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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03 15:37:28
Name The xian
Subject [기타] 창세기전 4 FGT 소감
이미 다른 분들의 후기 등에서 드러났듯 이번 창세기전 4 FGT의 경우 PRESS 참여가 눈에 띄지 않고 언론사의 보도들도 일괄적인 보도자료 혹은 FGT 참가자들의 인터뷰 정도로 거의 대치될 만큼 보안에 신경 쓰는 상태입니다. 심지어 가이드라인을 묻는 FGT 참가자의 질문에, 게임 관련된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식의 답변이 왔을 정도입니다.(제가 그런 답변을 직접 받지는 않았지만 창세기전 관련 카페에 보면 그런 언급이 있지요.) 저 역시 비밀유지 서약서를 쓰기도 했고 스크린샷 혹은 게임화면 등은 촬영 금지였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비평이나 소개가 아니라 소감 혹은 감상 정도에만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을 부디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소프트맥스가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한 것은 지극히 오래 되었습니다. 저도 10여년 전인 2003년에 열린 소프트맥스 페스티벌 이후에는 소프트맥스 행사에 가 본 적이 없었고 그 이후 오프라인 행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지스타 같은 데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인 적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어쩌면 제가 그 동안 관심을 꺼 놓고 살아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요.) 오프라인 행사로 소프트맥스의 이름이 오르내린 것은 이번 FGT가 참 오랜만이었다 싶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의 행사에 초청받은 분들이라 그런지 참여하기로 한 분들은 거의 다 오셨더군요. 덕분에 시작 30분 전에 왔는데도 입장 줄이 참 길었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지연되었지만, 푸짐한 간식 제공과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FGT는 먼저 최연규 이사님에게 게임의 설정 및 배경, 세계관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2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공개된 보도자료 혹은 감상 등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 것처럼 것처럼 1부는 자유 플레이, 2부는 군진 전투를 위주로 한 미니 인스턴스 공략으로 이루어졌지요. 창세기전 4의 전체적 설정은 안타리아의 역사적 사건에 플레이어가 개입하는 식으로 구성됩니다. 실제로 게임메카의 인터뷰에서 공개된 것처럼 플레이어의 커스터마이징이 시작되는 것은 서풍의 광시곡 첫머리의 인페르노 지하감옥 파옥 사건입니다. 조력자들이 인페르노 지하감옥에서 게임의 주인공이 되는 플레이어를 구하고, 주인공의 커스터마이징도 이 때 시작되는 것이죠. 유사한 컨셉으로 WOW의 시간의 동굴 테마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수도 있겠습니다.(어디까지나 '컨셉'만입니다.)

게임의 인터페이스 색채나 컨셉, 질감 등은 창세기전 패키지 게임 시리즈의 최신판인 창세기전 3 Part II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과거 창세기전 2의 인터페이스는 색채 문제보다 일단 기술적 차이 때문에라도 쓰기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면 창세기전 시리즈의 분위기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최신판의 인터페이스 색채와 닮아갈 수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FGT를 하면서 인터페이스 설정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기본적인 조작이 되지 않는 사례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베타판도 아닌 것을 생각하면 고무적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다만 앞으로 어떻게 개선되거나, 어느 부분까지 인터페이스를 지원해 줄지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 할 듯 합니다.

게임 진행 도중 리메이크된 기존 창세기전 인물들의 일러스트도 등장했는데 전체적으로 볼 때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처음 창세기전 4 버전의 이올린 등이 공개되었을 때 호불호가 엇갈렸던 점을 기억하면(저도 조금은 의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때보다는 나아지고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과거 창세기전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을 다시 되살려내는 게임이기 때문에 잘 그리냐 못 그리냐의 문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과거 원작의 느낌이 살아나느냐인데 그런 점에 있어 포인트를 잘 잡아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FGT에서 공개된 내용들만이고, 앞으로 더 두고 봐야겠지요.

창세기전 4의 특징으로 지적되는 군진 시스템을 놓고 어떤 분들은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MCC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과거 SRPG 시절에 캐릭터가 들입다 나오는 전투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만 제 플레이 감상을 말하자면 과거 SRPG 시절의 창세기전처럼 주력 캐릭터만 사용해도 되거나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들이 턴만 잡아먹는 중구난방은 아니고, MCC보다는 조작해야 할 캐릭터가 많고 기술도 다양한 편입니다. 다만 집단전투는 원래 솔로 플레이보다 이해시킬 것이 많다는 근본적인 장벽이 존재하지요. 따라서 군진이라는 개념을 플레이어들에게 쉽게 인식시킬 수 있다면 굉장히 특색 있고, 솔로 플레이만으로도 독특한 전투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특화된 전투 시스템이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지금의 군진 시스템에 대한 인터페이스나 조작법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으니 그런 말들을 흡수해 앞으로 다듬어질 모습을 많이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기존의 창세기전 시리즈에서 나온 스킬들은 SRPG 혹은 RPG 등의, 스탠드얼론 패키지 게임에서 사용되던 스킬들이므로 단지 콘텐츠를 만들거나 인물 특성을 살린답시고 이것들을 그대로 때려넣어서는 안 되겠지요. 실제로 스탠드얼론 패키지 게임의 스킬 컨셉을 온라인 게임에 적용시키면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상성이 너무 강해지거나, 스킬 자체가 괴악해져서 온라인 게임의 개념에서는 이해가 안 가는 스킬이 될 수도 있는 것인데... 요는,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스킬을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어떻게 특색을 살리느냐. 그것이 창세기전 4의 스킬 및 전투 시스템 관련 주안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밸런스 및 난이도의 경우, 필드 퀘스트 및 자유 플레이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습니다만 적도 군진을 구성하고 전투를 벌이는 인스턴스 던전의 경우는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더군요. 난이도 조절이야 벌써부터 논할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패스하겠습니다. 저는 오히려 밸런스나 난이도보다는 지금은 구현되지 않은 온라인 RPG의 잔재미로 파고들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스템들이 과연 무엇일지, 그리고 어떻게 구현될지 등에 더 관심이 가더군요. 앞으로의 플레이에서는 이에 대한 힌트를 더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등장인물이라도 만나는 시점에 따라 상태가 다르고 등급이 있는 것을 보고 많은 분들이 등장인물 유닛 간의 합성 시스템, 강화 시스템, 뽑기 시스템 등을 예상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요즘 나오는 게임들은 장르를 막론하고 이런 것들 다 하고 있으니 저도 그런 예상에 대해 동감하는 편입니다. 다만 어떤 시스템이 나올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넘겨짚을 필요까진 없다고 보고 넘어가려 합니다.


이번 FGT에 대해, 그리고 10여년 만에 열린 소프트맥스의 오프라인 행사에 대해 저는 괜찮은 감상과 나쁘지 않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보완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만족스러움 쪽에 무게가 가는 행사입니다. 뭐 FGT의 취지에 충실하기 위하여 제가 생각하는 개선점에 대해서는 이미 내부 리포트에서 말할 만큼 말했지만, 그래도 저의 나쁜 버릇을 발휘해 게임 외적 쓴소리를 여기에도 하나 하자면 이번 FGT 행사에서 입장 시 비밀유지 서약서 서명을 받는 시간이 추가되어 그 때문에 입장 시간이 지연된 점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비밀유지 서약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입장 시에는 본인확인만 하고 입장한 뒤 내부에서 서약서를 받아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굳이 본인확인 및 인원에 신경을 쓰고자 하는 것이라면 참석 인원별로 지정석을 주고서 내부에서 비밀유지 서약서를 받아도 될 일이었지요. 보안을 중시하고자 하는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이 점 때문에 입장이 늦어진 것은 서서 기다리는 분들께 적잖이 곤란한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진짜 전쟁이 기다리고 있는 소프트맥스를 응원하며, 곧 원치 않게 지옥에 떨어질 인물의 FGT 감상은 여기까지입니다.


- The xian -

P.S. 이 글은 비밀유지 서약 및 제작사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할 의무가 있는 행사의 소감으로 작성되었으므로, 이 글에서 나타난 언급 중 만일 FGT 가이드에 어긋난 부분이 있을 경우에는 글이 수정되거나, 글을 삭제할 수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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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03 15:42
수정 아이콘
감상글이긴 하지만 그래도 시안님 글을 보고 나니 기대가 되네요. 흐흐
llAnotherll
15/02/03 15:44
수정 아이콘
팬심이 좀 들어갔는지 아닌지는 뭐 알 수 없겠지만 호평이라니 그나마 기분이 좋네요.
팬들에게 소맥의 창세기전은 애증의 대상이겠죠.
어떠한 모습이든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언제 나올수 있을런지...
라라 안티포바
15/02/03 22:10
수정 아이콘
창세기전은 그나마 애증의 대상이라도되지
마그나 카르타는...증오를 넘어 혐오의 대상;; ㅠㅠ
15/02/03 15:45
수정 아이콘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시안님 글 보고 나니 기대쪽으로 조금 기우긴 하네요. 잘봤습니다.
무적전설
15/02/03 15:54
수정 아이콘
이번에 FGT에 떨어진 사람으로서.. 궁금한데.. 비밀유지서약이라니..
일부 유저에게 대외비를 공개한거군요.

대외비로 하는 이유가 모방작품에 대한 우려가 아닐까 생각은 하지만..
과연 그만큼 독창적일까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듭니다.

사실, 창세기전1부터 전 소맥의 제품을 참 좋아해서.. (지금도 고향의 집안 어딘가 플로피디스크로 된 창1이 있을겁니다.) 많은 작품을 사왔는데,
다발적인 버그에 대한 믿음은 솔직히 없는 편입니다.
고객카드를 사자마자 보냈는데 소맥에서 창세기전1 버그수정 플로피디스크를 우편으로 집으로 배달해줬죠.

이번 작품은 저도 열심히 즐겨보려 합니다만, 과금이.. 넥슨과 엔씨에 준할정도의 무개념 과금이라면 아무리 재미있어도 전 콘솔이나 하려고 합니다.
한때 TCG게임인 판타지마스터즈에 열심히 돈을 때려 박았는데.. 게임성에 흥미가 사라지는 패치가 되는 순간.. 그동안 투자했던 돈들이 너무너무 아까운 겁니다.
매달 수시로 부분유료화에 충전비에 한 때 업자들한테 좋은 카드 사려고 현거래까지 꽤 했었는데..
무개념 패치 한방에 게임성을 잃는 건 너무 쉽더군요.
대격변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으나 오히려 다수의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이랑 거리가 멀고, 소수의 헤비과금러의 편의가 돋보이는 패치에 완전히 게임을 접게 되었습니다.
좋은 게임 참 아쉽게 버리는 거죠.

과금을 많이 하는건 1. 유저수가 줄어들어 수익이 감소한다. 2. 투자자들이 쪼아댄다. 3. 경영상 회사가 어렵다. 등이 있을수 있으나, 갑자기 과금할 건덕지가 늘게 된다는건 그만큼 유저들이 감소할 수 밖에 없게 되고 남은 유저들을 상대로 최대한 더 뽑아 내기 위해 더 과금을 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도입하기 마련입니다.

게임이 재미가 없어 그대로 망하더라도 무개념 과금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해서 산소호흡기를 달면.. 창세기전의 오랜 팬으로서 가슴이 아플 듯 합니다.
15/02/03 15:57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월정액제 하는게 좋더라구요..
무적전설
15/02/03 15:58
수정 아이콘
요즘 온라인 게임의 대세가 월정액은 어려울듯 합니다. 부분유료화는 거의 기정 사실로 보고 있어요..
15/02/03 16:02
수정 아이콘
그렇기는 합지요. 개인적으로는 부분유료화가 게임의 컨텐츠 소모를 더 빨리 가져오는게 아닌가 싶어서
헤비과금하기는 싫더라구요. 그래서 차라리 월정액모델이 좋더군요.
15/02/03 16:08
수정 아이콘
국내 게임에게 월정액은.... 꿈이죠. 꿈. 흑....
무적전설
15/02/03 16:10
수정 아이콘
저도 월정액이 낫다고 보고 있고, 월정액하면 와우,
부분유료화는 LOL이 최고의 모델이라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 두개의 게임의 공통점은 정말 전 세계적으로 유저수가 많죠...
창세기전에 국내 한정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분유료를 할 건 뻔해 보이나..

차라리 콘솔로 내서 전세계 시장에 매력적인 캐릭과 스토리성과 게임성을 가지고 승부를 걸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더 듭니다.
우려하는 것은 온라인으로 한탕 치고 빠질까봐 걱정됩니다.
접니다
15/02/03 17:49
수정 아이콘
그쵸 유저수가 확보 안되면 월정액은 꿈인거 같아요
15/02/03 15:56
수정 아이콘
일단 기대를 하고있는데 좋은쪽으로 평이 많이서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중고딩때 스트레스를 창세기전을 하면서 풀었다가 버그때문에 쌓였었는데
그런거 없이 순항했으면 좋겠네요
치킨과맥너겟
15/02/03 16:29
수정 아이콘
창세기전2 리메이크 좀... 소맥님
아슈레이
15/02/03 21:10
수정 아이콘
10년이 넘도록, 카오스 롤 등 게임아이디 전부 창세기전 관련인데 이번에는 기대해봐도 되겠죠?
하루사리
15/02/03 22:22
수정 아이콘
역시 저는 떨어졌는데 일러주인공인 시안님쯤 되시니 참가가 가능하시군요. 크크.
소맥 윗분들이 아직 향수병이 고쳐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많은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일단 이올린 일러좀 어케 고쳐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이올린 케릭터만 봐도 예전 세계관이나 케릭터성은
무시한체 최근 트렌드만 따라가기 급급한거 같아 걱정입니다.
포립 당시 흑태자가 공격시 칼이 3개로 갈라지는걸로도 분노에 가득찼던 창세기전 덕후들이 헐벗고 밝은 표정에 이올린을
이해해 줄지 모르겠습니다. 허허허. 그리고 이올린 칼은 엑스칼리번데 일러에선 왠 세검을.. 흑흑..
그나저나 창세기전2 리메이크 좀... 소맥님 (2)
15/02/04 00:53
수정 아이콘
간간히 올라오는 후기글 보면 진짜 기대됩니다.

그리고 포립이나 주잔 좀 제발 ..
HOOK간다.
15/02/04 01:10
수정 아이콘
기대 됩니다 ㅠㅠ
월정액이면 최상이고 부분 유료화면... 해보면서 생각해야할거 같고...
서비스운영에 많이 신경써주기만하면 될듯..
홍승식
15/02/05 16:5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주사위의 잔영 모바일 버전은 올해 나온답니까???
(제발 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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