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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05 01:14:47
Name 뜨리커풀
Subject 나의 꿈...
음...고등학교때나 중학교때 문제집같은것을 마니 풀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각 단원 끝나는 부분 쯤에 교훈을 줄 수 있는 짤막한 이야기가 실려있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혹은 심리테스트, 유머 등,..,.)
아마 이 이야기도 많이 들어보셨을 건데요...
권투선수 무하마드알리가 자신이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던 시절에
그 당시 챔피언에게 '내가 너를 이겨 보이겠다'하고 말해서 비웃음을 많이 샀지만,
결국 몇년후에 그를 쓰러쓰렸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 이야기는 이런 구절로 끝나더군요.
'자신의 목표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 쉬워진다.'

전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고 2라는 현실속에서 자랑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저는 게임을 무척 좋아합니다.
실력의 있고 없음을 떠나서 말이죠....
하지만 역시 현실은 저에게 게임을 그다지 많이 허락하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귀가하면 언제나 시간은 12~1시 정도였기에 그냥 쓰러져 자는 것이
대부분이였구요...
그래서 제가 즐기기 시작한것이 게임방송, 소위 e-sports라구 하죠...
게임이야 즐기려면 부팅땜에 귀찮은데 TV는 그냥 버튼하나만 누르면 되서 시간이
부족한 저에게는 안성맞춤이였습니다. 그리고 박정석 임요환 같은 선수들한테
매료되기도 했구요....

그러나 저희 부모님 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시더군요. 저희 부모님은 공부만을
강요하시는 분들이 아닙니다. 때문에 주말에는 TV를 볼때 드라마를 보든, 영화를
보든 축구 혹은 농구를 보던 아무말도 하지 않던 분들이 스타만 보면 바로 표정이
바뀌시더군요... 일주일에 한 2~3시간정도 짬을 내서 위에서 언급한 다른 종류의
방송 대신 게임을 선택한 것 뿐인데 이것이 그렇게까지나 잘못된 것일까요?

물론 그분들이 저를 걱정하신다는 사실은 잘 압니다. 또한 그런 걱정은 중장년층들이
가진 고정관념이란 것도 알구요.

제 짧은 소견이 여기까지 도달하자....전 제 장래희망을 나름대로 정해 보았습니다.(사 실 정한지 3~4개월 밖에  안됐죠,,,,)
전 대학을 졸업한 후 온게임넷이나 MBC게임의 PD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모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산산조각내고 싶습니다.
물론 갈등도 말했습니다. 신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자리 문제 때문에 '선생님'이란
직업을 권한 사람들도 많았구요....
하지만 전 '안정성'보다는 '로망'을 택했습니다. 몇년 후에는 어떤 생각을 할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인생을 한 3번 정도 살 수 있다면, 첫번째는 교사로, 두번째는 PD로
세번째는 둘중 좋았던 것 하나를 골라서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 인생은
단 한번입니다. 한 번이라면 미래가 완전한 무희망의 상태가 아닌 이상 현재에
최선을 다해 나름대로의 목표를 이루고 사는 것이 저의 가치관에 비춰봤을때는
가장 훌륭한 삶이라고 보인 것입니다.

물론 힘든 길이겠죠. 하지만 세상에 쉬운 것은 없습니다.
또한 게임방송국이라는 곳은 내일 당장 인기가 뚝 떨어져서 망하더라도
그다지 이상할게 없으리라는 충고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상에는 쉬운 것도, 100% 확신할 수 있는 것도 없다는 사실을
압니다.
1+1=2라는 수학은 무척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것을 배우지 않았다면...
1+1을 2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
이런 간단한 식 조차도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데, 하물며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지을 앞으로의 몇년이 쉬울 거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전 열심히 할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노력 많이 해야 할 꺼라구요? 뭐가 문젭니까. 하면 되죠.
좀 식상한 표현이지만 저는 제가 하고 싶은거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겁니다.
그래서 메가스튜디오나 세중게임월드에서 웃으면서 여러분을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구요.
그래서...1년 후에는 여러분에게 '여러분 저 OO대학 신방과 붙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쓸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정말 읽어봤자 도움 안될 글일텐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길...

p.s 아래 글 쓰신 귀차니즘님 '아버님 쾌유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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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드랍쉽
04/04/05 01:20
수정 아이콘
몇년 후가 아니라, 정확히 내년에 그런 글을 읽기를 바랍니다^^
써페이스
04/04/05 01:28
수정 아이콘
자신의 목표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 쉬워진다 와~ 이말 정말 멋있네요..
귀차니즘
04/04/05 01:36
수정 아이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 정말 멋있습니다. 열심히 그 꿈을 향해 한발한발 다가가는 뜨리커풀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허접태란
04/04/05 01:47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 처럼 안보여요^^; 저보다 더 철이 드신듯.
04/04/05 02:40
수정 아이콘
pd가 되려면 꼭 신방과를 안가도됩니다..그보단 대학이 중요하죠.. 공부열심히 하셔서 좋은곳 가길 바랍니다
이호산
04/04/05 03:08
수정 아이콘
열심히 하세요...부디...성공 하시길 바랍니다....
Return Of The N.ex.T
04/04/05 03:13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큐피트~*
04/04/05 06:32
수정 아이콘
pgr에서 등급업이되고 첨쓰는 댓글이네요^^; 저는 저희 어머님께서 유치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전 남자지만 특이하게 유교과를 갔었죠..애들도
많이 좋아해서 유교과를 갔었지만..어릴때부터 꿈은 가수하는거 였거든요..^^ 지방에사는 특성이랑 그냥 편하게 살자..이런마음으로 포기를 했었는데 1년전부터 가수가 너무 하고 싶어서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른들 께서는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왜 할려고 하느냐고 말씀들 하십니다..하지만 저는 뜨리커플님처럼 안정성 보다는 로망을 택하고 싶네요..^^ 어렵다는거 너무나 잘 알지만..그래도 해보고 싶네요..^^ 제 친구가 제가 이거 때문에 많이 고민할때 저에게 해준 말이 있는데 가슴에 와닿아서 힘을 얻었답니다..^^ '꿈을 꾸는자 만이 꿈을 이룰수있다' 힘내세요!! 성공하길 바랍니다 화이팅!!^^
04/04/05 10:22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 1+1=2의 증명은 엄청나게 어렵다더군요.
꿈 꼭 이루세요!
프토 of 낭만
04/04/05 11:12
수정 아이콘
저하고 꿈이 같으시군요... 내년에 꼭 붙으셔서 저의 선배가 되어주시는 것도...(계산해보면 제가 1학년때 글쓰신분은 4학년정도 되겠네요^^)
다미아니
04/04/05 12:52
수정 아이콘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도 있고요. 방귀도 자주 뀌면 X 나온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둘 다 좋은 의미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마음 속의 목표를 위해 정진하시고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민아`열심이
04/04/05 18:09
수정 아이콘
꿈을 향해 달려가시는 모습 아름답네요 ...
저도 어서 꿈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아 부럽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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