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1/10 01:48:37
Name 세이시로
Subject 공군 프로게이머의 예선 참가를 환영하며
날씨가 참 춥습니다. 최근의 게시판은 프로리그 확대 건으로 눈보라가 마구 몰아치는 듯 했습니다만, 오늘은 간만에 훈훈한 날씨와 훈훈한 소식이 동시에 찾아온 것 같습니다. 지난 6월에 전산특기병으로 입대한 조형근, 최인규 선수가 이번 양대리그 예선에 참가한다는 것이지요.

그동안 프로게이머들의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해왔던 관계자들과 팬들, 무엇보다도 선수들에게 참으로 기쁜 소식입니다. 세계대회에서 입상을 해도 병역특례를 받는다는 것은 아직 요원한 길인 현 시점에, 상반기에 발표된 공군 프로게이머의 가능성은 이 판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만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6월에 첫 3인이 입대한지도 5개월 가까이 된 현재, 그 희망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이것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군대 문화'와,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는 사고는 분명 기존 사회에 아직도 굳게 뿌리박혀 있는 관념입니다. 프로게이머의 존재 자체가 못마땅한 사람들에게, 우리 선수들이 특혜를 받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달가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남성들에게 일정 기간의 희생을 강요하는 군 문화는 어느새 피해자들도 가해자의 심리를 갖게 만듭니다. 내가 당하는 만큼 너도 당해봐라는 사고가 깔려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제는 개개인을 인격체로 보지 않는 군 문화가 사회를 지배하던 시대는 가고 있습니다. 군인의 신분으로도 자신의 가능성을 계속 찾아가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이 시기에, 그 대열에 '프로게이머'가 합류했다는 사실에 우리 팬들 뿐 아니라 우리 사회는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팬들이 또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사실은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일텝니다. 당장 이들이 예선을 통과할 수 있느냐를 보고 공군 프로게이머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단정짓는 것만큼, '냄비근성'이라는 말을 들어도 싼 행동은 없겠지요. 오늘도 숙소에서 밤을 새워가며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을 어린 선수들에 비해 이들이 얼마나 좋은 연습환경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릅니다. 군인의 신분인만큼 일과시간도 있겠지요. 그것이 차후에도 변명거리가 된다면 곤란하겠습니다만, 당장 첫 기회부터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는 겁니다. 또 이번에 예선에 참가하는 조형근, 최인규 선수는 입대 전에도 상당 기간 현역에서 뛰지 않던 선수들입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경기력은 '유지'보다는 '회복'의 문제입니다. 이렇게 첫 예선참가의 단계가 있은 후 임요환 선수가 정상급 프로게이머로서의 수명 연장을 꿈꾸며 예선에 참가할 날도 오겠지요.

군인으로서 리그에 참여하는 것에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겠지만, 그 첫 시작을 우리 팬들은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후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어나갈 때도, 응원해줄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을 것입니다. 공군 프로게이머가 드디어 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때, 또 그 나름의 개성을 살린 열렬한 응원이 펼쳐질 날을 기대해 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action
06/11/10 04:30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도 게임리그에 참가할수 있다...
전 단지 이말만 믿고 (믿고 싶었습니다. 실현가능성이 0%였더라도...)
아직도 게임판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서가 군대가면 당장 스타크는 접고, 내 일에 매진하겠다...라는 굳은(?)
결심이 '혹시...'라는 기대에 단번에 무너지더군요. 무슨소식이라도 있을
려나... 여기저기 게시판들을 기웃거리게 되고, 박서가 빠진 sk에 미련이
없어졌으니 다른팀 경기하는 것들도 (전혀 다른시각으로) 한번 더 보게
되고... (sk에 2g더 애정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리고... 그게 눈앞에 다가와 버렸습니다. 박서가 출전해서 우승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가 팬과의 약속대로 '돌아와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쁠 것입니다.

때문에 최인규선수와 조형근선수의 예선전 참가는 정말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볼 생각입니다. 그들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그래서 처참
한 실력으로 예선탈락을 하더라도 응원하려고 합니다.

모을수 있는 한 최대한의 정성을 모아... 박서 화이팅입니다!! (믿습니다 박서!!)
06/11/10 09:22
수정 아이콘
공군의 프로리그 참가이야기는 둘째치고, 개인리그 참여가능은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훈련마치고 남은 시간 쪼개가며 연습하고 피시방예선에 참가해서 본선까지 진출한다면 정말 멋진일일 것 같습니다. 첫참여가 이루어 지는 이번리그에서 과연 어느정도까지의 실력을 보여줄지 정말 궁금합니다. 좋은결과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본선진출하면, 뭐입고 경기할까요? 설마 그냥 군복.,?)
06/11/10 10:37
수정 아이콘
군복을 입고 출전하는것도 나름 멋질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임요환 이병(?)이 군복을 입고, 전투모를 쓰고 모니터 앞에 앉아서 게임하는 모습도 나름 재미있을것 같고요. 설마... 활동복을 입고 나오진 않겠죠? (-_-;)
06/11/10 12:25
수정 아이콘
공군선수를 상대로 예선을 치루는 선수들은 행운이네요.
그럼과 동시에 부담도 되겠네요..마치 서지수선수를 만났을때처럼..
이기기 쉬운상대이기때문에 행운이지만 지면 백만년까일수도있는..
연습량차이때문에 참가에 의의를둘뿐이라 생각되네요..
그것만해도 굉장한 발전이긴 하네요..
06/11/10 12:57
수정 아이콘
윗분 참 말씀을 솔직하게 하시는 듯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017 프레스티지. - 관객과 두뇌싸움놀이의 끝 (스포일러無) [6] Lunatic Love4628 06/11/13 4628 0
27016 이 선수의 연봉을 올려주세요! [45] op Has-6855 06/11/13 6855 0
27015 [잡담] 이승환 9집 - hwantastic? FANTASTIC! [29] Carefree4696 06/11/13 4696 0
27014 KTF 못지않게 SK T1역시 신예 발굴에 더 주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37] 다주거써5523 06/11/12 5523 0
27013 이윤열, 골든 마우스에 가장 다가선 남자 [49] Cozy5581 06/11/12 5581 0
27012 [잡담]중고차를 구입하며... [18] Diente3394 06/11/12 3394 0
27011 T1 again 2004 프로리그? [26] -ㅛ-)치힛~5282 06/11/12 5282 0
27010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서른네번째 이야기> [17] 창이♡3550 06/11/12 3550 0
27009 <심심해서 조사한 통계> 정말 스타리그는 신인리그인가? [27] 제로벨은내ideal4003 06/11/12 4003 0
27008 벼랑끝의 양팀의 승부! 삼성 Khan VS SKT T1 라인업! [546] SKY927596 06/11/12 7596 0
27007 이번 르까프... [24] 노게잇더블넥4153 06/11/12 4153 0
27006 PS3가 발매되었습니다. [36] elecviva4843 06/11/12 4843 0
27005 예선현장의 열기를 느껴보고싶습니다. [12] 못된놈3696 06/11/12 3696 0
27004 스카이(우주배) 프로리그 후기리그. 스파키즈 VS 르까프 OZ 엔트리. [359] SKY925570 06/11/12 5570 0
27003 스타에서 개인 타이틀전이 있으면 어떨까요? [3] 푸른기억3523 06/11/12 3523 0
27002 심심할때마다 하는 스타관련 잡생각 -1- [10] 볼텍스3510 06/11/12 3510 0
27000 과연 마재윤의 경기는 재미없을까요? [64] 수염부4980 06/11/12 4980 0
26999 아연이 에게 희망을 [6] 공고리3816 06/11/12 3816 0
26998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 선수 전성기 시절 전적 정리! [79] 마르키아르9366 06/11/12 9366 0
26995 워3리그의 가능성을 엿보다 .. [23] 3711 06/11/12 3711 0
26994 이제는 "마재윤의 시대"인가요. [24] sugar4730 06/11/12 4730 0
26993 워크3 초짜의 이틀동안 게임 플레이 감상문.. [20] 영혼을위한술4217 06/11/12 4217 0
26992 카멜레온이 경기을 지배한다 [1] 그래서그대는3659 06/11/12 365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