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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12 03:26
1. 님이 예를 든 다른 종목들 중, 적어도 워3이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같은 경우에는 대한민국만 벗어나도 무시할 수 있는 정도의 종목이 아닙니다. 아니, '무시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스타크래프트에 비해 몇 배 나으면 나았지 결코 떨어지지 않는 인프라가 이미 형성되어 있습니다. 안드로 장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외에 워3의 일부 유명 선수들이 국내에서 비슷한 대우를 약속받고도 외국에 가는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 정말, 스타크래프트가 Sport라고 인정받고 싶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 낸 종주국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면, 대한민국에서의 위상이 어떻다고 한들 다른 게임들에게서 '독립'한다는 식의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물론 국내 스포츠만으로 소박하게 먹고 살겠다면 어떨 지는 모르겠지만요.
결론적으로. 스타를 게임이라는 콘텐츠에서 독립시킨다는 것은 스타의 발전에 날개를 달아 주겠다는 이야기가 아닌 아예 이 참에 스타크래프트 종목의 뿌리를 잘라 버리겠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워3 경기의 재미. 스타크래프트 경기에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2. 이미 프로리그와 스타리그라는 체제가 있는 이상, 그리고 그 두 리그가 투자자와 팬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고유의 부분이 있는 이상 개인 경기와 단체 경기는 이 판에서 쌍끌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어느 것이 주이고 어느 것이 부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하겠지만, 현 단계에선 못박아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프로리그 주 5일, 개인리그 축소에 대해서는 반대입니다.) 그리고 불매운동을 일으키는 것은 이슈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실성이 없으며 그것이 얼마나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이어져 나갈지에 대한 것도 의문입니다. 다른 사회적 사안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없어서 운동 같은게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니니까요. 차라리 님께서 일인 시위를 하시는 편이 더 현실적일 것입니다. 3. 적어도 지금 단계에선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저작권을 내 줄려고 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전에 다른 글에서 이렇게 말했더니 예전에 어떤 분이 저에게 쪽지로 '돈이면 안 되는게 어디 있느냐, 그 정도 자금력은 우리 나라 기업에도 있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그것의 현실성 여부를 떠나 돈이라는 것을 쥐고도 지금 단계에서는 협상이 되지 않는 것이 스타크래프트의 저작권 문제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그들이 발전시키기에 따라, 후속작의 흥행 여부에 따라 앞으로 최소 10여년 이상 '그 세계관 자체만으로도' 장사를 해 먹을 수 있는 그들의 유산입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 '10년간 매년 저작권료로 100만달러씩 준다'는 협상에 응할까요? 10년간 일년에 천만 달러를 벌 수도 있는 콘텐츠를 왜 그렇게 팔아먹겠습니까.(WOW의 성공 이전이라면 이런 이야기가 현실성이 없을지 모르나. WOW는 이미 그럴 정도로 성공했지요. 돈 맛을 본 기업의 태도가 어찌 달라지는지에 대해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매우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제가 블리자드 사장이라면 들을 것도 없이 '노'하겠습니다. 참고로 현재 진행 중인 한미 FTA에서 협상된 저작권의 존속시한은 최소 70년입니다. 저작권이 10년, 20년에 매년 몇백만 달러쯤의 돈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아울러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지역연고제 만드는 것. 원론적인 생각에서는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권이 E-Sport나 게임에 대한 개념이 있을 거라고 생각지 않고(바다이야기 사건을 일으키거나 아이템 거래관련 법안 처리에 있어서 볼 때에) 일년에 20-30억원이라는 돈을 들일 가능성이 있다고는 더더욱 생각지 않습니다. 그럴 만한 돈이 있다면 왜 기업 대신, 다른 프로스포츠를 살리기 위해 시에서 프로구단을 소유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야구, 축구, 농구의 경우에도 이럴진대. 그 세 스포츠보다 인지도도 지명도도 한참 떨어지는 스타크래프트 게임단을 과연 어느 시가 유치하려고 할지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의문입니다. 원희룡 의원 같은 분이 E-sport에 대해 개인적인 애정을 드러내고 시상식 같은 데에 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나, 그것이 모든 정치권 인사들, 특히나 님이 말하는 지방 시장 등등이 모두 다 용인할 수 있을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곤란합니다. E-Sport와 오락실과 사행성 게임장에서 룰렛 돌리는 것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이 절대 다수인 철밥통들에게서 허가를 받고 돈을 타내야 하고 사업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게 대한민국의 게임사업가 및 게임방송국입니다. 5. 마지막으로. 방송국 위주의 협회가 창설 가능성이 있는지도 의문스럽지만, 창설이 된다 해도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방송국이 협회를 만들 경우 '스타크래프트 협회'가 될 래야 될 수가 없습니다. 방송국에서 소개하는 게임이 스타크래프트만이 아니고, 방송에 광고를 내고 게임 PR을 하는 국내외 업체와 방송국이 이미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스타 협회'라는 님의 생각이 얼마나 현실을 도외시한 것인지에 대해서 제가 다시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줄 압니다.
07/03/12 07:34
스타 독립은 이건 뭐...
아까 기업스폰은 마약과 같다라는 글에서도 그렇거니와 좀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블리자드의 저작권은 이미 몇년전에도 1기 협회에서, 그리고 2기 협회에서도 블리자드에 저작권 문제를 돈으로 몇억을 주고 사겠다고 했다가 포기했습니다. 10억을 줘도 포기 안한다는 블리자드 방침이고, 더군다나 그 당시에는 즉 2기협회에서는 블리자드가 엑박전용의 고스트를 염두에 뒀기 때문에 엄두도 못냈죠. 방송국 위주의 협회는 오히려 심각합니다. 방송국은 시청률과 기타 여러 사항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훨씬 민감합니다. 자꾸 방송국은 선의의 업체 기업은 악의의 대상으로 규정짓고 있으신 것 같은데 오히려 방송국은 다른 기업들보다 다른 입장에서 그리고 시청률과 광고 홍보에 민감하기 때문에 방송국 위주의 협회는 오히려 다른 모든 팀의 기업팀의 입장에서 아우르기가 힘듭니다. 그나마 지금 이 협회도 대기업팀의 대대적인 투자 아래 상설경기장이 나오는 것이고 또 하나 짓는 것입니다. 상설경기장의 당위성은 애초부터 설립과정에서 말이 많았습니다만, 지금 온게임넷이 설비 보완을 해주는 대가로 임대를 받았죠, 그 필요성에 대해서 그리고 그 편리성에 대해서는 말 안해도 팬분들이 알으리라 생각하구요, 거기에 들어가는 유지 보수 비용만 해도 일년에 몇억정돈 합니다. 이런 식으로만 보더라도 대기업의 이스포츠 참여는 절실합니다. 방송국 위주의 협회는 외려 방송국만의 이익을 강하게 내고 기업팀의 입장은 도외시할 가능성이 크며, 태생 자체가 시청률과 홍보 광고에 민감하기에 중립적인 입장을 쏟아내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아울러 그 이전 글 기업스폰은 마약과 같다고 하셨는데 다른 분들이 그에 따른 훌륭한 반박을 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글쓴분의 생각은 어떤지 참 알고 싶군요.
07/03/12 07:40
글 읽고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The xian 님이 너무 시원하게 말씀해 주셨네요. 스타크래프트를 독립 시킨다는것은 크게 한번만 더 생각하면 절대 안될 일입니다. 우리동네 잔치 수준으로 변해버릴 게 뻔하기 때문이죠.
만년 숙제인 스타 대체 종목을 찾아서 리그를 활성화 하는게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몇몇 게임에서 외국 유저들과 대화를 해보면 한국 e-sports 는 스타밖에 없지 안느냐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이제 그들은 국제대회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정식종목에서 빼려고 하고있는 추세입니다. 더 많고 다양한 게임들을 자국 내에서 많은 게이머가 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나만 더 말하자면 블리자드의 입장에서 "스타크래프트자체의 제작권을 판다" 라는 행위는 삼성이 "램 제작으로 이정도 돈 벌었으니 기술 그냥 외국에 돈 딸랑 몇백억 받고 넘겨주지" 라는것과 뉘앙스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만큼 현재의 가치보다 미래의 가치가 더욱 큰 것이라는 거죠.. 나머지는 The xian 님이 너무 잘 말씀해 주셔서 생략하겠습니다.
07/03/12 11:16
1. 워크 같은 경우 스타에 붙은 적도 없고 그건 우리나라에서만의 시선입니다. 해외 같은 경우 워크가 스타 보다 관중 동원이 훨씬 더 많이 됩니다. 머 간단하게 워크랑 스타를 같은 날 같은 대회를 할때 관중수만 봐도 됩니다. 우리나라의 상황과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되죠..스타가 오프닝으로 시작할때는 관중석 썰렁...워크시작할때는 관중모이고..
괜히 해외에서는 워크가지고 이것 저것 대회를 하는 것도 아니고.. 엠겜에서도 w3를 전세계중계를 위해서 힘쓰는 것도 아니죠..
07/03/12 11:46
중국워크 시청자를 우리나라 인구로 환산하면 시청률 8~10%정도 나올겁니다.
우리의 20여배가 넘는 중국인구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07/03/12 11:54
개인적인 의견으론, 이벤트성에서 끝났어야할 스타란 판 자체가 지나치게 커버린듯 싶습니다. 스타라는 그릇은 프로스포츠가 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07/03/12 12:28
스타의 성공에 붙어서 떡고물이라도 받아먹으려고 하는 여타 게임들
어째서 이런 생각을 가지신지를 모르겠습니다. 다른게임, 밖에서의 상황등 좀더 넓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워크게이머를 살펴보면 김동문선수를 제외하고 전부 외국리그에서 활동하고 외국팀소속입니다. 그것은 즉 국내스타의 성공의 떡고물은 커녕 스타와 별상관없이 커가고있다고 생각됩니다. 러시아 같은경우 워크. 카스게이머가 어느정도 성과를 내면 군면제까지해주는 마당에 단지 좁은 시야로 봐서 스타에 붙어 있는 게임으로 취급해버리시면 곤란하죠.
07/03/12 13:35
어떻게 언급하신 4가지 중 어느 하나도 와닿지 않는걸까요?
이상적이거나 말이 안되거나... 둘 중 하나에 해당하는 사항들만 있군요...
07/03/12 13:36
스타는 이제 게임으로 보기 어렵죠.
다른 게임에서 분리되어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고로 게임방송에서 스타를 의무적으로 방송할 이유도 없습니다. 스타 방송국을 따로 만들어도 좋을것 같아요. 저는 시청할 의향이 충분히 있고도 남습니다. 다만 게임방송국은 여러 게임을 두루 방송해야겠죠.
07/03/12 15:43
다른거야 둘째치고, 블리자드에 대한 스타크래프트 저작권 협상 얘기는 말도 안돼죠. 언제 블리자드가 후족작을 만들고자(어쩌면 이미 착수했을지도)할 지도 모르는데, 그런 식으로 묶여버리면 여러가지로 골치아프잖아요. 분명히 스타 2를 만드는데 있어서도 협회 측에서 감놔라 대추놔라 할게 뻔한데요... 개발사 입장에서는 그것보다 짜증나는 일도 없죠.
게다가 100만달러면 10억? 그정도는 아마 WOW 한달 수익도 안될겁니다. - -; 그리고, 우리나라 돈 많은 IT 기업이라.. 블리자드는 이미 우리나라 대기업 쯤 돼도 거의 언터처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IT 기업중에 5걸 안에 들어간다 볼 수 있는 한빛소프트만 해도 워3 확장팩 협상에 실패해서, 판권이 손오공으로 넘어갔잖습니까... 우리나라에서 워3 리그가 파행을 겪은 이유 중에 하나가 된 걸 지도...
07/03/12 16:50
시안님의 생각과 다소 다른 점을 말씀드리면
저작권이 아니라 사용권료죠. 여러분들이 제기하는 문제제기는 '이스포츠 스타크래프트리그가 블리자드가 수익분배를 요구할 정도로 커지면' 블리자드는 저작권료를 주장하며 '사용금지'를 선언할 수 밖에 없다. 이정도인데 <-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스타크래프트의 저작권을 갖고 있어야 향후 자유롭게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 라는 주장인데 <- 이것도 말도 안되는 주장이고요. 왜 우리가 이스포츠에 스타크래프트를 사용하는데 저작권이 있어야 하죠? 블리자드와 협상해서 수익의 일부를 분배하는 사용권료계약만 맺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 사용권료도 여러분이 우려한것처럼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익의 5%선정도? 영화를 만드는 대본이 있습니다. 영화로 재가공되기 전에는 해리포터와 같은 소설일수도 있고, 반지의 제왕같은 소설일 수도 있습니다. 해리포터 저작권 사서 그 영화 제작하는 거 아니고, 반지의 제왕 저작권 사서 영화제작하는 거 아닙니다. 그 저작권을 사용하는 사용료는 전체 수익의 5-10%선 정도만 분배합니다. 유명작가의 거의 확실하다 싶은 컨텐츠가 5%선, 반지의 제왕처럼 '이건 만들기만 하면 대박 완전보장일시 겨우 수익의 10%선입니다. 그리고 블리자드가 왜 이스포츠에 자기 컨텐츠를 못 사용하게 하죠? 수익권료를 받으면 이스포츠에서 창출하는 수익이 1000억이라면 50억에서 100억의 사용권료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스포츠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순간 빈털터리죠. 반지의 제왕 원 저작권자는 '반지의 제왕으로 영화를 만들고, 수익을 분배해주겠다'는 말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을까요? 아니면 결사반대를 했을까요? 그 반지의 제왕이란 영화때문에 지금 판타지 반지의 제왕 또한 우리나라에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얘네들이 이스포츠란걸 크게 만들면 만들수록, 그리고 블리자드 자사가 만드는 컨텐츠를 이스포츠에 채용하면 채용할수록 스타크래프트2, 스타크래프트3의 판매고는 성장합니다. 심지어 자사의 게임을 많이 판매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제작사가 '우리의 게임을 이스포츠컨텐츠로 채용해 주면, 우리는 사용권료를 한 푼도 받지 않고, 향후 이스포츠 진행에 관련된 모든 유지보수와 업데이트 서비스를 해주겠다'고 요청할 수도 있지요. 즉 이스포츠와 개발사의 게임은 상호가 윈윈하는 관계인데, 왜 블리자드가 이스포츠에 '고맙게도 자사의 게임을 사용해주는것을' 막겠습니까? 그리고 블리자드가 수익분배를 요청할 정도로 이스포츠 스타크래프트리그가 그렇게 성장했다면, 블리자드가 수익분배를 요구했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으리란 건 너무나 자명합니다.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적극적으로 수익분배요구를 해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이스포츠에서 수익을 분배받는 주체에 섰으니 이제 일을 해야죠. 그동안 유지보수 없었던 스타크래프트릴 유지보수하고 유닛도 추가하고, 스타크래프트2, 스타크래프트3를 이스포츠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개발하면서 ''스타크래프트2'는 세계 이스포츠 중흥을 위한 컨텐츠로 한국이 시발하고 블리자드가 참여한 이스포츠문화를 세계에 확대시키기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정도의 발표를 해주면서, 또한 그렇게 개발하는 와중에서 우리와 협의도 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아직 블리자드가 수익권료를 요구할 정도로 이 판이 성장하지 않은 유아단계나 초기단계에 불과하고, 여기서 말하는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스타3정도의 단계정도에서나 가능하리라 보고 있습니다. 처음엔 생산권력이 유통권력을 지배하지만, 유통권력이 커지면 오히려 생산권력을 지배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권력이 일방을 지배하게 됩니다. 블리자드의 스타2, 스타3는 아직 우리의 입장에서 볼때는 반제품이죠. 우리는 이를 완제품으로 완성시키고 거기 엄청난 부가가치를 다시 창출 하는 것이 가능하죠. 우리가 하기 따라선. 블리자드는 그러므로 이스포츠의 우군일수밖에 없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이 판에 끌어들여야하는 포섭해야할 주체죠. 왜냐면?....... 블리자드가 전세계 게임제작사들 중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상대우위에선 거의 최고라고 인정해줄만한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협상해야할 상대가 가능한 블리자드였으면 한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나 블리자드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면 EA스포츠 또는 워해머를 제작사와 협상할 수 있는 여지는 항시 남아있죠. 스타2가 아닌 워해머 차기작으로 간다면 블리자드와 우리 양자 모두 부분적으로는 패배한 게임이 되니, 블리자드와 우리 모두 그렇게 되지 않도록, 협상에서 가능한 지혜로운 방안을 찾겠죠. 블리자드는 그런면에서 우군이죠. 세상의 모든 게임제작사는 이스포츠의 우군입니다. 서로의 이익이 동일방향으로 흐르는데 적군이 될수는 없습니다.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부분만 절묘하게 조정을 해주면 저절로 서로의 이익이 완전 합치되는 동맹중에 동맹이요, 형제중에 형제입니다.
07/03/12 17:46
그리고 프로리그 확대에 대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케스파와 구단은 '개인리그가 자신의 것이 아닌데, 자신의 것을 들여 봉사하니' 줄일려고 합니다. 여기서 자신의 것이 아니란 말은, 자신에게 수익이 들어오지 않는 영역밖이란 것입니다. 그런데 그 개인리그가 자신의 것이 되면 과연 개인리그를 줄일 필요가 있을까요? 프로리그만 줄창하면 팬들이 프로리그에 식상해해서 오히려 프로리그의 평균시청률은 떨어질수 있으니, 가장 이상적인 황금비율은 프로리그, 개인리그 4:3정도라고 봅니다. 개인리그 선수 앞에 팀명을 반드시 호명해야 한다는 규정과 함께요. 예를 들면 'SKT1 임요환선수' 'KTF 강민선수' 이렇게 하고, 프로리그에선 어차피 팀이름이 많이 호명되므로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으면, 팀명 노출효과는 오히려 개인리그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지 않죠. 프로리그를 5일하겠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지금의 개인리그는 방송사 것이죠. 방송사 것이고 자신의 수익과 무관하니 그러겠다는 뜻이 강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방송사는 프로리그문제에서, 현재 협회+ 게임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협회는 오히려 '개인리그 불참'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죠. 프로리그에서 협회와 게임단의 독점적 이익을 인정하지 않으면, 개인리그에서의 방송사의 독점적 이익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방송사는 이러한 초강수에 부분적으로 '항복선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선언이 '완전한 항복선언'이 아니라는 말로 협회는 받아치고 현재 독자행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PGR에 방송사가 유리하다는 말이 자주 올라옵니다. 그런데 방송사가 유리하면 왜 지난 6일날 방송사는 형식적으로나마 항복선언을 한 것일까요? 더 아이러니한 건, 이런 항복선언을 겉으로나마 받아주지 않고, 협회는 최강수를 연속해서 두고 있다는 겁니다. 양자의 패가 있는데, 제가 보기엔 협회의 패는 그 이상이 없는 '무상의 패'를 들고 있다고 봅니다. 방송사는 협회의 패가 자신보다 유리하리라 예상했기에, 최소나마 항복선언을 했지만, 그 이상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방송사는 그러므로 우리도 패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부분적인 블러핑'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블러핑도 '최강패'앞에서는 오히려 손해만 지속누적시킬 뿐이죠. 방송사는 협회가 정말 이런 '최강패'를 들고 있는지 미심쩍어하며 부분적인 블러핑을 계속합니다. 만약 최강패일시, 돌이킬수 없는 손실을 안게 될거라는 공포에 떨면서요. 협회와 구단 입장은 어떨까요? 최강패를 쥐고 있을때는, '게임을 정리하자'라는 생각을 하겠지요. 최강패를 쥐고 있을때 상대방이 판돈을 다 쓸어넣게 만들고, 다시 승부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상대를 궤멸시키자고 생각하고 있겠지요. 이번 게임만 승리하면 상대는 빈털터리니, 빈털터리와 향후 무슨 게임을 합니까? 게임은 이것으로 끝이지요. 협회와 구단이 최강패를 갖고 있는 것 갖냐고요? 저야 모르죠. 그러나 제가 보기엔 최강패를 갖고 있을 확률이 아주 높다고 봅니다. 협회의 최강패에 모자라는 부분은 '중계해줄 방송사' 뿐인데, 여기서 부족하다고 보는 방송사들이 공포에 떨면서도 '부분적인 블러핑'을 지속합니다. 방송사도 자체 리그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PGR에 오는 이들은 스타크래프트리그를 보는 이들중 아주 적극적인 5%안에 드는 분들이고, 나머지 분들은 이 사태에 대해 핵심도 모르고 크게 흥미도 없습니다. 그 분들은 임요환 선수가 나오는 SKT1, 강민선수가 나오는 KTF, 마재윤 선수가나오는 CJ 에 열광할 뿐이죠. 프로리그의 경우 9팀: 2팀입니다. 협회는 온게임넷과 엠비씨겜과 동시간대에 프로리그를 타 방송에서 진행합니다. 어느 채널을 보겠습니까? 2개팀으로는 프로리그 자체가 가능하지도 않으리라 보고 있고, 이를 4개팀으로 바꾸어서 MBC1, MBC2, 온게임넷1, 온게임넷2로 만들더라도 엠비씨1과 엠비씨2가 하는 게임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또한 가장 많은 팬들 확보한 팀인 T1, KTF, CJ-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경기를 볼수밖에 없습니다. 흥행보증수표인 4대천왕이 모두 이 9개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9개팀이 서로 응전하는 프로리그가, 2개팀이 서로 매일 아웅다웅하는 프로리그보다 재미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리그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현 사태와 관계없이 강민선수가 방송사팀에 소속되어 있었다면, 저는 구단과 협회를 지지하면서도, 방송은 방송사개인전을 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불리하면서도 협상을 하지 않은 협회의 어리석음을 질타하면서요. 그런데 현실은 그게 아니고 대부분의 흥행보증수표는 9개구단쪽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스타플레이어들이 협회쪽 방송에서 경기할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이스포츠팬들은 협회와 구단쪽 방송을 볼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겐 '어느 방송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플레이어가 출연하는 방송에 익숙해지면, 나중엔 그러한 방송양식에 더 열광하거나, 더 진일보한 송출형식이라고 칭찬을 해줄지도 모르지요. 물론 초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그 초기의 껄끄러움이 시청자들이 용납해줄만큼 무난한 정도의 걱정스럽지 않게 부드럽다면- 협회와 게임단은 그렇게 만들겠죠. 같은 시간대라면 방송의 완패입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겨우 두팀으로, 개인전이나 프로리그 하지 말고, 인기 온라인게임 송출이나 카트라이더 중계하는 것이 시청률 더 나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스터와 해설은 신규방송사가 김태형해설, 이승원해설, 전용준캐스터, 김창선해설과 계약할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완패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방송사가 미심쩍어 하는 건, 과연 그 제3의 방송사가 있느냐? 그것 하나죠. 협회는 그것이 있다면, 최강패니, 이 기회에 개인리그까지 모두 자기것으로 만들수 있는 완승을 거두는겁니다. 최강패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수 있으리라 보지만, 제가 보기엔 애초에 방송사가 프로리그에서 자신의 지분을 요구하기 보다는, 프로리그에선 완벽히 항복선언하고, 개인리그의 독점권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었다고 봅니다. 협회가 최강패에도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수틀리니, 최강패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양보하지 않고 먹겠다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이라도, 방송사가 개인리그 독점권을 보장하는 선에서, 프로리그 완전 항복선언하면 협회가 들어줄까요? 그러기엔 협회와 구단의 감정이 너무 많이 수틀린것 같습니다. 서로 살수 있고 윈윈할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이제 서로를 죽여야만 한쪽이 모두를 차지하 수 있는 게임이 된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대회전은 패에 관계없이 양쪽에서 피가 많이 분출될 것 같습니다. 신한은행이 향후 3년간 60억을 들여 케스파 프로리그를 협찬하겠다고 합니다. 협회와 구단이 방송 확실히 가능하다는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는데, 신한은행이 결정했을 리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점점 더 원래 느낌대로 최강패의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 완전항복해도, 케스파와 구단쪽에서, 완벽히 준비한 승리가 눈앞에 있는데 한발 물러나줄 아량같은 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방송사에 제갈공명이 있어서 신묘천발한 계책을 만들어내는 신산묘계의 전략이 없는 한 기산에 올라가서 초군이 전멸하게 됩니다. 제가 방송사 입장에서 생각해보았지만, 방송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실효적인 전략은 '상대가 양보할 것 같지 않은 협상에서, 최대한의 양보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지, 전투가 아닙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전투로 승리할 수 있는 계략을 만들어 내는 자가 있다면 신이 내린 자일 것입니다.
07/03/12 18:08
4thrace님의 의견에 전체적으로 공감하지만, 맨 마지막 부분의 현상황에 대한 해석은 저랑 좀 다르시군요.. 협회가 내놓은 카드가 최강패인건 맞지만, 그 패를 직접 들고 있는게 아니고 블러핑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뻥카죠;;)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협회가 블러핑을 하고 있고, 방송사도 그게 블러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러면 당연히 블러핑이 먹혀들지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결국 막후협상을 통해 서로 어느정도 양보하는 선에서 타결이 될것 같습니다. 양측이 서로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가면 서로 잃을것 밖에 없을듯 합니다.
07/03/12 19:52
신한은행이 프로리그를 3년간 장기협찬하기로 했다는 건 처음듣는 좋은 소식이군요. 하지만 이번 사태가 이렇게 진행되는 걸 보고도 그런 계약을 했을 것 같진 않은데요? 그냥 작년처럼 프로리그 양대방송사에서 중계해주는걸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계약한 것이겠죠. 만약에 지금 하는대로 가서 스타 판이 두쪽으로 갈리게 되면, 그래도 신한은행이 60억짜리 약속을 유지할지는 의문입니다. 신한은행은 작년에 스타리그를 1년내내 후원하면서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판단했기때문에 올해부터는 더욱 큰 이득을 노리고 장기계약을 한 것이겠죠. 그렇다면 만약에 스타판이 케스파와 방송사로 양분된다면, 신한은행은 어느쪽을 후원할까.. 저 같으면 케스파와 계약해지하고 하던대로 스타리그를 후원할거 같습니다만.
4thrace 님의 블리자드 관련 분석에는 대부분 동감했지만, 협회와 방송사간 파워게임에 대한 분석에는 동감하지 못하겠다는 말입니다. 저도 협회가 뻥카들고 큰소리치고 있다고 봅니다. 혹은 카드를 다 보지도 않은 채 내손에 있는게 에이스포카가 확실하다고 믿고 있는지도 모르죠. 파워게임을 하게되면 협회는 방송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스타 게이머들을 다 보유하고 있다고 하셨지만, '스타'의 스타는 한 시즌만 돌면 몇명식 새로 만들어집니다. 양 방송사에다가 공군만 데려와도 스타리그 그대로 진행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팀리그도 요즘 히어로 게임단 하나만 갖고 자기네들끼로 종족대결 하던데 제가 보기엔 프로리그보다 더 재밌던데요? 그리고 엘리트학생복 스쿨리그만 해도, 프로토스들이 많아서 그런지 프로리그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즉 협회 소속사들이 전부다 양 방송사를 보이콧한다고 해도 방송사들은 스타리그 진행하는 데에 큰 지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말씀드렸지만 9개 게임단 소속 프로선수들이 전부다 협회의 결정에 승복할 것 같지도 않고요. 무명선수들이야 어쩔수 없겠지만 서열 20위 안에 있는 선수들은 스타리그 1년만 안나가면 잊혀지는거 알고 있을텐데 차라리 팀을 이적하고말지 협회결정에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07/03/12 20:44
아래부터 너무 비현실적인 의견만 내놓으시는것 같습니다. --;
블리자드를 산다든지....저작권을 획득한다든지....지자체가 20~30억을 그냥 지불해요????? 1번부터 4번까지 실현가능성이 10%라도 되는 의견이 하나도 안보이는군요. 기업이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단돈 천만원도 쉽사리 나갈 수 있는게 아니에요. 삼성조차도 협회비로 1억을 내는데 얼마나 많은 마찰이 있었는지 아십니까?
07/03/12 21:35
신한은행의 프로리그 후원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닙니다
기사와 협회에서는 확실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긴 합니다
07/03/12 21:44
4thrace//반지의 제왕은 저작권을 산걸로 알고있습니다. 예전에 스폰지에 나온것 같던데요. 원작자인 톨킨이 이건 절대 영화로 못만들어라고 해서 싸게 샀다고 나온것 같던데;;;
07/03/12 23:28
신한은행의 참여로 인해 어느정도 정리가 되가는 것 같습니다.
협회도 방송사를 배제하는 극단까진 생각치 않았던 것 같고요. 적당선에서 타협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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