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8/22 09:54:43
Name Love.of.Tears.
File #1 Apocalypse.jpg (53.7 KB), Download : 27
Subject [스타2] 응원 - 2014 Red Bull BG : Detroit 대회를 앞둔 민형이를 추억하며


https://pgr21.co.kr/pb/pb.php?id=gamenews&no=8322
2014 Red Bull BG : Detroit

이 글은 7월 28일 본인 SNS에 쓴 글임을 알립니다.


민형이는 내가 스타2를 플레이 하면서 만난 친구다. ‘요환동’ 채널에서 만났는데 민형이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특출난 재능이 있던 친구였다. 그리고 그는 내 예상대로 프로게이머를 준비하고 있었다. 헌데 그는 입단 전부터 많이 망설였다.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고 하면서 겸손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나는 그런 그가 망설이고 있는 시간이 아쉬웠다.

“분명 재능이 있는 친구인데.” 이런 생각으로 그를 다독였다. 처음 만날 당시 21살. 나의 스물한 살 그 시절을 떠올렸다. 나의 경우 장애라는 큰 핸디캡이 있음에도 그 때 당시엔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런데 하물며 젊고 건강한 청년이 발판을 다 닦아 놓고 망설이고 있는 게 아쉬워서 만난 후에는 매일 이야기 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값진 지 알려주고 싶었다.

프로의 길이 녹록한 건 절대 아니다. 프로가 되는 것은 다른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 길을 가도록 내가 종용 한 것은 아닌가 생각돼서 가끔은 미안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의지가 확고했다. 확고한 의지 속에 간간히 들어오는 ‘두려움’을 버리도록 해 줘야 했다. 그게 내가 할 일이었고, 솔직히 그것밖엔 해 줄 게 없었다.

내가 해 준건 인생 몇 년 더 살았다고 해준 케케묵은 몇 마디였지만 그는 해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퀀틱게이밍’이란 외국 팀에 입단. 타 게이머와는 다르게 시원시원한 스타일로 사람들의 이목(耳目)을 끌었다. 지금은 IvD Gaming 소속으로 있다.

그런 그가 오늘 보톡을 걸어왔다. 고민이 있다고 했다. 44분이라는 시간동안 얘기하고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지만 모자란 기분이라 미안하다. 별로 한 이야기도 없는 것 같은데 고맙단다. 난 지금 현재 그에게 마인드코칭을 해 주고 있는 셈이지만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저 민형이가 편안하게 게임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면 잠재 된 그의 능력을 발휘하리라 믿는다.

항상 그가 했던 이야기가 있다. “형님 우승하면 꼭 형님 언급할께요. 그리고 꼭 찾아뵐게요.”

참 고마운 녀석이다.

“민형아. 그 전에 와도 돼. 밥 사줄게.”

두 달에 걸쳐 있는 레드불 컵과 IEM Canada 대회에서 선전하길 바란다. 성적보단 최선을. 최고보단 자신의 땀을 기억하길 바란다.

그리고 오늘 한 내 조언은 내가 내게 했던 말이기도 했다.

사진 맨 왼쪽. ⓒ 김민형.


Written by Love.of.Tears.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8/22 10:04
수정 아이콘
해외에서 생활하는 선수들이 다 고생이죠. 늘 다 잘 되었으면 하는데, 말처럼 될 리 없으니 더더욱 그렇고요.
가루맨
14/08/22 10:55
수정 아이콘
L.o.T님 하면 황제님만 떠올랐는데 김민형 선수와도 친분이 두터우셨군요. :)
이 선수 아이디가 아포칼립스였던가요?
사실 저는 아직도 김민'형' 선수와 김민'혁' 선수가 헷갈립니다. -_-;
Love.of.Tears.
14/08/22 11:16
수정 아이콘
가루맨님 // 아포칼립스 맞아요. 앞으로도 둘과의 친분이 유지 되길 바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991 [스타2] 게임하트가 WCS 정식 UI가 됩니다. [15] 저퀴7776 14/08/27 7776 3
54980 [스타2] 팁 - 자잘한 조작을 쉽게 만들어주는 Rapid Fire Hotkey [5] azurespace13134 14/08/24 13134 1
54974 [스타2] 벌써 2년 [16] ThisisZero6561 14/08/23 6561 7
54968 [스타2] 응원 - 2014 Red Bull BG : Detroit 대회를 앞둔 민형이를 추억하며 [3] Love.of.Tears.7141 14/08/22 7141 4
54965 [스타2]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심장 소장판이 또 하나 당첨 됐네요~! [8] 광개토태왕6025 14/08/22 6025 0
54964 [스타2] 초보를 탈출하는 방법 외전1(저테전 양상에 관하여) [9] 정주원6386 14/08/22 6386 3
54953 [스타2] 2014 Hot6ix GSL Season 3 Code S 32강 G조 프리뷰 [6] 야생의곰돌이9019 14/08/20 9019 2
54943 [스타2] 초보 탈출하는 법 [19] 정주원17450 14/08/19 17450 5
54930 [스타2] 2014년 8월 셋째주 WP 랭킹 (2014.8.17 기준) - 정윤종-김대엽 랭킹 상승 [4] Davi4ever5631 14/08/17 5631 0
54911 [스타2] 제2회 PSTL에 대한 한국e스포츠협회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7] 데스노트7259 14/08/15 7259 6
54886 [스타2] 대 프로토스 시대는 끝이나는가? [16] 사신군9131 14/08/12 9131 0
54885 [스타2] 좀 늦은 프로리그 결승전 후기 [8] 야생의곰돌이6061 14/08/11 6061 1
54884 [스타2] 2014년 8월 둘째주 WP 랭킹 (2014.8.10 기준) - KT, 그리고 테란의 상승세 [2] Davi4ever5652 14/08/11 5652 2
54877 [스타2]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6] Daita7096 14/08/10 7096 4
54876 [스타2] Magic N's 팬이 적는 스2 프로리그 결승 후기 [12] 민머리요정8434 14/08/10 8434 7
54872 [스타2] KT팬인 한 30대 유부남의 프로리그 직관기(를 빙자한 스타이야기, 일부사진 추가) [13] shildy8545 14/08/10 8545 6
54866 [스타2] 프로리그 올스타전(이벤트전)이 보고 싶습니다 [15] 사신군6803 14/08/09 6803 0
54864 [스타2] 프로리그가 끝났습니다. [39] 저퀴8774 14/08/09 8774 7
54852 [스타2] 코드S B조, 테란의 반격은 기쁘지만... 안타까웠던 김명식 [22] 씨엔티Nero6138 14/08/08 6138 5
54850 [스타2] WEC 한국대표선발전과 관련한 한국e스포츠협회의 입장 [17] 한국e스포츠협회9579 14/08/07 9579 11
54841 [스타2] 온게임넷의 문제 -- 엄.전.김 [106] Daita24781 14/08/06 24781 16
54839 [스타2] 2014년 8월 첫째주 WP 랭킹 (2014.8.3 기준) - 주성욱 1위 탈환! [5] Davi4ever5453 14/08/06 5453 0
54828 [스타2] Gfinity G3 - 버니갓 리뷰 [12] 하늘을 봐요6493 14/08/04 6493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