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5/13 21:22:26
Name LucidDream
Subject [듣기싫을 소리] 윤용태의 패배, 자업자득이었다.
글쓴이가 아직 군인이던 시절, 엠비씨게임의 스타vs스타라는 프로그램을 볼 기회가 있었다. 가물가물해가던 기억의 편린에 의존하자면
그날 방송되었던 내용은, 김택용 선수의 대 테란전 승률 상승, 그리고 하락한 저그전에 관한 것이었다. 그때 하락한 저그전은 상대가
누구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테란전 승률 상승의 상대는 알고 있다. 이영호였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보여준 빌드는 노게이트
더블 넥서스, 이후의 빠른 멀티 후 아비터+물량전이었다.

자원에 대한 탐욕

스타크래프트 게임계에서 더블넥서스는 상대가 하수일 때나 쓰는 빌드였다. 테란 상대로는 존재가치도 없는 빌드였고, 저그를 상대로도
로스트 템플 8시나 2시 등의 특수한 위치 등이 아니면 쓰지 않는 빌드였다. 방송경기에서 쓰인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 승률이
높다거나, 자주 등장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지금 스타를 켜서 아무맵이나 고르고, 포지 더블 넥서스를 해보라. 9드론 막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맵은 '평균화'되었다. 실험성 있는 특이한 컨셉의 맵은 게임단과 게이머의 거부 속에 사라져갔다. 남아있는 모든 맵은
지형만 다를 뿐 (본진 + 확장 + 추가 확장)까지 디자인의 틀 안에 넣고 제작하게 되었다. 이를 깨려던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조립식 빌드와 운영의 편리함에서 벗어나기 싫었던 게임단은 독창적인 맵들은 연습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무시했다. 일갈하고 떠나버린 포가튼 님의 외침은 그대로 바람에 삭아 없어졌다.

프로토스의 승률을 보정하기 위한 확장이 용이한 맵들은 테란의 부강함을 불러왔고, 이를 또 저지하기 위해 추가 멀티의 확보는 필수가
되었다. '누가 잘 먹고 잘 뽑냐'의 기계적인 싸움, 전략과 전술은 깜짝 여흥 정도에 그치고 말게 된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것이다.
아니, 그랬다고 생각했었다.


김택용의 승리 -> 프로토스의 승리?

그 경기 맵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김택용 선수에 대한 이승원 해설과 강민 해설의 평가는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택용이가 영호에게
많이 패하면서 나름대로 고심하고 연구한 끝에 저런 운영을 들고 나와서 영호를 이기기 시작하니까 다른 테란들 상대로도 덩달아 승률이
상승한 것 같다'라는 말.

김택용 선수는 노력하던 선수였다. 그것은 단순히 멀티를 매끄럽게 먹고 상대보다 많은 물량을 뽑는 연구가 아니다. 상대가 이영호이고
그가 무슨 플레이를 하는지, 거기에 맞춘 플레이는 무엇인지, 그와 반대되는 혹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대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김택용은 '노게잇 더블 넥서스를 했기 때문에 이긴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이영호를 분석하고 맞춤 운영을 들고 나와서' 이길 수 있었다.


프로토스 게이머들 가운데 현재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유일한' 선수는 김구현 선수다. 저 송병구 선수 조차도, 상대와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다른 선수들과 별다를 바 없다. 그저 내 할 것만 하면 된다는 글러먹은 마인드는 테란에게는 어울릴지 몰라도, 저그 못지
않게 상대에게 맞춰가야하는 종족인 프로토스에게는 어울릴래야 어울릴 수 없는 자세다.

윤용태 선수가 상대가 이영호 선수라서 더블 넥서스를 준비한 것은 맞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단순히 노게잇 더블 넥서스를 성공해서 상대가 생더블 하면 비기고 그 이하 빌드면 유리하니까 선택했다거나
테란 상대로 한 연습결과 상 더블 넥서스가 가장 승률이 좋았기 때문이라거나
이영호 선수가 생더블이나 배럭 더블을 자주하니까 선택했다라거나 한다면

그 선택은 프로게이머로서의 팬들의 기대치를 저버린, 직무유기 급의 플레이라는 것을 깨달으라고 말하고 싶다.

4강전에서의 구성훈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것처럼, 최후의 승자는 윤용태 선수이었을 지언정,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쪽은 구성훈 선수였다. '하던 대로 해서' 이긴 것을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절대, 절대로 우승은 꿈도 꿀 수 없다. 기본기에서 윤용태 선수가 다른 선대 프로토스보다 낫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라도
있을까. 우승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교만이고, 지켜봐 달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팬들에 대한 기만이자 시청자들의 모독이다.
그는 얼굴과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 아니다. 남들보다 빨리 먹고 잘 뽑고 하는 경기를 선 보일 것이라면 그냥 컴퓨터를
프로그래밍 해서 대결시키면 될 일이다. 그에게 그런 걸 기대하는 사람은 팬이라 부를 수 없다. 그냥 얼굴 빠지.
(혹은 플레이에 향수를 느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누차 말하지만, 그걸로 팬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그는 그저 한때 좀 잘했던 선수 이상 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승부고 '인간'의 대결이다. 이영호 선수라고 해서 안 지는 것도 아니고, 모든 변수를 다 경험해 본 것도 아니며
모든 빌드 상성의 우위관계를 뒤집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과거 이병민 선수의 경기를 보고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스타크래프트를 잘 아는 지인들과 내렸던 결론이 '잘하긴 하나 우승은 못한다'였다.
윤용태 선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병민 선수의 느낌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승은 자기 혼자 실력을 갈고 닦는다고 찾아오는
합격통지서나 장원급제가 아니다. 모두가 똑같이 풀 수 있는 수능 시험이 아니다.

그가 진정 우승을 하고 싶다면, 프로게이머로서 남다른 길을 걷고 싶다면,
자기가 하루에 몇십 게임 씩 연습하는지 본 적도 없으면서 뭔데 이런 말을 하나, 하고 불만을 갖기 전에,
'과연 무엇을 연습했는가'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말은 다른 대부분의 프로토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지금의 프로토스는 과거 최연성 선수 이후 쏟아져 나온 양산형 테란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프로토스의 운영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패퇴하던 한 때의 저그만도 못하다. 그들은 다시금 종족의 무력함을 거들먹 거리고, 상대가 사기적으로 강하다며 자기편을 두둔하고
자기 스스로를 위로하기에 바쁘다.

이렇게 그동안의 프로토스와 오늘의 윤용태는 자기 자신에게 진 것이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의 허점은, 굳이 이영호 선수가 아니라
그 어떤 선수에게도 동일하게 노출된 약점이었고, 그것을 수정하기는 커녕
그대로 밀고 나온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운영이었다.

이 암흑기가 얼마나 오래 갈 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영호의 플레이'만 생각하면 '생각하는 이영호'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 경기는, 프로게이머라는 이름이 아까운 경기였다. 더불어 윤용태 라는 이름값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경기였다.
무엇보다도, 이영호라는 상대를 두고 준비해왔다고는 믿을 수 없는 졸렬한 운영과 막판의 무너지는 멘탈이었다.

비슷하게 넘어간 다른 프로토스도 마찬가지였다. 프로토스의 암흑기는, 이영호 선수가 반, 그들 스스로가 반 만든 것이다.
그것을 언제 걷어낼 수 있을지도, 이영호 선수에게 반, 그들에게 반이 달려 있을 것이다.

윤용태 선수는 개인적으로 심성이 그리 강한 선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올곧고 우직할 지언정, 영민하거나(계산이 빠르거나)  주관이 뚜렷한 게이머로는 볼 만한 근거를 아무것도
게임 내에서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분명 재능이 일정 이상 있는 선수이고, 그래서 오늘의 패배같은 쓸데없는 슬럼프로의 지름길이 안타깝다.
그가 이것을 이겨내고 깨달음을 얻길 바란다. 부족한 인재의 프로토스 진영에서 윤용태 선수는 귀한 전력 중 하나이다.
바라건대, 그가 슬럼프에 빠져보기를, 그리고 재빨리 빠져나오기를 바란다. 한 시즌 푹 쉬는 것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못 올라온다면 도태 되는 것이고, 올라온다면 그에게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해골병사
10/05/13 21:27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에게도 한소리 ! 잘읽겠습니다 :)
황기주
10/05/13 21:28
수정 아이콘
자존심 강한 선수가 본다면 상당히 싫은 글일수 있지만
잘 보시고 잘 쓰신 글인것 같네요
무엇보다 '생각하는 이영호' 이부분이 맘에 듭니다
이영호 선수는 그래서 강한것 같아요
영웅의물량
10/05/13 21:29
수정 아이콘
어투가 굉장히 강해서 거슬려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오늘처럼 평소대로해선 이영호를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대체 뭘 해야 이길 수 있을까요-_-;;;
그 답도 나오지 않는 오늘이었습니다.

솔직히 1경기는 윤용태 선수도 엄청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드랍쉽도잡는
10/05/13 21:35
수정 아이콘
판짜기 자체는 박세정 선수가 나았던 듯.
Take_Ever
10/05/13 21:38
수정 아이콘
윤용태선수가 무난한준비라기보다 더블 이후의 획기적인 준비를 해온건지도 몰랐는데
이영호 선수는 상대가 전략을 걸기전에 급소를 찔러서 뭐 해보지도 못하고 쓰러지게 만든것이지요.
전성기 최연성선수의 알아도 못막는 물량 그리고 판짜기, 임요환선수의 벙커링;;; 그리고 컨트롤,전성기 이윤열 선수의
즉흥적이고 유연한 대처능력
이 모든걸 갖춘 이영호 선수의 압승이 아니었나 합니다.
SigurRos
10/05/13 21:39
수정 아이콘
윤용태선수에게 너무나 큰 실망을 하게된 4강전이었네요.

그놈의 더블, 더블
쉽게 이겨보려는 안이함에 정말 화가나더군요.
2연속 더블을 계획해서 왔으면 상대의 찌르기에 탄성이 나올 정도의 완벽한 디펜스로 응수하던가요. 그것도 아니고
FantaSyStaR
10/05/13 21:41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 잘하는거 맞고 대단하지만 오늘 경기는 윤용태 선수가 정말..음..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10/05/13 21:42
수정 아이콘
쓴소리이긴 하지만, 지금 윤용태 선수에게 단순히 힘내라는 말보다, 진정으로 필요한 말들만 해주신 것 같네요.
용태 선수! 다시 일어나서 더더욱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음속의빛
10/05/13 21:43
수정 아이콘
오늘따라 글쓴이의 글이 마음에 와닿네요.

어차피 더블 넥서스로 일꾼 수의 유리함을 가져가려 했다면, 압박해오는 테란 병력을 대비해서 프로브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거나
배터리 1개로 부족하면 2개 3개도 시도해볼만 했는데

2경기 상대 빌드를 파악하고도 1게이트 가스는 무슨 생각으로 한 건지...
방화동김군
10/05/13 21:4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예전에 김동수 선수였나요, 프로토스는 다같이 모여서 연구를 해야된다. 이런 뉘앙스의 말을 한적이 있었는데
지금이 그런때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10/05/13 21:46
수정 아이콘
심히 공감하게 됩니다. 뇽태 팬으로써 오늘 경기는 좀 실망스럽죠.
어쨋든간에 1경기 생더블은 질럿컨이 너무 안좋았고 2경기는 설마 내가 또할줄 모르겠지?라 생각하고 시전한거 같은데
갓영호의 위엄은.. 여튼 2경기는 완전 당황한게 눈에 보이더군요 그 상황에서 원게이트 가스 드라군으로 벙커를 뚫어 버릴려면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테란은 이미 탱크고 뭐고 다 튀어나올 시점인데 드라군을 뽑으려 했던건 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그냥 바로 투게이트를 질렀어야 했죠.. 물론 투게이트 질러도 다음 벌처 플레이에 압박이 있겠지만.. 3경기에서도
드라군 멍때리기 덕분에 더 쉽게 밀린 경향이 있죠. 그리고 굳이 수비가 불편한 9시를 가져간건 좀 의외였습니다.
아마 2경기의 여파가 정식적 충격으로 돌아온거겠죠..

마지막으로 윤용태선수가 등장하면서 부터 그 플레이에 반해 웅빠한지 어언 5년이 다되가는 팬 입장으로
이번 4강까지 잘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4강에 올라가기까지.
그 전부터 보여줬던 고질적인 16강 8강무대에서의 새가슴 플레이가 많이 고쳐진걸 느낍니다.
윤용태는 최고의 선수가 아닙니다. 최고로 영리한 선수도 아니며, 최고의 물량을 뽑는 선수도 아닙니다.
가끔은 우둔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어이없게도 지는 선수죠.
하지만 발전하는게 보이는 선수입니다. 그전까지 16강 8강 뚫는게 왜그리 어려운지 몰랐는데
어느덧 4강 경험이 2번이나 됩니다
또 다시 발전해서 16강 8강 4강 다뚫어버리고
언젠가 결승무대에서 프로토스의 영웅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윤용태 화이팅.
임이최마율~
10/05/13 21:48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의 말에 많이 동감하지만

[그저 내 할 것만 하면 된다는 글러먹은 마인드는 테란에게는 어울릴지 몰라도, 저그 못지
않게 상대에게 맞춰가야하는 종족인 프로토스에게는 어울릴래야 어울릴 수 없는 자세다.]

부분은 동의하기 조금 힘듭니다

지금 토스에게 필요한건 오히려 역발상으로
이영호에게 쫄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플레이를 자신있게 펼쳐서
이영호를 잡을수있다는 마인드라고 봅니다......

지금 토스는 너무 생각이 많아요..
10/05/13 21:48
수정 아이콘
빌드 탓이야 본디 결과론이지만, 너무 안이하게 마음먹고 나온 느낌인데다
대처도 매끄럽지 못하니, 그냥 답답하고 화가 나더군요.
(제3자 입장이었던 제가 이런데, 웅진 팬이었다면 더 복장이 터졌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본문에 매우 동감합니다.
윤용태 선수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데, 이번 완패가 약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네요.
마키아토
10/05/13 21:54
수정 아이콘
진짜 지금 김구현을 제외하고는 프로토스 선수들은 이름 가리고 아무나 나와도 다 똑같아 보여요. 짜내다 짜내다 결국 답이 안 나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글쓴분 말대로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영호가 그렇게 스타판의 마지막 최강자로 남는다면 프로토스의 중흥은 더 이상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하긴 이런 생각하기 이전에 애초에 오늘 윤용태의 자세는 뭘 하겠다는 각오부터가 별로 없어보였으니 거기서부터 문제지만.
10/05/13 21:55
수정 아이콘
염보성선수를 잡고 올라간 윤용태선수가 이기기 바랬던 팬으로 경기가 참 아쉬웠습니다.

뭐랄까. 글쓴분 말씀처럼 '생각하는 이영호'에 비하여 윤용태선수는 8강 구성훈선수와의 경기때와 별 차이가 없이 플레이 했다는 것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자원적으로 이득을 보고 시작해야 이영호와 싸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강했겠지만, 그래도 준비면에서 이영호가 뛰어났다는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msl은 이제동, osl은 김구현 선수가 올라가서 테란의 최종병기 vs 각종종족별 마지막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으면 합니다.
(김정우, 김윤환 선수가 올라가도 당연히 기대하구요.)
10/05/13 22:00
수정 아이콘
더블이후의 운영만 생각했지, 거기까지 가는 방어는 대비하지도 않은거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센터배럭도 보고 일꾼 내려오는 것도 봤으면서 1겟 가스를 올리고 질럿 컨트롤도 매끄럽지 못하고...
1경기때 잠시 반짝한 순간 빼고는 진짜 OME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앵콜요청금지
10/05/13 22:05
수정 아이콘
그나마 박세정선수는 나름 참신한 빠른2파일런 배터리로(완전새로운것은 아니지만) 초반 치즈러쉬는 무난히 넘기는것을 준비하면서 생더블을 했는데 윤용태선수는 그저 운만 바랬던건지 싶을정도로 허무했습니다.
이녜스타
10/05/13 22:15
수정 아이콘
베지밀 토스를 꺼내들 시기가 된거 같네요. -_-;;
블레이드마스
10/05/13 22:56
수정 아이콘
같은 팀 정종현 선수가 판짜기에서 완전히 압살당하는 걸 보았을텐데 오늘 3경기 아쉽네요
영호 선수가 계속 심리전을 걸더라도 마이 웨이를 가면서 심리전을 역이용하는 모습이 나왔어야했는데
상대 심리대로 원게이트 더블넥을 하는 윤용태 선수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무난하게 자원 많이먹고 난 전투불패 뇌제 윤용태...
"자원 많이 먹고 전투하자 내가 이겨!" 이런 마인드가 아닌 뭔가 준비된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가지고 나왔어야
역으로 이영호 선수를 흔들며 다전제를 풀어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Benjamin Linus
10/05/13 23:02
수정 아이콘
노게잇더블넥서스하기로 준비했다면 가장 철저하게 해야할 연습이 초반러쉬 막는 연습입니다.
최소한 그것만 50판 넘게 했었어야 했는데 오늘 경기보면 5판 대충 하고 만듯한 어설픈 컨트롤, 판단이더군요.
박세정 선수는 피해를 조금 봤지만 막기는 했는데 윤용태 선수는 막지도 못하고 그냥 거기서 끝나더군요
(1경기 버티긴했지만 승기 자체는 완전히 뺏긴 상태였죠.)

초반러쉬 막는 연습을 거의 안한건지 아니면 아예 안하고 후반 운영 싸움 연습경기만 한건지
아니면 막고 뚫리고를 5:5정도로 했었는데 이영호가 안찌를 줄 알고 방심한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초반 컨트롤과 판단이었습니다.
1경기때는 프로브가 조금 빨리나와서 싸웠으면 분명히 마린 죽일 찬스가 있었다고 생각되고
2경기때는 막기는 어려웠지만 그나마 최선의 판단은 투게잇 올려서 질럿으로 막는건데
컨트롤도 안되고 판단도 안되더군요.
정말 4강에 올라온 프로토스가 맞는건지 실력이 의심될 정도였습니다.

노겟더블넥의 장점이 테란의 빠른 멀티 빌드에 강한 상성을 보인다는 거고 단점은 초반찌르기에 약하다는건데
왜 초반찌르기에 대한 연습을 게을리하건가요?
만약 연습이라도 충분히 했고 연습때도 막기 어려웠다면 코어더블같은 걸로 전환했었어야죠.

그리고 웅진의 코치는 도대체 뭐하는 분인가요?
3경기 시작전에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pgr 유져들도 이영호가 더블할거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면 이번에야 말로 노겟더블이 통할 찬스인데 왜 그 빌드를 권하지 않은걸까요?
스타팅도 4개라 앞의 두 맵보다는 초반 푸쉬가 어려운데 말이죠.
4EverNalrA
10/05/13 23:09
수정 아이콘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추천.
열씨미
10/05/13 23:24
수정 아이콘
박세정 선수가 무참하게 무너지고 갖은 비판을 받다가 오늘 윤용태 선수의 경기 이후 평가가 달라지는군요.
저는 더블넥서스를 연속 시도한 빌드, 판짜기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 하고싶지 않습니다. 판짜기에 능한 선수, 서투른 선수가 분명 갈리긴 합니다만 저런 빌드에 의한 승패갈림은 거의대부분 결과론적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윤용태 선수가 아주 노말한 게이트 출발을 하여 옵드라 정석으로 갔는데 이영호 선수도 가장 스탠다드한 운영을 만약 꺼내와서 결과는 동일하게 이영호 선수의 압승으로 끝났다면 이영호 선수를 상대로 더블넥을 해주는 배짱정도는 있어야 상대가 되었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을 수도 있죠.
다만, 생각하는 이영호 라는 표현은 심히 공감이 되네요. 개인적으로 이영호식 반땅싸움의 돌파구는 슬슬 보여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선수 요새 반땅싸움으로 간 적도 몇번 없군요. 워낙 해왔던 플레이방식이 입스타로도 답이 안보일 지경이어서 하던대로만 해도 이길 것 같은데도 하던대로만 하지 않습니다.
바나나 셜록셜
10/05/13 23:25
수정 아이콘
윤용태 선수 보고 있나요? 이 글이 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10/05/14 00:46
수정 아이콘
이분 글 저번부터 봐왔는데 글 상당히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약간은 거슬릴 만한 요소가 있지만

할말만 직설적으로 잘 표현하신 것 같네요.

윤용태선수 다시 날아오르길 바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954 역대 양대리그 종족별 성적 분석 [9] 개념은나의것5414 10/06/04 5414 0
41875 양대리그 역대 우승자/준우승자 현황 [35] 개념은나의것6434 10/05/30 6434 1
41847 역대 양대리그 간 동일 시즌 대회 분석 [9] 개념은나의것5104 10/05/29 5104 0
41779 연달아 터진 사태에 이번 발표를 보며. [18] Yukira5117 10/05/27 5117 0
41705 어제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8] 불소5598 10/05/23 5598 0
41566 2010년 5월 20일 현재, 이제동과 이영호의 통산 전적 및 커리어 [33] 개념은나의것9021 10/05/20 9021 4
41469 니가 좋아하는 뿅뿅 그거 사기라며? [5] naughty5690 10/05/18 5690 1
41275 [듣기싫을 소리] 윤용태의 패배, 자업자득이었다. [29] LucidDream7484 10/05/13 7484 10
41216 역대 양대리그 셧아웃(shutout) 일지 [36] 개념은나의것6160 10/05/08 6160 1
41132 역대 양대리그, 우승자/준우승자의 KeSPA 랭킹 분석 [19] 개념은나의것6663 10/05/01 6663 1
41054 데이터로 본 역대 프로게이머선수들의 전성기 총정리 (2010.4.24) [27] 이영수`7211 10/04/24 7211 4
41036 양대리그 통산 2회 이상 우승자의 5전3선승제 이상 다전제 전적 정리 [40] 개념은나의것8278 10/04/22 8278 2
41018 3.3 이후 택뱅리쌍의 개인리그 성적 [65] 케이윌7377 10/04/21 7377 0
40869 양대리그 통산 2회 이상 우승자의 첫 우승 시즌 이후 10개 시즌 성적 [10] 개념은나의것4544 10/04/11 4544 0
40863 PGR21 블리자드 스타2 토너먼트 4강 방송 안내 [4] canoppy4141 10/04/10 4141 0
40827 PGR21 블리자드 스타2 토너먼트 - 금일(목) 20:00 방송 중 canoppy4379 10/04/07 4379 1
40811 PGR21 블리자드 스타2 토너먼트 -전경기 생방송 중 canoppy4162 10/04/07 4162 0
40802 PGR21 블리자드 스타2 토너먼트 - 금일 예선 20:00 전경기 방송 예정 [1] canoppy4401 10/04/07 4401 0
40787 [일정변경] PGR21 블리자드 스타2 토너먼트 화요일 예선 -> 목요일 20:00 canoppy4705 10/04/05 4705 0
40774 [대회공지] PGR21 블리자드 스타2 베타테스터 토너먼트 - 대진표 및 맵 공개 [3] canoppy4660 10/04/05 4660 0
40728 Red sniper 진영수!!!... [25] forgotteness7088 10/04/01 7088 0
40718 iTV를 추억하며, 예전 기억들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20] 샤르미에티미4957 10/03/31 4957 0
40687 2010 MBC게임 스타리그 Season 1 조지명식 [598] SKY9210190 10/03/25 1019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