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1/07/24 16:45:08
Name 주환
Subject 스파키즈를 그리워하며 cj를 응원한다
kor 때부터 하이트 스파키즈까지 꾸준히 하이트 팬이었던 사람입니다. 전태규, 한동욱, 차재욱, 박씨 형제, 신상문, 이경민 선수까지.....좋아했던 선수가 페이스 떨어진다 싶으면 다른 빛나는 선수가 나와 관심을 끊지 못하게 만드는 효과를 냈던 팀입니다.

또 정규전력은 언제나 약팀에서 중팀 정도로 끝끝내 강팀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쌩뚱맞게 2004년 당시 레알 마드리드로 불리던 ktf를 이기며 스카이 프로리그 3라운드 우승을 하고, 2008년 포시 밑바닥부터 꾸준히 올라서 결승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주며 심장 울렁거리게 만드는 팀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악동팀이란 명성에 걸맞게 여러가지 사고들(;;)도 많이 쳤던 팀이지만 그래서 더욱 정이 갔던 팀이기도 했지요.

끝끝내는 결국 감당할 수 없는 사고를 쳐버리고 또 여러 가지 흐름 덕분에 cj에 합병되어 버렸지요. 팬이었던 저도 스무스무하게 cj팬으로 합병됐습니다 -_-;


솔직히 나쁘지 않았습니다. cj가 강팀이다 보니 정규시즌을 보는 마음도 편하고 좋아했던 이경민 선수와 신상문 선수도 여전히 주전으로 출전 했기 때문이죠. 또 정규시즌 내내 강팀다운 면모를 보이고 2위로 포시 최종 대기 편하게 가는 것 보고 이래서 강팀을 빠는 거(-_-;;)로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원래 강팀이니까 이겨도 큰 감흥이 없고 지면 더욱 기분이 나뻐지는 것 같은 마음가짐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이런 마음가짐 때문인지 몰라도 오히려 경기에 관심이 멀어지는 역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경기 안 봐도 알아서 잘 하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가짐...;;

그런 와중에 결정적으로 어제와 오늘 경기에 뒤통수 쎄게 당하니까(-_-) 갑자기 하이트 팬이었던 시절이 얼마나 좋았고 가슴 두근거리던 시절이었는지 알겠더군요. 약팀 팬이다 보니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그러다가 프로리그 3라운드 결승이나 2008 프로리그 결승 진출을 하게 되니 더욱 임팩트하고 기적적으로 느껴졌거든요. 로또 맞은 것처럼요.

그에 비해 cj는 강팀으로써의 기대를 걸게 만들고는 정작 중요한 포스트 시즌에서 망해버리니 정신적 타격이 두 배로 큽니다. 거기에 원래 팬이었던 신상문 선수가 잘해놓고 다른 cj선수들이 허망하게 지니까 괜히 더 억울하게 느껴지네요. 마치 cj 때문에 스파키즈 선수들이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아버린 것 같은 -_-;;

스파키즈 선수가 잘했고 cj는 못했네 하는 식으로 이미 같은 팀으로 융화된 선수들을 편가르기 할 생각은 없습니다.

cj는 강팀이니까 하이트보다 이런 중요한 무대를 더욱 자주 맞이하겠지요. cj는 이번 경기를 경험 삼아 앞으로의 중요 경기에서 엔트리를 잘 준비하고 선수들도 안일하지 않고 독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은 cj팬으로써 뒤통수 맞는 첫경험(;)이니까 그러려니 넘기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눈 썩는 경기력이 나온다면 더욱 하이트 팬이었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cj팬으로 넘어오길 잘했다 라고 생각이 들 수 있는 좋은 경기, 강렬한 임펙트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nti-MAGE
11/07/24 16:50
수정 아이콘
흠.. 그런데 하이트도 플옵 꽤나 많이 갔던 팀 아니었던가요? 오히려 CJ보다 더 많이 간것 같은데..
오지마슈
11/07/24 16:56
수정 아이콘
CJ는 원래 이럽니다;;
전통이예요!

정규시즌에 잘나가면 플옵에서는 죽을 씁니다.
그냥 죽도 아니고 전복죽 수준으로 시원하게 말아먹습니다.

하지만 이런걸 GO-CJ팬분들은 다 알고도 팬질하겠죠. 저 또한 그렇구요.
이러다가 다시 정규시즌에서는 잘해주는 신인발굴 및 순조롭게 상위권에 랭크되고, 플옵가면 또 광탈하고 반복하겠죠.
이렇게 아스타랄한 맛에 CJ팬질하고 있습니다. 이 맛이 또 중독성이 죽여주거든요~

주환님도 합병이후 같은 동지니까 같이 열심히 좌절감을 느끼며 팬질해봅시다 흐흐
CJ하면 역시 아스트랄!!
Go_TheMarine
11/07/24 17:06
수정 아이콘
그냥 응원하는 수밖에요.
KT팬들이 작년에 우승을 맛보았던 기쁨을
CJ팬들도 언젠가는 맛볼수 있겠죠....라며 응원하는데
계속 포스트시즌에서 물먹네요...
그래도 기다려야죠 뭐;;;;
아나이스
11/07/24 17:52
수정 아이콘
하이트가 있을 당시에는 사건사고도 많고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이번 플옵을 보고 있자니 예전 하이트가 얼마나 괜찮은 팀이었는지 깨닫게 해주더군요.
Winter_Spring
11/07/24 17:55
수정 아이콘
휴......스파키즈 생각하면 정말 복잡한 심경이 얽히고 얽혀 아직도 기분이 묘하네요.
어떤 팀도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들만의 색깔......
'으쌰 으쌰' 하는 분위기 끌어주는 전태규 코치......
미라클보이의 미라클......
악동 김창희에 대한 배신감......

참 여러모로 애증이 섞인 팀이네요.
11/07/24 18:03
수정 아이콘
플옵만 오면 단체로 d급이 되는 이유가 뭘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973 프로리그 병행에 맞추어 스2를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한...스2 기초글 (5) [18] 캐리어가모함한다6278 12/05/03 6278 5
46938 프로리그 병행에 맞추어 스2를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한...스2 기초글 (3) [17] 캐리어가모함한다7361 12/04/30 7361 3
46906 어젯밤 심야에 플레이 XP에서 재밌는 얘기들이 나와서 글로 올립니다. [5] RPG Launcher5055 12/04/27 5055 0
46881 3년 후에 돌아보는 주리 논란 [34] Man7419 12/04/24 7419 1
46802 스파 3와 4의 차이 [11] Man7011 12/04/11 7011 0
46761 [lol] 나만의 만족감 커스텀 스킨 [11] 럭스12254 12/04/08 12254 0
46561 게임 속의 한국인 캐릭터들 [37] 눈시BBver.212164 12/03/17 12164 3
46519 LoL의 장르명은 과연 무엇인가? dota-like? AOS? [28] 에어로6761 12/03/08 6761 1
46101 [LOL] 각 라인별 챔프들을 알아봅시다! [44] 뚫훓쀓꿿삟낅9562 12/01/05 9562 1
46100 EVO 2K12 일정과 종목이 확정되었습니다. [19] 5300 12/01/05 5300 0
45887 하나, 둘, 셋, CJ 파이팅! [9] 전준우5026 11/11/27 5026 0
45597 스타 2와 기존 블리자드 RTS의 차이?! [33] Yesterdays wishes9142 11/09/28 9142 1
45493 가을 비와 함께 했던 3:0의 승부 [19] 윤하8412 11/09/09 8412 1
45389 왜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시청자층이 '청소년'에 맞춰줘야 하는가 [13] 택신사랑5345 11/08/24 5345 0
45343 역대 프로리그 정규 시즌 1위 팀의 결승전 승률 [2] 개념은나의것5140 11/08/20 5140 0
45308 스파4 풍림꼬마 vs 우메하라 영상 [31] 루크레티아11311 11/08/17 11311 0
45215 kespa 옹호 하시는분들 저랑좀 싸웁(?) 시다! [33] 저그의눈물7482 11/08/07 7482 0
45172 워3 넌 내가 잡는다! 워3 최강 영웅(조합)은? [95] probe10940 11/08/04 10940 0
45072 스파 드디어 제대로 일할 시기가 왔습니다. [25] 로베르트5689 11/07/28 5689 0
45031 '제가 슈마지오때부터 팬이었는데.....' [31] survivor9938 11/07/25 9938 5
45023 CJ의 다음 시즌을 바라보면서... [26] 체념토스5366 11/07/24 5366 1
45018 스파키즈를 그리워하며 cj를 응원한다 [6] 주환3730 11/07/24 3730 0
44956 신한은행 10-11시즌 플레이오프 CJ VS KT 프리뷰 [41] 담배상품권5053 11/07/20 505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