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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5 00:23
그러고보니 케스파 입장에선 왜 하필 올해 스타2가 출시됐는지 원망스럽기만 하겠군요. 올해 임요환의 계약이 끝나고, 이윤열의 계약이 끝났으며, IEG,방송사와의 중계권 3년계약이 끝났고, 프로리그의 신한은행 스폰서가 끝났죠. 협회 입장에선 최악의 타이밍에 스타2가 출시됐네요.
10/10/05 00:29
협상과정을 지켜보노라면 케스파의 행동은 둘중 하납니다. 능력이 없거나, 의지가 없거나. 자신들이 수년전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금액의 가이드라인을 만든 셈인데 다른 권리도 인정 못하겠다면서 금액 제시는 저정도라뇨.
10/10/05 00:31
스타1의 명줄을 잡고 있는게 협회란 것이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런 머저리같은 집단이 존속하길 바래야하는 심정 참 더럽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e스포츠 협회(Korea e-Sport Association) 가 아니라 대한민국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협회(Korea e-Starcraft Progamer Association)'라는 구절에서 그냥 스타크래프트 협회면 협회지 프로게이머를 넣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스타크래프트 구단주 협회라면 모르겠습니다만. 프로게이머는 협회를 구성하는 구단들의 피고용인이지 않습니까. 그들이 협회를 구성하는 주체는 아니라고 봅니다.
10/10/05 00:48
그간의 상황을 잘 알 수 있게 잘 정리해 주셨네요.
케스파는 사익에 눈이 멀어 사리가 보이지 않는 상태로 보입니다. 욕망을 버려야 사리가 눈에 보일텐데, 욕망을 버리기가 쉬울 수 없겠죠. 욕망을 버릴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이익을 보기위해 굴욕(?)적인 협상이라도 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10/10/05 01:12
그동안 e스포츠 위기 위기 해도 덤덤했는데, 이번만큼은 정말 불안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케스파의 대응이 갈수록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죠. 이러다 스타1 아예 못보는건 아닐지 걱정되네요. 더불어 온게임넷, MBC게임의 존재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고, 관련 종사자분들도 참.....답답하실듯..
10/10/05 01:22
케스파 : 3억이나 제시했는데도 그레텍이 거부했습니다. 여러분 너무하지 않습니까?
블리자드 : 그러게 예전에 계약하자고 할때 하지 그랬어;; 머 난 그레텍에 팔았으니 알아서 잘해보삼 그레텍 : 삼억? 사아아아암억? 즐!
10/10/05 01:40
"자기의 사익을 추구하려다 진짜 사익을 불러들인 것입니다" 라는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솔직히 애시당초 중계권이라는 발상을 블리자드와의 협의없이 만들어내려 했다는게 협회 스스로 단세포라는걸 인증한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없으면 최소한 협회는 블리자드와의 협상에서 "명분"이라는 큰 카드를 쥘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협회가 휘두르는 선수들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핵심입니다. 솔직히 케스파가 그것을 포기해야만 진정한 e스포츠협회의 모습으로 거듭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그리고 지속가능한 e스포츠의 모델은 현재의 협회-프로리그같은 형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모습은 무리하게 야구와 같은형태를 채용한 모습이며, 솔직히 억지로 유지되는 듯한 모양새가 큽니다. e스포츠는 제작사가 엄연히 존재하기에 저작권의 문제 룰의 문제도 기존의 스포츠와는 다른방식으로 생각해야하며 방송사의 역할도 기존의 스포츠와는 궤를 달리합니다. 또한 게임의 특성에 따라 팀스포츠가 어울리기도 혹은 개인종목이 어울리기도 합니다. 사실 이러한 e스포츠의 특성을 생각해 볼때 진정한 협회의 역할이 무엇이 되어야할지에 대하여는 아직까지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생각되며 적어도 지금까지 케스파가 보인 모습은 e스포츠의 미래를 고민하기 보다는 어떻게는 스타1의 인기에서 단물을 빼먹을까를 고민한것으로 보일 뿐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케스파를 밀어주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다음 스포츠란에 가면 모기자의 컬럼이 있더군요) 솔직히 현재의 케스파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믿을수 없을만큼 신망을 잃은 상태입니다. 팬들이 블리자드를 딱히 좋아한다기 보다는 최소한 지금까지 케스파가 보였던 어이없는 비상식적인 행태가 벌어지지는 않을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때문입니다. 혹여 케스파가 선수들에 대한 독점을 포기하는 정도의 결단 -이를테면 스타1리그에 대하여 팀소속되지 않은 선수가 출전할수 있다던가 - 을 내린다면 극적으로 팬들의 지지를 회복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설픈 언론 플레이로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는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10/10/05 01:41
저는 단순 협회보다는 진짜로 SK라는 기업의 문제라고 봅니다.
1. KTF가 협회장 하던 시절에는 이런식의 프로리그 독주라던가 참여기업 이익극대화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프리미어리그 같은 개인리그들도 많이 협찬하고 했지요. 그래서 제가 대자대비 KTF 부처님이라 불렀지요. 좋은 뜻으로든 나쁜 뜻으로든. 2. 그러던 협회가 SK가 협회장을 맡으면서 철저한 기업, 그러니까 프로리그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지요. 주5일제가 그것이고 중계권파동이 그것이었지요. 실제로 블리자드의 스타1개입의 빌미 및 계기가 된 사건도 이것이었구요. 지재권 파동이 스타2가 나오면서 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사실 시발점은 바로 중계권 파동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블리자드는 리그는 자유롭게 열게 하되 이익추구(유료관중)는 철저하게 막는 입장이었거든요. 그리고 3년간의 지지부진(이라 쓰고 협회가 생깐다고 읽습니다)한 협상의 계속. 3. 게다가 운영도 문제가 많지요. 실재로 운영비 중 다수가 전용된건 공공연한 사실이고 이 배경에는 본사에서 떨어져나간 SK의 높으신 간부님들의 귀양지에서의 무책임한 놀자판 벌이기에 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사실상 협회의 간부들은 이스포츠나 스타리그에 그닥 관심이 없으시지요. 수익만 극대화 하면 장땡이라는 먹튀 마인드. 결국 선경이 문제입니다. 진짜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기업은 엠겜. 소위 말하는 지재권 파동에서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은 주제에 어느 순간부터 협회의 딸랑이가 되어있더군요. 그렇게 해서 이익을 챙기면 모르겠는데 결국 호구 노릇에 최근에는 전위대 노릇만 하다가 결국 팽당하는 수순으로 달려가더군요. 바보인가요? 엠겜은? 아니면 스톡홀름 신드롬에 걸린건가?
10/10/05 03:40
엠겜은 어쩔수없다고 봐야죠.
지금 상황에서 협회에 붙어있을수밖에 없습니다. 스폰은 계속줄고 본인들이 스폰금액에서 저작권 금액을 떼줬다간 남는게 없다는 판단이겠죠. 그러니 협회에 묻어가거나 오히려 그래텍에서 고소해주길 바랄겁니다. 고소할경우 자연스럽게 자신들은 이스포츠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저작권자의 무리한 요구로 계속 할수없다 게임채널을 포기하고 종합미디어채널로 바꾸겠다고 하겠죠. 실제로 엠겜은 엠비씨미디어에서 돈이 안되는 채널중에 손꼽히죠. 뜨거운형제들이나 무한도전재방을 트는게 시청률이 잘나오니까요. 그렇다고 그동안 엠겜이 번게 없을까 그것도 아닙니다. 손해보는짓은 안했지요. 그러나 다른채널에 비해 시청률도 안나오고 돈도 적게 벌고 뷰티채널로 바꾸겠죠. 철권 크래쉬의경우 다른채널에서 방송할테고 엠겜의 입장은 일단 강행인거 같습니다. 협회가 최종적으로는 엠겜을 제외한다는 그래텍의 입장을 받아들일경우 말그대로 팽이죠. 참 어렵네요. 그래텍이 협회에게 강력하게 태클 못거는 이유도 이사사들이 광고주이기도 하기때문일텐데 그래텍에서도 참 곤란한 입장일겁니다. 그러나 이사사들이 전부 똘똘 뭉쳐있는것은 아니기때문에 이사사들도 서로 눈치보는 형국이죠. 마지못해 skt하자는대로 하는것이고 최악의 경우 고소크리를 맞을경우 일부구단은 얼씨구나 하고 해체할겁니다. 지금까지 명분만찾고있었으니 지금 위험한곳이 웅진과 위메이드인데 이스트로야 진작에 포기했고 협회가 무너지더라도 대안은 있죠. 당장이야 힘들겠지만 기존구단들 헤쳐모여하고 들어오고 싶은 기업들 몇개 추가해서 다시시작하면 되겠지요. 바라는게 하나있다면 재정좀 깨끗하게 했으면 좋겠네요. 적어도 사단법인이라면 사단법인 답게.
10/10/05 05:14
완전 새로운 코미디 소식을 접해서 링크해 드립니다.
블리자드 지사장의 국정감사 조사 출석: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92&aid=0001969129 애좀 썼네요. 확실히 우리나라 기업 연합체라 그런지 연줄은 좀 있네요? 와우. 근데 어쩌나. 솔직히 이거도 국제적 개망신 될법한 이야기인걸요. 부끄럽긴 한데 이 질답 내용 번역해서 해외에 좀 뿌려주고 싶은 느낌이랄까... 뭐 진짜 그리되선 안되겠죠? -_- "저작권에 대한 Korea assemblyman의 수준에 대한 일화.jpg" ▲허 의원은 “e스포츠 게임 저작물로 스타2를 이용할 때 상당한 중계권료를 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e스포츠 대회가 게임사의 입장에서 보면 자사의 제품을 오히려 홍보하는 기회로 보인다. e스포츠 자체가 수익성이 없는 사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계권료를 요구하는 것이 지나친 것은 아닌가. 축구, 배구 등의 스포츠에 별도 중계권을 요구하는 것은 없다”고 질문했다.
10/10/05 11:47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꼭 집어서 해준 듯해서 속이 다 시원합니다. 케스파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자기네가 현재 상황에서도 블리자드와 그래텍에 대해서 갑이라고 착각하는 거죠. 적어도 이 땅에서는 갑이 을에 비해서 얼마나 많은 힘을 가지고 있는지 기업하는 분들이라면 잘 알테니까요.
공공재 드립에서 전 케스파에 대한 미련을 버렸는지라, 스타1편 판이 깨지던 뭐든 간에 케스파를 옹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곪은 상처를 치료하거나 도려내지 못해서 여태까지 키운게 돌아온 것 뿐입니다. 지금 상황은.
10/10/05 12:02
속시원한 훌륭한 글 감사합니다.
요즘 스타판을 보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하다고 해야 할까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필귀정이라는 단어가 함께 떠오르고, 악한 세력이 어딘가 튀어나가 도망갈 구멍이 없는 형국이 심지어 즐겁게까지 느껴지네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고래싸움에 등이 터져나가고 있을 E-sports 종사자 여러분들 생각을 하면 다시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Xian 님의 속시원한 쓴소리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즐겁네요. 하지만 그만큼 씁쓸한 일들을 연달아 터뜨려주는는 E-sports 판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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