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1/16 22:01:08
Name 초록나무그늘
File #1 yego.jpg (271.8 KB), Download : 18
Subject 투신鬪神이 유일신唯一神을 증명하던 날


(짤방의 원주인은 스갤의 JusticeBoy님입니다. 무단 도용한 점 죄송합니다. 말씀주시면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대진표에 담긴 ‘박성준’ 이라는 이름이 승리를 상징하던 시절이 있었다.
화룡畵龍은 점정點睛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고, 게이머에게 있어 점정, 그리고 정점은 우승이기에
2004년 질레트배에서 영웅의 운명을 두 손에 쥐고 우뚝 서 있었던 박성준을 우리는 기억했다.
극의極意, 점정된 게이머, 정점에 선 게이머로 기억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박성준을 바라보는 첫 번째 오류는 여기서 시작된다.

한 시즌의 우승은 점정點睛도 정점도 아닌 과정일 따름이었다.
투신의 플레이에 감격했던 팬들이 그것이 사실은 투신鬪神의 그림자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되는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2004년 그리고 2005년의 박성준에게 본좌라는 유일무이한
자리를 부여하고 싶어 했던 수많은 목소리는 이러한 오류에 대한 자기반성이요, 경이로움의 발견이요,
놀라움의 표현이었다.
투신鬪神. 최초로 신격화된 게이머의 탄생 뒤에는 이토록 많은 이들의 경이로움이 살아 숨 쉬고 있었고,
그 경이로움이 영원토록 지속되리라 믿었다.

박성준을 바라보는 두 번째 오류가 시작되고 있었다.

영원히 승자의 여유만을 보여주어야 했던 투신의 기울어진 어깨를 발견하게 된 것이 2006년
박성준이 ‘어떻게’ 이기느냐를 기대해왔던 이전의 눈동자들은 이제 박성준이 ‘이길 수 있느냐’ 를
이야기하게 되었고, 본좌에 대한 논쟁도 사라져갔다.
투신鬪神. 신에게서 인간적인 약자의 모습을 발견한자들은 더 이상 그를 숭배하지 않았다.
그저 그런 성적을 낼 수 있는, 한때 잘 나갔던 저그유저 박성준으로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숭배는 짧은 시간으로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이 박성준을 바라보는 세 번째 오류가 되는 날.

사신死神의 등장으로 더 이상 유일신의 자리를 주장할 수 없었던 2006년의 박성준.
죽음의 낫을 시퍼렇게 갈아놓고 기다리고 있는 사신과의 맞대결을 앞둔 투신의 승리를 점친 사람은
그렇지 않았던 사람보다 많았을까? 혹은 적었을까?
장마철 폭우보다도 더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던 투신의 유닛들을
한겨울 살얼음 실은 찬바람보다도 더 서늘하게 몰아치던 그의 유닛들을
물가에 끌려나온 물고기의 눈동자처럼 생기 잃은 모습으로 모니터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상대방의 모습을 기대한 사람은 과연 그렇지 않았던 사람보다
많았을까? 혹은 적었을까?
유일신으로 존재하기 위한 투신의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리라고 그 누가 예상했을까?
다시 투신이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사신을 라그나로크에서 무참히 짓밟을 것을
그를 향한 투쟁의 바람이 다시 한 번 휘몰아 칠 것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그 기대를 배반하면서
지금까지와 같이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경이로움에서 미처 벗어나기도 전에
다시 투신은 투쟁의 자리에 나선다.

대진표에 담긴 ‘박성준’ 이라는 이름이 승리를 상징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여전히 점정點睛되지 않은 투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다시 박성준이라는 이름이 승리를 상징하는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는 목소리가
겨울밤 잔잔한 별빛을 타고 들려온다. 곧 커다란 함성으로 바뀔 고요하게 빛나는 별빛을 타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우거
07/01/16 22:05
수정 아이콘
2007년은 황금돼지의해!!!!! 에헤라디야~~~~~~
양대리그 우승을 향해!!!!!
안심아~~~이 형이 보고 있으니 근성을 잃지말고 가자꾸나!!!
스루치요
07/01/16 22:06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저도 투신 엄청좋아합니다..^^
하지만 머신과 운신도 있죠..^^
07/01/16 22:39
수정 아이콘
작년 이맘때쯤.. 운영형 플레이를 시도했던 박성준 선수가 기억나내요.
생각보단 능숙했지만. 뭔가 불안전한..
유리해도 공격타이밍을 못잡고 배쨀 타이밍도 이상했고...
하지만 몇달간을 돌이켜 보면 그런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격형 스타일도 그대로.
자신의 스타일에 변화를 주어 더 발전하는 선수는 임요환 이후로 두번째로 보는것 같습니다.
차기 MSL에서 마재윤 선수로 부터 본좌 탈환전이 성사되길 기대합니다.
07/01/16 22:39
수정 아이콘
그냥 태클로 들릴진 몰라도 한자로 써주실땐 한글(한자) 이런식으로 써주시는게 읽기도 , 또 이해하기도 편하답니다
07/01/16 22:57
수정 아이콘
또 한명의 프로토스의 재앙 투신이 다시 MSL에 복귀했네요. 히통령각하와, 현재진행형 본좌, 투신..
다음 MSL에서 강민 대 박성준, 마재윤 대 박성준이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프로토스는 죽어나네요.
오영종 선수의 패배 소식은 너무 아쉽네요.
선택과실신
07/01/16 23:00
수정 아이콘
마재윤대 박성준 전적이 마재윤선수가 2:0이었지요 아마?
여자예비역
07/01/16 23:10
수정 아이콘
머신은... '머'슴 '신'인가요..-_-;; '머'자가 한자로 없는데..;;
Romance...
07/01/16 23:19
수정 아이콘
영어로 머신입니다 -_-;;.. 머신은 그 신이 아니지요 -_-..
신격 별명으로는 제가 알기론 투신(싸움의 신)과 운신(운영의신) 사신(죽음의 신)밖에 없는걸로 압니다.
하나더 있구나 절대신 광렐루야 ~ *
07/01/16 23:30
수정 아이콘
전신도 있자나요~
전쟁의 신 최연성
[couple]-bada
07/01/16 23:35
수정 아이콘
머신은 그냥 유머죠.... ㅡㅡ;.. 머신과 투신.. 아이옵스배 결승전때도 신들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FreeComet
07/01/16 23:42
수정 아이콘
머슴이란 말도 머신에서 나온 말이었죠. 무슨 인터뷰에선이 임요환선수가 '머신'을 이길 선수는 우리팀의 '머슴'밖에 없다면서...
윤열이는요
07/01/17 00:17
수정 아이콘
머신이란 별명은 예전에 외국사람들이 이윤열선수 플레이 보고 기계같다고 machine이라고 부르지 않았나요?극악의 멀티태스킹 이후 쏟아지는 탱크 그때 왜국 사람들이 임요환 선수는 아티스트라고 했다던데 정말 잘 어울리는 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I have returned
07/01/17 01:07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의 토스전은 무너진적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그 전율스러운 10해처리 물량을 입을 쩍벌리고 지켜봤습니다
테란전만 어떻게 된다면 예전의 포스 탈환이 어렵진 않다고 봅니다만 테란전에서 어떤 식으로 해답을 찾아나갈지가 궁금하네요
자유로운
07/01/17 02:05
수정 아이콘
서서히 자기 감각 찾아 간다면, 다시금 후덜덜한 포스를 풍길거 같습니다. 자신만의 감각 찾은 투신이라면 확실히 공포니까요.
라인하르트
07/01/17 06:26
수정 아이콘
진짜 박성준 선수가 MSL타이틀 하나만 따주면 될텐데
OSL 4번결승에 22결승,준결승,양대리그 한번씩 우승에 옵션으로 프리미어 리그 우승.
이렇다면 저그본좌는 당연히 박성준 선수죠.
동그라미
07/01/17 07:24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는 지독히도 맵운이 없었죠.. 그 결과 결승에서의 테란상대로의 두번의 셧아웃이라는 결과가 나왔죠. 맵만 좀 받쳐줬어도 두번 중에 한번은 이길만한 실력이 충분히있었죠.
Den_Zang
07/01/17 07:29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의 성향이 정말 이길땐 모두를 매료시키고 질땐 ㅡ.ㅜ 그걸 잘 조절하는것도 투신의 과제이자 완성형 저그 & 본좌의 필수요소겠지용.. 투신의 전성기때는 완성형 저그가 나왔다 !! 라고 생각했는데 마본좌가 나올줄이야 ㅡ_ㅡ;; 후덜덜..
카이레스
07/01/17 09:12
수정 아이콘
동그라미님// 이윤열 선수한테 3:0으로 졌을 때는 알케미스트는 테란이 더 좋았지만 레퀴엠, 길요틴은 저그가 더 좋았습니다.
최연성 선수와의 결승때는 확실히 테란이 더 좋았던 거 같네요.
그리고 처음 질레트배때 결승에 올랐을 때는
종족도 프로토스 상대인데 맵도 더 좋았습니다.
특별히 맵운이 없지는 않았던 거 같네요^^;
아름다운달
07/01/17 10:25
수정 아이콘
항상 한 곳을 바라보면서 응원할 뿐!!!

자신과의 싸움, 전장에서의 전투 모든 곳에서 투신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임할 때 가장 투신스럽습니다. 화이팅!!
토마토7개
07/01/17 11:12
수정 아이콘
/카이레스님, 질레트때 대테란전을 염두해뒀을때 저그에게 맵이 안좋았습니다. 그럼에도 임요환,한동욱(16),서지훈(8),최연성(4) 선수 같은 테란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올라간건 정말 경이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승에서의 대플토전을 두고 그 리그에 맵운이 있었다라는것은 개인적으론 좀 동의하기 힘드네요. 어쨌든 박성준 선수 팬으로서 아직 부활이라고 까진 생각하지 않지만 예전 모습데로 자신감있고 시원한 경기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카이레스
07/01/17 17:53
수정 아이콘
토마토7개님// 결승만 생각하고 리플을 단 거라
질레트때의 테저전은 생각치 못했네요.
제 말은 플저전만 그랬다는 겁니다.
테저전은 토마토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EpikHigh-Kebee
07/01/17 18:16
수정 아이콘
어 왠지 초록나무그늘 님 오랫만에 보는듯한 ...
강은희
07/01/18 15:57
수정 아이콘
카이레스님//최연성 선수랑 결승할때도 맵이 안좋았죠^^;
그래서 그때 3:0으로 졌는데도 사람들 무덤덤 했다죠...어차피 맵이 안좋았기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617 선택 랜덤하면 문제가 되나요? [39] rakorn5804 07/01/17 5804 0
28614 [불만] 게임방송의 하단 고정 자막, 꼭 써야 되나?? [16] 저녁달빛5564 07/01/17 5564 0
28611 다소 극단의 순환 벨런스를 가진 맵의 필요성. 그리고 프로리그. [27] 유하4036 07/01/16 4036 0
28610 투신鬪神이 유일신唯一神을 증명하던 날 [23] 초록나무그늘5822 07/01/16 5822 0
28609 (재미로 보는) SKTelecomT1과 MBC게임 히어로 맵별 전적 분석 [16] 라벤더5073 07/01/16 5073 0
28607 BLOODY SATURDAY D-4 CHECK POINT [25] 처음느낌4154 07/01/16 4154 0
28606 왕국을 무너뜨러라.. 저항군들이여.. [50] 라구요6331 07/01/16 6331 0
28605 ygclan에서 진행한 서지훈선수 인터뷰입니다. [22] kkong9110 07/01/16 9110 0
28603 샤이닝 토스... 언제 돌아올건가요? [28] 삭제됨5553 07/01/15 5553 0
28602 2007년 시즌이 김철 감독에겐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겠군요. [44] 김광훈5842 07/01/15 5842 0
28601 [안내] PgR 신규 운영진 출사표. [14] homy3865 07/01/15 3865 0
28599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3 16강 특집 - 이제는 16강이다.(2) [3] KuTaR조군4456 07/01/15 4456 0
28598 사랑합니다! 나의 스타리그! [12] 삭제됨3958 07/01/14 3958 0
28596 시대를 풍미했지만 점점 잊혀져가는 스타들. [55] 김종광10170 07/01/14 10170 0
28595 프로토스가 없다해도 스타리그는 흥행합니다. 그러기에 더 슬픕니다. [81] 김광훈8307 07/01/14 8307 0
28594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3 16강 특집 - 이제는 16강이다.(1) [8] KuTaR조군4397 07/01/14 4397 0
28593 개인적으로 꼽은 2006 E-Sports 10대 사건(10) - E-Sports의 중심, KeSPA [2] The Siria4344 07/01/14 4344 0
28591 이런저런 '최다' 이야기. [10] 백야4472 07/01/14 4472 0
28590 팀배틀 방식. 왜 그리워하는가. 대안은 팀플카드의 캐스팅 [38] 5342 07/01/14 5342 0
28589 성전엔 뭔가 특별한것이 있다? [20] 5star4223 07/01/14 4223 0
28587 스타크레프트2가 정말 나올까요? [29] 그래서그대는5503 07/01/13 5503 0
28586 [sylent의 B급칼럼] 강민, 빌어먹을. [27] sylent7137 07/01/13 7137 0
28585 [설탕의 다른듯 닮은] 마본좌와 킹 앙리 [25] 설탕가루인형5314 07/01/13 531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