장은 좀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스톰클락을 지지하는 노드들은 말이죠..)
그렇다고 제국이 탈모어를 몰아내고 다시 제국과 주위 제국령을 공고히 할 의지가 있느냐? 그것도 아니고 단순히 탈모어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집안만 단속하는 수준이구요.
그리고 스톰클락은 사실 인종차별주의자보단 지나친 민족주의자죠. 스카이림 원래의 종족 노드 빼곤 다 배척하니까요.

제국의 편을 드는게 올바른 선택이고 잘 모르는 사람이 스톰클락의 편을 든다는건 제가 보기엔 지나치게 치우친 생각으로 보입니다.
도로시-Mk2
15/05/08 04:19
수정 아이콘
아이디에서부터 설득력과 명분이 충분 하시군요...
swordfish-72만세
15/05/08 09:20
수정 아이콘
애초 백금조약이 재전쟁을 위해 시간 끌기 조약이고 툴리우스도 그걸 알기에
내전 끝나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죠
스톰클록과 탈모어가 불구대천이지만 제국과 탈모어도 불구대천이니까요.
사실 탈모어를 죽여도 이때문에 잡혀가지 않죠.

그리고 스톰클록의 진짜 목표는 독립이 아니라 탈모어와 전쟁입니다. 제국이 탈모어와 싸울지 미지수인 상태에서
자신이 나서서 제국과 싸운다는 것이죠.
도로시-Mk2
15/05/08 04:24
수정 아이콘
스톰클록이 분명 문제점이 많은 조직인건 맞는데...

솔직히 나를 죽이려고 [그것도 참수 하려고 한] 하던 제국군이랑 같은 편 해먹겠다고 나선다는게 실질적으로 가능 한건가여??

제국군에게 억울하게 붙잡혀서 무릎꿇리고 도끼로 모가지 날아가기 직전 운좋게 살아남은 주인공이 제국군에 들어 간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개연성 밥말아먹는 전개입니다.

더불어 주인공은 탈모어랑 아무 관계도 없는 놈임. 탈모어랑 도바킨은 접점 자체가 없음.

뜬금없이 탈모어를 잡아야 되니까 제국군 간다고 하는것도 말도 안되는 소리고 -_-;;

제국 황제 목따는 퀘스트도 있는거 보면 제국군 들어가는건 개연성으로든 스토리상으로든 맞지 않는 것 같음.

걍 중립 or 둘다 나쁜놈 or 스톰클록 루트가 맞다고 봄
15/05/08 06:22
수정 아이콘
근데 제국군이 나쁘게 표현되긴했지만 도바킨입장에선 맨첨에 사형될뻔한거 말곤 별 그런게 없지않나요?
오히려 스톰클록의 속사정에 더 환멸을 느꼈다면(윈드헬름에서의 차별이라던가) 제국군 루트로 뭐.. 그렇게 뜬금없진 않을거같아요 크크

또 사형당할때도 하드버는 꽤 친절했으니까요. 그 제국군 장교만 좀 이상한 성격이었을수도?
도로시-Mk2
15/05/08 06:30
수정 아이콘
진짜 억울하게 붙잡혀서 참수되는 마당에 그런게 눈에 들어올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용의영혼 어쩌구해도 본질은 사람인데...

하드버가 주인공을 살려주지는 않죠... 죽도록 방관하는 입장이고.

곧 사형당해서 죽는데 하드버의 친절따위 -_-;; 무슨 소용이에요 ㅠㅠ

오히려 참수되기 직전까지 몰린 주인공이 PTSD 걸려서 차후 제국군 볼때마다 죽이려고 드는게 현실적이죠.

전지적 시점의 우리 플레이어 입장에서야... 스카이림 스토리와 각 집단의 배경스토리 다 아니까 제국군도 나쁘진 않아 이러지

정작 죄수 주인공 입장에서 생각 해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죠... 제국군만 보면 치를 떨어야 정상이죠
15/05/09 00:29
수정 아이콘
쩝 저는 하드버를 맨 처음에 골랐었는데 그 이유가
왠지 스카이림 자체를 잘 모르지만 일단 옆에 있는 녀석은 '죄수' 이고
하드버라는 놈은 어쩔 수 없지만 죽어야 한다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첫번째로 저와 '소통' 하는 npc였고
마지막으로 헬겐 탈출시 '도움'도 줬기 떄문에 저는 하드버를 택했습니다.

그냥 제생각에는 사람마다 케바케인거 같아요
15/05/08 08:36
수정 아이콘
사실 인지상정으로 스톰클록으로 가는 게 더 이해가 가죠

그래서 게임상에서 탈모어를 답도 없는 쓰레기 정신병 집단으로 만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죠.
swordfish-72만세
15/05/08 09:26
수정 아이콘
사실 유저들이 제국에 참여하는 큰 이유는 화이트런 영주때문이죠.
스톰클록에 가면 그 영주를 쫓아내야 하니
15/05/08 13:5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정말 괜찮은 인물인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건 좀.
15/05/08 10:09
수정 아이콘
제국군 지지편에서 좀 더하자면..
게다가 스톰클록군주가.. 스파이라.. 이딴넘을 내가 지지해야돼? 라는 생각이들거든요.. 엘리시프가 이쁜건 덤이구요
뻐꾸기둘
15/05/08 12:45
수정 아이콘
파크라이는 안 해봤고, 스카이림만 놓고 보면 '현실이 최악은 아니다'보단 '현실은 시궁창'이 맞지 않나 싶네요. 드래곤본 DLC하다보면 아주 노골적으로 느끼게 되죠.

무엇보다 스카이림의 메인퀘 흐름은, 이런 부분을 논하기엔 너무 허술하고 개연성이 없어서.. DLC 스토리가 차라리 재미있더군요.
15/05/08 14:50
수정 아이콘
파크라이는 진짜 사방이 노답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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