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5/02/05 09:24:40
Name Lustboy
Subject [기타] e-sports, 스토리메이킹과 도발, 예의와 결례의 사이
이스포츠에 종사하고 있는 대부분의 관계자, 선배 프로게이머, 코칭스태프, 심지어 일부 팬들까지.
통칭해서 거의 모든 관계자들이 프로게이머들에게 커뮤니티를 멀리하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커뮤니티에서 프로게이머들에게 도움이 되거나 좋은 말을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어려서, 심지어 나이가 어느정도 있더라도 마음이 여린 게이머들은 부정적인 단어와 글들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대로 슬럼프로 이어지거나, 이미 슬럼프에 빠진 게이머라면 반등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기도 합니다.

어느 나라에서도 부모가 어린 나이에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는 자식을 보고 달가워하지는 않습니다.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무엇보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의 게임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뿐더러, 그 경지가 높다고 입증되어도 자식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게임계에 종사할 수 있는지,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날지 당신 스스로 믿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따가운 눈쌀을 견디고 꿋꿋이 게임을 계속하여 프로게이머에 도전할만큼 실력을 쌓은 아이들은 꽤 적은 확률로 결국 게이머가 됩니다.
프로게이머 자체가 게임에 어느정도 재능이 있어야 되는 직업이지만, 그 그룹 안에서도 끈기로 때려박아 게이머가 된 친구들이 있고, 타고나서 최소한의 노력을 들이고 스스로 게이머가 된 친구들이 있습니다.
어느 경로로 게이머가 되었건간에, 게이머가 되려면 그 또래의 아이들이 누리는(또는 의도치 않게 겪는) 인생과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결국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자신의 유년기를 게임에 바쳐 게이머가 된만큼 자신 스스로 게임 말고는 다른 곳에 재능을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원래 재능이 없었을수도, 투자할 시간이 없어 숨겨진 재능을 찾지 못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1순위 재능은 게임이고, 2순위 재능의 수준이 높을수록 자연스레 게임에 대한 재능의 퀄리티는 떨어집니다. 게임에 투자할 시간을 차순위 재능에 투자했다는 뜻이니까요.

정리해서 다시 말하자면, 게이머들의 1순위 재능인 게임을 누군가가 슥 가져간다고 치면 그들은 굉장히 무력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감, 자아 등이 게임 실력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공격을 받으면 일반인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그렇다고 경쟁 스포츠에 도발, 공격이 없으면 아무런 드라마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시간을 돌려 임요환 선수와 홍진호 선수가 경기를 펼친다고 해 봅시다. 전용준 캐스터와 함께 두 선수에게 사전 인터뷰를 부탁하였습니다.
["자, 대망의 결승전입니다. 현 최고의 테란, 황제 임요환 선수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폭풍 저그, 홍진호 선수. 수많은 강자들을 꺾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데 두 선수 소감이 어떻게 되시는지?"]
["임요환 선수는 제가 평소에 존경하던 선수인데 이렇게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어서 너무 영광이고요, 제가 쉽게 이길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준비해오겠습니다."]
이런 인터뷰보다는 ["제가 아래 라운드에서 김동준 선수도 이기고 올라왔는데 결승까지 와서 임요환 선수에게 질거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초반 올인 전략만 너무 좋아하시는데 운영을 많이 준비해오는게 좋을거에요."] 이런 도발 요소를 넣는게 더욱 흥미를 유발합니다.

이런 게이머들의 쇼는 팬들, 커뮤니티에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XXX가 OOO한테 까불더니 결국 지네 크크크 꼴 좋다], [님들 어제 YYY 인터뷰하는거 봄?]
스타크래프트 씬에서는 이런 밸런스가 잘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적어도 현재 리그 씬보다는 더 좋습니다.
그런데 게이머들이 이런 쇼를 펼치지 않더라도 커뮤니티는 1차원입니다. [XXX는 OOO한테 안되네 크크크] [님들 YYY는 인터뷰가 재미가 없음]
결국 게이머들의 엔터테이닝은 커뮤니티의 반응과 관계 없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엔터테이닝을 펼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모니터링은 필요하겠죠.

게이머들의 쇼와 커뮤니티의 공격성은 큰 연관성이 없지만 어느정도의 관계는 있습니다. 프로게이머가 너무 터무니없는 설레발을 쳤다가 커뮤니티에서 욕을 먹기도 하죠. 하지만 이것은 게이머의 개인 재량입니다.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만큼 쇼를 펼치고, 자신의 능력만큼 거둬가면 됩니다. 적절한 엔터테이닝은 그 게이머의 캐릭터를 거대하게 만들어주고, 인기를 높이고, 팬베이스를 두텁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프로게이머는 [운동 선수]가 아니라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로 레슬러들 처럼요. 프로 레슬러도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몸을 만드는 등 물리적인 노력을 하지만 몸을 만들고, 힘을 키우는게 그들의 포인트가 아닌 엔터테이닝이 그들의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어떻게 바꿔보려 해도 1차원적으로 흘러가는 커뮤니티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여 그들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겁을 내고, 또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운동 선수]처럼 살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대가 바뀌어 좀 더 프로게이머들의 편의를 봐주는 시대가 되다보니 소위 관계자들의 게이머들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습니다. 좀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이 욕을 먹는것을 염려하여 아무런 스토리메이킹도 일어나지 않고, 게이머 본인 또한 '남들이 안하기 때문에'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팀에 있는 5명이 모두 개그맨, 연예인처럼 살아가기를 시청자들이 원하지는 않습니다. 엔터테이너와 운동 선수의 중간에 서서 잘 조율하는 것이 게이머들의 숨겨진 숙제이고, 그들이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이스포츠 씬이 옛날만큼의 로망, 흥미가 느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이런 글이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생각을 공유해보고 싶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2/05 09:30
수정 아이콘
아직 어리기도 하고 이쪽 매니지먼트 자체가 없어서 개인역량에 기대다 보니 더 그런것 같습니다. (이건 시장의 크기도 한몫하고..) 과거 esports에는 이성은 선수(감독)이 발군이었지만 역시 개인의 강한 멘탈이 있기에 가능한 거이긴 했죠. 모두가 이성은이 되는건 모든 개그맨이 유재석이 되는것 만큼 어려울테고... 기믹을 만들고 스토리를 엮어가는건 선수 뿐 아니라 팀, 제작진 모두가 고민해야할 문제인데.. WWE같이 한 회사에서 짜여진 형태는 어려울테고 e-sports, 그리고 각 사회에에서 용인되는 수준의 도발 정도로 정리 되겠죠.
정용현
15/02/05 09:33
수정 아이콘
중간에서 줄타기를 잘해야죠. 게임도 잘하면 더더욱 좋구요. 저는 예전에 이성은 선수가 이런식의 줄타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한국에선 돌출, 돌발 행동들을 굉장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봅니다. 여유가 좀 없달까..
지금은 10여년전에 비해서 많이 나아졌지만요. 스타리그 시절 게이머가 게임할때 껌씹고 있어도 그걸로도 뭐라 했으니.
혹시나 인터넷 여론을 살펴보는 프로게이머들이 있다면 꼭 이런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한 차원 더 여유있는 사람이 되라구요.
인터넷에서의 여론은 모든것을 집어 삼키고 마치 대세인냥 흘러가기도 하지만 실체없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이 한국의 인터넷 여론을 무서워하지 않길.
스타카토
15/02/05 09:39
수정 아이콘
저도 러보님의 글을 읽고 딱 생각난 사람이 이성은선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멋진 선수였던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조금은 더 거칠어져도 될것같아요. 어제 페이커선수의 인터뷰가 꽤 좋은 모범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스토리메이킹이라는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엄옹의 능력이 참 필요한데....
선수도 선수지만 결국 가장 큰 역할은 해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XellOsisM
15/02/05 09:41
수정 아이콘
그래서 You can't see me! 세레머니를 하셨군요. 아주 적절한 액션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TSM이 이기면 러보님에게 시선집중 해야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 크크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화이팅!

+못 보신 분들을 위한 .gif
http://i.imgur.com/lsd32DC.gif
이부키
15/02/05 09:43
수정 아이콘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너무 엄숙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날선 잣대들도 그에 따른 영향이라고 보구요. 우리 사회가 변해야 해결될 것 같아서 쉽지 않아 보이네요
15/02/05 09:46
수정 아이콘
로코도코같은 캐릭터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15/02/05 09:47
수정 아이콘
자신감이 실력으로 형성되었다는 말에 크게 공감되네요.
사실 저희는 컨텐츠 소비자니깐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순간 그프로게이머에겐 그게 인생이겠지요.
15/02/05 09:52
수정 아이콘
북미 LCS에서 그런 모습들 멋지게 보여주시길~~ 항상 응원합니다+_+!
15/02/05 09:55
수정 아이콘
롤에선 전성기 막눈이 딱 그랬죠.
퍼포먼스 있지, 코끼리 인터뷰를 하면서도 이기기도 했고..

롤에선 막눈만큼 끼가 있는 선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크로스게이트
15/02/05 10:03
수정 아이콘
지금의 롤판에서의 쇼맨십은 선수가 그런 노력을 안했다기보다 시청자들이 그걸 잘 못받아줬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그런 개성을 가진선수들이 있었어요. 로코, 막눈선수도있었고, 임프-마타선수도 있었구요.
근데 그런 구도를 지금의 연출진, 해설진들이 잘 못살린것도 맞고 커뮤니티에서도 '건방지다, 말 너무 막한다' 이런말이 많이나왔었죠.
분위기가 이러니 대부분 착하게, 논란없이 말을합니다. 그러니 러보선수가 말하는 스토리메이킹도 거의 없다시피하구요..
15/02/05 10:0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제 개인적인 의견도 여기에 가깝긴 합니다. 확실한건 바람직한 방향은 아닌것 같아요.
방민아
15/02/05 23:00
수정 아이콘
전 구조적인 문제라 보는게 스타프로게이머는 대중들에게 잘 내비쳐지지 않아서 티비화면으로만 선수의 이미지가 만들어졌지만, 롤은 솔랭돌리면서 자연스레 이미지가 만들어져 버립니다. 시청자가 받아줄 수 있는 환경이 부서져 버린거죠. 이 차이로 인해 롤은 엔터테이닝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기 힘들었다고 생각해요. 또, 중2병, 오글거림을 멀리하고 쿨함이 득세하는 시기라 스토리텔링에 차질이 있었다고도 생각하구요. 아마 전성기 시절의 엄전김이라도 스타만큼 엔터테이닝적 요소를 부흥시킨긴 힘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얼음과 불의 노래...가 멋지긴 했지만요.
15/02/05 10:03
수정 아이콘
한국 이스포츠 씬이 옛날만큼의 로망, 흥미가 느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부분 정말 공감합니다.
눈물고기
15/02/05 10:08
수정 아이콘
제가 이래서 로코, 막눈 팬이었죠..
근데 커뮤니티에선 이 선수들, 너무 나댄다고 까이는게 안타까웠습니다.
FF8Lampard
15/02/05 10:16
수정 아이콘
막눈 선수는 이겼을 때에는 세레모니를, 졌을 때에는 겸허히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서 저도 좋아했지만 로코는 글쎄요... 너무 많은 것들을 본인 위주로 생각하고 몬테를 포함한 다른 사람과도 많은 마찰을 일으켰었기 때문에 좋게 보기는 힘드네요
15/02/05 10:50
수정 아이콘
편을 들 생각은 없지만 잘못 이해하시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그 사건은 몬테가 먼저 도발했습니다. 크크
FF8Lampard
15/02/05 10:53
수정 아이콘
어 음..제가 그 당시 레딧도 열심히 들어가고 트위터포스트도 실시간으로 확인했었는데 제가 모르는 부분이 있는건가요?? 더블리프트를 가볍게 디스하는 레지날드의 글에 로코도코가 먼저 몬테에게 Wanna hear another one? montecristo coaching?이라며 몬테를 먼저 디스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얘기와 상관 없이 TSM 많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도 미국에 거주중이라 LCS를 자주 시청하게 되네요 제 본진은 CLG이지만 이번 시즌도 우승하길 기원합니다!(CLG는 이번에 못할 거 같아요..)
15/02/05 10:57
수정 아이콘
네 이야기가 조금 긴데요, 그 사건 몇달 전에 몬테가 TSM과 로코에 대해 도발했고, 그 뒤로 CLG가 플레이오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맞받아치고, 그 뒤로 몬테가 신경을 슬슬 긁는걸 레지랑 로코가 직격탄을 날린걸로 알고 있습니다. 몬테가 제가 TSM에 들어간걸 계기로 TSM의 매니지먼트에 대해 험담을 했었죠. 그리고 이번 시즌 CLG는 탑 5 안에 들어갈것 같습니다. 그리고 응원 감사드려요 크크
분리수거
15/02/05 10:14
수정 아이콘
L U S T C E N A시군요! 현 프로씬이 스타크래프트때처럼 재미없는건 사실입니다. 개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조지명식같은 이벤트도 없고, mvp인터뷰정도가 전부니까요.
물론 모든 선수들에게 끼를 바라는 건 힘든 일입니다. 스타크래프트처럼 개인전도 아니고, 팀게임이기에 잘 눈에 띌수도 없고요. 그렇기에 선수들이 개인방송등으로 자신을 더 드러내면 좋겠습니다.
전 최근 어려움을 겪는 코어장전선수을 보면서 다음팟에서 방송하던때가 떠올랐습니다. 선수도 사람인 만큼 실수도 하지만, 오히려 방송하던 기억이 떠올라 응원하게 되더군요. 인벤을 위시로한 커뮤니티의 직설적이고 날선 비난들은 선수들이 더 가깝게 다가오는 순간 격려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5/02/05 11:03
수정 아이콘
듀크 인터뷰라든가 어제 페이커 인터뷰보면 아예 없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뭔가 수위를 조절하는 느낌이지만요.
사신아리
15/02/05 11:06
수정 아이콘
추천이 아깝지 않은 글입니다. 언제나 응원하고 있습니다!!
다레니안
15/02/05 11:06
수정 아이콘
간단하게 생각해서 선수입장에서 도발을 해서 얻는 이득이 너무 적습니다. 하이리스크 로우리턴이죠.
도발적 행동으로 팬이 10명이 늘어나면, 안티는 500명이 생기거든요.
패배, 그것도 본인의 실수로 인해 패배하기라도 하면 온갖 조롱과 야유, 욕설 등이 날아올텐데 이걸 10대~20대초반의 어린 선수가 견디기엔 부담이 너무 크죠. 클템 은퇴까지 클끼리라는 조롱이 붙어다녔던 것만 봐도... 윈터결승 때 클템이 도발에 욱해서 코끼리라는 말을 안 썼다면 그런 별명은 안 붙었겠죠.
물론 그때 프로스트가 우승했더라면 와치는 굶어죽은 하이에나라는 별명이 내내 붙었을수도 크크...
15/02/05 11:09
수정 아이콘
박지성과 이천수라는 좋은 사례가 있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악동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15/02/05 11:22
수정 아이콘
이천수는 악동수준이 아니고 폭행까지 일삼던 사람인데요.. 이런건 어느 나라건 좋아하지 않을걸요?
15/02/05 11:43
수정 아이콘
범죄 뿐 아니라 인터뷰 때문에도 아직까지 욕을 먹고 있으니까요.
귀네슈 감독 시절 FC서울을 상대로 인터뷰에서 도발했다거나 수원 시절 전 소속팀 울산에 대한 발언 등...
상대팀 팬이 싫어하는 건 당연한데, 자기팀 팬도 싫어하더라구요.
15/02/05 11:29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샤이 선수가 나르는 거품이다 라고 말할때부터 팬으로서 엄청 걱정되더라구요. 저러다가 나르에게 한번만 당하면 저거 온갖 패러디에 다 쓰일텐데 .. 싶은 맘이들었습니다. 그나마 아직까지 나르 대처를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물론 몇번 당하긴 했지만..) 놀리는 짤들이 본격적으로 안돌아다니기는 하는데 아직도 상대편에 나르 나오면 조마조마합니다.
선수들이 강하게 한마디만 해도 어떤 욕을 먹을지 어떻게 놀림감이 될지.. 우리 선수들 상처받지 않을지 계속 걱정하게 되더군요...
그러니 팬입장에서도 상대를 향한 강한 도발 말고 그냥 본인의 자신감을 표출하는 인터뷰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ㅠㅠ
15/02/05 11:29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쇼맨쉽이라는 소양은 프로게이머에게 있어서 필수항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있으면 좋고 없어도 하등 손해없는 굉장히 부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망이라던가 드라마, 흥행을 위한 스토리는 프로게이머가 생각할수는 있으되, 그것이 실력과 성적을 넘어 주가 되는것은, 혹은 그런것을 지향하는것은 바람직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프로게이머가 운동선수에 가깝고, 운동선수같은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더 나아가 이 스포츠도 스포츠의 범주안에 들고, 엔터테인먼트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엔터테인먼트였다면 조작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것이며, 작년 윈터시즌 팀 다크의 트롤픽은 실격처리가 될 명분이 없으며, 지금도 열심히 연습하고 승리를 쟁취하려고 연습하는 많은 게이머들의 노력은 쓸데 없는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엔터테이너의 정의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거라면, 모든 운동선수들도 약간의 엔터테이너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겠죠. 하지만 그것이 엔터테인먼트가 될수 있는 원인은 그들의 실력과 업적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스타판의 역사에서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전태규, 이성은, 박문기, 김창희 등 조지명식때마다 통통튀는 인터뷰를 보여준 사람은 많았지만 결국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건 - "스타판에는 낭만이 있었어"라고 하는건, 그런 부수적인 스토리가 빛났다기 보단, 정상의 자리에서 최고의 승부를 한 선수들의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진록, 4대천왕, 성전 - 이런것들 말이죠.

결국 이런 스토리텔링과 드라마를 만드는건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언론, 방송사, 그리고 (이스포츠 한정으로는) 팬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소위 '낭만시대'라고 불리던 초창기의 스타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하늘이 점지한 리그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스토리 자체가 극적인 요소도 있었지만, 국내 최고의 약장수(..) 엄재경 해설이 존재했고, 당시의 커뮤니티도 "걱정마 이리와 내꿈에 태워줄게"같은 사람들의 감성을 돋게 하던 격문과, 정말 재미난 짤방이 범람하던, 소위 모두가 약을 빨던 "덕질의 르네상스" 시대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시대가 변해 조금만 감성적인 글을 쓰면 "OO문학", 중2병 취급을 받고, 짤방을 만들던 능력자들이 출몰하지 않기에 예전과 같은 분위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의 롤판이 스토리메이킹을 걱정할정도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갱맘/카카오 같이 개성 강한 선수들도 있고, 올시즌 한정으로만 보면 부활하는 CJ와 외인구단의 모습을 보여주는 GE, 그리고 와신상담끝에 활약중인 진에어등 나름 각자의 스토리를 조금씩 키워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커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임요환 이후 이스포츠가 낳은 최고의 슈퍼스타라고 생각하며,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 그리고 팀들이 개개인의 스토리를 조금씩 키워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끝난 올 해 NFL의 준우승팀인 시애틀 시혹스의 슈퍼스타인 마숀 린치가 언론에 자신의 이야기를 표출하지 않아서 시즌 내내 화제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말을 안하고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아 벌금을 물게 하자, 린치는 아예 인터뷰내내 "예", 혹은 "아니요", 그것도 아니면 "전 그냥 이자리에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 나와있습니다" 라는 말을 반복하는 등 전혀 언론에 친화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관련 뉴스 링크는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813492&plink=ORI&cooper=NAVER 에 있습니다.) 기자들 사이에선 당연히 언론에 친화적이진 못한 린치의 태도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그를 지켜보는 대다수의 대중들과 팬들은 그를 경기에만 집중할수 있게 내버려두라며 언론과 NFL을 비난했습니다. 물론 모든 프로게이머가 린치처럼 인터뷰 한마디도 안하고 언론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여라는 뜻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이런 스토리메이킹과 쇼맨쉽을 고민해야하는것은 언론/방송사의 몫이며, 게이머들은 최고의 경기를 준비해주는것만으로, 그리고 그걸 직접 보여주는것만으로도 팬들의 큰 찬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저도 TSM 팬이라 TSM 응원하고 갑니다. TSM 화이팅! 롤드컵에 또 진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5/02/05 11:46
수정 아이콘
저도 이스포츠에 있어서 프로게이머로써의 삶의 종착역은 모든 매니아들의 소망처럼 실제 '스포츠'가 되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물론 쇼맨쉽에 치중해서 실력과 성적을 넘어가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다른 댓글들과 이 댓글을 보고 나니 게이머의 개인 역량에서 큰 쇼맨쉽을 기대하는건 솔직히 욕심인것 같네요. 10년 스타판에서도 사실 그런 선수들은 그 수가 많지 않았고요. 가끔은 스타판의 스토리메이킹이 너무 지나치게 잘 되었거나 추억보정이 되었던건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15/02/05 11:50
수정 아이콘
개인에서부터 큰 영향을 주는 쇼맨쉽을 기대하는건, 그분야에서 정말로 선택받은 최정상의 1인정도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NBA의 조던-르브론, 축구의 날두/메시급의.... 10년 스타판에서 그런 최정상급 실력과 뛰어난 쇼맨쉽 두가지를 다 겸비한 선수는 임요환/최연성 두 선수정도가 유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말씀하신것처럼 둘다 그만큼 습득하기엔 쉬운 소양들이 아니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은하관제
15/02/05 11:31
수정 아이콘
스토리메이킹은 현 시스템과 같은 '엔터테이너'보단 '운동 선수'를 바라는 상황에선, 당장은 게이머들의 끼에 기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팬-안티 시스템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일방적인)피드백을 하기 더 쉬워지다 보니 결국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액션은 게이머의 몫이 되버렸죠.
이런 게이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결국 이런 경기를 보여주는 방송매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방송매체에서 '경기 자체'에 집중을 하게 되면 선수들은 그 이외의 것을 신경쓰기도 어렵고, 벗어나는걸 두려워하게 되고요.
방송매체가 게이머들이 스토리메이킹의 '주연'이 될 가능성을 제대로 열어준다면 현재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WWE처럼 각본가들이 있지 않는 이상, 결국 그 시작점 역할을 해 줘야 하는건 게이머도 팬도 아닌 방송매체일 테니까요.

예의와 결례는 팬덤 문화가 좀 더 너그러워지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쉽지 않다고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팬들은 (일방적인)피드백을 하기에 더 쉬운 문화가 되었고, 게이머들은 접하기 더 쉬운 문화가 되었죠.
그만큼 게이머들이 상처를 입기 더 쉬운 환경이 되어가고 있는데, 현 시스템은 그것을 '방어'위주로만 만들어가고 있고요.
'방어'위주가 아닌 '흡수하여 진화'하기 위해서는 게이머의 역량 그 이상으로 선수단 및 위에서 언급한 방송매체가 노력을 해야 한다 봅니다.
팬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것을 받아들이는데, 선수 혼자서 그 입맛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겁죠.
팬덤 문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되는 것이 가장 옳겠지만, 그것이 어렵기에 선수단 및 방송매체가 선수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그래도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티레브
15/02/05 11:47
수정 아이콘
이런쪽에서도 요즘 페이커는 페이커급인듯
탱구와댄스
15/02/05 11:55
수정 아이콘
제가 이성은 선수를 스타 시절에 굉장히 좋아했던 이유도 쇼맨쉽이었죠. 사전 인터뷰에서 '삼성? x밥이죳 흐흐'했던 상대에게 경기에서 이기고 밥통을 날린 세레모니는 진짜 역대급이라고 생각합니다.

msl이었나요. 조지명식에서 프로토스 6용을 도롱뇽으로 만들어 버린 박문기 선수는 그 조지명식 하나로 그때 전 스타 커뮤니티를 폭소의 장으로 만들었고요.(실제 경기에서는 광탈했지만 ㅠㅠ) 현재 롤 커뮤니티는 너무 극도로 까는 방향으로 굳어져 버려서 안타깝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저런 모습들은 이미 과거의 모습으로 돼버렸다는 것이.....
애기찌와
15/02/05 12:17
수정 아이콘
사실 언급된 그런 지나친 도발과 세리머니들로 이 판이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고 생각하는 입장인지라..
프로스포츠로 자리를 잡으려 노력하는것과는 다르게 선수들의 인성,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등은 제 생각엔 거의 없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둑처럼 되어야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바둑판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이세돌 같은 정말 한둘 빼고는 상대에 대한 예의가 우선이라고 알고 있는데 e스포츠판은 정 반대였다고 봅니다. 여타 다른 프로 스포츠들도 경기장 안에서는 넘어지고 다치고 욕해도 모든걸 경기장에 털고 경기장 밖에서는 그런게 없는데 유독 스타만큼은 팬들 뿐만이 아니라 선수들마저도 털지 못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줘야하는 방송국이 조지명식에서 상대방을 욕만 안했지 까내리는것 혹은 어린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진 진행을 했던것, 눈쌀이 찌푸려지는 인터뷰를 해도 곱게 포장해줬던것 이 모든것이 프로로가기엔 e스포츠판은 힘들게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탱구와댄스
15/02/05 12:29
수정 아이콘
글쎄요....다른 프로스포츠들은 오히려 경기장 밖에서 인터뷰로 도발도 하고 그럽니다. 미국만 봐도 사전 인터뷰에서 '저 선수는 점프슛 빼면 시체 흐흐흐' 이러거나 '재넨 우리한테 상대도 안됨.' '다음 경기는 거저 먹는 판' 이런류의 인터뷰는 굉장히 흔합니다. lol도 우리나라 선수들 인터뷰는 유독 너무 겸손한 말만 하려고 하고 재미없는 인터뷰라고 레딧에서 거론 많이 되는 편입니다.

저런 것들을 삐딱한 시선으로 보거나 일단 무조건 까고 보는 우리나라 문화가 그렇게 만든 거죠.
애기찌와
15/02/05 15:15
수정 아이콘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무리뉴인데요. 팬도 많지만 말씀해주신 경기장 밖에서의 언플로 욕도 많이 먹고 벌금도 많이 낸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본적으론 그렇게 경기장 밖에서 혹은 경기 내에서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도발 자체가 안되도록 규정되어 있다는게 중요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e스포츠판은 오히려 그런걸 더 권장하고 있으니 밖에서 들여다보기에 애들 장난같고 프로를 지향한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인것 같습니다.
탱구와댄스
15/02/05 17:32
수정 아이콘
무리뉴는 쇼맨쉽이 아니라 주로 자신의 불쾌감을 대놓고 드러내는 타입이라 안티가 많은 거죠. 상대방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정도만 규정으로 금지해놓는 선이라면 가벼운 도발이나 적절한 쇼맨쉽은 오히려 스포츠판을 더 재미있게 돌아가게 만드는 장치죠.

우리나라는 a가 b에게 제가 이길 것 같은데요. b선수는 저의 상대가 못 될겁니다. 하하하 정도의 인터뷰만 해도 만약 지면 어마어마하게 욕먹고 조롱당하죠.
애기찌와
15/02/06 10:14
수정 아이콘
제가 말씀드리는게 그 부분입니다.
프로 스포츠에선 언급해주신 제가 누굴 이겨요. 이런 말 자체가 없지 않습니까?? 약간 다른 이종격투기나 권투 외에는 그런 문화 자체가 스포츠에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행여 있다고 해도 그건 그 프로 스포츠쪽의 악동이라는 이미지로 낙인 찍히거나 완곡하게 우회해서 우리팀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도지 e스포츠판에서 보여주는 그런 도발은 없다고 봅니다.
쇼맨쉽이라면 얼마든지 경기 내에서 보여 줄 수 있고 경기장 밖에서는 얼마든지 상대를 존중해 줄 수 있습니다.
그 쇼맨쉽이라는게 e스포츠판을 다른 계통이나 나이 많은 사람들이 프로라고 인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요.
탱구와댄스
15/02/06 11:55
수정 아이콘
약간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은데 공격적인 인터뷰는 프로 스포츠계에서 아주 흔합니다. nba, nfl. mlb만 봐도 아주 쏟아져 나오는데요.....내가 저 사람 이긴다 수준은 애교입니다.
이상용
15/02/05 12:39
수정 아이콘
스2충이라 그런가.. 경기 내 도발도 많고 인터뷰 도발도 많고 한 것 같네요.. 확실히 메이저보다 마이너할수록 이런데는 유리한거같아요 크크
자곡동
15/02/05 12:23
수정 아이콘
완전동감합니다. 예전에 전태규 선수 개인방송에서 프로게이머의 자질을 3개 꼽으면서
실력, 외모, 스타성 을 꼽더라구요 셋중에 하나만 되도 팀에서 키워주고 싶다면서....
결국 이스포츠는 선수가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이게 매력적일라면
1. 얘는 원래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냥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황송하다 게임을 잘하던 못하던 중요하지 않다(외모)
2. 얘는 게임 안할 때는 존재감 제로인데 게임만 하면 아우라가 장난 아니다(실력)
3. 얘는 평소에는 애매한데 뭔가 결정적으로 터트리는게 있다(스타성)
이 셋중에 하나는 되야 된다는 거죠

그런데 이 중 3은 자신의 멘탈로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선역이미지든 악역이미지든 얼마든지 본인의 성향에 따라 만들수 있고
대신 너무 컨셉충이면 엄청난 비난을 받을테니까 이를 충분히 한귀로 듣고 흘리는 멘탈이 필요 하겠죠
Fanatic[Jin]
15/02/05 12:26
수정 아이콘
스타1으로 따져보자면....

[성공하면 이성은 실패하면 박문기]정도가 될까요?

조금 심심하긴해요...요새 롤판이...크크
이상용
15/02/05 12:38
수정 아이콘
확실히 스타판이 인터뷰와 도발에 익숙한거 같아요. 스2도 요즘 상호도발 보는 맛이 꿀맛이에요.
어제 곰티비 GSL에서 이승현 선수(프징징의 대가죠)가 16강 대진에 토스 없다고 "여기서 떨어지면 게임 접어야죠"이러는데, 이 선수 맨날 인터뷰 하면 토스 사기라고 맨날 징징대거든요. 근데 그런 선수가 최근 메이저 2대회 모두 우승 -_-;
kongkaka
15/02/05 12:50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들이 들어와서 유쾌해지고 같이 웃고 즐길만한 커뮤니티가 없죠. 제가 프로여도 인터넷 커뮤니티글은 절대 안볼것같아요. 칭찬 응원이 1이면 비난 및 아쉬움에 대한 글이 9정도 되니까요.
솔직히 대부분 아쉬움에 대해 말하는 글들 보면 솔랭중간에 못한다고 욕하는 팀원보는 느낌입니다. 그런소리한다고 잘해지는것도 아닌데요.
페르디난트 3세
15/02/05 13:03
수정 아이콘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골든글러브
15/02/05 13:10
수정 아이콘
러보 당신은 대체 누구입니까? 왜 이렇게 점점 매력적으로 보이는 겁니까? 점점 응원하게 만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매경기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응원하겠습니다.
본 글에 완전 공감합니다.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크림소스파스타
15/02/05 13:23
수정 아이콘
딱 막눈...ㅠ
라라 안티포바
15/02/05 14:04
수정 아이콘
스타도 후반부에는 범생이 스타일의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한참 인터뷰가 재미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성은 선수나 MSL 조지명식에서의 박문기 선수 활약상도 길었던 스타1 역사에서 손꼽힐만한 정도구요.

병행시즌에 서로 다른 문화에서 성장한 게이머들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그런 인터뷰 문화가 많이 바뀐듯 하고요,
그리고 지금의 스타판이 오히려 롤로 인해 대중들의 시선에서 벗어나면서...과도한 비방에 대한 걱정이 많이 줄어서
롤보다 오히려 자유로운 엔터테인먼트가 가능한게 아닌가 싶고요.

사실 롤을 한 선수들은, 스타1시절 선수들에 비해 아프리카 방송이나 디시, 일베 등 익명 사이트에 익숙한 선수들이다보니
일반적인 e스포츠 팬들이 허용할 수 있는 수위를 종종 넘는 것이 아닌가 싶긴 합니다.

물론, 스갤 등에서 심할때는 퇴폐적이라 느낄 정도로 선수들을 까내리고 비방하는 팬덤문화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5/02/05 14:31
수정 아이콘
저는 경기 외적인 쇼맨쉽보다 경기 내에서의 쇼맨쉽이 훨씬 좋더군요.
그래서 임요환 선수나 페이커 선수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vlncentz
15/02/05 15:19
수정 아이콘
그런 캐릭터는, 성적이 좋고 외적인 문제가 없으면 약간의 인기, 성적이 나빠지거나 외적인 구설수가 생기면 있는욕 없는욕 다 얻어먹게되니... 그걸 감수하기 힘들겠죠. 이해는 합니다. 다만 역시 심심하긴 하네요 흐...

러보님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TSM! TSM!
네오유키
15/02/05 15:28
수정 아이콘
매드라이프 선수나 샤이 선수가 반듯한 이미지로 인기가 많았죠. 키보드만 잡으면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플레임 선수도 인터뷰는 참 착하게 하죠. 외모도 뛰어나지만 여린 감수성을 지닌 와치 선수도 인기가 많죠.
반면에 악동으로 불리는 로코도코, 막눈 선수는 팬 만큼 안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임프 선수도 롤드컵에서 외운 듯한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였죠.
제가 좋아하는 수준의 도발은, 예전에 마파 선수가 프로스트 상대로 승리를 이끌고 한 말이 있죠. "프로는 두 번 당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정도 수위가 좋아요. 도발은 아니지만 클템 선수가 "왠지 모르게 형으로서 (웅선수를) 지켜주고 싶었다." 이런 류의 인터뷰도 좋아요. 클템 선수가 이런 걸 참 잘 했었죠.
팬들이 좋아하는 이미지는 확실한 것 같아요. 악동들은 팬이 늘어갈 수록 안티도 늘어가네요. 아마도 앞으로는 더 도발적인 인터뷰를 보기 힘들지 않을까 해요. 도발이라고 해도 정말 예전 선수들이 했던 수준까지는 힘들지 않을까요.
Remainder
15/02/05 17:39
수정 아이콘
라이벌구도가 있으면 그런 도발이나 퍼포먼스가 좀 편하게 되지 않을까요? 클끼리 드립이 나왔던 결승전도 롤클라시코였고...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e_sports&ctg=news&mod=read&office_id=442&article_id=0000009557 오늘 보니 이런 기사도 나왔는데, 이런식으로 구도를 만들면 서로간의 도발도 비교적 무난하게 할 수 있고 보는 사람들도 그나마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기에 서로 붙었을때 치열한 경기를 보여준다면 완벽하겠죠
15/02/05 17:49
수정 아이콘
롤은 5인 게임이라 스타에 비해서 캐릭터를 만들기도 어렵고 (방송사 입장에서), 선수 입장에서는 팬 문화가 너무 공격적이됬죠. 그리고 썸데이선수 아주부방송 보는데, 삼성 이브선수랑 같이 잡혔거든요. 라인전이 전체적으로 터지는 느낌이었는데, 뭐라고 입을 털더라...이러니까 꼴찌팀정글러지? 이런 뉘앙스더라구요. 도발적인 인터뷰, 캐릭터 메이킹을 했다가 솔랭에서 지면 얼마나 공격당할지 상상이 안가네요. 아직 배치가 안정이 안되서 저런면도 없지않아있지만...
노하라신노스케
15/02/05 23:24
수정 아이콘
롤은 잘 모르지만 러보선수는 글을 참 맛깔나게 쓰시네여 크크 응원합니다!
15/02/05 23:4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퍼포먼스' 나 '기믹'이라는 것에 대해서 팬층에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해준다면 보다 더 풍성한 볼거리들이 생길거 같은데..
아직도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6232 [히어로즈] 요즘 히어로즈에 대한 생각 [10] Otherwise7735 15/02/07 7735 0
56227 [히어로즈] 신규 영웅 '길 잃은 바이킹'이 조만간 공개될 예정입니다. [10] 저퀴7452 15/02/07 7452 0
56226 [기타] 워게임 레드드래곤 리뷰 및 공략 [5] 루엘령14297 15/02/06 14297 0
56223 [기타] 클로저스, 망가진 경제에 봄은 오는가 [23] 류지나7549 15/02/06 7549 1
56222 [기타] 온게임넷 온라인 채널이 오픈합니다. [9] nuri8632 15/02/06 8632 2
56221 [기타] 검은사막이 역대급 막장운영의 새지평을 열었습니다. [114] 삭제됨15127 15/02/06 15127 2
56220 [기타] [포켓몬] 드림특성 2세대 포켓몬이 배포됩니다 [21] 말랑5167 15/02/06 5167 0
56219 [기타] [PS VITA]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잇! [28] 킨키6858 15/02/05 6858 0
56216 [히어로즈] 내가 HOS를 안하게 된 이유. [27] 계란8669 15/02/05 8669 3
56212 [기타] e-sports, 스토리메이킹과 도발, 예의와 결례의 사이 [54] Lustboy9599 15/02/05 9599 23
56208 [기타] 스타관련 컨텐츠 영어 번역 해보실 분 계신가요? [30] likeade6395 15/02/04 6395 0
56207 [기타] 난생 처음 만들었던 GBA 게임 [14] 랜덤여신8652 15/02/04 8652 2
56200 [기타] 창세기전 4 FGT 소감 [18] The xian8367 15/02/03 8367 0
56198 [기타] 게임과 교육학을 접목시킨다면 어떨까? (절대 어려운 글 아님) [54] Ataraxia16870 15/02/02 6870 2
56193 [기타] [워크3] 안녕하세요 노재욱입니다. 좋은영상을 하나 나눔하려고 왔습니다. [14] 삭제됨7205 15/02/02 7205 3
56183 [기타] [PS4] 무언가를 촬영중인 코지마 히데오 [9] HEYZO6847 15/01/31 6847 0
56182 [기타] [문명5] 도전과제 공략 2 - 시나리오 도전과제 공략 [14] 라라 안티포바17293 15/01/31 17293 1
56181 [기타] 온라인게임의 법적규제강화의 필요성 [23] 태랑ap6706 15/01/31 6706 9
56179 [기타] 창세기전 4 FGT에 갑니다. [27] The xian8117 15/01/31 8117 0
56170 [기타] 게임 속 자유도의 의미에 관하여 [16] redder9888 15/01/30 9888 24
56167 [기타] 돈으로 사는 옷에 성능을 붙인다니? [94] R25PECT10297 15/01/30 10297 0
56164 [기타] 철권7은 오락실을 부활시킬수 있을까. [36] Crystal9734 15/01/29 9734 0
56160 [기타] [테켄] 남규리 vs 무릎 배재민 이벤트 경기 [36] Croove7161 15/01/29 716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