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1/03 16:31:11
Name zephyrus
Subject 프레스티지. 보셨습니까?
(스포일러스포일러스포일러)
.
.
.
.
.
.
.
.
.
.
.
.
.
.
.
.
.
-이 영화는 반전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어제 부산대 메가라인 1관에서 둘이서(둘 말고 아무도 없었음) 기분좋게 보고
아직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고 있습니다.

시간과 시점을 바꿔가며 진행되는, '놀란'의 천재성을 보여준 메멘토가 떠오르는(물론 시간의 역순 구조는 없었지만.) 전개와, 크리스찬 베일과 휴 잭맨이란 너무 멋진 배우들의 연기.(덤으로 요한슨까지..)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반전이 그다지 강한 듯 하진 않습니다. 다른 여러사람들의 의견이 그렇더군요. 특히나 보든(베일) 쪽의 비밀은 (개인적으로 반전을 잘 찾아냄, 쏘우,, 영화 시작하자 마자 의심했었음..) 영화 초반부에 너무 쉽게 예측할 수 있게 해 주더군요.
하지만 엔지어(휴 잭맨) 쪽의 반전은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대단한 반전이야!' 가 아닌 '속았다!' 란 기분으로 말이죠. '마술'이 아니었으니까 말이죠.

'테슬라'까지 등장했기에, 설마 감히 그런 예상을 할 수 없었으니까. 사실 널려있는 모자를 봤을 때에도 전 테슬라(혹은 테슬라를 사칭하는 사람)가 엔지어를 속이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사실 포가튼에서 외계인이 등장했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거의 그에 근접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 '마술 이상의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항상 자신을 죽이는 엔지어의 모습에 너무나도 놀랐었습니다.

엔지어 처럼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있다고 해서 자신을 죽일 수 있을까요?
또, 보든처럼 평생을 스스로를 비밀로 만들어 놓은 채 살 수 있을까요?

마술을 위해 평생을 자기를 비밀로 만들어버린 보든과 매일 밤 자기를 죽이는 엔지어.
마치 한편의 마술을 본 듯 한 이 영화의 진정한 멋은 반전이 아니라 두 주인공의 모습에 있는 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11/03 16:40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최고더군요
최근에 본 영화중에 가장 재밌게 봤습니다 끝나고 계속 감탄만 했던 기억이 흐흐
저는 엔지어의 반전은 쉽게 눈치챘는데 보든의 반전은 완전 몰랐습니다.
너무 놀랬어요. 단순해서 그런가? -_-;
06/11/03 16:48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글하나 안올라오나 했는데 올라오는군요.
근데 극장엔 둘밖에 없었다는것만 눈에 들어오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글의 마지막 부분에 이영화의 진정한 멋은 반전이 아니라 두주인공의 모습이라는 부분에서,
두주인공에 글쓴님과 그분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06/11/03 16:55
수정 아이콘
스포일러 글이기에 스포일러 리플을 답니다;;

저는 보든은 어느정도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 엔지어의 경우에는 제가 마술의 범위에서만 한정지어서 생각을 해서 그런지 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살아 있을꺼라고는 생각했죠;; 그래서 보든과 감옥에서 만날때도 제 생각대로 흘러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은 엔지어랑 닮은 술주정뱅이를 대신 죽인건줄 알았습니다;;;

어쨋든 최근 본 영화 중 정말 깔끔하게 본 영화네요
마요네즈
06/11/03 19:37
수정 아이콘
연출자와 출연지만으로도 기대를 엄청 했었던 영화인데, 무난하게 재밌게 잘 본것 같습니다.
마침 오늘 시간이 나서 저는 조조로 봤는데도 관객들 꽤 있더군요.. 저는 위에 분들과 반대로 엔지어의 경우는 쉽게 예상했는데.. 테슬라가 실험하는 것이 왠지 복제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첫 장면을 떠올려 유추시켰는데 맞더군요. 보든의 경우는 정말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역시 휴 잭맨과 크리스챤 베일은 참 멋진 배우입니다!
고양이혀
06/11/04 00:34
수정 아이콘
저도 술주정뱅이를 죽인 줄 알았어요; 저랑 같이 본 언니는 반전 두개 다 맞춰버려서 조금 싱거웠지요^^ 여튼 놀란 감독은 정말.. 천재 아니면 사이코인 것 같습니다..(..대단하다는 거죠, 정말;)
김정태
06/11/08 00:41
수정 아이콘
저도 매우재밌게봤어요. 마지막 반전 (보든,엔지어) 둘다 예상못했네요... 머리가 안좋은지 삼류극장조조로봐서 저는 아주 편하게 봤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360 차기시즌 시드권자 소개(後) - 신한 3rd 스타리그 [11] KuTaR조군4149 06/11/22 4149 0
27359 가장 복잡한 프로리그 시나리오(8개팀 5승 5패) [14] 아유3908 06/11/22 3908 0
27358 스스로에게 가장 어려운 선택을 한 T1 선수들에게 [25] 거짓말4162 06/11/22 4162 0
27357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 [14] Sly3991 06/11/22 3991 0
27354 [잡담]음악인 이승환에 관해서(2) [20] 북극곰4352 06/11/22 4352 0
27353 PGR 설문조사에대한 프로리그 결과 분석.. [175] loadingangels4480 06/11/22 4480 0
27352 자....... 이제 내일 모레 벌어지는 서바이버 2R E조 결승전! [15] SKY924427 06/11/21 4427 0
27350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서른여덟번째 이야기> [22] 창이♡3801 06/11/21 3801 0
27349 무비스배(이게다 임요환 덕분이다배) 서바이버 와일드카드전 결승전! [149] SKY925022 06/11/21 5022 0
27348 현실은 언제나 냉정하다..(사랑과 우정사이..) [7] 영혼을위한술4156 06/11/21 4156 0
27347 몸은 편하고 마음은 힘든 수험생.. [29] 미라클신화3693 06/11/21 3693 0
27346 종족의 역류- 테란같은 저그, 토스 같은 테란, 저그 같은 토스 [12] 체념토스3984 06/11/21 3984 0
27345 [잡담]음악인 이승환에 관해서 [34] 북극곰4200 06/11/21 4200 0
27343 제 3회 슈퍼파이트 마재윤 vs 이윤열 데이터 정리 [16] 골든마우스!!5009 06/11/21 5009 0
27342 무비스(이게다 임요환 덕분이다)배 서바이버 와일드카드전 시작되었습니다! [509] SKY925544 06/11/21 5544 0
27339 [팬픽]AB형인 그녀의 특이한 애정표현요구 [6] Lunatic Love4551 06/11/21 4551 0
27338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과연? [16] 제로스의꿈3714 06/11/21 3714 0
27337 제3회 슈퍼파이트 맵대진이 결정되었군요. [53] 황제의 재림6407 06/11/21 6407 0
27335 차기 리그 시드자 소개 - (前) 곰TV 10th MSL [9] KuTaR조군3827 06/11/21 3827 0
27333 옵저빙의 차이 [37] Coolsoto5378 06/11/21 5378 0
27332 새로운 개인리그 게임방식 [14] 아유3624 06/11/21 3624 0
27331 불법,위법...아,정말인가요? [15] 엠케이4231 06/11/21 4231 0
27330 스타크래프트 성공한 사례..그리고..이래도흥 저래도 흥 [20] loadingangels3826 06/11/21 382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