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3년 마지막 주말 다들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1주일 정도 전에 5등급을 찍은 기념으로 덱을 소개해 드렸었는데, 방금 그 덱으로 전설까지 찍었어요.
인증부터 할게요.
일일퀘나 다른덱들 실험해 보느라 한 게임수를 빼면 5급에서 전설까지 가는데 80승정도 한 것 같아요. 1급까지는 비교적 수월하게 왔는데, 1급에서 전설까지 찍는데 너무 힘들었네요. 1급에 4성에서 2급까지 연패로 떨어지고 그랬을때는 개운빨 망겜 꼴도 보기 싫고 그랬었는데 초기화가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개편 첫달 전설을 찍으면 의미있을 것 같아서 멘탈을 부여잡고 열심히 달렸어요.
자랑질하려고 글쓰면 안되는거라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적어야 되는데 공략을 며칠전에 적어서.. 헤헤.
https://pgr21.co.kr/pb/pb.php?id=free2&no=53087&page=2
여기 글에 있는 덱 그대로예요. 랭겜 개편 이후부터 20등급정도까지 저덱에서 흑기사랑 실바나스만 은빛십자군 부대장이던 덱을 돌렸었고요, 부대장의 너프가 너무 크게 체감되어 투기장을 돌아서 흑기사와 실바나스를 맞춘 이후부터는 카드 한장도 안바꾸고 오직 저덱만 수백판을 돌리며 전설까지 왔네요. 흐흐.
사실 애매한 부분이 없는건 아니에요. 실바나스가 이덱에 어울리는지 사실 아직도 좀 의문이고, 독칼 역시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전설이 코앞에 있는데 덱을 이래저래 바꾸며 실험을 해볼 용기가 도무지 안나서 그냥 했어요. 이제 좀 마음가짐을 편하게 갖고 실험도 좀 더 해보고 다른직업도 해보고 그러려고요.
덱 구성의 과정이나 카드들의 용도, 기본적인 운영법에 대해서는 앞서 대부분 설명했으니, 이번에는 많이 보이는 덱들과의 상성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해보고 싶네요.
우선 제일 많이 보이는 흑마법사. 흑마법사의 경우에는 요즘 굉장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위니덱과, 아직도 가끔 보이곤 하는 멀록덱으로 나누어 지는데요, 위니덱과의 싸움은 반반인 것 같아요. 제 덱도 필드 장악력에 힘을 많이 준 편이고, 제 덱이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 도발괴수나 침묵카드가 위니덱에 많은편은 아니거든요. 관건은 피의 임프예요. 초반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기습이나 SI요원의 전투의 함성등이 2데미지인데, 피의 임프가 없을때는 화염임프 단검곡예사 무너진 태양 성직자 등이 한방에 정리가 되기때문에 굉장히 유리하지만, 피의 임프가 있으면 이 카드들을 두장씩 소모해야 하거든요. 따라서 처음 핸드에 칼날 부채가 있을때 웬만하면 보유하고 계시는걸 추천하고요, 상대편에도 이렇다할 광역기는 없으니 카드를 아끼지 않고 필드를 장악하려 노력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멀록덱의 경우 한동안 안보이다가 법사의 너프때문인지 요즘 종종 보이곤 하던데, 굉장히 할만합니다. 멀록덱 자체가 필드 장악력이 굉장히 뛰어나다기보다는 필드를 장악했을때의 파괴력이 굉장한것인데, 필드 장악력에서 제 덱이 훨씬 우위를 갖고 있어서, 멀록이 나올때마다 잡아죽이면 돼요. 피의 임프가 나와있다고 하더라도 체력이 1인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마법에 한방에 죽고, 어느정도 밀릴때도 혈법사+칼날부채 정도면 깔끔하게 필드가 정리되곤 합니다. 부대장도 절개등으로 쉽게 처리가 가능하고요.
그다음으로 많이 보이는건 아무래도 아직 마법사인 것 같아요. 이제 꽁꽁법사는 한물 갔고, 고효율 하수인을 통해 필드를 제압하다가 얼음방패로 버티고 불작으로 마무리를 하는 덱이 많이 보이는데, 역시 할만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덱의 카운터라면 도발괴수나 침묵카드를 들 수 있는데, 여전히 대부분의 법사는 이것들을 사용하지 않고, 양변 역시 거의 사용하지 않더라고요. 그밟을 사용하는등 조금 무리해서라도 벤클리프나 모험가를 크게 키워놓으면 마법사 입장에서 처리하기가 상당히 난감합니다. 후반에 턴을 벌려고 눈보라를 사용하는것을 그밟 리로이로 무시하고 뚫어버릴 수도 있고요.
그 다음은 도적. 도적의 경우 극소수 미라클도적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러피안 도적 쪽인것 같은데, 맞상대시 승률은 약간 떨어지더라고요. 서로 리로이로 막타를 노리는 타이밍쯤에 상대는 아르거스가 있고 저는 아르거스가 없어서인 것 같기도 하고.. 여튼 양측 모두 필드제압에 목숨을 걸고 게임을 빨리 끝내는 성향의 덱인 만큼, 게임자체는 금방금방 끝납니다. 3턴안에 승부가 나다시피 하는 경향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후턴을 잡았을때의 승률이 좀 확연히 높은 것 같았어요.
그 다음이 드루이드. 드루이드 상대가 정말 힘들어요. 침묵과 도발이 어렵다고 했는데, 이 덱은 나오는 카드마다 침묵아니면 도발이에요. 초반에 몰아치려 해도 할퀴기등이 은근히 매섭고, 중반을 잡았다 싶으면 갓둘러치기. 벤클리프나 모험가는 나오는 족족 숲의 수호자나 올빼미, 주문파괴자 등에게 침묵을 당하고.. 고대의 감시자를 쓰는 경우도 있어서 유독 침묵카드를 많이 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도발 카드중에는 발톱의 드루이드도 무섭고, 리로이좀 써보자치면 나오는 전쟁의 고대정령은 진짜 제 덱에게 넘을 수 없는 벽에 가깝죠. 결국 흑기사에 모든걸 걸어야 해요. 흑기사가 없으면 드루이드는 이덱으로 못이긴다고 생각하면 되고, 심하게는 흑기사에 그밟을 2번 쓰며 도발카드를 3번 부숴서 이긴 게임도 있네요.
제 점수대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이 네 직업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나머지는 상성이 어떻다를 제대로 논하기가 힘들 정도로 별로 못봤네요. 그나마 많이 보이는게 성기사인데.. 성기사의 경우는 특수능력이나 키카드인 고귀한 희생, 천상의 보호막 등이 도적의 특수능력으로 손쉽게 처리가능해서 상성상 도적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퀘스트중인 모험가가 진은검에 허망하게 잡히는 것 정도만 조심하면 수월하게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후반까지 넘어가면 미친듯한 힐빨로 역전패 하는경우가 있긴 하더라고요.
주술사의 경우는 5:5 싸움정도인 것 같아요. 침묵이나 도발, 광역기가 많은 부분이 좀 까다롭긴 하지만, 필드를 장악해야 힘을 낼 수 있는 직업인데, 필드 장악력 자체에서 제가 우위에 있다고 느꼈거든요. 다만 중후반에 대지의 정령이 뜨면, 영원히 걔를 못잡고 게임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긴 하더라고요.
사냥꾼에게는 져본적이 없다시피 한 것 같아요. 왜 너프한거지.. 전사는 거인덱이 많았는데, 승률은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중반까지 일방적으로 맞다가 거인이나 비룡에 도발이 걸리면서 역전패를 해 본적이 조금 있었네요. 많이 상대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네요. 사제역시 상대하기 쉬운 편인 것 같아요. 후반에 힘을 두는것 같은데, 후반이 오기 전에 대부분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여기까지예요. 카드가 추가되지 않은지 한참 되어서 슬슬 게임이 질리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예능이나 드라마 보면서 하기도 좋고, 야구시즌이 오면 야구를 보면서 하기도 좋겠네요. 여러분들도 계속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좋겠고, 또 제 글이나 제 덱이 하스스톤을 재미있게 즐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2013년 마무리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