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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31 00:58:13
Name 언데드네버다��
Subject 한국의 아마추어 언데드 iS.Believe 유원석 선수가 Road to Stars War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게임게시판의 Write 버튼이 무겁긴 하지만, 한국의 프로게이머가 죄다 떨어진 가운데 아마추어가, 게다가 언데드가 이런 쾌거를 MLG와 GSL 결승이 치뤄진 날에 이뤄냈다는 것에 감동받은 나머지 글을 써 봅니다.

Road to Stars War(줄여서 RTS)는 여타 다른 워3 리그들과 같이 중국에서 주최하는 리그이고, 1등 상금은 6000위안, 약 100만원 정도하는 대회입니다. 스타1/2의 수천만원 씩 하는 리그들에 비하면 초라해보일지는 몰라도, 그래도 절대 작은 규모의 대회는 아니죠!

여러 나라에서 온 16명의 게이머들이 풀리그를 치르고, 8강전부터는 토너먼트로 하는 익숙한 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 유명한 선수들이지만, 그래도 예전부터 유명했던 선수로는 중국의 휴먼인 Sky, TH000(속칭 영삼이), 최근 떠오른 Yumiko에 이어 오크로는 중국의 Fly, 한국의 FoCuS, 언데드로는 한국의 Lucifer, Believe, 나이트엘프는 러시아의 Nicker, 한국의 Remind, 한국 아마추어인 Lawliet 등이 출전했습니다. 비록 판이 많이 작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쟁쟁한 고수들이죠.

그런데 Lucifer와 Lawliet는 조별 풀리그에서 탈락하고, 8강에 진출한 Remind와 FoCuS도 각각 Yumiko와 Fly에게 탈락해서, 한국인은 한국의 '아마추어'에다가 종족은 '언데드'인 Believe 한 명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거기에다가 상대는 예전부터 휴먼 최강자 중 한 명으로 군림해왔던 Infi였죠. 그리고 이번 언데드 전에서는 종족을 오크로 고릅니다. (워크래프트는 종족 밸런스에 따라 부종으로 플레이 하는 경우가 꽤나 빈번합니다. 따라서 엔간한 프로게이머들은 부종과 주종의 실력 차가 별로 나지 않죠) 언오전 밸런스는 패치가 있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오크 쪽으로 꽤나 기울어진 상태죠.

걱정 속에서 목요일에 경기가 시작됩니다. 4강에 진출하는 것도 힘들고, 진출하더라도 상대는 요새 극강의 포스를 보여주는 TH000인 상황에서, Believe 선수는 정말 멋지게 터틀락에서 환상적인 타이밍의 야언링(언데드 타워러시)으로 한 세트를 쉽게 따내고, 두 번째 트위스티트 메도우에서는 오크전에 핀드 위주가 아닌 굴데드를 선보이며 이득을 차곡차곡 쌓아나가 한 타를 거하게 이기고 2:0으로 4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준결승 경기가 치뤄졌습니다.

아침 9시10분 부터 4시 20분까지 MLG를 달리면서 한국인의 선전을 보고, 그 이후로 2시간 동안 말 그대로 죽여주는 임재덕 교수님의 저저전 강의를 신명나게 시청하고, 무한도전을 보면서 잠깐 쉬고, WTL 경기를 보고 난 뒤에

말 그대로 이스포츠의 날이었던 오늘 조금 전에 Believe와 TH000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Believe 선수는 꽤나 기복이 심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오늘은 경기 시작도 전에 손이 떨린다는 둥 딱히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식의 언급을 했고, 그 긴장은 1세트 도중 여과없이 드러납니다.

아마조니아 맵에서 있었던 1세트에서, 초반 휴먼의 사냥을 전혀 견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구울을 지속적으로 잃고, 데스나이트가 엠신공 당하고, 가고일이 호크에게 끊기는 등의 실수를 연발하며 너무나도 허무하게 무너지게 됩니다.

컨디션이 좋아도 무리일텐데 하필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단 말인가, 하고 워3 팬분들은 대부분 한숨을 쉬고 있었겠죠. 그런데 2경기, 중국의 신맵인 Last Refuge에서 초반 아크메이지를 상대로 사냥 방해를 제대로 하고 일꾼을 죽이는 등 선전을 하고, TH000 선수가 밀리샤 따로 사냥을 하기 위해 시선돌리기 용으로 뺀 아크메이지를 엠신공, 포탈을 태우고 스피드부츠를 사러간 아크메이지를 상점에서 다시 엠신공, 백팩 업그레이드를 한 구울로 텔레포테이션스태프를 구매, 아크메이지를 죽이게 됩니다. 영웅을 허무하게 잃자 TH000 선수는 바로 GG를 선언하고, 3경기로 넘어가게 됩니다.

3경기는 트위스티트 메도우에서 했는데, 역시 초반부터 마운틴킹의 견제를 위해 구울과 데스나이트를 동원해서 강하게 압박을 하고, 용병 상점에서 용병을 빼가려는 TH000 선수를 용병을 모조리 잡아내며 응징, 본진 플레이를 택한 TH000을 상대로 가고일을 생산합니다. 가드타워가 본진에 지어지기 전 타이밍을 잡아보려 했으나 조금 늦어서 가드타워가 완성되고, 가고일을 호크에 조금씩 잃으며 휴먼이 중멀을 시도해서 무리없이 타워를 완공하고 멀티를 돌리기 시작하는 등 Believe 선수의 분위기가 점차 안좋아지기 시작했죠.

하지만 미트웨건을 추가해서 바깥쪽 타워를 슬슬 건드리더니, 사일런스스태프 + 사일런스의 힘으로 블러드메이지를 잡아내고 멀티를 지키러 온 마킹을 쫓아내는 등 엄청난 컨트롤을 보여주며 결국 멀티를 밀어내고, 오히려 자신은 멀티를 시도해서 성공시킵니다.

TH000 선수는 마지막 카드로 그리폰라이더 + 배니시 + 홀라 + 볼트 영웅 순삭을 노려서 조합을 갖추어 교전을 걸었지만, 순간 점사로 다크레인저는 잡았으나 Believe 선수의 훌륭한 컨트롤로 그 이상의 영웅킬은 없었고, 오히려 핀드에게 그리폰이 모두 점사당하고 쌍사일의 위력으로 영웅이 전멸, GG를 선언하게 됩니다.

8강 유일한 언데드였고, 4강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아마추어 선수 Believe 유원석 선수는 그래서 조금 전, RTS 결승에 진출했고 바로 내일 9시 30분에 중국 오크 Fly를 상대로 결승전을 하게 됩니다.


한국 워3 씬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도 WTL이라는 어엿한 팀리그가 있고, 아직까지도 중국에서 꽤나 많은 리그를 하고 주말마다 조택 컵 등을 하고 있으니 그래도 충분한 볼거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손워크는 거의 하지 않지만 그래도 워3 인구가 조금이나마 더 많아졌으면 하네요~




P.S. 조악한 필력은 죄송스럽네요. 삘받아서 급하게 쓰느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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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가는거야
11/07/31 01:00
수정 아이콘
인피랑 영삼이를 이겼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입니다!! 와우!! 우승하길 바랍니다!
11/07/31 01:0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제가 워3소식을 요새 잘 안접해서 그러는데 워3선수들도 차츰 스2로 이동하는거보면요

세계적으로 스1보다 훨씬 인기있다는 워3의 인기도 슬슬 사그러지고 있나봐요?

워3도 수명이 다되가고있나 아니면 시대적추세가 변하고 있나요

워3소식을 워낙 접할수없어요
11/07/31 01:03
수정 아이콘
우와... 그리운 이름들이 가득하네요. 인피와 영삼이를 꺾고 결승에 올라가다니, 그것도 언데드가? 오랜만에 야언의 혼(...)이 불타오르는데 혹시 리플레이말고 영상 구할 수 있는곳 없나요? 워3를 지운지가 좀 되는지라 리플레이를 못봅니다 ㅠㅠ
11/07/31 01:03
수정 아이콘
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빌리브 선수의 경기를 놓쳤는데 이런 대박을 놓쳤네요
아악 vod 보고싶어요 빌리브 선수 린 선수랑 연습할려나요
비밀....
11/07/31 01:05
수정 아이콘
말로만 들어도 정말 대단하군요. 어디서 다시보기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글을 보니 한때 언데드를 했던 사람으로서 꼭 한번 보고싶어지네요.
언데드네버다��
11/07/31 01:05
수정 아이콘
영상은 http://www.playxp.com/war3/newbie/list.php에서 선수 이름으로 검색하시면 링크 걸린 글이 뜹니다~
11/07/31 01:05
수정 아이콘
이슈빌립시절부터 좋아했던 언데드인데 대단한 쾌거네요
그나저나 영삼이도 부종을 주종급으로 잘하는선수인데 오크로 안한건의외네요
워낙 언데전에 자신감이 넘치긴하지만...
하루빨리
11/07/31 01:14
수정 아이콘
유럽과 미국에서 행해졌던 워3대회가 지난 서브프라임 사태와 이로인한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씨가 마르고 새로 생겨나지 못하고 있었다가, 이번에 스2나옴과 동시에 세계 e-sports가 이쪽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된거죠.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워3 대회는 중국에서만 열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의 스1과 같이요.

워3도 아직 선수들이 남아있고, (대부분 스2로 전향했지만, 워3 대회가 열린다면 다시 명함을 내밀 선수들이 꽤 되죠.) 이를 보고싶어하는 시청자가 남아있지만, 정작 리그가 없습니다. 안타까울 뿐이죠.
11/07/31 01:24
수정 아이콘
올해들어 바빠져서 워3에 관심을 못뒀는데 유원석님 올라가셨군요 대단합니다 ㅠㅠ 포커스선수와 awt에서 터틀락에서의 혈전이 생각나네요 투비스 와이번인데 점사당하는 핀드 버로우하고 점사풀리면 다시 올라오고 웹치고 개인적으로 정교함에 있어서는 빌립님이 아마 언데 최강이 아닐까 생각햇는데 정말 기대가 큽니다

ps. 경기 vod볼수있는방법은 없나요.. 쥬팬더님도 요즘 방송을 안하시는거같은데..
레몬카라멜
11/07/31 01:51
수정 아이콘
Lucifer.. 노재욱 선수 인가요? 전역했다고는 들었는데 워크래프트3로 다시 복귀하셨나보네요.
MyOnlyStar 최원일 선수랑 같이 오리지널 때부터 좋아했던 선수인데.. 아직도 건재하신 모양이네요.
혹시 나중에라도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한 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장재호+박준+노재욱 퓨전!
아이유랑나랑
11/07/31 01:59
수정 아이콘
엉엉엉 빌신ㅠ 내가 이 경기를 라이브로 보다니ㅠㅠ

마지막 경기는 정말 저도모르게 소리치며 봤네요. 빌리브님 결승에서 비록 오크를 만나지만 그래도 이 기세 이어서 꼭 우승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1/07/31 02:05
수정 아이콘
클마로 있지만 맨날 생롸한다고 자주 못 보는데 이런 소식을 접하는군요
다음 클랜 정모가 기대되네요
휴먼유저로서 영삼이 탈락은 슬프지만 기분 좋은 소식입니다
11/07/31 02:19
수정 아이콘
영삼이와 인피를 잡다니!
하지만 결승 상대가 인피 오크라니 ㅠㅠ 야언유저로서 다시 기적을 바랍니다!
11/07/31 03:11
수정 아이콘
이분 아프리카에서 방송하시는거 한번 본 적 있는데, 진짜 잘하시고 보는게 재밌더라고요. 그 때 아마츄어인데도, 저렇게 잘하시는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역시 대단하신 분이셨군요.
Winter_Spring
11/07/31 08:22
수정 아이콘
언데드로 잘하기 힘든데 말이죠.
근데 링크가 깨진 듯 하네요. ㅠㅠ
당장 찾아 봐야겠어요!
11/07/31 11:32
수정 아이콘
외쳐!! [빌]!!
라이크
11/07/31 11:41
수정 아이콘
[빌]신 ㅠ.ㅠ
언데드네버다��
11/07/31 17:51
수정 아이콘
좀전에 공지가 올라왔는데 뜬금없이 3,4위전 까지 이어서하고, 결승은 2주 뒤에 한다네요. 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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