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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19 15:55:09
Name Alan_Baxter
Subject 디아블로3에서 녹스의 향기가 나는건 저뿐입니까?
디아블로3 열풍으로 피시방이 성황을 이루고 있고, 각종 게임 커뮤니티를 비롯해 상당수의 커뮤니티에서 디아블로3 말씀을
하시고 계십니다. 저도, 디아블로3를 나오자마자 즐기고 있고 부족한 실력에 혼자서 악몽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디아블로3를 즐기면서 자꾸 생각나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바로 웨스트우드 스튜디오에게 개발한 '녹스' 라는 게임인데요.
아쉽게도 몇개월 후에 나온 디아블로 2에 의해 묻힌 비운의 게임입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디아블로2 보다 더 흡입력있게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갑자기 디아블로3에서 녹스의 향기이야기를 하게된 이유는 디아블로3를 즐기면서,
녹스와 유사한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녹스와 디아블로3 모두 음성/자막 한글화인데요. 디아블로3는 그렇다치고, 녹스는 그당시로 치면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오역이나 의역도 별로 찾아볼 수 없었고 개그 코드도 잘 번역 되었는데, 디아블로3에서도 마찬가지로 1~2가지 오타를 제외하고는
정말 번역이 잘되었죠... 또한, 디아블로2까지 카우레벨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개그코드'가 디아블로3에서 자주 볼 수 있다는
것도, 녹스와 유사한데요. 특히, 추종자와 플레이어가 투닥투닥 거리는거 정말 재밌더라고요. 특히, 여자와 돈에 환장한 건달과 수도사
조합은 정말 재밌더라고요 크크크크... 녹스에서는 미국식 개그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작 디아블로 2에서는 7개 각각 캐릭터(확장팩 포함) 마다 세계관이 뚜렷하게 찾아볼 수 없었지만, 디아블로 3에서는 나름의
세계관이 있고,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냐에 따라서 목소리나 NPC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도, 녹스와 참 유사한 부분입니다.

게임 시스템으로 넘어가면 우선 레벨업 하면 자동으로 능력치가 상승되는 부분은 비슷하고, 디아블로3는 이전 스킬 트리 시스템을 폐지하고, 스킬을 레벨업 하면 자동적으로 얻을 수 있지만, 액티브 6개, 패시브 3개로 고를 수 있는게 한정된 시스템으로 변경되었는데, 녹스 또한 '마법책'을 얻으면 모든 마법을 쓸 수 있지만, ASDFG로 한정되어 있는 것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물론 새로 칸 만들 수 있지만요) 또한, 캐릭터 마다 다른 게이지를 가지는 것도 유사한데요. 예를 들어 디아블로에서는 야만용사는 체력과 '분노', 악마 사냥꾼은 체력과 '증오', '절제' 등으로 되어 있는데, 마법사와 소환술사는 HP, MP 둘다 있지만, 전사는 HP 밖에 없습니다.

또한, 디아블로3 에서는 디아블로 2에 있던 '스테미너' 시스템을 삭제해서 좀 더 스피디해졌는데, 빠른 스피드를 가진 녹스와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게임 내부 측면으로 보면, 디아블로2에서는 엑트 안에 6개 퀘스트 (엑트 4는 4개 퀘스트)가 있는 시스템이지만 디아블로3에서는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흘러가는 부분도 녹스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 대화 상자와 옆에 해당 캐릭터의 사진이 뜨는데 이것도 유사한 것 같고, 디아블로 3를 하면서 퍼즐의 요소가 조금 생긴 것 또한 유사한 부분입니다.

확실히 디아블로3에서 녹스의 향기가 난다고 하는 이유는 캐릭터 스킬에서 있습니다. 저는 디아블로2에서도 바바리안했고 이번엔 똑같이 야만용사를 했는데, '망치' 스킬이 있는 거 보고 깜짝 놀랐네요. 녹스에서도 전사 캐릭터 중에 망치 스킬이 정말 중요한 스킬이거든요.. 그래서 오른쪽 버튼 스킬은 망치 스킬 쓰고 있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디아블로3에서의 마법사의 플레이가 녹스의 마법사 플레이가 놀랍도록 비슷하다고 하던데, 녹스 하시던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같은 롤플레잉 장르기 때문에 이렇게 비슷한 부분을 집어내는 것이 억지스러울 수 도 있습니다. '저건 다른 게임도 그렇잖아!' 하구요. 저도 그 부분은 인정하지만요. 디아블로3를 하면서 내내 녹스 생각이 나는 이유는 이전 시스템에서 바뀐 부분이 녹스와 유사한 형태로 바뀌었다는 부분 같습니다. 물론, 블리자드에서 따라한 건 아니고 요즘 게임의 추세가 그렇다고 보여지지만요.


결론적으로 녹스는 8년 정도 된 게임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게임 시스템 측면과 싱글 플레이 측면에서는 정말 진보된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최소한, 디아블로2에 사장되어 비운의 게임이 된 녹스라는 게임이 다시 한번 저의 마음 속에서 생각나게 만드는 것 자체로도 참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PS. 녹스 스토리 만큼은 참 허접하긴 하죠.... 디아블로 시리즈는 참 탄탄한데 말이죠.. 평범한 대학생이 용사가 된다는 지극히 양판소 스토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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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Jiney
12/05/19 16:02
수정 아이콘
헐... 아직도 녹스를 기억하고 계신 분이 있다니 반갑네요;; 명작중에 명작이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게임 입니다.
바람모리
12/05/19 16:03
수정 아이콘
녹스는 해본적이 없고..
디아삼은 할수가 없어서..
지게로봇
12/05/19 16:07
수정 아이콘
전사로 작살로 잡아다가 버서커 차지로 내리 꽃을때의 쾌감은 이루말할 수가 없죠...
소환수는 석궁과 피스트 오브 벤전스 예측사격하는 맛으로 했었고...
마법사는 데스레이와 함정 마법 이상하게 넣어서 주인공이 게임 종료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로 만들어버리는 쾌감아닌 쾌감..
구석에 CD가 있었던거 같은데... 한번 찾아나봐야겠습니다.. 하하하..
yangjyess
12/05/19 16:10
수정 아이콘
녹스는 해본적이 없어서...
스키피오
12/05/19 16:11
수정 아이콘
세가지 캐릭터 다 엔딩보고 온라인 대전에 입성했는데 굇수들에 좌절하고 접었던 기억이 나네요^^;
12/05/19 16:12
수정 아이콘
전 '토치라이트'라는 게임이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팀에서 체험판을 받아 잠깐 해봤던 게임인데, 단축키 지정 같은 것도 그렇고 비슷한 것 같아요.
술독에빠진
12/05/19 16:12
수정 아이콘
향기고 뭐고 게임이 되야 뭐 하던지 말던지 할텐데 와 정말
12/05/19 16:12
수정 아이콘
전 타이탄 퀘스트 느낌이 난다고 항상 주장하지만 사실 타이탄 퀘스트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고 애초에 타이탄 퀘스트도 디아 벤치마킹한거고 (...)
12/05/19 16:31
수정 아이콘
근데 타퀘 자체가 디아2에게 엄청난 영향을 받은게임이라
타궤는 디아2랑 거의 흡사하죠.
aesthetic
12/05/19 16:45
수정 아이콘
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엇군요. 저두 왠지 녹스 생각이 나더라구요.
찰진심장
12/05/19 16:48
수정 아이콘
사실 디아1 이후로 이 장르의 게임은 대부분 유사한 부분이 많죠.
12/05/19 16:57
수정 아이콘
녹스 정말 재밌게 했었는데.... 기억나네요.
저는 디아3를 해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어서 비슷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녹스는 진짜 비운의 명작인듯 합니다.
12/05/19 17:13
수정 아이콘
녹스 세계대회도 나가고 진짜 열심히했었는데...크 당시 녹스퀘스트도나오고 싱글을 같이하는게아니라 캐릭터끼리 싸우는게 정말 충격이었지요 해쿠바고 나오고 후....
12/05/19 17:28
수정 아이콘
녹스! 최고의 명작이죠. 이번에 디아2가 알피지이면서 액션성을 굉장히 강조한게 녹스랑 비슷하게 느껴지게 하는게 아닌가하네요. 녹스는 사실 rpg보단 쿼터뷰형식의 fps에 가까운 느낌일정도였죠.
12/05/19 17:30
수정 아이콘
녹스의 워리어 스킬이 버서커차지/워크라이/작살/조심스럽게 걷기/늑대의 눈 5갠데 망치라는게 있나요?
멀티에서 워해머 무기를 초반에 픽업하는게 중요하긴 한데 그건 스킬이 아니고
그라믄안대애~
12/05/19 17:47
수정 아이콘
녹스를 재밌게 한 유저로서
디아3의 그런점은 정말 반갑더라구요. 크크
칼라미티
12/05/19 19:07
수정 아이콘
녹스 멀티 3년간 정말 미친듯이 했었는데. 저의 중학생 시절을 통째로 날려먹은 비운의 명작..
내려올
12/05/19 20:03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저도 디아보다 녹스를 엄청 재밌게 했었는데. 정말 비운의 명작이었습니다 [m]
rechtmacht
12/05/19 20:25
수정 아이콘
녹스.... 너무하십니다

월요일에 퀴즈보는데 이 글보고 먼지쌓인 cd찾아서 인스톨중
리니시아
12/05/19 21:21
수정 아이콘
정말 비운의 명작 녹스네요..
12/05/20 00:22
수정 아이콘
캬 녹스... 정말 오랜만에 듣네요. 베타섭에
클랜만들고 정섭와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하면서 참 재밌게 했었는데, 그때 클랜분들 뭐하시나 궁금하네요. 참 잘하시던 마법사 분중에 카이라는 분도 계셨는데. [m]
Grateful Days~
12/05/20 10:32
수정 아이콘
녹스 하루 깨기 돌입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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