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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05 01:13:53
Name 세이젤
Subject [도타2] 도타2 리그 시청관련 이야기 (1) 밴픽만 봐도 양상을 알수 있다?!

거창하게 제목을 썼습니다만.
전 어디까지나 코어유저가 아님을 밝힙니다.
따라서 잘못 된 부분이 존재 할 수 도 있으니 잘 못 된 부분이 있다면 수정을 부탁드립니다.

도타2 시청에 관해서 어떤걸 볼 수 있는가.
정확하게 어떻게 이해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롤을 기준으로 (대다수가 롤을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어떻게 진행 되는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도타2 리그 시청에 도움이 될수 있도록 말이죠.
거기다가 아마도 100억이 넘는 상금을 자랑하는 대회가 코앞이기도 하니. 최상위권의 대회를 재밌게 시청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 생각이 되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밴픽관련 글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롤의 경우 단순히 양팀에서 3개씩 밴을 하고 그냥 계속해서 픽을 합니다.
그에 비해서. 도타의 밴픽의 경우. 밴과 픽이 교차되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처음에 접근 할때 외저리 복잡하게하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조금더 전략적이고 다양한 경기양상을 볼 수 있는 좋은 장치라고 현재 생각하고 있습니다.

밴픽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1. 양측이 번갈아 가면서 하나씩 두명을 밴을합니다. (총 4명의 영웅이 밴)
2. 1/2/1 순서로 양측이 픽을 합니다. (각각 2명의 영웅이 픽)
3. 다시 양측이 하나씩 두영웅을 밴을 합니다 (총 8 영웅이 밴 / 각각 2명의 영웅이 픽)
4. 처음에 픽한 반대편 쪽부터 픽을 한명씩 번갈아 가면서 두명 픽합니다. (픽 -> 반대쪽 픽 -> 반대쪽 픽 -> 반대쪽 픽) (각각 4명의 영웅이 픽)
5. 다시 양측이 하나의 영웅을 밴을 합니다. (총 10명웅이 밴)
6. 4번의 팀 순서대로. 각각 마지막 영웅을 픽합니다.

으악 복잡해 라고 하겠지만. 쉽게 풀어서 설명해보도록 합시다.

1. 양측이 두명씩 밴을합니다.
이건 롤과 거의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갑니다. 주로 저격픽 + 현 메타에서 강력한 영웅을 밴 + 적의 주요 전략의 핵심영웅을 밴.
즉 상대방의 팀 성격에 맞춰서 밴을 시작합니다.

2. 첫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픽에서는 주로 범용성이 뛰어난 영웅 (어떠한 전략에서도 쓸모가 있는) 혹은 팀의 장인급 캐릭터가 남아 있을경우. 빠르게 가져옵니다.
그리고 현 메타에서 강력한 영웅 또한 이 단계에서 픽이 자주 됩니다.

3. 두번째 밴타이밍으로 이타이밍에서 부터 이제 전략 싸움이 시작됩니다.
이 타이밍에선 상대방이 픽 한영웅에 맞춰서 시너지가 배가 되는 조합을 못하도록 끈어내던가.
혹은 자신들이 사용할 조합을 카운터 칠만한 영웅을 짜르는데 사용합니다.

좀 옛날 이야기입니다만. 간단하게 예시를 들자면.
적에 빛의 수호자가 있을경우. 환영창기사가 여기에 + 될경우. 1+1= 5가 되는 기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조합을 막습니다.
두번째의 예시로는 아군이 애니그마를 활용하는 조합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애니그마의 최강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루빅을 밴합니다.
(애니그마의 궁극기가는 채널링으로 일정 범위의 적에게 강력한 CC기 입니다만, 루빅은 스펠을 훔칠 수 있는데. 애니그마 궁의 경우 채널링이라 훔치기 쉽고 훔치기 성공시 게임폭파)

4. 두번째 픽 시간. 보통 이타이밍에 조합을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로 첫픽에서 범용성이 뛰어난 서폿을 기용하기 때문에
(이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서폿과 아군의 전략에 맞춰서 세미캐리나 캐리등을 확실하게 맞춥니다.

5. 마지막 밴타이밍
보통 적의 조합을 보고 적의 조합에 들어가면 조금 위험하다 싶은 영웅을 밴합니다. 뭐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것만큼은 줘서는 안되겠다는 영웅들위주로 밴이 되지요.

6. 마지막 픽


주로 자신들의 조합에 마지막으로 괜찮은 영웅들을 뽑게 됩니다만. 개인적으로 볼땐 이 타이밍에선 그냥 팀의 조합에 맞추기보다.


남아 있는 영웅들중에서 쓸만한 영웅들을 가져가는게 대부분이었던거 같았습니다.


 


거창하게 적었는데. 그냥 다 넘어가고.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밴픽이 반복되면서. 단순히 현 메타에서 강력한 영웅들 혹은 장인픽의 밴이 아니라 영웅간의 조합이나 카운터 픽을 염두해두고 밴픽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 밴픽을 이해 할 수준이 되면 게임을 거의 이해하신거라고 볼 수 있고.


이 밴픽을 이해하진 않아도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 한결 재밌는 도타 리그를 보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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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05 01:59
수정 아이콘
좀 더 추가하자면, 보통 서포터 -> 오프레이너 -> 캐리 -> 미드레이너 순으로 픽을 합니다.
서포터는 팀이 생각해 왔던 캐리가 밴 당하고 다른 캐리를 써도 맞춰 갈 수 있는 범용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먼저 선택이 되구요.
그 다음 오프레이너가 갑니다. 어차피 버티기 용으로 딴딴한 애들을 고르는 거라서 상대방 캐리+서포터 조합을 크게 신경 안써도 되죠.
서포터+오프레이너가 정해지면 캐리와 미드레이너를 선택하는데, 어느 걸 먼저 선택해도 상관없지만 보통 캐리를 먼저 선택합니다.
캐리와 미드레이너가 어떤 영웅인지 확실히 파악될 경우 카운터를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 둘은 젤 마지막에 선택하죠.

위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경우이고, 상대방에게 혼돈을 주기 위해서 서포터/캐리 운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영웅을 중간에 끼워 넣음으로써 상대방에게 '우리가 이 영웅을 서포터로 쓸까? 아니면 캐리로 쓸까?' 라는 질문을 역으로 날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미라나나 망령제왕 같은 경우는 캐리로도 쓸 수 있고 아니면 서포터로도 쓸 수 있죠.
물론 이 경우는 서포터 1명과 오프레이너 1명을 먼저 뽑은 후 서포터 자리를 하나 비워 놓은 상태에서 하게 됩니다.
서포터 2명 뽑아놓은 상태에서 미라나나 망령제왕을 서포터로 쓸 리는 없으니까요.
상대방이 캐리로 생각하고 그에 맞는 카운터 영웅을 뽑으면, 그냥 서포터로 돌려버려서 상대방의 밴팩을 꼬이게 만들 수 있죠.

참고로 이런 내용이 어렵다면, 그냥 정인호 해설의 말을 들어보면 됩니다.
대강 저런 밴픽 흐름들을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해 주죠.
14/07/05 04:41
수정 아이콘
도타의 밴/픽 진행이 매력적인 이유는 카운터픽의 개념이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떠한 상성이라 할지라도 게임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되지 않으며 영웅별로 라인전, 이니시에이팅, 웨이브클리어, 카운터 푸싱, 캐리
유틸리티, 미드게임, 아이템 상성 등 장단점이 균등하게 배분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중 2~3가지만 충족해주어도 OP소리를 듣는 영웅이 되는거고
하나의 목적, 즉 단순 상성의 우위만 가지고 픽을 가져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 메타에선 푸싱과 캐리, 아이템 상성과 미드게임이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라이칸(특히 다이어 라이칸)이 대표적인 영웅이 되겠죠.
롤에서 게임의 승기를 결정 할 정도의 첫 라인전(도타에선 레이닝)단계조차 도타에선 그만큼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대표적인 이유로는 미드게임 부터 시작되는 영웅들의 로밍 단계에서 얻을수 있는 오브젝트의 댓가가 파밍을 통한 그것보다 더 크고
중후반에야 장만할수 있는 값비싼 코어 아이템보다 초중반에 얻는 유틸리티 아이템의 가성비가 월등하기 때문입니다.

도타 2를 통틀어 가장 악랄한 상성인 슬라크와 혈귀를 예로 들더라도 라인전에서 이득을 취했더라 할지라도
미드게임에서 적극적인 갱을 통한 우위를 정하지 못한다면,
미니맵이나 비추어주는 와드신세밖에 되지 못합니다. 체력 관리가 쉬워지는 중후반부터 전투력이 역전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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