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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3/15 21:33:52 |
Name |
총알이 모자라. |
Subject |
공상비과학대전 - 디파일러, 드러운 넘 |
공상비과학대전입니다. 저그를 분석할때마다 더러운 쪽으로 결론이 나 저그 유저 분들
께 죄송했는데 이번엔 아예 제목부터 드러운 넘으로 정했습니다. 디파일러의 의미가 더럽
히다, 신성을 모독하다 등의 명사형이므로 제목 그대로 하자면 드러운 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미로 제목을 붙였습니다. 디파일러를 사랑하시는 유저들께는 죄송!!!
오늘은 플레이그와 컨슘 이야기입니다.
Plague (플레이그)
단축키: <G>
디파일러는 부식성 구를 적 주변에 터뜨려 짙은 구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극히 유독한 이 구름은 그 안에 갇힌 모든 것을 부식시킨다.
Consume (콘슘)
단축키: <C>
에너지가 떨어진 디파일러는 때로는 다른 저그 족을 잡아먹음으로써 잃어버린 에너지를 보충한다. 은하계 내의 대부분은 문명화된 저그 족의 이러한 습성을 역겹게 여기지만, 그들의 행동은 대단히 효과적인 전술임이 증명되었다.
다크스웜보다는 활용도에서는 덜하지만 만만치 않은 공격 전술중 하나인 플레이그, 그리
고 최단시간 내에 에너지를 보충하는 기술 콘슘! 먼저 플레이그를 분석해 보죠.
플레이그는 적의 유닛의 체력을 1로 만드는 기술입니다. 다른 공격유닛과 조화를 이루면
최강의 조합 중 하나죠. 매뉴얼의 내용으로 볼 때 부식시킨 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를 통해
생각 할 수 있는 성분은 산입니다. 예전에 저그의 공중유닛들의 무기인 산을 분석해 보았
을 때도 말씀드렸지만 산은 공격무기로 쓰기에 적당한 것은 아닙니다. 적에게 피해를 입
히기 위해서는 많은 양이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대처하기도 쉽습니다. 그때 대 저그전 테
란의 최고 무기는 황금 베슬임을 밝힌바 있습니다. 금이 산에 대해서는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플레이그는 다른 산을 쓰는 유닛들과는 다르게 저그의 최고 테크 유닛
입니다. 거기다 기술을 따로 개발해야만 합니다. 그런데도 똑같은 산을 쓴다면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번엔 미생물 쪽으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산보다
는 미생물이 더러운 느낌이 좀더 강한 듯해서... 다들 아시겠지만 철을 분해하는 박테리아
나 원유를 분해하는 미생물 등이 발견, 연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주 어딘가에 무엇이
든 부식시키는 미생물이 있다고 해도 그리 문제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무척 비과학
적인 주장임..- 어쨌든 플레이그의 정체는 미생물 덩어리입니다. 적의 표면에 뿌려진 순
간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부식시키는 거죠. 뭐, 속도가 문제일 뿐 미생물들이 여러 가지
를 부식시키는 건 사실이니 타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왜 1을 남겨 놓는가? 하는
겁니다. 이왕 시간과 자원을 들여 개발했으면 아예 끝장을 봐야지, 마치 몇 년을 공들인
연인에게 마지막 순간에 말도 못 붙이고 돌아서는 느낌이랄까? 거기다 상대가 같은 저그
일 경우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테란은 고치면 되고, 프로토스는 쉴드는 까
닥 없으니 많이 손해나는 느낌입니다.
나름대로 고민 한 결과-약 10초- 미생물이 무엇인가를 분해하는 건 영양분을 얻기 위해서
입니다. 즉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분해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플레이그가 상대의
체력을 남겨 놓는 것은 배가 부르기 때문입니다. 저그의 오버마인드가 그 점에 신경 쓴다
면 사이오닉 스톰을 능가하는 플레이그 스톰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컨슘을 논해보죠. 컨슘은 자기종족을 잡아먹어 마나를 채우는 기술입니다. 그런데 이
왕 돈과 시간을 들였으면 자기종족 보다는 적을 잡아먹는 것이 여러모로 볼 때 훨씬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볼 때도 무언가를 먹어서 에너지를 채우는 것이 그렇게 순
간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같은 종족이라도 무엇을 먹는다는 건 소화
활동이 필요하고 소화 활동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도 이런 상식을
깨는 디파일러의 능력은 가히 가공 할 만 합니다. 동방불패라는 영화에 나온 흡정대법도
디파일러에게는 새발의 피입니다. 무언가를 삼키는 것과 동시에 에너지로 만들 수 있다면
디파일러의 소화 능력은 가히 우주 최강이라고 할 만 합니다. 그런데도 만만한 자기 종족
만 잡아먹고 있으니 차라리 테란이나 프로토스의 유닛으로 입맛을 바꿀 것을 신중히 권합
니다. 만일 플레이그 스톰을 쓰고 적의 유닛으로 컨슘하는 디파일러가 된다면 더 이상 저
그의 암울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디파일러, 당신에게 저그의 미래가 달려 있소. 입맛
좀 바꾸기만 한다면.... 드러운 넘이 아닌 무서운 넘이 될 텐데...
제가 이번 로또에 당첨되었습니다. 푸하하!!! 무려 105,000원 오늘 은행에서 돈 찾아오는데 그 묘한 기분이란... 그래서 그런지 분석은 안되고 횡설수설했네요.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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