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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02 21:50:53
Name Skystress
Subject 마지막 불꽃. 어떤 선수들에게 경의를!
4일간의 피시방 예전이 어제 모두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제가 알기론 처음인 4일간의 예선은 나름 볼거리도 있었고 흥미진진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올드들의 멋진 부활을 통한 예선탈출을 기도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간 지켜보던 신인선수들의 진출을 가슴졸이며 응원했는데요. 그렇기에 참 아쉽더군요. 전자에 속해있던 저의 입장에서는 ^^..

예선 첫날, 먼저 눈에 들어왔던것은 김성제 선수.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이며 4강에서 승리를 거두고 결승까지 진출했는데 끝내 탈락했습니다. 그는 사실 예선에 참가한 선수중 가장 지위가 낮은 '온라인 연습생, 2군'이었습니다. 고군분투를 했지만 결국 이번 예선을 끝으로 공군으로 발걸음을 향할 그의 쓸쓸한 걸음걸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같이 입대를 예정중인 한동욱 선수도 다잡았다 생각했던 결승 3차전에서 마지막 올인러시를 막지 못하고 통한의 지지를 치며 말머리를 돌려야만 했구요. 한 때 그도, 당당한 스타리그의 한축이었던 우승자였는데 말입니다.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었던 마재윤 선수도, 강민 선수도, 박태민 선수도, 시대를 풍미하던 우승자 출신의 선수들과 이재훈 선수와 이주영 선수의 결승 진출 소식 역시 모조리 일장춘몽일 뿐..


요즘 참 스타판에 대한 미래가 부정적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 원인이 어디 콕콕 집어낼 수 있겠냐만은 아무래도 유달리 이전의 리그에 비해서 스토리가 없는 결과들을 자아내며 스타리그 우승! MSL 우승! 하는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으려나요. 그래도 불과 1년반 전까진 스타 보는 게 참 재밌었는 데 말이죠.

..어쩌면 스토리가 없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써왔던 올드들이 주역에서 어느순간부터 더 이상 모습을 비추지 않아 그런것일지도 모르죠. 예선에서조차 말입니다.

지난 4일은 어쩌면 이전까지 리그의 스토리를 엮어나가고 수많은 난세영웅들과 그들중에서도 우뚝섰던 '본좌'들의 시대가 점점 저물어가는, 그리고 다음세대의 안녕을 기약하는 그들의 회광반조..마지막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일지도 모르는 것이었는 데, 그러기엔 4일은 너무 짧았나 봅니다.

이제 다음시즌, 1년여 치러지는 프로리그에서는 팀플레이도 없어진다 하니 어쩌면 지금까지 이바닥을 지탱해왔던, 그러나 지속된 부진에 시달려왔던 올드들의 은퇴소식을 좀 더 자주 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도저히 미래에 대한 전망이 보이지 않아 꿈을 접어야만 하는 연습생들 역시 말입니다.
이들중 어떤 선수는 새로운 길을, 또 어떤선수는 국방의 의무를 , 다른 어떤 선수는 코치로서 이바닥에 좀 더 머물러 있겠죠.

그들의, 그 과정이 어떻든지간에 최선을 다했던 그 어떤 선수들에게 경의를 보냅니다.
당신들의 지친 손이 감동을 자아냈고 우리들에게 열정과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넣었습니다.
혹여 이것이 마지막 불꽃이든,그리고 사그러드는 불꽃이든 혹여 은퇴를 결정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어느길을 걷더라도 그곳이 당신들의 천국이길 빕니다.

이판이 오래오래 쭉 가서, 당신들이 다져놓은 초석이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For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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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02 22:06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근데 화광반조라는 말도 있나요?; 회광반조가 오타난게 아닌지^^;;

어쨋든 강민 화이팅!
Skystress
08/08/02 22:13
수정 아이콘
byul_님// 화광..감사합니다.
팔세토의귀신
08/08/02 22:25
수정 아이콘
곰티비리그 올스타리그처럼 하면 안되나 싶네요..
사실 곰티비리그 관중수 보면 안습이거든요..
차라리 올드 3분의 2 섞고 현재 리그브레이크라고 불리는 이른바 잘하는데 스토리가 없는 선수들을 3분의 1 섞어서 ..
이들에게도 관심을 받게 해주고.. 올드들도 대부분 개인리그 탈락한 지금.. 또 4개월간 나와봤자.. 한 두경기 최대 6경기 이하(프로리그 출전도 불투명한)상황에서
올드들도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신예들도 네임밸류 있는 선수들과 하게 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어차피 제 3의 리그라고 불릴만큼.. 약간은 소외된 곰티비 리그가..
이런식의 진행을 한다면 신인은 어디서 데뷔하라는 거냐라는 조롱을 받을 수도 있지만..
철저하게 사업자 생각으로 돌아간다면.. 흥행을 위해서라도 올드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하면 대박터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윈윈이라고 생각을..)
Sunday진보라
08/08/02 23:01
수정 아이콘
마재윤-김택용 이후에 딱히 이렇다할 스토리가없네요..
김택용도 이후 박성균,송병구,이영호한테 무너지면서
사그라들었고 이영호-송병구도 이영호의 압승이후 한쪽은 그로기
한쪽은 포스뿜다가 주춤, 다시 살아났나 싶던 이제동도
박지수한테 3:0 안드로메다로 가고..

그래도 곰TV msl은 좀 볼만할거같네요
상금도있고 무엇보다 양선수모두 준비하기도 좋은 여건이니
미소천사선미
08/08/02 23:11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지금 떨어진 올드 게이머들의 게임을 보는 낙의 살았었는데... 요즘은 경기마다 선수 이름 만 다를 뿐 게임 내용은 비슷비슷해서 잘 안보게 되네요 ㅜㅜ
사랑은
08/08/02 23:26
수정 아이콘
김성제 선수는 아마 공군에 입대하기도 힘들어 보이는데요.3명안에 들 수 있을지
제리드
08/08/02 23:54
수정 아이콘
김성제 역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인데...

뭐 성적 자체는 썩 좋지 못했지만, 그래도 기억이 많죠...명경기도 많고
08/08/03 00:19
수정 아이콘
잘생기고..
핫타이크
08/08/03 00:37
수정 아이콘
게임스타일도 매력있죠..
狂소년
08/08/03 00:49
수정 아이콘
MSL 서바이버였나요? 김성제 vs 이병민 2,3경기 인가..(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경기의 김성제 선수를 잊을 수 없네요.
SCV 전멸경기. 공격가지 않고 우주방어하면서 견제만으로 GG를 받아낸 경기.
spankyou
08/08/03 01:37
수정 아이콘
가면 갈수록 스타리그가 재미가 없어지네요.
그냥 똑같은 경기를 하는사람만 달라지는거 같아서 좀 많이 아쉽습니다
지니쏠
08/08/03 01:37
수정 아이콘
제스타관람 사상 최고의 명경기였습니다. 서바이버 아니고 싸이온배 MSL이었던걸로 기억하고..
여하튼 김성제선수 공군입대로 꼭 선수생명을 이어나갔으면 하네요..
08/08/03 01:51
수정 아이콘
참...이번 예선.. 진짜 정말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다들 떠나면.... 저 역시 떠날듯..
몇년 전만해도 참 재밌었는데...휴..
푸르른곳
08/08/03 06:17
수정 아이콘
올드들이 참 그립네요
H.P Lovecraft
08/08/03 08:25
수정 아이콘
스토리가 만들어 지려면 스토리를 이룰 선수들이 자주 만나야 되는데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외에는 별다른 리그가 없는 현행 체제에서는 '스토리'를 구성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스토리의 부재'는 올드들의 부진보다는 세개밖에 남지않은 그것도 스토리가 만들어질만한 리그는 두개 밖에 남지않은 현 시스템의 문제라고 봅니다.
택용스칸
08/08/03 09:12
수정 아이콘
요즘 스토리이 부재가 정말 크죠. 2004-05년도에 비해 선수가 너무 많아져서 만날 기회가 너무 부족한 것이죠.
박성준-안기효도 너무 안기효 선수가 불쌍하고 말이죠. 김성제 선수가 올라올 것 같았는데.
forgotteness
08/08/03 13:09
수정 아이콘
김성제 선수와 이병민 선수와의 경기는...
초중반을 흐른뒤 플토가 테란을 상대로 병력싸움을 대규모 병력 싸움을 단 한번도 하지 않고 이긴...
전무후무한 경기로 기록될거라고 봅니다...

SCV 단 한마리조차 용납하지 않는 견신의 견제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하기에 충분했었죠...

이병민 선수가 당시충격이 워낙 컸던지...
병력보다 레이스를 최우선으로 생산을 하더군요...
오죽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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