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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11 06:47:47
Name 하얀호랑이
Subject 힘내라, 김명운! 그리고 황제의 눈물의 의미.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밝음뒤에는 그림자가 있는 법이고 어둠없이 존재하는 빛또한 없다.


라는 말이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일대일 승부입니다. 비긴다는 것은 존재하지않습니다, 게임은 비길지언정 결국 승부는 나고 승자와 패자는 존재합니다. 지금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바로 얼마전 승자였던 허영무선수에게 비추어지고 모든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pgr에도 프로토스의 재림이다, 이게 마지막 프로토스의 힘이다 라는 이야기들 그리고 이제 곧 있을 이영호와 정명훈의 혈투에서 올라올 승자와 쓰여질 스토리에 모든 사람의 시선들이 집중된 가운데에 한 사람에게 시선을 돌려보려고합니다.

그 것은 바로 얼마전 있었던 승부에서 패배한 김명운 선수입니다.

예전에 김택용선수의 경기중에 전용준해설이 말했습니다. "이겨서 스토리만든게 아니라 져서, 본인이 져서 스토리를 만들어줬죠." 라고. 지금 사람들의 시선은 이게 얼마나 드라마틱한 이야기인가에 집중되어있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김명운선수가 노력한 시간, 김명운선수가 이제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스타리그에 올라온 것은 모두 잊혀져버리고 있습니다.

본디 승부란 항상 승자만이 비춰지는 것이고, 만화 아이실드21에서는 승부는 모든 것이다, 라는 말을 할정도로 실제로 스포츠에서 승자만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홍진호 ㅡ 임요환의 라이벌관계, 그리고 메이저리그들에서 임요환의 승리, 상대적으로 홍진호선수는 스토리를 만들어주는 '조연'역활을 약 8년가까이 도맡아했으나, 신기하게도 2등이라는 점이 주목이 되서 다시 떠올랐습니다.

저번스타리그, 즉, 정명훈선수와 허영무 선수의 결승전에서 전 정명훈선수를 응원했습니다. 모두가 드라마틱한 토스의 우승, 그때 당시 만들어진 홍진호선수가 허영무선수에게, 넌 이제 콩라인이 아니야 라고 하며 만들어진 우스게 짤방이 이영호선수를 무너트리고 진실이 되어 올라왔을때 모든 사람이 허영무를 응원했습니다. 대다수 테란유저들조차도 이게 마치 스토리상 맞는 것같다, 라는 생각을했죠, 마치 so1, 로열로더와 황제와의 대결에서 로열로더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듯.

저도 그런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게 생각해선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허영무 선수가 우승해야 스토리가 맞다면 그럼 그또한 우승을 하기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정명훈 선수는 우승을 해선 안된다는 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말합니다. 아 드라마틱하다. 이래야 스토리가 맞지.

예전, 몇달전이였나 일년전이였나... 문성원선수와 박수호선수가 결승전에서 맞붙었습니다. 그때 3:0으로 문성원선수가 이기고 있었고 박수호선수가 따라잡아서 3:3까지 따라오고 마지막경기, 사쿠라스고원에서 결국 패배했습니다. 바로 이 경기때 전 드라마다, 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선수들의 수많은 노력과 인내들이 단지 스토리, 드라마라는 이름으로 있을분이죠.


마지막 스타리그, 그리고 힘들게 올라온 4강전에서 마지막 프로토스라는 그림자에 가려 그리고 스토리라는 이름에가려 그 노력이 알려지지못한 김명운 선수에게 다른 선수를 바라보며 힘을 내라라고 말하고 싶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중 한명인 정명훈 선수입니다.

이선수는 정말 가장 재미있는게, 처음 나올때 SK Telecome의 테란의 명가를 이을 선수다, 라고 하고 국본이라는 닉네임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선수는 본인이 스타가 되기보다는 항상 스토리를 만들어주는 조연이였습니다. 이제동선수와의 결승전에서 2:0상황에서 2:3으로 역전당하면서 준우승. 송병구 선수와의 결승전에서도 2:3으로 준우승.

모두 아시겠지만 준우승, 아니 우승을 하더라도 잠깐 빛나고 바로 사라지는 선수들이 수두룩한데에 이 선수는 달랐습니다. 모두가 2:0까지 몰린상황에서 역전한 이제동선수에 주목하고, 콩라인으로 진입한 정명훈과 탈출한 무결점 총사령관 송병구에 집중할때 전 이선수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숱한 패배, 그것도 중요한 개인리그 결승에서 패배, 아니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이겼다고 생각했을때 역전당한 선수들이라면 누구라도 멘탈에 타격을 받기 마련이건만 이 선수는 조연이라는 것을 부정이라도 하듯 끊임없는 노력으로 광안리에서 2승으로 승리를 안겼고, 다시만난 스토리에서 송병구선수를 잡으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우승을 따냈습니다. (그때 박용운 감독의 말이 기억에남네요, "모두가 송병구의 우승을 예측하는 데 그것을 깨고 우승하면 우승할 맛이있다." 라고했었죠)

여기서 끝나지않습니다.

이 선수는 모두가 택뱅리쌍의 프로리그에 집중할때 묵묵히 아무도 지켜보지않았지만 승리를 따냈고 개인리그도 또 올라갑니다. 그리고 이번엔 "드라마 스토리라면 우승할" 허영무선수와 맞붙습니다. 그리고 5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드라마처럼 패배합니다. 또다시 조연의 역활을 한거죠.

그러나 이선수는 멈추지않습니다,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프로리그에서 승리하고 "최강의 2인자" 라는 어이없는 타이틀을 부수기라도 하듯 결승전에서 이영호선수를 잡아내며 팀의 승리에 또다시 큰 기여를 하지만 그역시 김택용선수의 2승에 어느정도 묻혀버리고 말죠. 김명운 선수 역시 이 선수의 이런 정신력을 본을 받는 다면 5년 아니 10년동안이라도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을껍니다.

이제는 압니다, 설사 내일모레있을 4강전에서 이영호선수에게 빅파일에서처럼 또다시 "멋지게"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이 선수는 다시 일어서서 정상으로 달려갈 것임을. 전략? 멀티테스킹? 손빠르기? 이 선수가 가진 힘은 그 모든 것보다도 더 위대한 노력위에 쌓여진 정신력입니다. 그게 바로 아무도 가지고 있지않은 "테러리스트" 정명훈선수가 가진 가장 위대한 힘입니다.


좀 이야기가 길어집니다만, 황제의 눈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정명훈 선수의 팬이라고 말한것에서 아셨겠지만 전 임요환선수의 팬이기도 합니다. (코카때부터) 예전 최연성선수와의 결승전, 즉 Ever 스타리그결승전에서 임요환선수는 2:3으로 아쉽게 패배하고 눈물을 보였죠.

이 사건으로 몇년이 지난후에도 아직 수많은 커뮤니티게시판에선 임요환선수를 비웃고 눈물의 골마 (골드마우스) 라며 비웃습니다.

김명운 선수의 패배와 눈물을 흘릴때 이 모습이 기억이나더군요. 흠.... 글쎄요, 그 때 황제는 이미 여러차례 3회연속우승을 실패하고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자와의 대결에서 또다시 패하고 말았죠. 어쩌면 그 때, 임요환선수의 마음에는 제자인 최연성선수에게의 패배가 쓰라려서 운게 아니라, 더 이상 주인공의 자리가 아니라 조연으로 물러나버린 본인의 모습을 깨달았음에 대한 눈물이 아니였을 까싶습니다.

힘내십시요 김명운선수.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과 피나는 연구를 해서 스토리가 만들어주는 조연이아니라 모두의 예상을 깨버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드라마를 날려버리고 우승을 하십시요. 마치, 정명훈선수가 송병구선수를 잡고 우승했듯이, 그리고 이제동과 이영호를 잡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듯이, 사람들이 주연으로 만들어주지않는다면 스스로 주인공이 되십시오.

그 맛에 세상 살아가는 것아니겠습니까, 정해진 운명따윈 없습니다, 스스로 만들어 나갈뿐이죠.



-To. 김명운




- 혹시 오해의 소지가 될까봐 미리 말하지만, 이것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엄재경해설이나 엄전김 해설을 비판하는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부분부분 조금 오타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일경우 발견하는 즉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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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1 08:01
수정 아이콘
다음엔 우승하라고 응원글 쓰셧는데 스2라면 모를까 더이상 다음이 없죠 ㅠㅠ
내려올
12/07/11 09:26
수정 아이콘
어제의 패배는 스2에서 복수합시다!!

김명운 화이팅~!
12/07/11 09:50
수정 아이콘
ㅠㅠ 다음이라니ㅠㅠ
아티팩터
12/07/11 11:05
수정 아이콘
스2에서라도 잘하면 기회야 있죠.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들깨칼국수
12/07/11 14:37
수정 아이콘
명운아 힘내라 명훈아 우승해라
오세돌이
12/07/12 19:37
수정 아이콘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전 이영호나 허영무가 우승하면 그냥 덤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명훈이 우승하면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우직한 노력으로 자신의 이름을 높여온 정명훈의 우승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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