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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08 13:16:36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설탕의 다른듯 닮은]'The Perfect' 서지훈과 솁첸코
☆★ 여는 글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사람들은 참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남들이 장기를 둘 때, 스타를 할 때, 내가 비록

당사자보다 하수일지라도, 보는 입장에서는 실수나 단점이 곧잘 보이는 경우 많기

때문이다. 경기를 하는 사람이 '나보다 하수이니 제발 입다물고 있으라' 고 해도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아서 꼭 참견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심지어, 나보다도 10배는

스타를 잘하는 후로게이머들의 게임을 볼 때도, 나는 옵저버의 입장에서 경기를

관전하기 때문에, 참으로 '시덥지 않은' 참견을 하곤 한다.

'에이.....캐논을 지금 건설하기 시작하면 뮤타 짤짤이에 지지라구'

혹은

'리버야 리버! 본진에 터렛을 지으라구!'

왜냐하면, 손에 검을 쥐고 누구의 개입도 용납하지 않는 두 명의(혹은 네 명의) 고수들이

어떤 초식을 쓰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은 아무 참견을 할 틈을

주지 않고 경기를 끝내버려 아무 말 없이 맥주만 마시게 하는 게이머들도 있다.

그 중에서도, 나로하여금 가장 참견의 틈을 주지 않는 게이머, 그 게이머에 대해서

나는 글로나마 이렇게 말을 풀어보려 한다. 경기를 보고는 말이 필요 없으니까 말이다.


IOC보다도 많은 국가가 가입해 있는 단체는 아마도 FIFA가 유일할 것이다.

그만큼 수많은 지구촌 사람들이 축구라는 스포츠에 미쳐있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축구로 성공하기 위해 공을 차고 있다. 그렇게 많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스포츠이니만큼. 축구에 재능이 있어서 유명한 리그에 진출한 선수들도

오만가지 사람들이 다 있다. 키가 2m가 넘는 사람도 있고, 160이 조금 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성장판이 생기지 않는 병에 걸린 사람,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사람,

명품만 골라입는 사람등등. 또 그라운드 안에서는 주력이 빠른 사람도 있고, 킥이

좋은 사람도 있으며, 골을 잘 넣는 사람, 몸싸움을 잘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가끔은, 이런 사람이 있기도 하다. 주력이 빠르고, 킥이 좋으며 골을 잘 넣고, 몸싸움을

잘하기까지 한, 그야말로 수많은 지구촌 사람들중에 1%안에 들 법한, 완벽한 남자.

탄성만 자아내게 만드는 남자,

완벽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두 남자에 대한 글을 오늘은 써보려고 한다.


1. 시작

☆ 서지훈

예전에, 온겜에는 김도형(당시)의 데일리 게임북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신작게임을 소개하고, 한 주간에 있었던 명경기를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케이블 방송이 으레 그렇듯, 이 프로그램도 프로그램 안의 코너를

종종 바꾸곤 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이 김창선 해설과 김도형(당시)

해설이 아마추어 고수를 한 명 추천해서 대리전을 벌이는 코너였다. 지금이야 다들

해설이란 칭호에 익숙해져 있지만, 둘 다 세계적인 게이머였던만큼, 그들의 안목과

자존심대결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아마추어 게이머들의 솜씨도 수준급이어서

재미가 쏠쏠한 코너였다. 아마추어들이야, 정말 고수들이 많긴 하지만, 실력이

얼추 비슷해서 연승이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 연승이 길게 이어지는 경우는

더더욱이 없었다. 그러다가, 새로운 아마추어가 등장한다. 아이디는 XellOs[yg]

'어라? 엽기 길드 출신이네' 하는 것이 내가 본 첫인상의 전부였다. 엽기 길드는

실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그야말로 엽기적인 사고방식과 유머사이트를 방불케하는

사이트 운영으로도 유명한 길드였다. 아주 예전이라 김태형 해설의 선수였는지,

김창선 해설의 선수였는지 (아마 김태형 해설 쪽이었던걸로 기억) 모르겠는데,

이 선수가 나오고부터 10몇 연승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 몇 경기를 보면서

'김정민이 게임을 대신 해주는 것 같다'라고 느껴서 한 번 놀랐고, 얼마간 방송을

못 보다가 다시 봤을 때, 아직도 제로스가 연승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또 한번

놀랐다. 상대가 힘싸움을 하려고 들던, 도박적이고 기습적인 전략을 사용하던

어느틈엔가 보면 경기는 제로스에게 기울어져 있었고, 조금 일방적이다시피 승리를

따내는 모습은 마치 나다의 주장원전을 보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슬레이어즈의 제로스를 아이디로 쓴다라. '이제, 이 친구 눈여겨 봐야겠는걸?'

나는 생각했다.


★ 솁첸코(이하 셰바)

1976년에 나는 축구의 신, 혹은 외계인이 지구에 왔었다는 생각을 아주아주 강하게

하고 있다. 76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은가? 76년엔 호나우두가 태어났고

발락이 태어났으며 토티가 태어났고 셰바가 태어났고 (게다가 이 네사람은 고작

1주일 안에 모두 다 태어났다)  반니가 태어났고 네스타가 태어났다.

현재 세계축구를 뒤흔드는 6명이 모두  한 해에 태어났다는 건 아무래도

축신이나 외계인의 개입을 생각하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지론보다는 지롤에 가깝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솁첸코는 구소련에서 태어났고,

조국이 우크라이나로 독립되고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의 축구 실력은 대단히

뛰어나서, 20살 무렵인 94~95 시즌에 우크라의 명문 디에모 카에프에 입단했고

다음 시즌은 95~96 시즌엔  15골, 96~97 시즌엔 17골을 몰아치며 우크라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래봐야 축구의 변방에 있던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각인시키게 된 것은 챔피언스 리그였다. 97~98 (그 어렵다는) 바르셀로나와의

원정경기에서, (11만명이 넘는) 누캄프의 열기 속에서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홈팬들을

패닉상태로 몰아넣더니 98~99 챔스에서는 레알을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빅클럽들의

집중 스카웃 대상이 된다. 그는 동경의 대상이었던 AC밀란에 입단, 이적 첫 해 24골을

넣으며 세리에 득점왕에 오르고 다음해에도 역시 24골을 넣었지만, 크레스포에게

2골차로 득점왕을 내어주게 된다. 02~03 시즌엔 챔스컵을 들어올렸고, 03~04시즌엔

다시 득점왕과 함께 스쿠테토(세리에 우승)를 차지한다.  


2. The Perfect

☆ 서지훈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미 초아마급의 실력에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 그를 게임단에서

그냥 둘리 없었다. 당시에 제로스의 거취는 팬들에게 큰 관심거리였는데, IS에서

입단 테스트를 했다느니, 한빛의 누구와 같이 있는 걸 봤다느니, KTF에서

돈을 엄첨 풀어서라도 데리고 온다고 했다느니 하는 무성한 '설'만 나돌았다.

2002년, 결국 챌린지 리그 도중 '의외로'  G.O 팀에 입단하게 된다.

(요 무렵에 pgr21.com 배를 우승하기도 했다)

당시 온겜에서는 역대 최고의 맵 중 하나로 꼽히는 '비프로스트' 시리즈가

쓰이고 있었는데, 서지훈은 이 맵에서 정말 '죽도록' 잘했다. 맵의 이름 때문에

(서프로스트.....이상하지 않은가?) '날라틴' 이니 '레퀴임'이니 하는 별칭은

못 얻었지만 프로리그에 다시 쓰이기 전까지 11승1패였던 걸 생각해보면 진짜

대단하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홍진호와의 대 혈전에서(아....홍선수...

잠깐 눈물좀 닦고.....) 다 진 경기를 역전하며 '비프로스트에서의 완벽한 운영'

을 선보이며 '퍼펙트 테란'이란 별칭을 얻게 된다. (아무래도 DDR 테란이니, 미스서니

하는 것 들보단 관계자들이 지어주신 별명이 훨씬 나은것 같다)

종족 불문, 맵 불문 항상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틈이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서지훈에게 퍼펙트 테란이란 별명은 참으로 어울리는 것 같다.


★ 셰바

지난 번, 나다와 반니에 관한 글을 쓰면서, 언론들이 섞어서 쓰고 있는 '무결점의

스트라이커' 와 '득점기계' 중에 '득점기계'는 반니에게, '무결점의 스트라이커'는

셰바에게 더 어울린다고 한 적이 있다. 처음 셰바의 별명은 '하얀 호나우도' 였다.

셰바가 밀라노로 이적할 무렵에 이미 세계최고의 포스를 뿜어내던 호나우도를

생각해보면 축구선수에게 대단한 칭찬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선수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볼 기회가 많아진 언론들이 보기에, '하얀 호나우두'라는 별명으로

셰바를 부르기엔 미안한 감이 있을만큼 그는 '그 자신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선수였다.

그래서 부르기 시작한 것이 바로 '무결점의 스트라이커' 이다. 그의 장점을

단 한마디로 압축한 멋진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3. 플레이 스타일

☆ 서지훈

흔히들, 서지훈을 보고 'G.O테란의 최종진화형' 이라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표현에 대단히 공감하는데 지오의 테란은 극과 극이었던 김동준과 유병준의

철학중 유병준의 철학을 공식이념-_-으로 채택하면서 발전해 왔는데 요는

'안정된 운영을 기반으로 수비를 견고히 하고 한방의 러쉬로 이득을 본다' 이다.

훌륭한 수성가였던 유병준에게서 운영과 공수 비율을 맞춘 김정민을 거쳐

임기웅변의 묘까지 추가한 것이 최인규의 테란이라면, 이 모든 것을 집대성하고

완성한 것이 바로 서지훈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김동준의 철학이 채택되었다면,

우주복을 입고 있는 한동욱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초기에는 서지훈이 이윤열의

메카닉 스승이다, 혹은 반대로 이윤열이 서지훈의 바이오닉 스승이다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바이오닉이 메카닉에 비해 약간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그것도

진짜 옛말이고 지금은 아주 균형잡힌 테란이 되어있다. 또 서지훈의 리플레이를 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요즘 스타를 잘  안해서..)

같은 맵에서 같은 위치에 게임을 한다치면 건물짓는 시간이나 위치가 거의 정확히

똑같음을 볼 수 있다. 시간이야 그렇다 쳐도 건물을 짓는데 한 칸도 차이가 안 날

정도로 똑같은 자리에 짓는 걸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특히 노스탤지아에서의

변형 대나무류....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게임 외적인 스타일이라고 하면, 곱상한

외모 때문에 장난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곧잘 여성화 되며, (본인이 외모 때문에

그런 장난을 잘 받는데, 당사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하다)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게임할 때는 포커페이스로 유명하다.( ㅡ_ㅡ (변길섭) -_-(서지훈) 의 얼굴이라고

하던 유머가 생각난다) 올림푸스 결승때의 눈물과 엄마 사랑해요의 감동이 두배가

된 것은 아마도 평소에 무뚝뚝하던 이미지를 깨고 나왔기 때문이리라.

또 우연히(!) 방송에 잡힌 박태민의 장난기 어린 말 한마디에 음.....이건 생략하겠다.


★ 셰바

우리나라에선 세리에를 볼 기회가 많지 않다. 성격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뻥뻥차고 휙휙 달리는 EPL이 더 정서에 맞는데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도

있으니 더더욱 관심을 받는다. 한편 라리가는 전세계적 아이콘은 딩효가 있고,

지구방위대로 유명스타들의 모임인 마드리드가 있어 관심을 받는데 세리에는

뭔가 건덕지가 없다. (안 보니까 편견이 생기는 거다.) 그래서 셰바의 플레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셰바의 스타일을 딱 정의하자면 다음과 같다.


* 볼을 끌면서 드리블을 하지 않는다.

전성기의 호나우두처럼 돌파형 스트라이커 (룬희나 테베즈같은)들이 훌륭한 실력에도

종종 비판을 받는 이유중에 하나가 불필요한 드리블로 인한 팀플레이의 부조화인데

셰바는 그렇지 않다. 화려하지 않을 뿐, 빠르고 정교한 드리블링을 가졌음에도

길게 드리블을 하지 않는 것은 팀플레이 정신이 살아있다는 뜻이다.

*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

박지성이 가장 칭찬을 받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공을 가진 선수의 시야에서 움직이면서 패스 흐름을 쉽게 가져갈 수 있도록 움직이고

페널티 지역에선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면서 가장 정확히 슛을 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하는 움직임이 대단히 좋고 풍부하다.

* 슈팅은 정확하고 망설임없이.

셰바의 골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수비를 한명 앞두고 오른발 인사이드로

공을 반 보정도 움직이고 준비동작없이 왼발로 바로 슈팅을 해 넣는 장면인데,

이것이 그의 슈팅철학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임펙트가 아니면 잘 차지 않고

간결한 동작으로 차기 때문에, 골이 될 확률은 높아진다.

* 과욕이 없다.

이렇게 골을 잘 넣는 선수라면 으레 욕심이 많을 법도 한데 셰바는 호나우두나

반니에 비하면 욕심에 덜 한 편이다. 이는 슈팅 철학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무리를

해서 정확히 못 찰 바에야 좀 저 편한 자세의 동료에게 연결하려는  자세는

공격수로서 칭찬 받아야 마땅하다.


4. 아킬래스 건

☆ 서지훈

아킬래스 건이라..... 퍼펙트 테란의 약점을 꼽자면, 우습게도 '천재테란'이란

대답이 나온다. 한 때 10 : 0 까지 벌어졌던 스코어를 11:5까지 끌어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이윤열은 부담스러운 존재다. 거의 대등한 실력인데 이윤열이 조금더

역동성있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윤열 징크스는

계속 극복해가는 과정이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에 평가해 봐야 할 일이다.

(이윤열이 아직 왕년의 폼을 찾지 못한 이유도 있을테니까) 또 얼마간 있었던

침체기도 문제가 될 수있다. 성적은 괜찮은데 올림푸스 이후로 메이져대회 우승이

없는 것(WCG는 빼고)과 오지마슈때 절정의 포스를 뿜었던 구단이 최근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것도 에이스에게는 짐이 될 수 있다.


★ 셰바

부상속에서도 맹활약하며 본인 최대의 아킬래스 건이었던 국제무대에서 어느정도

성적을 거두었지만 오히려 본연의 임무라고 할 수있는 리그 무대에서

셰바는 가혹한 이적생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밀라노로 입단하자마자 24골을

몰아친 그 때를 생각하는 사람들과 솁첸코라는 이름값을 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큰 부상을 당한 채로 무리해서 월드컵에 출전하여 팀을 8강까지

끌어올린 피로를 끌어안은 채 첼시에 입단한 셰바는 현재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 않다. 게다가 무리로 인한 고열로 유로2008 예선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드록바의 맹활약도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다.

다행이 무리뉴 감독은 아직 셰바를 믿고 있지만 세리에보다 템포가 빠른 EPL에

적응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 같다.


5. 미래

☆ 서지훈

일단 MSL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상황에서 숙적인 이윤열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잠시간 슬럼프를 겪었지만

팀 창단 이후 다시 슬슬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워낙 기복이 없고

안정적인 선수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더블로 테란의 전성기를

일으킨 일등공신중의 한 명이었던 그가 더블을 잡아먹는 저그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왕년의 원투펀치' 강민과 다시

조우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할 뿐이다. 그래봐야 그는 말해주지 않을 것이지만

"그건..........비밀이에요" 라고 말하는 제로스처럼. 실력으로 보여줄 테지만.


★ 셰바

당장 컨디션 회복이 중요하다. 지나친 스트레스와 월드컵 후유증으로 인한 고열과

감기몸살이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 푹 쉬면서 자기 자신을 다스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적 첫 해인 올해는 적응기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셰바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조금 저 분발해야 로만제국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블루스에서 은퇴를 시키기로 마음먹은 챌시 프론트이지만 앞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까. 포메이션 역시 셰바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셰바와  발락이라는

현존 최고 클래스의 공미를 영입하면서 작년 로만을 일궜던 4 - 3 - 3 시스템을

포기하고 4 - 4 - 2의 전환을 하고 있는 지금은 드록바와 동시 출격이 가능하지만

조 콜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나서도 4 - 4 - 2를 쓸 지는 모르는 일이다.

블루스는 4 - 3 - 3에 최적화된 스쿼드이기 때문이다. 지독히 빠른 스피드 마스터 3명과

어느 팀보다도 막강한 중앙 시발라마 라인, 안정적인 4백을 가지고 있기에.

원톱 시스템이 된다면 불가피하게 드록바와 셰바중 한 명은 벤치를 지켜야 한다.

물론 드록바의 활약이 수비수들이 셰바에게 집중하므로써 생기는 반사이익인

느낌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무리뉴만이 알겠지만 말이다.

무결점의 스트라이커가 영국땅까지 정복하게 될지, 우리는 지켜볼 뿐이다.



☆★ 마치며........

완벽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의외로 주목받지 못했던 두 사람.

불과 얼마전까지 낯선 '슬럼프'라는 것에 시달리던 두 사람.

얼마전에, 소속팀이 큰 변화를 겪은 두 사람.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재능을 가진 두 사람.

잘생긴 -_- 두 사람.

깊어져가는 가을 하늘에 이 두사람의 미래가 별로 걱정되지 않는 것은,

너무 오랫동안 저들을 보아왔기 때문에 생긴 믿음일까?




P.S 피지알 필터링, 역시 대단합니다. 첼시 미들진은 적합하지 않은 표현;;;;

P.S 2 즐거운 연휴 보내셨나요?

P.S 3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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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scraper
06/10/08 13:27
수정 아이콘
저도 서지훈선수를 데일리게임북 시절에 처음 봤더랬죠..
13연승이었나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이후 잊혀져가다가 첫 진출한 듀얼토너먼트에서 비프로스트에서 홍진호 선수를 서테란 특유의 한방으로 무너뜨리고 승자전 사일런트볼텍스에서 베르뜨랑 선수와 초처절 테테전을 펼쳐 아쉽게 지고 최종전 네오버티고에서 홍선수의 9드론에 무너졌던. 너무 인상깊은 경기들을 보여줘 그때부터 팬이 되었다는..//
올림푸스 이후 4강에 2-3번 들었지만 우승경력이 없어 소위'까'들에게 많은 비난도 들었는데.. 제로스 이번 MSL 우승 한번 합시다!!
06/10/08 14:00
수정 아이콘
Skyscraper님 // 그래도 우승은 강민 선수가.. (후다닥)

서지훈 선수. 예전부터 응원해왔던 GO팀이기에 좀더 정이 가는 선수입니다. 지금이야 개그팀플로 까이지만 옛날 강민 선수와의 팀플은 환상적이었는데요. 제로스 화이팅!!
자리양보
06/10/08 14:21
수정 아이콘
후아,,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 MSL 사고 한번 쳐야죠 제로스~!

솁첸코는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첼시가 제 마음속에 여전히 끝판대장, 악역, 최종보스로 군림하려면 쉐바가 좀 더 분발해야 재밌겠네요. (지금도 충분히 끝판대장은 맞습니다만,,-_-)
플토시대
06/10/08 14:31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도 가장 단단한 테란 하면 "서지훈" 선수를 첫손에 꼽습니다. 지금의 전상욱선수를 보면서 서지훈 선수 생각도 많이 나구요.

제가보기에, 이제 우승할때도 됬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테란이라는것이 이번대회 유난히 서지훈 선수에 대한 드라마적인 요소를 부가시켜주는듯하네요. 서지훈선수 충분히 재평가 받을수 있는 실력이 있다고 봅니다. 현재 메이저대회 우승경력이 좀 부족한게 아쉽네요.

이번 프링글스 시즌, 서지훈선수 플레이가 날이 서있다는것을 느낄수 있었네요. 제로스 우승을 향해 다시한번 "퍼펙트"한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seojeonghun
06/10/08 14:46
수정 아이콘
이번 프링글스에서의 서지훈 선수의 vs 서경종, 이윤열, 강민 상대로의 경기력은 '무난히 이겼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모두 좋았습니다. 작년 사이언배때부터의 갑작스런 경기력 저하가 의아스럽기만 했는데, 어느 정도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보완해야 될 점이 많기는 하지만 너무 우승에 부담갖지 말고, '내 기량만 제대로 보여주자'라는 마인드로 편안히 그리고 열심히 해주었음 합니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곧 있는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06/10/08 14:49
수정 아이콘
세브첸코 무리하게 슛을 하는경향이 있습니다.
핫타이크
06/10/08 14:57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의 단점.
1. 저그전에서 베슬을 잘 잃는다.
2. 토스전에서 토스에게 시간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음.. 서프로의 오랜 팬으로서, 이 두가지는 정말 아직까지도 잘 고쳐지지 않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마술사
06/10/08 15:27
수정 아이콘
ps 3. 동감합니다
태바리
06/10/08 15:46
수정 아이콘
역설적이지만 서지훈선수가 저그전에서 베슬 잃는 날이 좋습니다.
이상하게 그런날의 바이오닉컨트롤과 운영은 최고 ㅡㅡb

토스에게 시간을 많이 주는건 '상대가 무엇을 하든 내가 하고 싶은대로하면 이긴다'마인드로 인해서...

개인적으로 바라는건 프링글스2에서 퍼펙트와 마에스트로가 결승붙고, 우승은 퍼펙트. 마에스트로는 OSL입성^^
06/10/08 17:40
수정 아이콘
달필이라고 해야할까요?
제가 쉐브첸코, 서지훈선수 모두 좋아해서 그런지몰라도 결코 짧지 않은 글을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읽게만드는 능력.
대단하십니다 ㅡㅡb
06/10/08 18:56
수정 아이콘
셰브첸코 슛 아껴서 하는편 맞습니다.

제가 보기에 현존하는 공격수중 전술적인 움직임이 가장 뛰어난 선숩니다. 특히 미들진 막힐때 중앙까지 내려와서 사이드 플레이 펼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스트라이커가 이런 능력까지 갖출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구요.
Alchemist
06/10/08 19:07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죠,,,, 이 선수때문에 지오팬도 되었고요,,,,,,, 이번에 msl에서 우승하셔야죠~
풍운재기
06/10/08 19:09
수정 아이콘
제 기억에 서지훈 선수가 데일리게임북에서 플레이했을때....로템에서 프로토스로 경기를 했던 적이 있던것 같은데...맞나요? 당시 해설하시는 분들께서..플레이를 보고 이 선수는 머지 않아서 방송에서 볼수 있을 것 같다고...그랬던것 같은데(프로토스로 로템에서 플레이, 해설의 위의 말. 이 두가지를 만족시킨 선수가 분명 기억에 있는데......), 제 기억속에 그 게임의 주인 아이디가 젤로스였던것 같은데 말이죠....아닌가요?
CJ-처음이란
06/10/08 19:15
수정 아이콘
서즐 마재 결승보고싶어요~클클 누가 이기든 둘다 대단한일이 됨.
제3의타이밍
06/10/08 21:52
수정 아이콘
서프로는 베슬관리만 잘하면 됩니다... 암요. 베슬잃어서 역전당한 경기가 한둘인가 ㅠ.ㅠ
똥순이아빠
06/10/08 21:57
수정 아이콘
네...서프로는 저그전 베슬관리와 프토전 외출한 벌쳐관리만 잘 하면 됩니다.ㅠㅠ
한국인
06/10/0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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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왜 베슬관리가 진짜 안되는 날에는 마린메딕이 안죽어서..ㅋ
그래서 저도 베슬관리를 대충 하기를 바란다는.ㅠ
암튼 이제 다시 한 번 우승해야죠
06/10/09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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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로스트를 변형시켜서 많이들 부르지 않나요?
흔히 "서프로" "서프로" 할때의 그 서프로의 어원이 서프로스트에 있다고 들었는데..
06/10/0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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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서지훈 선수..이번 MSL 서 사고 좀 쳤으면 좋겠네요^^
무라까미
06/10/0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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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훈선수를 누구보다 열혈하게 응원하기에 이번 MSL에서 반드시 우승컵 하나를 가슴에 품기 바랍니다.
ⓔ상형신지™
06/10/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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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훈 선수 우승컵 먹어본지 꽤 오래 됐죠?
예전 절정의 그 포스를 MSL에서 보여주길 바랍니다.
XellOs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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