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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25 19:30:28
Name 불멸의황제
Subject 김택용 선수는 정말 불운한 선수였던것 같습니다.
2006년까지 스타리그/MSL의 열렬한 애청자였다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독한 맘 먹고 스타리그를 3년간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이 2009년 말이었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많은 것이 변해있더군요.

4대 천왕으로 묶이면서 각 종족의 슈퍼스타이지만 사실 제가 볼때도 이미 전성기는 지났다라는 평을 듣고있었던
황제나 영웅, 폭풍이 리그본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건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지만 절대 무너지지 않을것만 같았던
최연성 이윤열 최강테란, 사기테란의 쌍두마차가 이제는 무명의신인선수 한명도 상대하기
버거워지고 트렌드에 뒤쳐져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제일 낯설었던건 바로 프로토스였습니다.

더이상 프로토스는 과거처럼 약한 종족이 아니었습니다.예전에는 아무리 잘하는 프로토스 선수라도, 기세가 아무리 좋아도 그 누구라도
저그를 만나기만 하면 암울하고 어려운 그런 분위기는 이제는 거의 없어져있었습니다.
특히 과거처럼 저그전 승률 5할만 넘어도 토스의 희망으로 추앙받던 시절만 기억하는 저로서는 저그잡는 프로토스
김택용의 존재는 캐면 캘수록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플레이 자체도 토스가 과연 저렇게 강한 종족이엇나 싶을만큼 쇼크였지만 더 충격적이었던건 저게 과연
하등종족인 토스가 맞나 싶을만큼 압도적인 데이터 수치였습니다.
김동수 박정석 강민 박용욱 오영종...과거에 토스의 역사를 쌓아올렸던 이들은 우승을 했고 스타였고
타종족 선수들 이상으로 인기도 있었기에 사신, 광통령, 영웅과 같이 멋있는 별명들이 붙어있었지만
이들이 시대의 최강자, 정점으로 느껴지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아무리 잘 나가도 토스는 너무 쉽게쉽게 무너졌고 약점이 많았죠. 이런 종족의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저항했지만 넘어서지 못하면서
약한 종족, 하등종족이란 오명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토스는 그런 종족이었죠
스카이배의 박정석처럼 시대의 최강자들을 모두 꺾어내고  우승을 하더라도 그 과정이 너무나도 험난하고 고되기에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데뷔이후 김택용의 행보를 보면 대표적으로 저그전에서 많이 드러나던 "약자"와 "저항"이라는 프레임
자체를 완전히 깨부수고 있었습니다.
과거 수많은 토스들의 무덤과도 같았던 연탄밭을 무자비하게 짓밟아버렸고 토스의 재앙으로 군림하며 죽음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던
마모 선수를 끌어내려 보통선수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김택용의 저그전 한방은 남자의 로망과도 같았던 토스의 최후의 한방이 아닌 저그를 요리하는 피니쉬 과정 중 하나였고
프로리그에서 저그를 만난다는 것은 자신이 사냥감이 아닌 스나이퍼의 위치에 선다는 거였고
정점의 저그와의 한판승부는 성전이란 이름의 학살이 아닌 말 그대로 성전이었습니다.
테란은 이영호와 같은 탑이 아니라면 대부분 김택용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 압살당했고 같은 토스마저도 빌드운 정찰운 깡그리
무시한채 상대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잡아먹었습니다. 최강자였죠

사실 3회우승 자체도 대단하고, 0809,1011 시즌에 거둔 말도 안되게 나온 프로리그 성적도
경이롭게 느껴졌지만 스타1 의 마지막에 들어선 지금 결과적으로 화룡점정을
해내지 못한 느낌입니다.
결국 3년전의 아발론 8강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8강이상은 커녕 예선조차도 여러번 떨어졌으니 말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결국 이것이 김택용의 한계이고 정말로 토스의 한계인건가싶은 생각까지도 듭니다.
항상 저그 테란에 시달려서 조연에만 머물던 토스가 짊어질수밖에 없었던 약자의 이미지를 "혁명"이란 이름 아래 분쇄시키는데는
성공했고(이건 김택용만의 공도 아니고 모든 토스들의 공이죠..) 토스로서는 거의 최초로 정점의 위치에도 올라갔지만
스타1이 끝난 지금 김택용은 최고의 실력과 커리어를 갖춘 역대최강의 프로토스 선수인데도 개인리그에서는 번번히 고베를 마신
비운의 선수로 기록에 남겠네요..

김택용 선수...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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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非花
12/07/25 19:37
수정 아이콘
토스의 한계라고 하기엔 그 후로 토스가 우승을 못한게 아니라서.. 게다가 김택용선수는 프로리그에선 이영호선수보다 더 날아다녔구요.
그랜드마스터
12/07/25 19:37
수정 아이콘
팬이 아니시군요. 팬이라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를 불운한 사람으로 만들 리는 없을테니까요.
모리아스
12/07/25 19:37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 은퇴라도 했나요? 글이 이상하네요
12/07/25 19:40
수정 아이콘
저도 글이 마치 김택용 선수가 은퇴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셔서 조금 그렇습니다. 스타크래프트2로 병행하고 있고, 전향할 예정이기도 할텐데 이렇게 이야기하시면 결국 스타크래프트2 커리어는 의미가 없다란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스타크래프트1만 한정해서 이야기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절름발이이리
12/07/25 19:40
수정 아이콘
그의 커리어는 불운이나 비운이 아닌 실력의 문제지요..
12/07/25 19:41
수정 아이콘
응원글인가 싶더니.. 바로 고인으로 만들어버리는;;;
12/07/25 19:42
수정 아이콘
어떤 면에서는 그렇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는데 우승까지 할 수는 없거든요. 그것도 연속우승에, 3연속 결승진출에, 총 3회우승은 운 없이 실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딱, 임요환선수의 성적인데요. 연속우승, 3연속 결승진출, 총 3회우승. 임요환선수가 준우승 기록은 더 많지만.
그리고 김택용선수 정도면 전성기도 긴 편이었구요.

마지막으로 프로토스라는 종족만을 놓고 봤을 땐, 패러다임 자체를 김택용선수가 바꾼 면도 있지만 맵이 좀 더 좋게 바뀐 면도 있습니다. 예전 토스들은 정말 너무 불리한 맵에서 경기를 했었죠.
12/07/25 19:4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작년 전적 다승과 승률만 보면 우승한번은 해도 이상하지 않은 승률이었는데....

이상하게 개인리그에서 말도안되는 역전패를 당하더라고요

이영한선수랑의 스타리그 패스파인더 경기라던가 이영호선수랑의 DSL 몬테크리스토 경기는 진짜 아무리 상대가 잘하더라도 김택용선수라면 그렇게 역전을 허용할 경기가 아니라고 봤는데......

전 패스파인더 경기도 그렇지만 그 몬테크리스토 경기는 대체 어떻게 역전이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다시봐도 이해가 잘 안가요....
잊혀진꿈
12/07/25 19:47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는 충분히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양쪽에서 프로토스의 일인자라는 이름에 걸맞는 활약과 실적을 남겼기에 최소한 다른 프로토스 선수들보다는 후회가 남지 않을것 같습니다.
김택용으로서는 눈물짓는 날보다는 웃는 날이 더 많았던 스1 게이머 생활이 아니었을까하네요.
그 좋은 기억으로 스2도 좋아질날이 오겠지요.
카르타고
12/07/25 19:48
수정 아이콘
이게 대체 무슨소리지?
12/07/25 19:50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은퇴한 줄 알고 가슴 철렁해서 들어왔네요 어휴;
마늘향기
12/07/25 19:55
수정 아이콘
??
하늘하늘
12/07/25 19:58
수정 아이콘
스타1에 한정한 이야기 같네요.

문장이 오해를 살만하긴 하지만 너무 몰아세울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Locked_In
12/07/25 20:00
수정 아이콘
운이 없긴요. 그냥 실력이 없는거죠. 김택용이 운이 없는거면 프로게이머 태반은 운이 없게요.
그리고 김택용 이후에 토스 우승자가 없는것도 아닌데 토스의 한계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요.
은퇴한것도 아닌데 골로 보내는듯한 뉘앙스는 또 왜 풍기시는지... 많은 사람들 기분 안좋게할만 글이군요.
o에코o
12/07/25 20:01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에서는 실력이 없었어요. 특히나, 위에서 언급한 패스파인더 vs이영한전 이나 몬테크리스토 vs 이영호전은 정말 실망 스러웠어요..

그래도 클래스가 있으니 스2에서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12/07/25 20:15
수정 아이콘
흐흐..어쩌면 김택용 선수가 불운한게 아니라 김택용 선수를 택신으로 여기는 그의 팬들이 안쓰럽고 불행하다는 말씀으로 저는 읽힙니다..
이제 끝나가는 스1판이지만..스1이 앞으로 10년 더 이어진다 해도 프로토스 종족을 가진 프로게이머가
김택용의 08-09, 10-11 시즌의 성적을 넘기가 쉽기 않겠죠..그러려면 김택용만큼 저그전을 잘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토스 게이머가 저그전에 약점을 가진 만큼 택신처럼 거의 8할에 육박하는 저그전 승률을 갖지 않는한
작년 프로리그의 성적은 그 누구도 이루기 힘들겁니다...
변현제 선수에게서 택의 뒤를 이을만한 프로토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스1리그가 끝나가네요..
아마도 프로리그가 더 이어졌다면 그리고 변현제 선수가 조금더 성장한다면 김택용 못지 않은 선수가 될 것으로 봅니다.

암튼 그렇게 프로리그에서 날라다니고 팀도 우승시키면서도...
개인리그에서 죽을 쓰니 택을 응원하는 팬들은 밀고당기기로 대표되는 실망과 환희를 동시에 느끼면서..
결국 불운하게 되어버렸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을 이렇게 쓰신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택선수가 못한 거지 절대로 프로토스의 한계는 아닙니다.
아발론 이후 허영무, 송병구 선수가 멋지게 결승에도 오르고 우승까지도 거머쥐었습니다.
아마 경기가 잘 안풀리는 측면을 언급하시는 거 같은데, 사실 그거조차도 택선수정도의 위치라면 이겨내야 합니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는 자위는 본좌로드를 걸어봤던 선수에게는 그저 핑계같아 보일뿐입니다.

지금 택선수가 스2에서 적응 잘 못해서 이런 글을 쓰신거 같은데..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글을 조금 다듬어 주셨음 어떨까 싶습니다...^^
택선수가 10000판의 연습을 해야한다고 했고, 이는 대략 하루에 40게임씩 250일 ,8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즉 올해 말이나 내년초까지 택팬이라면 좀 여유를 갖고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 시기가 되면 뭘하면 이길 수 있고, 뭘하면 안되는지 등의 게임에 대한 이해에 통달할 거라 봅니다
김택용은 클래스가 있는 선수라 분명히 치고 올라올겁니다. 못하다 잘하면 더 기분 좋을 거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택용 선수 뿐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송병구, 이제동 선수까지 모두 아직 기회가 있어요..
이런 수퍼스타들 뿐 아니라 이신형, 변현제, 김기현, 신노열, 김현우, 조병세 선수 등등 제가 아끼는 모든프로선수들이 기회가 무궁무진한 만큼..스2에 더 잘 적응한 새로운 수퍼스타가 등장할 겁니다.

암튼 택신이 은퇴하시는거 같은 이런글은 좀 자제해 주심이..
12/07/25 20:28
수정 아이콘
음... 아직 이런 말로 정리해버리기엔 그의 선수생활은 계속되고 있는데,
이건 김택용 선수 힘만 빼는 글이 될지도... 스2로 좀더 지켜보는게 어떨런지요.
임재덕 선수처럼 남들이 상상도 못한 시기와 나이에 재기에 성공해서 꽃을 피우는 경우도 있는데요.
김택용 선수는 누구와 비교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정도면 정말 행복한 선수이며 손에 꼽습니다.
그정도 커리어와 인기를 누려오는 선수 잘 없지요. 물론 요즘 상대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이긴 하지만... 딱 지금까지만 놓고봐도 충분히 프로게이머 한 보람을 느끼고 남을 선수죠.
12/07/25 20:39
수정 아이콘
음...?

집에서 열심히 연습하던 김택용 완파당하는 글인데요?
또르르
12/07/25 20:45
수정 아이콘
역장과 파수기 이동 등의 모습을 보면서 김택용 선수 왜이러나... 했고 기적의 여왕역장 보고 많이 실망하긴 했는데 딱 거기까지 아닌가요?
실망을 했다면 실망을 했다고만 표현하면 될텐데요. 마지막 문장 뭔가요. 멀쩡히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선수 강제은퇴시키고 싶으신건지;;
트윈스
12/07/25 20:52
수정 아이콘
글에서 완파당하고 댓글에서도 실력없다고 완파당하는 김택용선수 .. 연습실에서 자유의날개 연습하고있을텐데 이 글보면 기운이 쫙빠질것같아요. 토스계에서 올타임넘버원인 선수가 이런평가를 받아야한다니 좀 슬프네요. 스타리그 우승못한건 자기도 아쉽고 팬들도 아쉽겠지만 그게 김택용선수의 평가에 크게 누가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12/07/25 22:23
수정 아이콘
스타1이 끝나는 시점이니 스타1에서의 김택용 선수를 돌아보는 글 이겠죠.
자의가 아니긴 합니다만 어쨌든 스타1에서 만큼은 은퇴라고 봐도 되니까요...
lupin188
12/07/25 22:26
수정 아이콘
택신이 없는 개인리그는 더이상 개인리그가 아닙니다...스1 개인리그는 이미 예전에 끝났습니다....
겜알못
12/07/25 23:08
수정 아이콘
숙소에서 완파당한 김택용선수 인가요
12/07/26 08:23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 응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네요.
김택용선수는 금방 다시 일어날 겁니다.
다만 시간이 좀 필요한 거죠.
전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이제 시작인 걸요..
루크레티아
12/07/26 12:31
수정 아이콘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이 자신을 스스로 증명하는 방법이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죠.
이제까지 김택용 선수는 선수 생활에 있어서 큰 좌절을 맛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 그 좌절을 만났다고 봅니다.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려면 지금이 바로 그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어떤날
12/07/26 15:15
수정 아이콘
저런 식으로 불운이란 말을 가져다 붙이려면 저런 스토리 하나쯤 없는 선수가 더 어렵죠. 이영호 선수. 포텐 터지기 전인 소년가장 시절 ' 팀 때문에 개인리그에서 꽃을 못 피우니 정말 불운하네요' 얘기 나올 수 있고, 정명훈 선수. 이번 시즌 전까지만 해도 '역대급 테란인데 갓에 밀려 2인자 테란이니 불운하네요', 송병구 선수. '송병구 선수만큼 꾸준한 선수도 없는데 맨날 콩라인이라고 놀림받고 불운하네요' 이런 말 얼마든지 가져다 붙일 수 있습니다. 김택용 선수가 딱히 더 그런 거는 전혀 없다고 보는데요.

그리고.. 제가 팬이라 그런지 정말 불운한 선수는 이제동 선수라고 보는데요 -_-
1. 데뷔 초기 : 그때까지만 해도 짙은 아우라의 마모씨 덕에 종족 팬들도 별로 없고 팀 버프 전혀 없었음.
2. 포텐 터질 때 : 롱기리템에 버금가는, 아니 오히려 능가하는 테란맵 천지. 오드아이, 디아이즈, 티아매트의 아레나부터 해서 카트리나, 로키 등등 저그에게 결코 좋지 않은 맵.. 후반부에는 오드아이, 폴라리스랩소디 콤보... 뭐... 전성기 때는 저그맵도 다수 있기는 했습니다만 롱기리템에 비해서 이제동도 테란맵의 희생양이라는 이미지는 별로 없죠.
3. 최고 전성기 : FA로 나왔으나 받아주는 팀 없음. 은퇴 직전까지 갔다가 친정팀 복귀.
4. 최근 : 팀 해체. 대기업팀에 비하면 눈물만 나는 팀 상황.
뭐... 안 좋은 쪽을 좀 부각시킨 건 있습니다만 이렇게 놓고 보면 이제동 선수만큼 굴곡 심하고 불운한 선수도 없다고 보는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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