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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23 22:57:00
Name shasty
Subject 스타 2, 왜 케스파는 안되는가...
한글 솜씨가 엉망이여서 글쓰는 걸 자제하는 눈팅유저지만 이번에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지금 E-스포츠의 초점은 글로벌화입니다. 어느 지역이든지 게이머가 프로로 활동할수 있다는 게 생소한 컨셉이 아니고, 그에 맞춘 대회들과 방송 인프라가 갖춰지는 시점이죠. 이 중점에 팬들에게 흥미를 돋구는 요소는 프로들의 자유로운 교제입니다. 스타2 대회들로 봤을 때, 외국팬들이나 한국팬들의 빠질수 없는 포커스는 김치맨들이 얼마나 선전을 하고, 그걸 저지할 수 있는 외국선수가 이번엔 있을 까 이죠.  리그오브 레젼드도 M5 와 CLG 같은 유럽팀들이 선점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시작했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한국/중국팀들이 이번 WCS에서 얼마나 선전할수 있을 까의 여부는 전세계 팬들이 눈여겨 보는 이슈이죠. 판이 참 커졌고, 그리고 이 판을 토대로 수익을 벌수 있고 더 판이 커지도록 투자하는 그룹들도 두종류로 나눌수 있죠: 유료 컨텐트를 제공하는 토너먼트 기획사들과 방송국들 (곰티비, Twitch), 그리고 팀들과 토너먼트들을 통하여 마케팅을 할수있는 기업들입니다.

그런데 이 E-스포츠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게 케스파 시스템입니다. 우선 케스파를 구성한 기업들을 보면 초점이 글로벌화와 거리가 먼 기업들입니다. 예를 들어 케스파의 주축이라고 볼수 있는 KT와 SKT가 외국에 이름이 알려져 봐야 좋을 거 없죠. 꾸준히 연봉주는 선수들이 협회와 관련없는 대회들에 나가서 선전하면 뭐합니까? 협회선수들이 GSL / 해외대회들을 나가면서 "이 대회들은 참 좋은 것 같다, 계속 참여해서 팬들도 늘리고 상금타고 싶다," 같은 관념을 가지는 것은 협회에게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마케팅 이펙트도 적을 뿐 아니라 선수들이 협회가 기획한 대회들에 집중할 필요가 사라지기 때문이죠. 이것을 연습생들이나 탑클래스가 아닌 선수들 입장을 고려해봤을 때 협회팀들은 걱정하지 않을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협회의 또 하나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지금 E스포츠의 발전은 그냥 아니꼬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몇년전만해도 E스포츠 하면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의 수도는 한국, 그리고 그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협회가 키운거라고 과히 말할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현재 나날히 커지는 E스포츠 판에 협회가 가진 주도권은 작아져가고, 앞서 세운 이유들때문에 적응하기도 힘들겁니다. 그리고 자기존속을 위해 내리는 결정들이 오늘의 이슈처럼 빵빵 터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지난 2년을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계속 앞길의 갈피를 못 정하고 이리 저리 들이박고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여하튼 저는 케스파 시스템은 보존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주도권은 온게임넷, 곰티비 같은 방송국들이 져야할 것같다는 느낌도 드네요. 방송국들은 언제나 국내나 해외에 유료 컨텐츠를 팔수있고, 그러므로 어떻게 하든 E스포츠의 흥행을 진심으로 원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온게임넷이 리그오브레전드 흥행으로 인해서 협회 입김이 줄어들고, 더 주도권을 쥔 방송국이 되길 원합니다. 결국 중요한건 국내에서 케스파 시스템 없이 스타 2가 존속할수 있냐인데.. 저는 조심스레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연맹팀과 선수들을 봐도 흥행카드만 확실하면 후원은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팬들은 선수들이 만드는 거지 협회나 협회가 기획한 대회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이제 팬, 선수, E스포츠판 모두에 뒤통수친 케스파.... 앞길이 짧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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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rdMan.KT_T
12/08/23 22:59
수정 아이콘
저도 마지막 줄 동감하며 기도합니다
복제자
12/08/23 22:59
수정 아이콘
만약에 온게임넷이 케스파를 역통수 치면 어떨까요? 케스파는 스2에서 전혀 갑의 위치가 아니고 온게임넷은 롤과 스타리그가 있으니까요.

아오 별의별 생각이 다드네요..
꼬깔콘▽
12/08/23 23:01
수정 아이콘
차라리 주말에 철권미는게 훨씬 이스포츠를 위해 도움되는 일이죠. 진짜 궁금하네요 철권 주말에 밀어보면 시청률 얼마나 나오나
김펩시
12/08/23 23:08
수정 아이콘
예전 뒷담화 중계권 사태편에서 김캐리와 식신이 한탄하면서 열변을 토하는 장면이 다시 떠오르네요
이런식으로 사단이 날때마다 중간에 껴있는 온게임넷도 불쌍하고 협회선수들을 인질마냥 잡고 있는 케스파의 염치도..
온게임넷이 역통수를 친다면 임요환과 함께 선수들도 내부에서 같이 합심해서 뭔가 호응해주면
케스파의 거대 프로젝트 전에 혁명을 이루게 될지도..
12/08/23 23:19
수정 아이콘
선수들에게는 뭘 바라지 마세요... 케스파 -게임단 밑에서 월급받는 입장...
임요환 선수도 슬레이어스 일때는 바라겠지만, T1에 들어간 이상 그들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쇼쿠라
12/08/24 00:04
수정 아이콘
다들 임요환이라면 먼가 해줫을수도 있을껀데
이런식의 기대를 많이 가지시던데...
걍 이스포츠의 아이콘이라 불려서 그렇지
현실적으로 일개 선수일뿐입니다.
먼가 판을 뒤집을만한 영향력이나 지배력
능력도 아마 없을껍니다;
12/08/23 23:43
수정 아이콘
케스파는 망해야 제 맛인데
이제 스스로 망하는 선택을 택한 것 같네요
팬들과 선수들을 모두 통수치는 미친 선택을 한 케스파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가루맨
12/08/23 23:45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 놈의 '거대' 프로젝트라는 게 대체 뭘까요?
12/08/23 23:53
수정 아이콘
팬들도 원하고 선수도 원하는데 단 한 곳 협회만 원하지 않는군요...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1273197&board=&category=13439&subcategory=1&page=1&best=&searchmode=&search=&orderby=&token=

오늘 신노열 선수 인터뷰를 보더라도 선수들은 나가고 싶어하는걸 알 수 있는데....
dangertnt
12/08/24 00:01
수정 아이콘
현재 한국e스포츠 문화에는 여러 가지로 얽혀 있는 것들이 많아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참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마는 몇 가지만 보자면,

첫째로는 기본적으로 '게임대회'자체에 대한 문제입니다.
게임대회의 주체가 누구여야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이 첫 단추부터가 '우연'적으로 끼워졌기 때문에
그것이 지금까지 문제가 되었다고 봅니다. 말이 길어지기 때문에 그냥 짧게 쓰자면,
갈아 엎어서 확실하게 하나씩 하나씩 정하면서 다시 만들어가야죠.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을 만든 회사이며 그리고 대회를 주관하는 단체 혹은 기관, 그 다음이 아마 선수들이지 싶습니다.

둘째로는 '시장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다들 잊으시면 안되는 것이 온게임넷이 99년부터 스1대회를 했지만 절대
'외국인 참가 금지' 대회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해외의 스1게이머들이 줄면서 이 역시 '우연히' 배타적인 시스템이 되었지요.
원래 가지고 있는 시장성이 점차 왜곡되어 버린 겁니다.
이 부분이 참 재밌는 것이, 요즘 한창 까이는 것이 '신자유주의'이지만 사실 지금 한국의 e스포츠에 필요한건 요 개념이지요 흐흐

제가 볼 때 이 부분에서 '온게임넷'이 놓친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기업이 투자를 하거나 계획을 할 때는 좀 많이 멀리 내다봐야 되는데
너무 '대회유치' 그 자체에 매달리다보니 이렇게 케스파라는 혹을 달게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현재 곰티비는 글쎄 제가 이 회사가 정확히 무엇으로 먹고 사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온게임넷'처럼 단순 '게임방송'으로 광고를 떼다 먹고 사는 시스템이 아닌
다양한 컨텐츠를 팔고 하는 기업으로 압니다만.. 이 점 역시 온게임넷의 단점이라 할 수 있지요.
완전히 게임 외에는 운영이 어려운 단체이다보니 더더욱 근시안적이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셋째는 '선수지위'에 관한 문제입니다.
많은 논의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현재의 문제에 국한에서 또 짧게 쓰자면,
케스파라는 조직 역시 '선수지위'와는 무관하게 되어있다는 것이 문제지요.
이 말은 말그대로 선수지위가 아니라, '프로'라는 개념에 있어서 '선수지위'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겁니다.
즉 프로게이머라는 자격증 제도가 실재로 어떤 성격의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그냥 기존에 있는 체제에서 얼렁뚱땅 만들어버린 것이지요.

사실 케스파라는 단체 자체가 필요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프로는 '대회에서' 인증 받는 것이지. 자격? 글쎄요..
어떻게보면 '프로'라는 '인증' 이상의 '보호'가 '보호단체'의 힘을 불가피하게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신자유주의적인 발상이 될까요 흐흐

요점에서 보면 사실 '선수지위'가 '선수보호'로 너무 치우친 것도 조금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게임대회를 여는 단체가 지속적인 선수유치를 위한 '보호'를 생각하는 것은 조금 과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차라리 그것은 선수 개인의 문제 혹은 팬심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이 부분에서 기업이 움직인다면, 확실히 기업입김으로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게임단에만 유독 과한게 좀 안타깝긴 합니다...ㅠㅠ

아 그리고 '대회'에서 '인증'이라는 것도 중요한 것이
'종목'의 신축성 때문이기도 하지요. 케스파가 이 점이 좀 병맛인듯.

길게 쓰기 싫어서 나름 줄였는데 내용이 불충분한건 어쩔 수 없네요;;
하.. 아무튼 좀 답답하긴 합니다.
이 쓰레기통모형으로 성장한 의사결정구조가 좀 합리적으로 가야할텐데 말이죠.
대한민국질럿
12/08/24 00:05
수정 아이콘
이래야 케스파답지!

협회와 연맹간의 교류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상생이 이루어진다면 그때의 협회는 이미 케스파가 아니죠.
BlueTaiL
12/08/24 00:06
수정 아이콘
정종현 선수가 조지명식에서 한 말처럼 우리나라는 이미 이스포츠의 선진국이 아닙니다.
이대로 케스파에서 국내 게임을 이렇게 만들면 정말 그들만의 리그가 되겠죠.

차라리 GSL과 연맹선수들 위주로 스타2를 꾸려나가고 차후에 곰티비에서 LOL도 런칭해서
한국 = 케스파 이런 이미지는 완전히 없애버렸으면 좋겠네요.
12/08/24 01:48
수정 아이콘
현 추세에 전혀 적응하지 못 하고 있죠.

이런 상태면 뭐 조만간 도태되리라 봅니다. 세계로 눈을 돌려서 돈을 쓸어 담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스1이라는 기형적인 게임과 한국 시장이라는 갈라파고스 군도에서만 자생할 수 있는 현 시스템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12/08/24 12:48
수정 아이콘
저도 몇년동안 눈팅만 한 유저로, 케스파에 대해 처음 토를 달아 보자면...
케스파는 그리는 그림은 절대로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스타1을 키운게 케스파라는 명제부터 틀렸습니다.
스타1을 키운건 그 게임에 열정과 사랑을 가진 사람들이 키운거지 정확히 케스파가 뭘 키웠나요
케스파중에 게임을 하긴 하는 사람이나 있는지 솔직히 의심스럽습니다.
어쩌면 하나같이 팬들을 벙~ 찌게 하는것만 골라하는지...
팬들이 어떤 이유로 열광하는지 모르는, 이판의 게임을 이해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리가 있나요.

LOL 을 만든 Riot 만 봐도, 게임사 직원들에게서 열정이 보이지 않습니까. 좋아하는걸 하니까 그게 결과가 좋을수 밖에 없지요.
블리자드 장인정신도 다른게 아닙니다. (지금은 장인정신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리고 선수협도 별로 기대를 못합니다. 솔직히 지금 게이머들 세상경험이 많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양한 교육을 받는것도 아니고
고생하는 것에 비해 Pay 도 그다지 크지 않다고 봅니다. 솔직히 일류 게이머의 예를 들더라도 다른 분야에 그정도 노력하면 그정도 못받겠습니까. 그런데 게임이 나이들어서 할수가 없는 그런 것인지라 (솔직히 반응속도가 느려지잖아요) 어린 선수들이 다수를 차지할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대부분이 소모재로 사용됩니다. 선수층 나이들이 너무 어려 선수협을 만들지 못합니다.

안타깝게도 e스포츠의 미래는, 적어도 한국에서의 미래는 현 모습대로 간다면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이거로 목숨거는 청(소)년들이 너무 많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환호하는 몇몇 선수들을 위해서 다수의 연습생이 닭장생활을 한다는 사실이 저는 좀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걸 개선할 능력이 없는 케스파는 앞으로도 망하는 길 밖에 없을 겁니다.

한국 e스포츠의 황금기는 지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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