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8시에 손석희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가 있습니다
시사프로인데요 이 프로의 코너 중에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의 중요 당사자와 인터뷰를 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이 코너엔 이 사람을 어떻게 섭외했지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예전에 화제가 됐던 개고기와 관련된 B.B와의 인터뷰도 있었고
송두율 교수 사건이 이슈가 됐던 때는 KBS이사장과의 인터뷰도 있었습니다
얼마전엔 이인제씨 사건이 이슈가 됐을 때 이인제씨와도 인터뷰를 했었죠

오늘 인터뷰에 나온 사람은 일본 산케이 신문의 서울 지국장인 구로다였습니다
(사실 오늘 방송을 직접 듣지는 못했습니다 저녁에 김미화씨가 진행하는 프로에서
다시 들려줘서 그걸 들은 겁니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 우익 언론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신문이죠
오늘 인터뷰 내용은 요즘 한국의 과거 청산을 보는 일본 우익의 생각이 주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짧게 요약하자면 현재 과거 청산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친북주의자다 라는게 이 기자의 주장이었습니다
(더불어 일본 우익세력의 주장이기도 하겠지요 구로다가 3일자 산케이 신문에 친일규명법은
친북좌파세력의 작품이라는 칼럼을 올렸죠 오늘자 신문엔 그와 관련된 사설도 실렸구요)

과거 청산을 요구하는 사람은 친북주의자다라는 주장도 어이 없었지만 그 주장의 근거는 더 어이 없었습니다

그 근거 라는게 뭐냐면 북한은 자신들은  과거 청산을 완벽히 했다고 계속 주장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드러나는게 있으면 계속 과거 청산을 할 것이다라고 주장함으로
현재 한국에서 과거 청산을 요구 하는 사람들은 북한의 주장에 동조 하는 것이므로 그들은
친북주의자이다 라는게 그 기자의 얘기였습니다

손석희씨가 그 두개가 무슨 관계가 있다고 억지로 연결시키느냐는 질문을 하자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 그들은 북한의 주장에 동조 하는 것이므로 그들은 친북 주의자다 라는 대답을 합니다

나중엔  
북한은 일본을 배척하고 한국의 민족주의자들도 일본을 배척하므로
민족주의자들은 친북주의자다라는 말도 안 되는 삼단논법으로까지 발전합니다

어이가 없어진 손석희씨가 그럼 백범선생도 친북주의자냐라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 기자에게 우리 말은 참 잘하시는데 말은 전혀 안 통하는군요 라는 뼈 있는 한마디를 하고 끝납니다

이걸 들으면서 화도 많이 났지만 일본인이 일본의 입장에서 이야기 한 거니까 아주 약간은 이해가 가기도 했는데
이 밑의 글을 읽으면서는 정말 온 몸에 힘이 빠지더군요

우리 나라 보수 우익의 입이라는 월간 조선 조갑제 사장의 글입니다
-------------------------------------------------------------------
[친북이 친일보다 열배나 나쁜 일곱 가지 이유]

1. 의도성: 친일은 거의가 일제의 강압에 의해서 이뤄졌지만 친북은 자발적이다.

2. 어리석음: 친일은 거의가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이길 것이란 정보부족 사태에서 이뤄졌지만 친북은 북한정권의 실정과 만행이 알려진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

3. 반역성: 친일은 조국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졌지만 친북은 조국이 엄연히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 국가반역이다.

4. 위선성: 친일분자는 일본식 생활을 따라 했지만 친북은 자본주의적 생활을 하면서 말로써만 친북을 주장한다. 보다 위선적이다.

5. 양심 마비: 친일분자들은 동족에 대해 죄책감과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친북세력은 오히려 우월감과 억지를 깔고서 공격적이다.

6. 무능성: 친일분자들은 그 친일의 대가로 근대 국민국가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과학, 기술, 행정, 기업경영 능력을 배우 대한민국이 건설되지 그 기량을 써서 애국했다. 친북세력은 김정일로부터 무엇을 배워 통일 후에 나라를 위해 쓸 것인가. 속임수? 선동술? 위선?

7. 악랄성: 친북은 자신들의 반역성을 감추기 위하여 지구상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친일파를 부관참시하려는 마녀사냥을 꾀한다. 친일파 청산을 외침으로써 친북파는 자신들의 민족반역성을 감추려고 하는 것이다.

* 결론적으로 親北은 親日에 비해 보다 의도적이고, 보다 어리석고, 보다 반역적이고, 보다 위선적이며, 보다 비양심적이고, 보다 무능하다. 따라서 세상이 바뀐 뒤 남북한의 민족으로부터 당할 복수와 응징도 보다 심각할 것이다. 과거의 전력으로부터 친북이라 오해받고 있는 사람들은 공개적인 참회와 고백을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천명해두어야 세상이 바뀌었을 때 억울한 피해를 피할 수 있다. 친북세력에게 올해는 1944년쯤 될 것이다. 아직 시간은 있지만 길지는 않다
-------------------------------------------------------

일본 기자의 인터뷰를 들을땐 화가 났었는데
이 글을 읽고 나선 화도 안 나더군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 나라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p.s 조갑제 사장의 글은 개인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이고
프레시안에 가시면 그와 관련된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