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해 KDL 라운지는 KDL에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정보 프로그램을 가장한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DL은 안봐도 라운지는 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선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출연자와 제작진의 노고가 있겠죠.

우선 출연자를 살펴보면

정인호 - KDL 라운지에서는 도타2 전문가, 그리고 상황정리 포지션을 맡고 있습니다.
도타2 지식이야 당연하다치자면 스무도 때 부터 서브 MC로 다져온 진행 능력이 여기서 빛을 발합니다.
사실 안방마님이라 할 수 있는 양한나 아나운서의 진행능력이 상당히 부족한데 이런 것을 커버쳐주면서
적당한 상황극을 몰고 가는게 발군이죠. 연애 상황극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조금 단조롭게 보이긴 하지만
여초 프로그램(!)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을 겁니다.

양한나 - 1회 때 충격의 마이웨이 진행...그리고 피디에게 구박받는 캐릭터로 나오는 양한나 아나운서입니다.
대본대로 진행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 정리가 안돼서 멘붕하는게 트레이드마크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 아나운서 3인방 중 가장 오래 진행해서인지 안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매력 포인트는 도도한 이미지와 달리 의외의 싼티(?)와 정줄놓은 행동들인데요
시즌3에서 술자리에서의 춤사위 등을 보면 역시 정상 캐릭터는 아니다 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태윤 - 민트 요괴라는 캐릭터가 다소 약해졌고 지금은 아프리카 BJ로 그냥 밀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 캐릭터 문제인지 김세령 아나운서와의 스캔들 작업이 한창인데...
라운지에서는 파격, 그리고 난장판과 막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진행중인데 탁자위에 걸터 앉거나
무대를 굴러서 진입하거나 삿대질을 하거나...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미워보이지 않는 건 철저한 '을'의 포지션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제프리를 향해 굽신하고 피디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는 그런 포지션이죠.

김세령 - 철판 캐릭터를 맡은 김세령 아나운서입니다. 라운지에 출연하는 여자 아나운서들 가운데는
가장 도타2 게임 실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위 김세령 2위 이현경 3위 양한나)
철판을 잘 깔고 여러가지 무리수를 많이 던지는데 성공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본인도 가끔 감당 못할 무리수를 던지고
좌절하는 것을 봐서 이같은 행동에는 어느정도의 컨셉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돌함이 최대의 매력 포인트지만 역시 제작진 앞에서는 깨갱하는 걸로 봐서는 '을' 포지션 역시 무난하게 소화합니다.
참고로 막내라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이현경 - 탑티어로 라운지 출연진 가운데 최대 지분을 가진 지주로 등긍한 행갱 아나운서입니다.
남성 시청자들이 대다수인 라운지 특성상 청순한 이미지에 게이머라는 요소까지 갖춘 이현경 아나운서가
인기가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진행 능력도 어느정도 있고 귀척을 싫어하는 면이 있는데
또 시키면 안 뺍니다. (...) 현재 라운지에서는 가장 애매한 포지션이라고 보이는데, 우물밖 도타2 이야기는
약간 겉도는 느낌이 들어서인 것 같습니다.

시즌 1보다는 2가 정신 없고 시즌 2 보다는 3이 변화가 심해서 어째 시간이 갈수록 안정성은 떨어지는 듯한 것도
이 프로그램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운지는 기본적으로 한주간 도타2 관련 소식, KDL 관련 소식 들로 채워지긴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부쩍 스캔들, 연애 관련 내용이 급증한 걸 알 수 있는데 시즌 3 새 코너인 3부 연애 파괴단은
대놓고 연애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시즌3 시작이 정인호-양한나, 김세령-이태윤 스캔들이었죠.
최근 추석 특집으로 나온 편에서는 양한나-이태윤 너는 펫(...) 이 예고되기도 했고요.
이런 주제들로 주고 받는 과정에서 각자 갑-을 포지션 변화가 순식간에 이뤄집니다. (여기서도 겉도는 이현경 아나운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주도하는 악마의 제작진...(이라고 쓰고 피디라고 읽습니다.)

스2 경기 있는 날에 채팅창을 보면 가장 많이 보는 글 가운데 하나가 3명의 여 아나운서 가운데 한 명만이라도 넘겨라(...)
라는 글일 정도로 세 명의 여자 아나운서들에 대한 지지가 높은 KDL 라운지, 매 시즌 마지막 회 때는
무언가 준비를 거하게 했는데, (한 3주 남았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