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8/31 00:07:16
Name Solo_me
Subject 언어의 발달.. 변화... 그리고 현재.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가 온라인에서 쓰고있는 언어(통신체)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이 글은 제가 고등학교시절 통신체에 대한 논술고사에서 (논설문?)에서 통신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논술에 근거합니다.

통신체의 사용..

현재 가장 말 많은 부분중의 하나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보다 더욱 통신체는 "일상생활과

가까워졌고 인터넷에서 주로 쓰지만  인터넷 상에서만이 아니라 이미 휴대폰 속 문자 메세

지나 부분적인 말투에서무의식적으로 나오곤 하는 말" 이죠.

제가 내린 통신체의 정의라면 아마 위와같을겁니다.

통신체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전에 일단 언어의 변천사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풀어보죠.

말은 약 40만전전 네안데스탈인?(죄송.. 잊어버렸습니다.)시기 이전이나 그정도 즈음에

생겼다고 주장하는 학설이 있습니다.

물론 성경에서는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말을 했고 말이 여러가지로 바뀐것은 하느님이

니므롯의 교만함을 노하셔서 벌을 내리신것이라고 합니다.

어느것이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인간은 오래전부터 말을 해왔습니다.

말은 글자를 만들게 되었고 가장 오래된 글자는 이집트의 상형문자와 중국의 갑골문자

그 외의 페니키아 상형문자와 이스라엘의 히브리어(희브리어?) 정도입니다.

그 후로 말과 글자 즉 언어는 변화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한국어의 기원은 고구려라는 설이 있으며 그 외에 백제, 신라에서도 고구려와 비슷한

말을 썻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습니다.(누군지는 모릅니다만...)

그 전에 고조선이 우리와 같은 언어를 썼는지 아니면 다른 언어를 썻는지는 모르지만

말은 그 시기에도 계속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에 한국은 드디어 중국의 골치아픈(정말 미치도록 어려운) 한자에서 탈피

하고 한글을 만들게 됩니다. (그 후로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어렵지만 가장 과학적인 글자

로 꼽힙니다.) 한글은 사람들이 글을 쉽게 배우고 발음하도록 도와주었고 그 와중에

그다지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아래아나 발음ㅇ(이응), 시옷과 지읒 사이의 발음을 내는

삼각형 모양의 자음등 몇가지가 없어졌습니다. 좀 골치아프고 발음하기 어렵던 것들이

사라진거죠... 그리고 현재 쓰는 한글이 되었습니다.

네.. 읽으시느라 고생하쎳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통신체는 현재 젊은세대들에게 가장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트렌드입니다.

자음 연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추카추카가 무슨 뜻인지, 쌩얼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분들은 별로 없을겁니다..

그러면서 불거진 맞춤법 문제(인터넷에선 맞춤법을 제대로 쓰지 않죠)와 한글 파괴에

대한 우려... 기타 등등 통신체를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있습니다.

하지만 언어는 늘 변화해왔습니다.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죠. 언어역시 고여있다면

발전할수 없습니다. 통신체역시 언어의 발전과정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급진적으로 바뀌고 갑작스럽게 새로 생겨난 말들이 쏟아지고 없어지는 단어가

생겨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요..

하지만 지금 시대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고있습니다. 모든것의 발전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고 점점더 빨리 변화합니다. 언어역시 그럴겁니다. 예전엔 하루앞을

다툰다 했습니다. 10년전만해도 한시간 앞을 다툰다고 했죠. 지금은 1분 1초를 다툰다고

합니다.. 점점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언어역시 발전합니다. 그 일환중 하나가

통신체일 뿐이죠. 급작스러운 변화는 늘 충돌을 예고합니다. 언어역시 고유의 언어와

통신체간의 엄청난 갈등이 빚어지고 있죠.. 하지만 이 두가지가 자체순화 과정을 거치고

좀더 다듬어 진다면 언어는 한단계 더 진화할 것이고 발전하게 될겁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든 언어는 바뀔꺼고 그 중심엔 통신체가 있을겁니다. 통신체가 과거

인터넷상의 일부만 쓰던 말이었다면 지금은 일상생활로 파고 들었고 tv속에 나올정도로

깊숙히 침투했으니까요.. 곧 우리의 말 속에도 파고 들거고 지금도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어차피 바뀔꺼라면 니가 좋네. 내가 좋네 하면서 싸우기 보다는 좀 더 기존에 있던 언어와

통신체의 안정된 순화과정을 통해 한단계 진화된 언어로 발전하는 방향을 모색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흠...... pgr에서는 통신체의 사용이 자제되고 맞춤법에 대한 조심성이 살아있긴 하지만

언젠가는 pgr도 바뀌겠죠.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이모티콘의 가벼운 사용이 그 시작일지도 모르죠..

전 기대중입니다.. 기존의 한글이 얼마나 통신체를 잘 받아들일수 있을지..

우리의 자정능력이 얼마나 성과를 올릴지...

통신체는 곧 우리생활속에 일반적으로 사용될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등학교땐 이렇게 형편없이 적진 않았는데...

잘 생각이 안나는군요.. 그래도 언제 다시 생각날지 모르니 조금 끄적여 보았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8/31 00:10
수정 아이콘
자음체 같은 경우는 저희 어드민이 제재를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가 없군요.
(곳곳에서 너무 난무하고 있기에)

PgR은 통신체에서 가급적이면 거리가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06/08/31 00:11
수정 아이콘
또 여담이지만 한글의 또다른 특징-
※ 지구상에서 만든 사람이 명확한 유일한 언어이지요 :D
06/08/31 00:12
수정 아이콘
전 pgr이 통신체를 가장 적합하게 받아들이는 곳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고 부작용 역시 발견되고 있으니까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군][임]
06/08/31 00:13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잘못 생각하시는게, '한국말'이 어려운거지, 한글이 어려운게 아닙니다. 오히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쓰기 쉽고, 과학적인 글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한국인들의 언어 습관과 어휘력이 상상초월-_- 이라 한국말이 어려운 겁니다.
06/08/31 00:17
수정 아이콘
[군][임]님/ 그 외에도 높임말과 낮춤말, 동배들끼리 쓰는말이 모두 달라서 어려운 것도 있지요.^^
KimuraTakuya
06/08/31 00:19
수정 아이콘
성경에서의 신은 하느님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_-;; 하느님은 우리나라신이죠,,하늘님!// 통신체가 어떻게 진화하게 될진 모르지만,,요즘들어 점점 첨듣는 말이 늘어나고 있다는-__
06/08/31 00:21
수정 아이콘
하나님은 한분이신 하느님이라는 뜻 정도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하느님이라는 표기를 써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율리우스 카이
06/08/31 00:24
수정 아이콘
쩝, 통신체의 사용을 자제시키고 규제하거나 우려하는 이유는, 언어를 고인물처럼 가두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세대간/지역간의 의사소통단절을 최대한 막기 위함이죠.

우리의 생활에 곧 일반적으로 통신체가 사용될것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그 '곧'이 1년이나 10년단위보다는 20~100년단위가 되어야 적당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언어는 우리 민족이 '단일민족' 이게 하기 위한(물론 순혈주의나 전체주의를 옹호하는 의도는 아닙니다.) 최고의 수단이며, 모든 세대와 지역간의 의사소통은 최대한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은어에서 표준어로 바뀌는 과정은 따라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특히 PGR처럼 비교적 다양한 연령대가 분포하는 사이트에서는 통신체의 자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물론 국민적 합의가 거창한게 아니라 웬만한(한70%정도는?) 알아듣는 수준이 되어야 일상어로서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전까지는 지엽적인 은어가 될수밖에 없죠.)

(사족으로 요새 '본좌'라는 말이 이상하게 의미가 변질된게 전 너무 이상합니다. 아무리 어린친구들이 개념이 없다고 해도 본좌라는 한자가 그렇게 어려운 한자도 아닌데 말이죠...)
ComeAgain
06/08/31 00:27
수정 아이콘
[군][임]님 말씀처럼 한글과 한국어는 다르죠-
한글은 쉽죠... 한국말 정말 어렵습니다...
06/08/31 00:28
수정 아이콘
울리우스 카이사르님// 본좌는 자신이 자기 스스로를 높이는 말인데 스타계에서 자기자신을 스스로 높일만한 자격을 갖춰서 본좌라고 자신있게 말할만한 사람이 누군지를 따지면서 변화한거 아닐까요.. 전 그렇게 알고있는데.. 아니라면... 요즘 학생들 한자 안 배우나요.ㅡㅡ;;
밀가리
06/08/31 00:34
수정 아이콘
한글은 자랑스러운 우리민족의 발명품인데 한국어는 외래어가 많죠 --; 대부분 중국에서 건너온 한자어와 일제시대 때 쓰인 일본어의 잔재들.. 그리고 요즘에는 영어까지...
율리우스 카이
06/08/31 00:48
수정 아이콘
Solo_me // 저도 잘모르겠습니다. 어느순간 '본좌'라는 말이 남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데다가, 약간 건방진 말이라고도 볼수 있는데 아주 겸손한 사람에게도 쓰이고.. 쩝. 특히 'XX가 진정 본좌!' 이런말 보거나 들으면 대략 제 머릿속이 안드로메다로 갑니다.

그건 그렇고, 제가 어린친구들(그래봤짜 고등학생.. 저랑 10년차)하고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본좌'라는 말의 원래뜻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가리켜 높이는 말'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전혀 없더군요. 쩝.
김연우
06/08/31 00:52
수정 아이콘
한글이 쉽기에, 한국말이 풍부한거죠.

세상 어느 민족이든, 언어와 글은 일정한 난이도를 가집니다. 어차피 새로 태어난 아이가 6년만에 배워야 하는게 언어와 글이니까요.

그래서 언어가 어려우면 대신 글이 쉽고, 글이 쉬우면 대신 언어가 어렵습니다. 한 인류학자가 아직 남아있는 아프리카의 오지민족을 연구했었는데, 글자가 없어 얕보았다가 되려 언어적 감각이 엄청나게 뛰어나 놀랐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글이 쉽기에, 대신 한국어는 풍부해진거죠.

세종대왕 만세~!
06/08/31 01:07
수정 아이콘
에.. 김연우님 댓글에 이의를 제기하자면, 일단 그 말(글이 쉬우면 말이 어렵다)의 증명을 위해서는, 한글이 발명되기 이전의 우리말은 어휘적으로(풍부하다는게 어휘적인 면을 말씀하신거 같기에) 빈곤하다가, 한글이 생겨난 이후 엄청나게 많은 표현들이 생겨났다는 말이 되어야 할텐데, 증명된 바도 없고 옛 작품들을 살펴봐도 그렇지도 않죠-_-; 글과 말이 연관이 있다면 스페인어나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그냥 알파벳을 쓰는 대표적 언어들을 뽑아봤습니다)에서 비슷한 정도의 어휘가 분화되어 나와야 증명이 가능할텐데, 모어에서 분화되어 어휘의 유사함이 있다고는 하나, 그 외의 어휘가 비슷한 정도로 분화되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글자가 엄청 많고 어려운 아랍어의 경우에, 언어가 쉽다고는 절대로 못하죠. 어휘가 참...이건 뭐-_-; 게다가 아랍어의 사투리는 정말 무궁무진한 정도입니다. 크게 나눠도 한 20가지가 된다고......이건 글자가 쉬워서 나누어진 게 아니라, 다른 요인들에 의해서 차이를 보이는 겁니다. 다른 대부분 언어 분화의 요인들도 문화적, 자연적 요인이 훨씬 크구요.. 뭐 그렇다구요-_-;
새벽의사수
06/08/31 01:09
수정 아이콘
이모티콘은 통신체와 같은 이유만으로 쓰이는 건 아니지요.
억양, 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 온라인에서 그런 역할을 대신해주는 거니까요.

언어가 변화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그렇다고 통신체를 무작정 받아들이는 것도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젊은 층에 한정된 언어인데다 은어적 성격이 강하니까요. 음성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오로지 키보드를 통해서만 입력할 수 있는 것도 많고- 쓰는 사람마다 제각각인 측면도 있어서 체계가 없다는 것 또한 큰 문제겠네요.
이런 저런 이유들로, 아직은 표준어를 지키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봅니다 :)
로리매냐
06/08/31 02:09
수정 아이콘
통신어체의 정의와 범위 같은 것을 내려주시지 않아서 통신어체에 반대의 입장에 있는 제 생각을 말씀드리기가 좀 거시기하네요.^^;

통신어체가 이모티콘, 자음어, 축약된 단어를 말하는 것이라면 일단 인터넷상에서의 이모티콘은 제한된 범위내에선 괜찮다고 봅니다. 일상생활에서의 말은 억양, 어조 같은 것으로 말하는 사람의 의도 및 감정상태를 표현할 수 있지만 인터넷상에선 텍스트 화면이기 때문에 글쓴이의 의도와는 다른 뜻으로 글을 이해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모티콘은 이 부작용을 조금이라도 상쇄시킬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쓰는건 찬성합니다.

하지만 자음어나 과도한 축약어의 경우 무조건 올바르게 쓰고 초등교육에서부터 단어의 올바른 사용을 강조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컴퓨터의 자판이나 핸드폰의 문자를 조금 더 빠르고 편하게 쓰기 위해서 점점 자음어체가 늘고 축약된 단어가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성세대와 젊은이 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당장 저만해도 인터넷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어린아이들의 대화에 심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이럴진대 우리의 부모님세대는 그게 얼마나 심각할까요?

그리고 전 솔로미님의 통신어체가 언어의 발전과정이라는 주장 자체에 동의를 할 수 없습니다. 통신어체는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은어처럼 소수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우리가 부모님세대가 되면 우리의 언어문화와 젊은이들의 언어는 또 다를 것이고 전체를 대표하는 표준어가 되기보단 세대내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쓰고보니 새벽의 사수님의 의견과 판박이네요.^^;

각설하고 제 의견은 한마디로 '통신어체는 제한된 세대내의 은어이니 이게 대세가 되긴 힘들 것이다' 입니다.
06/08/31 02:43
수정 아이콘
로리매냐님// 통신체의 정의는 위에 따옴표 사이가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통신체를 언어의 발달과정이라고 말한것은 지금은 10대 20대 소수의 30~50대 분들이 쓰시는 은어이겠지만 10년 20년 지나면 분명히 잠자고 있던 수면위로 올라올 것이기때문이지요. 통신체 세대가 사회를 매꾸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 어느정도의 갭은 있을지 몰라도 점점 더 파고들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저도 무분별한 자음어는 정말 싫어합니다..-_-;; 나중에 후손들에게 모음없이 자음만 물려줄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06/08/31 06:36
수정 아이콘
저는 통신어(어감이 좀 이상하네요 ^^;) 자체를 안 좋게 보지는 않습니다. 그게 생겨나게 된 배경은 인터넷상에서 빠른 의사소통을 위해서일 텐데 그런 점에서는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실생활에서도 편한 것을 추구하는 디지털 세대를 보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죠.

문제는 통신어를 쓰면서 본래의 언어를 잃어간다는 게 제일 큰 문제겠죠. 한글을 제대로 알고 원래의 맞춤법을 확실히 아는 상태에서 통신어를 쓰는 건 별로 문제가 안 된다고 봅니다. 근데 대부분 통신어를 사용하는 주체가 10대가 많은데 이 부류에서는 제대로 된 한글 사용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신어만 남발하니까 커서도 어휘력이 딸리고 맞춤법도 제대로 모르는 문제가 발생하고... 이게 계속 악순환되고... 그러면서 조금씩 한글이 무너져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gr에서도 요즘 틀리는 맞춤법 정말 많이 보입니다. '어의'는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서 요즘 잘 안 보이지만 '않했다' 이 표현은 정말 많이 보이더군요. 다른 곳의 리플을 봐도 '안'보다 '않'을 쓰는 경우가 더 많을 정도로... '어의'나 '낮다'('낫다'를 쓸 때) 같은 맞춤법은 많은 사람들이 리플로 지적하거나 비난하는데 '않'은 틀린 건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이런 게 문제죠. 점점 틀린 맞춤법이 많이 보이고, 축약된 단어가 많이 쓰이고, 이제 자음으로만 문장이 구성되기까지...

그런 점에서 pgr 같은 사이트가 명맥을 유지하는 건 어찌 보면 놀랍습니다. 그것도 아직은 어린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기 쉬운 게임을 주제로 한 사이트에서요. 그런 점이 참 좋습니다. 언어가 무너져 가는 인터넷 세상에서 마지막 보루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ㅠ_ㅠ
06/08/31 08:49
수정 아이콘
KimuraTakuya님/ 개신교에서 하나님 이라고 하고,
천주교와 우리나라 전통 종교등에서 하느님이라고 합니다. 애국가 가사도 하느님이구요.
레지엔
06/08/31 09:12
수정 아이콘
KimuraTakuya님, Solo_me님//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니라 하늘을 뜻하는 옛 말인 '하날(날은 아래아를 씁니다)'에 님이 붙고 ㄹ이 탈락해서 하나님(나는 아래아입니다)이 되었다가 현대로 넘어오면서 개신교는 하나님으로 굳어지고(과거 발음을 존중하는 쪽이죠), 천주교나 국어 표기상으로는 하느님으로 굳어졌습니다. 유일신앙과 하나님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글의 표기능력은... 참 대단하고 과학적입니다. 적어도 쓰고 읽는 건 2-3일만에 어떻게 되죠.(반면 영어는... 아직도 이게 장모음인지 단모음인지 헷갈리는 단어가 보이니ㅡㅡ...) 한국어는 정말 엄청나게 어렵지만;(언론매체에서 비문이나 맞춤법틀린 단어가 나와도 관대할 수 있다는건 누구나 그렇게 틀리기 때문이겠죠)
공안 9과
06/08/31 10:03
수정 아이콘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는 아직도 문자를 사용하지 않는 민족들이 많습니다. 그 들에게 보급하는 문자로 가장 널리 쓰이는게 한글입니다. 그 어떤 음성도 표현해낼 수 있고, 익히기도 쉽기 때문이죠. 유네스코에서 세계문맹퇴치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상 이름이 '세종대왕 상' 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하나님, 하느님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이외수 씨의 '벽오금학도'라는 소설을 보면 결국 하나님(여호와)이나 하느님(한울님)이나 다 같은 거라는...
Sulla-Felix
06/08/31 10:22
수정 아이콘
제가 아쉬운건 공교육이 강화되면서 오히려 사용하는 어휘들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던 점입니다. 20세기 초,중반. 아니 196~70년대 소설을 봐도
지금의 글들과는 다르게 표현이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특히 형용사같은건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느낌이란건 그렇게 변화 막측한 것이니까요.
이런 형용사들이 요즘의 글들을 보면 영어의 단어와 대칭되지 않은
언어들은 계속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 역시도 글을 읽으면 이게 어떤 어휘인지는 알지만 실제로 글을 쓸때는
단순한 어휘위주로 사용하곤 합니다. 지금이라도 오래된 소설을 찾아보세요.
전 이게 너무 아쉽습니다. 순식간에 한국인의 언어영역이 1/3은 날아간
느낌입니다.
초록추억
06/08/31 11:26
수정 아이콘
냠..시대적 요구에 따른 결과물이므로 통신어는 괜찮다..정도로 본문을 읽었습니다.(...광속으로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 요구가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쉬운 언어생활을 위해 어려운 부분을 버리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욕구이겠으나, 그 어려운 부분을 버려도 되는가, 중요한 것인가 그렇지 못한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전혀 없는 것이 통신체입니다

우리민족 수만년(인지 수천년인지-_-;)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한국어를 그런 경솔한 자세로 뒤틀어버리는 통신체는 일단 내키지가 않는군요. 우리의 편익과 유구한역사를 같은 저울위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게가 아예 다른 가치이니까요.

언어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 - 발전시키기 위한 하나의 기폭제로써의 통신체는 인정하는 바이나, 고찰없는 변화가 궁극적으로도 긍정적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네요. 통신체에 대한 반응은 딱 이정도가 알맞지 않을까요
StaR-SeeKeR
06/08/31 13:39
수정 아이콘
하늘님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게 북쪽 어딘가의 사투리라는 것이 거의 정설로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출판사의 어느 편집자 분과 이야기 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그치만 하늘님과 하나님 - 하늘과 하나(유일)라는 해석 - 으로 나누어 해석하는 것이 틀렸다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그 편이 맞아보여요 흐음...

그나저나 통신체가 언젠가 일상생활에 쓰이는 한글이 될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으면 쉽네요 TT
지금의 이런 이너넷 행태들이 올바르게 보이지 않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240 스타크래프트의 초대본좌 - 기욤패트리 !!!!!!!!!!!!!!!!!!!!!!!!!!! [9] 스타올드팬5499 07/02/16 5499 0
29160 한동욱 선수 별명.. [72] 6767567054 07/02/14 7054 0
29152 당신은 더 성장해야 합니다 (최연성 선수 응원 글) [13] Den_Zang3512 07/02/14 3512 0
28486 "투신" 당신의 MVP가 너무 기쁩니다. [21] 반바스텐5122 07/01/08 5122 0
28199 과연 나는 옳은 주장을 하고있는걸까? [18] 볼텍스4157 06/12/22 4157 0
27934 은메달을 더 부각시킬 수는 없을까요? [22] TheHongyang4096 06/12/11 4096 0
27550 [잡담] 메딕아빠의 피쟐스럽지 않은 잡담 ... 여섯번째. [18] 메딕아빠4076 06/12/01 4076 0
27509 [12/3]쉰들러의 9season 결승전 JOA vs F8 preview [16] 쉰들러3878 06/11/28 3878 0
27177 돌아와라 변길섭 [13] 그를믿습니다3915 06/11/17 3915 0
26603 피지알 독소조항 "맞춤법 지적"에 대해서.. [60] NKOTB4455 06/10/29 4455 0
26520 [잡담] 3:3 무한정말 초보만 [9] [NC]...TesTER4154 06/10/26 4154 0
26363 <스카이 프로리그> 르까프의 질주. [13] CJ-처음이란3705 06/10/18 3705 0
25616 명탐정 코난 10기 "탐정들의 진혼곡" 스포일러無 [22] Lunatic Love4923 06/09/13 4923 0
25536 급하게 올리는 랜파티 후기입니다 :) [5] 새벽오빠3889 06/09/09 3889 0
25296 언어의 발달.. 변화... 그리고 현재. [24] Solo_me3910 06/08/31 3910 0
24904 UZOO배 msl를 되돌아보며....(2) [16] 질러버리자4338 06/08/10 4338 0
24242 올해 광안리를 화려하게 장식할 무대는? [50] 狂的 Rach 사랑3869 06/07/10 3869 0
23808 6월4일 에딘버러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다. [12] intothestars3720 06/06/12 3720 0
23681 [연재]Daydreamer - 8. 교점(交點) [2] kama4620 06/06/06 4620 0
23413 6월17일 모순(矛盾)의 대결 [23] ROSSA4688 06/05/23 4688 0
22999 이번시즌(신한은행1st,프링글스)에 터질 수 있는 사건들 [18] 백야5023 06/05/06 5023 0
22744 [필자]라는 말에 대한 의견. [23] 속으론 수사반3576 06/04/26 3576 0
22721 과연 BIG4의 나머지 한자리는 누가 될까요? [36] 초보랜덤5702 06/04/25 570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