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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16 13:44:55
Name Lainworks
Subject 전작과 후속작
보면 스1->스2때도 그랬고, 지금 디아2->디아3에서도 보이고 있고
블쟈를 벗어나면 가까이는 프리스타일1->프리스타일2의 전환기에서도 보였던 일이고 리니지1->2에서도 보였던 일인데

잘나고 위대한 전작과, 그 게임의 후속작에 대한 비교가 참 많고, 비판 정도가 아니라 후속작 안하고 전작만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죠.

뭐 그래서 스꼴이라는 참 더럽고 무시무시한 단어도 튀어나오고, 그런 사람들을 얼척없이 욕하는 바보들 때문에 스투충이라는 단어도 튀어나오고 난리도 아니었죠.
뭐 거기에 대한 논란에 있어 전 세계에서 제일 지긋지긋한게 아마 이곳 PGR 유저들이고, 그 다음이 아마 롤러코스터 타이쿤 1,2 팬과 3 팬들이 아닐까 싶은데(......)

이게 전작을 오래 한 사람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작을 정말 오래(...)한 사람들에게는 그게 당연할 수도 있죠.

지금까지 재밌게 잘 해 온 게임이 있으면. 내가 익숙하고 내가 지금 잘하고, 오래 하다 보니 내 감각마저 그 게임에 익숙해져 있으니 굳이 신작에 재미를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픽만 예를 들어볼까요? 디아블로2 의 공격 동작의 애니메이션은 초당 10프레임 이하에 해상도는 640*480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리얼하다고 느끼는 최소한의 기준이 대체적으로 초당 24프레임 이상, 수직 해상도 1080 이상이죠.

이게 뭔 얘기가 되냐면, 사람들이 느끼는 디아2의 액션성과 거친듯 매력적인 그래픽은 팔할이 유저의 뇌내 망상에 기대고 있습니다.
스스로 보간을 하는거죠. 그리고 이런 과정을 10여년 겪으면, 그 유저에게 자신이 느끼는 그 그래픽이 곧 게임에 대한 감각을 구성하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비슷한 시스템의 후속작이 등장하면? 어 이거 뭐야 타격감 구려, 그래픽 이상하네, 재미읍네요 그래픽만 좋아진 스타1.5네 // 디아2.5네 이렇게 될 수 있는겁니다.

그래픽이 아니라 사운드도 마찬가지죠. 워크라이 뻥뻥 찍어야 되는데 리프어택 소리가 찰지지가 않네? 어라? 하면서 2초 후에 수수깨끼 박은 만랩바바가 생각나는거죠(...)
게다가 그 그래픽과 사운드에는 자신의 강렬한 성공 체험이 담겨져 있습니다. 내가 처음으로 조드룬을 줏었던 조폭넥의 빠각빠각 하던 타격감, 랙의 공격에 맞서 장렬하게 불태우며 겨우겨우 살아남았던 하드코어 바바리안의 씐나는 훨윈드.

그런걸 기억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후속작' 은 알맹이 없는 찐빵으로밖에 안보이는겁니다. 당연히 그렇죠. 거기엔 자신의 히스토리가 없으니까요.




뭐, 아예 다른 게임이라면 상관 없는 얘기죠. 근데 얘기가 후속작이 되면 유저가 느끼기엔, 실제 게임이 어떠한지에 상관 없이 기존 게임이 후속작을 능가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거죠.

후속작이 이래서 어려운 건데, 게다가 게임의 재미라는건 계량적으로 특정할 수 없는거니 뭐 이러이러해서 더 재밌다고 유저를 설득해봤자 싫은 사람은 싫은겁니다. 싫으면 시집가야죠.

아 뭔가 이상하게 스2/디3 이 맘에 안들어....라는 태도를 무리하게 설명해 본다면 아마 이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글 써봤네요.




* 저도 클랜/길드시스템 하나 안만드는 블리자드의 강경한 태도에는 21강 크루얼 매서커로 어퍼-단공참-귀참 콤보를 갈기고 싶고 그렇습니다. 스2 유즈맵 인기도 시스템도 그렇고요.

* 부두술사는 가슴이 시키는 겁니다. 님들도 짱쎄고 짱귀여운 부두술사 하세요. 여자 부두 상의에 투명 염료를 칠하면 그 뒷태가 자뭇 마음을 동하게 하는 맛이 있습니다

* 사실 이 글은 윗 문장을 쓰고 싶어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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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uslee
12/05/16 13:47
수정 아이콘
너란 부두 멋진 부두
하지만 영혼이 시키는 바바리안을 고르는 내 손...
12/05/16 13:49
수정 아이콘
전작과 후속작의 싸움은 배틀필드부터 문명까지 어떤 장르, 어떤 플랫폼이든 간에 늘상 나오곤 하죠. 특히 가면 갈수록 대중성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 받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전작에서 새로운 유저가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소를 제외하는 것만으로도 논쟁이 자주 벌어지기도 합니다.
12/05/16 13:51
수정 아이콘
훗 당연히 블리자드게임은 마법사하는거 아닌가요?

...는 Fail. 컨트롤하느라 손가락이 다아파요.
자유수호애국연대
12/05/16 13:56
수정 아이콘
엑스피엔 더 많은 야짤을
피지알엔 더 많은 글을 부탁드립니다.
12/05/16 13:56
수정 아이콘
비전력이 부족하당★이랑 외모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수도승 중 결국 수도승을 해버렸죠. 불만은 딱히 없긴 한데...

전혀 호감이 안가던 부두술사랑 바바리안 여캐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중입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 처럼 유저가 모드 만들면 안되나 (...)
인생은금물
12/05/16 13:5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항상 느끼던바를 콕 찝어낸 좋은글이네요~!
12/05/16 13:59
수정 아이콘
바꿔말하면 10년후에 나온 후속작이 최소한 그정도의 변화도 없다면 당연히 별로라는 말이 나오는거죠
ps3 역사상 최고의 게임인 언차티드2는 그래픽 게임성 흥행성 3마리토끼를 다 잡았으나 그보다 누가봐도 뛰어난 언차3는 그정도 평가는 못받고 있죠 후속작이기 때문에 시나리오나 캐릭터 게임시스템등 개발비를 줄일 여건이 생기는것이고 다른 부분에서 무언가 크리에이티브한게 나와야 되는데 그게 안나왔다는 소립니다
이러니 디아2.5 얘기가 나오는거죠 [m]
12/05/16 16:22
수정 아이콘
완전 반대로 말씀하시는거 아니세요? 본문 글쓴님의 의견에 제가 동의하는 것은
저런 분들, 즉 전작을 오래하신 분들은 향수가 너무 강해서 오히려 많이 바뀌면 실망한다는 뜻이죠.
한신님은 너무 안바뀌어서 실망했다는 분이고. 저같은 경우는 쿼터뷰에서 좀 어이가 없던 사람이지만 아래글보고 아. 바뀌었으면 더 실망했을 분도 계시구나. 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스2가 많이 안바뀐것, 디아3가 많이 안바뀐 건 아이러니하게도 전작의 열혈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럭저럭하루
12/05/16 14:00
수정 아이콘
영화나 게임이나 참 속편은 어려운거같아요 항상 원작의 그늘에 있다보니..
별밤지기
12/05/16 14:01
수정 아이콘
부두교에서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두껍두껍하고 우는 부두술사입니다 크크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1년전까지만 친구와 함께 디아2에 파이어! 했던지라,
오랜만에 접속햇던 디아블로2의 그래픽은...충격과 공포였지요.
아직 액트1도 못꺤 디아3이지만 재밌습니다!
출근길의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퇴근길의 발걸음은 날아가듯이 가벼워지게 하는 마력이...

여튼 결론은 부두술사는 가슴이 시키는 겁니다(2)
바람모리
12/05/16 14:02
수정 아이콘
아아 두번째는 부두술사다!!
전 Lainworks 님이 시켜서 하는겁니다?
부평의K
12/05/16 15:04
수정 아이콘
...어떤의미로는 변함없는 Lainworks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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