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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03 22:14:32
Name 아유
Subject 협회의 자충수로 인한 스타 1 중심 e스포츠의 붕괴
현재 협회가 상당한 무리수를 집어넣었다고 봅니다.
대포적으로 이번 토요일 자정에 방송예정이었던 GSL 첫방송이 결국 취소되었습니다.
온게임넷은 값을 지불하고 스타리그 중계권료를 따왔고, 이후 GSL 3회대회분의 중계권도 따온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결국 GSL 방송은 석연치 않은 까닭으로 취소가 되었습니다.
안봐도 뻔합니다. 스타리그 결승에 올라가는 선수들에 대한 보이콧 선언을 했겠죠.
협회가 거는 마지막 술수는 이 방법 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게 아니었다면 온게임넷이 굳이 돈 들여 따온 GSL의 방송을 취소할 이유가 없겠죠.

하지만 GSL의 방송 자체는 막았을지는 몰라도 스타리그는 다음주 토요일 상하이 결승전이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상하이 결승전 이후에는 한동안 리그가 열리지 않습니다.
결국 온게임넷은 1주만 참고 두고보자는 식으로 협회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즉 나중에 이 판을 구축하는데 최고의 영향력을 가졌던 온게임넷이 대놓고 협회를 탈퇴하고 스타 2 전용으로 갈 가능성이 생긴다는 겁니다.
오히려 MSL의 불법화로 인해 스타리그만 살아남는 형식이 아니라 스타리그마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입니다.

협회의 생각이 그야말로 멍청함 그 자체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협회기관지 데일리 E스포츠에서 대놓고 선포했죠? GSL 방송을 협회 이사사 차원에서 막겠다.
그렇다면 CJ와 온게임넷은 내 돈 내고 사온 중계권인데 중계를 못하는 건 말이 안된다. 협회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해버리고
자기네들이 가진 역량을 스타 2에 쏟아붓는다면 스타 1판은 그야말로 붕괴를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CJ그룹 내에는 두 개의 프로게임단을 가지고 있으니 두 프로게임단의 선수들을 스타 2로 죄다 전향시키고
또 이 두 개의 프로게임단과 여타 스타 2 게임단과 클랜 등을 뭉쳐서 프로리그도 새롭게 출범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GSL과 프로리그를 동시에 진행시키고, 온게임넷에 스타 2 관련 프로그램들도 한꺼번에 런칭시켜버리면
어차피 온게임넷이 협회에 메달리고 있던 부분은 스타리그와 열리지도 않을 프로리그 뿐이었으니
죄다 대체가 가능한 것입니다.

협회는 타게임의 프로화도 제대로 못 시켜가지고 협회의 간섭 없이 열릴 수 있는 대회가 너무나 많습니다.
당장에 열리고 있는 서든어택 슈퍼리그도 협회의 간섭 받지 않는 e스포츠 대회입니다.
얼마 전 결승이 끝났던 위메이드의 아발론을 가지고 하는 아발론 리그, 삼성전자의 던전앤파이터 리그
이런 것도 죄다 협회와 전혀 관련이 없는 e스포츠 대회입니다.

협회와 관련된 타 게임은 스패셜 포스 하나 뿐이고, 스타 1은 블리자드 게임이고, 워크래프트 3 역시 블리자드 게임이죠.
이런 상황이라면 협회는 온게임넷이 탈퇴한 이후 온게임넷에 아무련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당장에 협회와 각을 엄청 세웠던 삼성전자와 위메이드는 얼싸구나 좋구나 하고서 협회 탈퇴하고 CJ와 함께 새 협회를 구성해
자신네들이 서비스하는 게임들을 죄다 정식종목화 시켜서 이참에 종목 다변화를 이룩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 온게임넷이 나가면 믿는 방송사는 MBC GAME 하나 뿐인데, MBC GAME은 타 게임에 영향력 자체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스타 1이 당장에 방송중단이 된다면 남는건 철권 하나 뿐입니다.

협회의 선택은 당장 스타 1으로 벌어먹고 사는 프로게이머 상당수를 그냥 실업자 상태로 만들 수 있는 무서운 선택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CJ와 온게임넷이 협회에 메달리는건 스타리그 하나 뿐인데 어차피 스타리그는 다 끝났거든요.
당장에 아쉬울게 없습니다. 스타 2 엄청 띄우면 되고, 그게 안된다 해도 지금까지 협회에 푸대접 받았던 여러 국산게임들 리그
지금까지 계속 열고 있는 리그들 활성화 시켜버리면 어차피 불법화된 스타 1 중심의 e스포츠를 바꿀 수가 있습니다.

그래텍이 GSL의 방송취소를 허가한 이면에는 이런 면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협회는 기업의 이익 이거 하나 가지고 블리자드와 그래텍에 밀리지 않으려고 별 짓으로 다 하다가
그들이 말아먹은 종목 다변화의 문제로 인해 오히려 완전 붕괴될 수 있습니다.

e스포츠 판은 사실상 온게임넷이 80% 이상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MBC GAME은 협회의 전신인 KPGA에만 메달린채로 리그진행을 시켰고 자사의 팀리그는 결국 망했습니다.
그러나 온게임넷의 스타리그는 혼자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고, 프로리그는 온게임넷이 기획하고 구성한 리그입니다.

온게임넷은 e스포츠를 발전시킨 경험이 있고 이제는 CJ의 자본력도 더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오히려 다른 형식의 e스포츠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의 붕괴는 결국 다른 팀 선수들만 압박을 받게 되거든요.
전 이게 가장 아픈 문제라고 봅니다.
당장 협회가 뭐라뭐라해서 CJ와 온게임넷이 중심으로 몇몇 이사사가 탈퇴해서 새로운 협회를 만들고
거기다 자사가 운영하는 게임들을 정식종목 시키고, 블리자드와 협의해서 GSL이나 새로운 스타 2 프로리그를 출범시키면
훨씬 더 발전할 수 있는 e스포츠 시장을 만들 수 있으나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당장에 실업자 신세가 될 것이거든요.

그러기에 협회에게 선수들을 자사직원으로 채용시킬 생각이 아니라면 그런 자충수를 당장 무르라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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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상품권
10/09/03 22:1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만,cj나 온게임넷이나 사기업이고,솔직히 말하자면 cj 하는 행태 보면 sk랑 별 다를게 없는 대기업인지라 지금 협회랑 뭐가 달라질까 합니다만
gsl 중계취소는 진짜 미친짓이에요.
마빠이
10/09/03 22:18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결승전에 올라간 선수들을 볼모로 온게임넷을
압박했다는건 사실을 토대로한 얘기인가요?
담배상품권
10/09/03 22:15
수정 아이콘
그런데 한가지. 국산리그를 제대로 활성화 시키지 않는건 그냥 시청률이 안나와서 그렇습니다.
물의 정령 운디
10/09/03 22:24
수정 아이콘
그리고 GSL의 황금 시간대 중계 방송 요구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꼐서는 온게임넷 측에 GSL 중계 녹화 방송을 못하게 막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곘네요. 그래텍의 GSL 황금 방송 시간대에 대한 요구는 쉴드를 쳐줄 수 있는 문제이긴 해도 이건 절대 쉴드 쳐줄 수가 없는 문제 같습니다.
어느멋진날
10/09/03 22:31
수정 아이콘
언론보도 들어보면 협회쪽이나 일부 언론쪽에서 이번 협상을 하면서 우린 스타1같은 게임 못만드나하는 푸념이 나온다는데.. 지금 환경으론 택도 없죠 사실. 결국 블리자드측이 이길 수 밖에 없는 싸움이라고 보는건 e스포츠의 기반, 그리고 미래까지도 너무 블리자드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죠. 협회가 뭐 다른 게임 육성하려는 노력을 했던것도 아니긴 하지만요.
Kurenai25
10/09/03 22:41
수정 아이콘
스2를 좋아하는 저로썬 그냥 토나오네요. 협회고 뭐고 다 망했으면 좋겠습니다.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입는군요
아이유
10/09/03 22:44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 GSL 방송이 취소(편성표 기준)되는걸 보고 온겜넷이 조금만 참으려고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막말로 이번 스타리그 결승전 끝나면 더 이상 협회와는 볼일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스타1 프로게이머들을 볼모로 삼는다 해도 그 볼모들이(ㅠ.ㅠ) 스타2로 전향한다면 어쩔 수 없을것이며.
선수들의 계약문제가 있다지만 블리자드=그래택 측에서 모든 스타1 리그를 막아버린다면 결국 협회측=각 프로팀 측에서도 팀 해체, 혹은 전환으로 인한 계약 파기, 혹은 전환밖에 방법이 없는거죠.
협회가 정신 좀 차리고 상생의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서 낮뜨거움 취급 당한 스타1과 스타2의 공생을 바라는 사람입니다만,
오늘 4강전에서 자주 나온 '마지막 리쌍전'이란 해설진의 단어 선택에 참 가슴이 아프더군요...
그래프
10/09/03 22:49
수정 아이콘
어쨋거나 둘다 옹호해주기 힘듭니다. 자꾸 협회측에만 뭐라고하시는데 그레텍측도 깨끗해보이지도않습니다 우선 날로 황금시간대를 먹으려고 하고 황금시간대안내주니까 프로리그협상자체를 안하고있는점이나 그렇다고 맞대응으로 치졸하게 gsl 방송금지시킨점이나 둘다 자기들이 가지고있는 권력을 이용해 이권다툼밖에안하네요 진짜 진흙탕싸움입니다
여간해서
10/09/03 22:58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에서 방송을 안하나 보군요..
약속있어서 밤에 온게임넷으로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EPL 이랑 돌려 가며 볼 생각에 막 두근두근 했건만...
파워게임에 죽어 나는건 역시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이랑 팬들 밖에 없네요

케스파는 꼭 지네들 끼리 이판 이제 끝났다 결론보고 챙길만큼 챙기고 안되면 폭파
이런 생각 하는것 같네요...꼬라지가 참 짜증납니다
이판 팬심으로 곰티비 쪽도 섭섭하기도 하고요...
협회라고 이름 붙은 데는 왜 죄다 저 따군지 모르겠네요
자나 깨나 내 밥그릇
개도 아니고 무슨...
10/09/03 23:11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고 어느 정도는 이해는 갔습니다. 스타리그 결승이 다음주 이고 첫 해외결승전 인데 온게임넷은 리그 파행은 막기 힘들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다음시즌 부터는 온게임넷의 선택이라는 것 입니다. 온게임넷과 그레택이 CJ측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GSL위주로 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온게임넷이 스타리그를 유지하면서 GSL과 다른게임리그 위주로 가거나 GSL 위주로 리그를 진행하면서 다른 게임리그를 발전시키는 방안으로 갈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온게임넷이 본격적으로 GSL을 중계한다면 CJ엔투스나 하이트 스파키즈 선수들은 스타2로 전향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어쨌든 차기 프로리그는 불투명한 상태이니까요.
빅토리고
10/09/04 07:46
수정 아이콘
전 협회도 문제지만 그래도 저작권 사용료 외에 프로리그의 운영까지 간섭한건 그레텍쪽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 사용료를 요구하는것은 저작권자로서 당연한거지만 그 이외에 다른 부분을 건드리는건 명백한 간섭이죠. 애초에 1차 협상때도 협회는 분명히 저작권료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외의 다른 부분을 블리자드가 요구했기에 협상이 틀어졌죠. 이번 2차 협상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정당한 저작권료 이상을 요구하는데 협상이 이뤄질리가 없죠.
10/09/04 14:17
수정 아이콘
뻘플하나 달자면 온겜이 지대한 노력과 헌신을 한것은 알지만 80% 이상이라는건 좀 과한게 아닐까요? 엠겜도 나름 굉장한 노력을 했었고
또 자사 리그 또한 프로리그 개막을 위해 희생한거지 망한거 아닙니다. 리그 통합 때 얼마나 얼마나 많은 반대가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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