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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11 10:32:48
Name 유유히
File #1 Screenshot_2015_04_11_09_01_23.png (1.25 MB), Download : 34
Subject [하스스톤] [덱 컨셉 소개]개념 비틀기, 거인 없는 거흑덱.


안녕하세요. 유유히 정보의 바다를 거니는 풍류객 유유히입니다.
오늘은 덱 컨셉 하나를 소개드리려 합니다. 제가 만들었다..고 하긴 뭐하지만, 상당히 독특한 컨셉의 덱입니다.
이 덱의 컨셉은 트위치 방송을 보던 도중 스트라이프크로 선수가 선보인 미드레인지 흑마덱에서 출발합니다.
일반적 흑마덱이 아닌 미드레인지 드루덱에나 들어갈 만한 미드레인지 하수인들로 구성된 독특한 덱이었습니다.
벌목기, 썩은위액 누더기골렘, 실바나스 등등으로 끈끈하게 필드를 잡는, 타직업이라면 평범하지만 흑마이기에 독특한 그런 컨셉의 덱이었죠.
이 덱을 보면서 저는 약간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재의 거흑은 일단 무조건 거인 4장이 들어간다. 산악거인, 용암거인.. 산악거인은 내 손패가 모여있어야 하고 용암거인은 내 피가 깎여있어야 한다. 조건만 맞다면 올라갈 수 있지만 올라가더라도 대중적 저격기인 나이사에 당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상대도 거인을 의식하고 최대한 용거각을 안주기 위해 노력하며 나이사 및 각종 저격기를 아낀다. 거인들이 저격기에 당해버리거나 거인을 내더라도 필드를 완전히 뺏겨버리면 거인 아무리 낸들 다음턴에 내가 죽는다. 그렇다면 아예 거인을 배제한다면? 편하게 던질 수 있는 하수인들을 최대한 확보하고 용거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내 피 채우며 필드를 잡는다면 어떨까?"

그래서 나왔습니다. 일명 붕어 없는 붕어빵, 거인 없는 거흑덱, 간단히 컨트롤 흑마덱입니다.

1. 덱 컨셉 소개

리로이 너프 전 예전의 거흑은 컨트롤 덱이라기보다 콤보덱에 가까웠습니다. 거인을 빠른시점에 내고 명치 두세 대라도 치는데 성공하면 리로이압도 배후자 등 순간 폭딜로 끝내버리는 덱이었습니다. 하지만 리로이 너프 이후로 거흑에게 느긋하게 콤보카드를 모을 여유가 사라졌습니다. 필드를 못 잡으면 끝장인 메타로 변해가기도 했고, 필드 싸움은 무시하는 돌냥이나, 4턴 이전에 필드를 꽉 잡아버리는 기계법사가 득세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후반에 용거 뽑기 좋은 10 초반대 체력을 유지하자니 무시무시한 야칸노루의 9턴이 찾아옵니다. (..) 이 덱은 산거와 용거를 배제했고 그 자리에 각종 효율 좋은 미드레인지 하수인이 들어갑니다. 여기서 얻는 장점은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2.운영법

초반 손패에는 상대의 초반하수인을 끊어줄 만한 고리나 편하게 던질 고감, 간좀, 공허방랑자나 4턴에 압도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비룡을 들고 시작합니다. 이 초반손패가 좋은 점은 상대로 하여금 대중적인 덱으로 오해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2턴에 고감이 올라왔다면 상대는 저를 무조건 일반적인 거흑으로 착각합니다. 1턴에 공허방랑자가 올라오면 상대는 저를 악흑으로 보겠죠. 1턴 간좀이 올라온다면 일반적이지 않은, 살짝 비튼 거흑 아니면 뭔가 이상한 덱(?)으로 볼 것입니다. 이 덱의 핵심은 바로 이 착각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왠만큼 하스스톤 했다는 사람들일수록 이 함정에 잘 빠집니다. 1턴 공허방랑자가 나오면 상대는 자동으로 누가가미, 말가니스, 공허소환사 등이 자동으로 연상이 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집니다;)2턴 고대의 감시자가 올라오면 자동으로 비룡, 산악거인, 용암거인, 아르거스 등이 자동으로 떠오릅니다. 그런데 4턴, 5턴이 되면 비룡, 벌목기, 썩은위액 등 처리가 힘든 하수인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상대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하수인들을 마주 올려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필드정리를 하기엔 토큰이 남거나 체력이 너무 높아서 깔끔하지가 못합니다. 그래서 광역기를 쓰기가 뭐합니다. 만약 비등비등한 이 시점에 암불 등으로 필드에서 이득을 챙긴다면 이겼다고 보면 됩니다. 만약 침묵기와 광역기 등으로 상대가 필드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데 성공한다면.. 조금, 아니 많이 힘들어집니다. 이 덱의 하드카운터는 다름아닌 정리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필드가 깔끔하게 지워지면 뭘 할 수가 없습니다. 이 덱의 가장 모범적인 패배공식은 내 필드가 빈 상태에서 손패에 아르거스, 파수병만 가득한 상태입니다.(..)

후반에 가면 서로 비등비등한 상태에서 필드싸움을 합니다. 이때 흑마의 영능이 빛을 발합니다. 도발벽을 세운 상태에서 상대보다 안정적으로 카드를 한 장씩 더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켈투자드가 등판하면 게임 끝납니다.(..) 그리고 서로 손패가 말랐을 때 등판하는 불타는 군단의 에레다르 군주, 자락서스 님은 힐도 해주고 매턴 6/6하수인을 2코스트로 깔아줍니다. 상대가 만약 제 피를 5정도로 만들었다면, 그리고 만약 치유로봇을 2기 다 제대로 사용했다면 제 피를 깎는 데 이미 40 넘는 딜카드를 소비한 상태입니다. 필드를 잡은 상황에서 자락이 제시점에 등판한다면.. 상대가 이길 수가 없죠.

그리고 상대 입장에서 로데브 도발이나 지옥불정령 도발이 올라오면 흑기사를 쓸까말까 애매한 상황이 됩니다. 대부분은 그냥 쓰긴 하지만 심각한 고민을 하고 몇번 아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 이런 말을 속으로 하겠죠. "안돼! 거인도발을 썰어야 돼!" 대부분의 경우 안쓰면 답이 없으니 결국 나오기는 합니다. 만약 끝까지 아낀다면? 결국 아끼똥이 됩니다. ㅡㅡ;

그리고 서로 카드가 서너장 남은 상황이 되면 눈물을 머금고 그냥 나오는 나이사.. 제가 체질적으로 남을 골탕먹이는 것을 좋아하는 본성이 있는지, 그 상황이 되면 정말 아드레날린이 솟구칩니다.(..)

돌냥 같은 어그로덱 상대로는 초반손패에 간좀을 포함시키고 고리 등으로 하수인을 끊어주며 고감이나 비룡에 도발을 씌워 버틴다던지 하는 식으로 최대한 후반까지 버티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중후반까지만 버티면 상대가 어찌할 수 없는 치유로봇이나 아르거스, 파수병 등이 마구 씌워지고 결국 상대가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물론 귀신같은 손패로 5턴전에 명치가 너덜너덜 해지면 뭘 할수없는 상황이 되긴 하지만;

3.기타사항
몇번 이야기 드렸으나.. 덱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덱은 상대방이 나이사를 써먹을 곳이 없습니다.(...) 상대는 나이사, 혹은 각종 저격기들을 고이고이 아끼며 언젠가 나올 저의 거인, 혹은 그에 준하는 무거운 하수인들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나오는 아이들은 4,5코 등 애매모호한 아이들.. 애매한 아이들을 보며 망설이다가 결국 아낍니다. 그리고 다른 애매한 아이가 나오고 명치 두들겨 맞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애매한 아이에 저격기를 씁니다.(그나마 나이사는 쓰지도 못합니다.) 그러고 나면 또 애매한 아이가 나옵니다. 제가 이 덱이 매우 좋은 것처럼 썼지만, 실상은 그렇게 승률이 좋은 사기덱은 아닙니다. 약 50~55%정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제처럼 남을 괴롭히는 데 쾌감을 느끼는 나쁜 속성(...)이 있는 제게는 이 덱이 너무나도 애착이 갑니다.

지옥불정령의 경우는 박사 붐의 카운터격으로 넣은 하수인입니다. 그냥 나온다음 교환해주면 생큐고, 여의치 않으면 폭탄이나 한번에 처리한다는 개념입니다. 이 자리는 여러 하수인이 거쳐갔습니다. 처음에는 대지종결자 트로그조르였고 캐리하는 판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나가기 애매한 상황이 많아 박사 붐도 넣어보고, 라그나로스도 넣어보고, 하늘골렘도 넣어보고 했으나 결국 지옥불정령이 당첨입니다. 이유는 별거 없습니다. 나이사 저격권이 아니거든요. (...) 박사붐 같은 경우는 나이사 저격권에 들지만 워낙에 사기라서 어쩔 수 없이 넣고 돌렸는데 캐리하는 경우도 많지만 허무하게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취향에 따라 튜닝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결론 : 그렇게 승률 좋은 덱은 아니다. 하지만 재미로 돌려볼 만 하다.
이상 그렇게 새로울 것도 없지만(..) 새롭다면 새로운, 거인 없는 거흑덱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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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15/04/11 11:03
수정 아이콘
오! 거흑해보려고 거흑덱 짰는데 산거가 한장도 없고 가루도 없어서 못 돌리고 있었는데 한번 해봐야겠네요.
좋은 덱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큘러스
15/04/11 13:09
수정 아이콘
사실 하스스톤은 고승률로 전설찍는것도 찍는거지만 내가 디자인한 덱 돌리는 재미가 진짜 쏠쏠하죠
'나 거흑이야' 하며 살살 약올리는듯한 플레이... 50%를 넘는 승률이라면 실용성도 충분해 보이네요
길바닥
15/04/11 14:43
수정 아이콘
사실 정글람머선수가 들고갔어야 하는덱컨셉.. 크크크

http://hs.inven.co.kr/dataninfo/deck/view.php?idx=48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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