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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7 17:37:44
Name 박준영
Subject 게임을 보는 이유
가끔가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왜 이걸 하는 걸까. 이걸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사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게임이고, 새로 접하는 게 하도 많은 지라 꽤 힘들었지만,
어쨌든 보게 된 게임 lol.

스타를 보면서도 가끔 생각하곤 했던 이 게임을 왜 보나 했던 생각들.

어제 경기를 보면서 새삼 예전의 감동적인 스타크래프트 경기들이 생각나더군요.

먼저 많은 사람이 말하고 있는 다음스타리그 결승 김준영 변형태.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 김정우 이영호.

진에어 스타리그 결승 허영무 정명훈.

티빙 스타리그 4강 허영무 김명운.

대충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 경기들인데, 이 경기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만들어낸 경기들이라는 것이죠.

어제 CJ 선수들은 10연패라는 굴레 속에서도, 0대2로 몰린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아주부 프로스트 선수들은 2연패 속에서 마지막 경기에서까지 계속 몰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경기 후에 제가 가진 열정이 어느 정돈지 새삼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뭐 원사운드님의 명대사를 조금 변용하면 딱히 이유가 있어서 보는 게임이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감동들이 또 게임을 보는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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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ctice
12/12/27 17:41
수정 아이콘
진짜 지금 이 순간 이 청년들이 자기가 가진 모든 걸 쏟아 붓고 있다, 라는 게 느껴지는 게임들이 있지요.

이영호 대 이성은의 메두사 게임도 그랬었어요.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Siriuslee
12/12/27 17:45
수정 아이콘
재미있으니까요
12/12/27 17:49
수정 아이콘
이영호를 상대로 2:0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모든걸 걸었던 김정우나..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그 상황에서도 한방을 쥐어짠 4강에서의 허영무.
황제도, 천재도, 영웅도 못한 2:0 상황에서의 3:2 역스왑을 이뤄낸 김준영...
마지막 스타 리그에서 모든걸 걸고 테테전에서 이영호를 뛰어넘어버린 정명훈..

딱 그 때의 그 감동이 왔던거 같네요.
10연패에서, 최강 얼주부를 상대로 배수의 진을 치고 싸우는 CJ 선수들과.

그 얼주부가 8강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는데도.. 끝까지 이길 방법을 찾아서.. 이블린+렝가 더블 은신에 쉔이 붙으면서 카직스를 끊고 역전시키는
얼주부의 그 집념에....


그런 내용들이 있기에 E-Sports가 아닐까 싶네요...

여러 모로 기억에 많이 남을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CJ에게도 감탄했고.
얼주부에게도.. 스프링 제닉스 스톰전 / 썸머 CLG.EU 전 / 윈터 CJ전까지.. 그런 극한의 상황에서도 최후에 웃는 그 집념은 정말 대단한거 같네요..
12/12/27 17:52
수정 아이콘
황제의 대 박지호전 역스윕을 잊으시다니요!!!! 크크
12/12/27 18:27
수정 아이콘
결승전에서.. 라는 말을 빼먹었네요.. 하하.. 그것도 전율이였죠..
12/12/27 17:52
수정 아이콘
'황제'가 임요환 선수를 말하는 것이고
스왑이 스윕을 말하시는 거라면

임요환 선수는 박지호 선수 상대로 2:0에서 3:2로 역스윕한 적이 있지 않나요?
12/12/27 18:28
수정 아이콘
결승전에서 라는 말을 빼먹었네요.. 스웝한적 있고.. 그거 명경기 맞습니다 ㅠ_ㅠ..
대한민국질럿
12/12/27 17:58
수정 아이콘
박지호는 멘탈과 운 둘다를 갖지못한 케이스죠.

2:0으로 이기고 있는상황에서 3번째 경기에서 상대의 전진배럭을 발견해서 취소시켰는데 3:2로 역스윕을 당하고..
그다음 4강에서는 당시 프로토스에게 일년에 세번진다는 박성준을 만나서..쩝
12/12/27 18:31
수정 아이콘
결국 그 뒤에는 다시 재기를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박지호 선수가.. 06년 프로리그에서 MBC게임의 대 반전드라마를 만든 모습은 못잊고 있네요
12/12/27 17:50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도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진 게임이란 취미를 서로 인정하는 사람들끼리 공유한다는 느낌이 좋아서 리그에 열광하게 되네요.
대한민국질럿
12/12/27 17:56
수정 아이콘
6명의 선수만으로 7전 4선승제의 결승전에서 4:3의 스코어로 승리를 따냈던 원년 프로리그 우승팀 KOR.
물위를 걸어보이던 구세주 마막쨔응을 상대로 느린 손과 럴커 버러우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시력으로 끝까지 싸웠던 강민.
마지막 은퇴경기를 OME스러운 경기력으로 하부리그에서 치뤘던, 팀에서 이유없이 방출당했지만 개인리그에 다시 도전했을정도로 그 열정만은 누구보다 강했을 이병민.


경기력과는 별개로 화면너머로 느껴지는 선수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던 경기들... 그때가 그립습니다.
Legend0fProToss
12/12/27 17:58
수정 아이콘
스타1때 점점하는거보다 보는게 재밌게되버렸는데... 롤은 벌써 이런느낌이
살짝들려고합니다
12/12/27 18:00
수정 아이콘
그런 생각을 하시면 안됩니다. 그런 스1에서 느낀 감동을 LOL에서 느끼시면 안됩니다(?!?!) 는 날빌느낌나는..장난이고...

저도 그렇네요. 정말 즐겁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경기였고,
어제 CJ의 모습을 보고 부디 NLB지만 팬이 많은 팀중 하나인 나진 쉴드가 제정신을 차리기도 바랍니다.
내일의 香氣
12/12/27 18:08
수정 아이콘
쉴드에 대해선 대회를 씹어먹을 정도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우승은 못할지라도 그냥 꿇리지만 않을 정도로 공무원성적만 남겨줘도 충분할 듯 싶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행보가 어두워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12/12/27 18:15
수정 아이콘
쉴드선수들이 제발 정신차렸으면 좋겠습니다.. 그제 경기는 정말...
Tiger203
12/12/27 18:03
수정 아이콘
이 글에는 어떤분(?)이 안나타 나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벌써부터 다음이 기다려지고 설레입니다.
이제 시작 단계라고 생각하는데, 벌써부터 이런 명경기가...
앞으로 더 많은 흥분과 감동을 기대하며 선수들을 응원하렵니다
바나나배낭
12/12/27 18:24
수정 아이콘
저도 이글 읽는데 갑자기 어떤 분 생각이..
오렌지밭에서
12/12/27 18:05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 후 경기 보는 눈이 너무 높아져버려서

오늘 경기는 김이 새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기존 프로팀은 어제 경기보고 많은걸 생각해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음 합니다.
강마루
12/12/27 18:10
수정 아이콘
전 김정민 해설위원 팬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LG-IBM 팀리그 결승이 떠오르네요.
KT 김정민선수에게 어떤 집념이 느껴졌던 경기였는데.
그 당시 KT, 어제 CJ 두 팀다 승리하진 못했지만
E-Sports 팬으로써 정말 값진 기억을 만들어 줬네요.
완전 사랑합니다.
꼬미량
12/12/27 18:21
수정 아이콘
저도 가장 찡했던 순간...흐규
후란시느
12/12/27 18:11
수정 아이콘
전 송병구 선수 우승할때...홍진호 선수가 그랬듯 이 선수도 우승 못 할 것이라는 말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던 시기에 했던 우승이라 참 짠했었습니다...이후 결승전을 또 갈 수 있을 줄은 몰랐지만...
12/12/27 18:29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 우승할때는.. 전 스덕이 눈물을....... .. 정말 짠했죠..

결국 송병구 선수도 우승자가 됫네요...
12/12/27 18:25
수정 아이콘
저는 제가 하는 게임의 E스포츠를 좋아합니다. 워크래프트3 때도 그랬고, 예전에 콜 오브 듀티 : 블랙옵스가 좋았을 때는 MLG부터 시작해서 각종 대회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했지요.

그냥 스포츠하고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E스포츠에서 가장 감동을 느낀건 워크래프트3의 박승현 선수였습니다.
크로노
12/12/27 18:52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도 강민의 예고 올킬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어제의 LOL 더 챔스 아주부 프로스트 vs CJ 엔투스 경기는 저에게 그 못지 않은 감동과 전율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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