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2/20 16:26:57
Name 하와이강
Subject [잡담] 하와이 전지 훈련 하시는 선수들...
안녕하세요 하와이강입니다.

제목을 "[잡담] 하와이 전지 훈련 하시는 선수들... "
이라고 시작했는데 좀 다른 내용이 주가 될 것 같네요.. 그럼 스타트!

디아블로2 아시죠?

워크래프트 - 워크래프트2 - 스타크래프트 - 브루드 워 - 워크래프트3 - 프로즌쓰론
이렇게 이어 나가는 "크래프트" 시리즈와 함께 블리자드의 최대 히트작인
또하나의 명작 디아블로 시리즈...

사실 처음 글쓰기 버튼을 눌렀을땐 디아블로 이야기를 쓸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지금 이 곳 하와이에 있는 한국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에
관한(실은 한화의 조규수 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몇자 써볼까 했는데요 야구 선수들중
디아블로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갑자기 저의 디아블로 추억이 생각나네요.
한화 조규수 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디아블로 이야기 후에 잠깐할까 합니다.

디아블로 2가 나왔을 때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었으며 주위의 친구 형 동생들이
모두 디아블로 2로 물들어 가고 있을때도 전 계속 스타를 고수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하여도 전 롤플레잉 게임은 정말 재미없다라는 전혀 근거도 없고
경험도 없는 추측만을 가진채 롤플레잉 게임은 게임 축에도 제 맘대로 안끼워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디아블로 2를 시작했는데.. 왠걸요.. 엄청 중독 되더군요. 당시 전
학교 휴학중에 웹디자인회사에서 일하다가 회사 망하고 겜방에서 알바중이었는데요
(물론 하와이에서요...) 디아 폐인되는건 정말 시간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제생활도 하면서 잠을 줄여가며 한 것이었기 때문에 진정한 폐인
모드는  아니었었는데요, 문제는 디아블로 2 확장팩이 나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확장팩이 나오면서 새로 추가된 두가지 캐릭터. 드루이드와 어쌔씬...
그리고 새로이 시작되는 래더.. 확장팩이 하와이에 발매 되자마자 저는 아는 형
한명과 동생 한명 이렇게 셋이서 24시간동안 8시간씩 나누어서 드루이드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래더 1위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워 강행군을 시작하였습니다.

원래 디아블로2는 레벨 99짜리 유저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그 수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래더 1위는 블리자드에서 상금을 준다더라..라는 특이한 소문까지 돌지경
이었거든요.

아무튼 그리하여 우리팀은 24시간 게임체제로 돌입하였습니다.
레벨이 70이상이 될무렵 래더에 선두그룹이 생기더군요. 저희팀은 레벨 70대 초반엔
래더 상위 10위권에서 꾸준하다가 노하우가 생기면서 80대로 올라서선 5위권 85후로는
줄곳 2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배틀넷은 웨스트 서버였고 저희팀의 아이디는 bz-hawaii 였습니다.
레벨이 80대 중반이 되었을 무렵.. 저희 팀중 한명이 그만두었습니다.
아니 저와 다른 한명이 그사람을 쫓아 냈습니다. -_-;;

자꾸 죽는것이 아닙니까.. 하루치 경험치가 팍팍 떨어지는걸 보면
정말 울화통 터지죠..

그래서 결국 3위로 마감합니다. 레벨 99까지 정확히 13일 걸리더군요.
1위는 대만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여러 편법으로 쉽게 쉽게 레벨업을 하지만
정말 일일히 몹잡아가며 올린 캐릭터인지라 정말 친자식처럼 느껴지더군요.

디아블로는 이제 한물간 게임축에 속하지만
그리고 저도 그만두었지만 그때 생각하면 그 열정이면 뭘해도 성공하겠다라는
생각이 간혹 듭니다. ^^;;

그 13일동안 사귄 전세계의 디아 친구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군요.
마지막 99가 되는 순간 저와 같은 방에 조인하지 못하였던
많은 사람들이 거의 동시에 "Congratulation!"이라고 메세지를
보내줄 땐.. 정말 우습지만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학업과 알바에 충실하고 있는 현재 돌이켜 봤을때
남들이 봤을땐 미친짓 또는 시간낭비라고 매도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때 그 13일간만은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항상 제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그나저나 다른 이야기 하려다가 엉뚱한 이야기를 너무 오래 해버렸네요..

이제부터 본론.... -_-;;;;

며칠전 이곳 하와이에 전지훈련 차 온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제가 자주가는
게임방에 왔길래 같이 스타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같이한 선수는 조규수 선수인데요.. 이 분 정말 매너도 좋으시고
게임도 잘하시고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람이더군요.

지금껏 한 세번정도 뵌 것 같은데 두번째에는 제가 조 선수보다 두살 많다는건
어떻게 아시고 능글 맞으시게 "OO형 하고 한번해야지.." 하면서
서글서글 웃으시더군요. 키도 크고 인물도 좋아서 남자인 제가 봐도
멋있어 보여서 부러웠습니다.. -_-;;;;

올해 좋은 경기하시길 바라며.. ^^;;



ps. 다시 읽어보니 정말 전혀 내용없는 글이네요.. 쩝 ^^
ps2. 요즘 피지알 군기잡기가 대단합니다. ^^;;
ps3. 오랜만에 번역문 아닌 제 잡담을 썼네요 ^^
ps.4 하와이에 대해 궁금하신것 있으면 물어보시면 성심껏 대답하여 드리겠습니다.

간단한 참고로 하와이에는 한인이 약 3만5천이 거주하고 있으며 총인구는 약 100만정도
됩니다. 여름철은 건기 겨울철은 우기로 강우량이 뚜렷히 하계와 동계철에 구분이 되구요
대학 시설도 나쁘지 않아서 전세계적으로도 많은 유학생들이 모이고 있기도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2/20 16:28
수정 아이콘
하와이.... 나중에 놀러가면 모른척 하기 없기요....(사실 아직 절 모르시지만...)
04/02/20 16:29
수정 아이콘
래더3위시라니. -_-인내심에 정말 존경을 표합니다.
경이롭군요 저는 끈질기지 못해서 90도 못넘어봤는데(확장팩-_-)..
하와이강
04/02/20 16:30
수정 아이콘
그럼요~~ ^^;;
전 최근 lovehis님의 아이디 많이 봤다는... ^^;;
하와이강
04/02/20 16:31
수정 아이콘
레프님//
정말 13일간의 엄청난 강행군이었으며 7~8일째쯤부터는 두명이서 12시간씩했고 마지막 2틀은 48시간동안 안자고 제가 마무리했었던 아찔한 기억이 있네요 ^^
Vegemil-180ml
04/02/20 16:39
수정 아이콘
처음봤을때

하와이 서지훈 선수..... 대략 이렇게 보였다는-_-;;
04/02/20 16:39
수정 아이콘
디아블로 2 확장팩... 막 나왔을 무렵, 공략이고 자시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멋있어 보이네]라는 이유만으로 팔라딘을 선택해 플레이했습니다. [이거 왠지 마음에 든다]라는 이유로 Zeal 스킬을 덕지덕지 올리고요. 히트수가 늘어갈 때마다 얼마나 기쁘던지.^^
그 이후로 카우방이라는 존재를 알고 나서, 또 친구에게 이런저런 아이템을 얻어 소서리스, 바바리안 등을 키워 봤지만 처음에 팔라딘 키우는 재미는 없더군요. 제 팔라딘, 시덥잖기 그지 없는 레어 아이템(길거리에서 주웠습니다) 하나 들고 꾸준히 스토리 진행하며 렙업시켜 70대까지 올렸는데도 재미있었는데 말이죠.(대략 레지스트가 평균 -50이어서 헬에서 아주 작살나고 다녔습니다.^^) 국아이템과 온갖 유니크로 떡칠하고 카우방에서 렙업하는 플레이는 금방 질려 버리더군요.
마지막으로 키운 게 아마 곰드루.... 곰 한 마리 끌고, 자신도 곰으로 변신해서 곰 두 마리가 열심히 발길질해 대는 캐릭터였죠. 이건 재미있더군요.^^ 당시 곰드루는 아무도 키우지 않았거든요. 요즘은 디아블로 CD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아 플레이도 못 하고 있습니다만, 예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SaintAngel
04/02/20 16:59
수정 아이콘
본론 보다 서론이 긴...-_-;;(죄송합니다...)
암튼 3위라니 대단하십니다~(대 단 해 요~~)
앗~그리고 삼성 라이언스도 하와이에서 전지 훈련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아닌가요..;;
KILL THE FEAR
04/02/20 17:13
수정 아이콘
하와이라면 전지훈련이 아니라 여행...-_-;으로 생각해도 행복하겠군요. 으허허;;
엉망진창
04/02/20 17:54
수정 아이콘
디아블로에 대한 추억이 저와 비슷하시군요...
2000년 제대하고 디아블로를 접했죠. 동네 아는 후배들과 친구들과 함께 한 6명 정도 꽤나 열심히 했었죠. 그런데 2001년 새해가 다가오면서 서버랭킹이 리셋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1월 1일 새해가 밝는 날부터 미친듯이 레벨업을 했습니다. 제 후배녀석이 계속 1-3위안에서 놀았죠. 게임에 꽤나 소질이 있는 녀석이 었는데, "롤플레잉 게임 잘해봤자 얼마나 잘하겠어? 그냥 많이하면 레벨 높은거지 뭐!!"라는 생각을 불식시키는 녀석이었습니다. 같은 시간이 주어지는데도 어찌그리 혼자서 쑥쑥 잘키우던지... 술마실거 다 마시고 잘거 다 자면서도 1-3위안에서 노는걸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무튼 그때 같이 경쟁하던 분이 예전 워크래프트3에 30넘은 게이머라고 나오셨던 분인데 온게임넷에도 최종 결정전에 한번 나오셨죠. 휴먼으로 하셨는데 이름이나 아이디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얼굴도 알지 못하는 분과 꽤나 열심히 경쟁을 했었죠. 한순간이나마 정말 재미있었던 추억이었습니다.
04/02/20 18:30
수정 아이콘
조규수 선수 매너 정말 좋으시죠
팬들한테 정말 잘하신다는^^

그리고 이글스 선수들중에 스타 좋아하는 선수들 정말 많더라구요
비시즌에 배넷에서 자주 볼수 있다는^^

저번에 온게임넷에서 한 프로야구 스타 대회에서 이글스의 김수연 선수가 우승하셨었죠+_+
알테미슈
04/02/20 19:38
수정 아이콘
엉망진창// ot_sun님입니다. kr_lusia님의 바톤을 이어받아, 소서리스로 줄곧 래더 1위를 유지하신후 아샤 서버 최초로 99를 찍으신분 이셨죠.. 각각, '옷선', '루시아'님으로 불렀던 기억만있어서, 아이디는 정확한지는 확신할수 없습니다만..
하와이강
04/02/20 20:19
수정 아이콘
//글곰님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카우방에 질려버렸죠. 도대체 그런걸 왜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의 본질이 다 사라져버린 후였죠. 사실 제가 레더 경쟁중에 있을땐 렙90인가 부터 액트5 앞마당쓸기라는 변칙? 같은 방식이 알려졌습니다. 계속 3위로 달리다가 1위하던 대만사람이(아이디가 thunderstormxz 였던것같음) 2위 하는 녀석 경험치가 엄청나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니까 자기가 수소문한 결과, 액트5 앞마당을 온리 소서 7명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쓸면서 계속 방바꾸면서 하는 방식을 알아 와서는 저보고 소서리스 좀 구해달라더군요.

그래서 전 소서리스 래더 창에가서 아이디보고 상위 100명에게 다 메세지를 보냈었다는.. -_-;; 그래서 소서리스가 한 30명정도 모였던거 같아요. 그네들도 엄청난 속도의 경험치에 경악했었다는..

경쟁중어서 그렇게 저도 올려서 결국 3위했지만 마지막 99만드는 순간에는 혼자서 방만들어서 젤 친한 녀석 7명만 조인시키고 혼자 액트5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몬스터 죽여서 99 완성했었죠..
그리고는 바로 7명이 차례로 저 한번씩 죽이고 귀 가져가고.. ^^;;
래더 3위니 드루이드에 대한 공식같은 것이 전혀 만들어 지지 않았던
상황이었는데 저도 그러고 보니 곰드루이드였네요. 당시 상위래더는 거의 전부 다 곰드루이드였어요.

당시 웨스트서버 드루이드 래더에서는 한국사람이 저 3위와 7위인가 8위였던분이 또 한국 사람이었는데 그팀도 역시 하와이에서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와이내에서도 저희팀과 그팀간의 은근한 경쟁이 있었던거죠. ^^;;

//SaintAngel님
삼성 라이온스는 하와이 인구 밀집지역인 오아후 섬이 아닌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마우이 섬에서 훈련중이랍니다. ^^.
엉망진창
04/02/20 20:23
수정 아이콘
알테미슈님// 예, 기억나네요 오트선... 그분은 저희를 몰랐지만 저희는 은근히 경쟁심 가지고선 했던 분이었거든요. 무슨 잡지에도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굉장히 유명하고 잘하는 사람인가보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_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12 게이머들이여, 게임을 즐겨라! [18] pnut3008 04/02/26 3008 0
2240 [잡담] 하와이 전지 훈련 하시는 선수들... [13] 하와이강3553 04/02/20 3553 0
2063 블리자드, 알려지지 않은 프로젝트 취소하다? [17] 하와이강4633 04/02/15 4633 0
1700 싱글 모드에서의 각 종족별 컴퓨터 이름 정리 [26] 낭만다크5791 04/02/05 5791 0
1454 '블리자드 엑소더스' 가속화? [5] FantasyMaster3126 04/01/27 3126 0
1262 [펌]솔로들을 위한 설날 영화 특선 가이드!! [31] 마샤™4715 04/01/20 4715 0
804 간만에 1.04를 접해보다.. [9] 아싸가고일5214 04/01/06 5214 0
565 [펌]게임으로 어깨가 결리시나요? [13] homy4160 03/12/30 4160 0
364 저만의.. 스타를 끊는 확실한 방법.. -.- [7] 낭만다크4576 03/12/24 4576 0
228 프로게임단 현재 스폰서와 예상 스폰서들에 대하여... [38] 화랑담배연기11717 03/12/20 11717 0
110 나는 오늘도 홍차사러 인도에 간다~ [37] 무당스톰~*7673 03/12/16 767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