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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07 04:45:32
Name DeaDBirD
Subject 선수들의 선택권과 교묘한 심리전의 적절한 배합 - 프링글스 MSL 조지명식.

많은 분들의 말씀 대로, 이번 프링글스 배에서 엠비씨게임이 시도한 첫 번째 변화는 꽤 성공적인 듯 합니다. 새로 도입된 '스틸'이라는 방식은 후반부까지 조지명식의 집중도를 꽤 높여줄 수 있었습니다.

예전 조지명식들은 처음 어느 정도 보다가 패스하여도 별 느낌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일 관계로 생방송을 보지 못하고 그나마 재방송으로 후반부만 보게 된 상황이었는데, 도저히 궁금해서 앞 부분을 다시 찾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연결해보니 나중 얘기들이 훨씬 더 재미있었습니다.

시드 순서대로 나와 선택하는 기존의 방식은 당연히도, 앞 부분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고시드 선수의 선택이 끝까지 유지되면서 차차 나중 선수들의 선택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은 초반부 나오는 선수들에게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후반부 고시드 선수에 의해 번복될 수 있다는 극적인 반전까지 고려하게 만듭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 사이에서 심리전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이번 프링글스 MSL에서는 전체 선수들 중 절반이 한 팀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이전 방식대로 진행되었다면 '3g'의 관심조차도 힘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조지명식에서 심리전의 하이라이트라면, 무엇보다도 절대 다수를 점한 SKT T1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이들의 가장 큰 목적은, 다른 어떤 것보다 듀얼토너먼트 방식에서 같은 팀원들이 첫 상대로 배치되는 것을 막자는 것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다시 보고 나서 하나 더 느낀 것은,  이 절대적 목적 외에 전통적인 라이벌 구도, 즉 "SKT T1 대 KTF MagicNs"라는 구도를 최대한 성공시킨 것입니다.

다수인 T1 멤버보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소수인 MagicNs를 중심으로 보면, 조용호, 강민, 박정석 등 세 명의 선수들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상대 자리를 모두 T1이 차지했으며, 현재 팬들 사이에서 그런대로 요구가 컸던 상대들이 배치되었습니다. 즉 5드론 이후 인사 문제가 있었던 조-박 선수와, 최연성 포스에 대한 강민 팬들의 기대, 그리고 영원한 동료이자 라이벌인 박-박 선수입니다. 세 차례의 대전을 생각했을 때, 그리고 이 두 팀 팬들의 바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아마 가장 최상의 조합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결국 이를 위해 임요환 선수의 도발이나 넓게 보자라는 충고, 그리고 MSL에 오른 팀원 중 가장 막내인 윤종민 선수의 유랑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번 16강에 오른 그 어떤 선수도 차마 임요환 선수 스스로 정한 자리를 옮기지는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통적 라이벌 구도라 했지만, 그 두 팀이 현존 최강팀인 것은 절대 아닙니다. 박용욱 선수의 얘기대로, 현재 스타 구도는 구세대 강자와 신세대 강자의 전쟁으로 진행되는데 상대적으로 구세대 강자들이 이 두 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얘기가 더 적절해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선수들이 자기 개인만의 이득보다, 전체 스타크래프트 판을 보고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프링글스 배 MSL의 이번 조지명식만큼은 그런 의미에서라도 충분히 성공적인 변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처럼, 팬들도 조금만 더 "내 선수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힘든 노력에 관심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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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토스
06/04/07 04:47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
개인적으로 스틸드래프트 방식을 온게임에서도 도입하면 재밌겠습니다.
나르크
06/04/07 05:01
수정 아이콘
처음이 이정도라면 다음시즌 그다음시즌 앞으로 쭉 점점더 재미있게 진행될거 같습니다. ^^
Pusan[S.G]짱
06/04/07 06:31
수정 아이콘
스틸 드래프트 재밌음. 온겜도 이런건 도입해야.. 기존 방식이면 너무 짜져있는 것 같아서 재미없었는데
미야모토_무사
06/04/07 07:56
수정 아이콘
마재윤 vs 임요환을 바랬는데 두 선수는 다판제에서 만나고 싶은듯한 눈치였던듯... 아쉽더군요. 혹시 임선수가 마프로한테 모종의 압박을 -_-;
미야모토_무사
06/04/07 07:59
수정 아이콘
그리고 SKT1의 유일한 라이벌이라면 역시 KTF밖엔 없군, 이라는 생각이 든게 SKT1 선수들이 KTF선수들과의 소위 '맞짱'을 거는(혹은 안피하는) 모습을 보며 투지가 느껴지더군요. 공교롭게도 T1은 각 종족 주장들이 타도 KTF를 외치며 KTF의 주력선수들과 붙네요.
언제나
06/04/07 08:01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의 조 선정 방식 중 가장 재미있더군요.

참 선수들 말솜씨들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덕분에 더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박지호 선수만 지난번 약테 발언이후 너무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아 안습입니다. 박지호 선수 좀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미야모토_무사
06/04/07 08:02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저도 박지호 선수한테 과거 전태규 선수 정도의 롤을 기대했는데, 조금 움츠러든 모습이더라구요.
SKT1 팀원들은 미리 짜고 나온건지, 서로에 대해 굉장히 공격적이라는-_-
참한 김성제 선수가 대놓고 성학승 선수를 비판하고, 최연성 선수는 윤종민 선수를 PC방으로 보내버리겠다고 하고, 임요환 선수한텐 치사하다고 -_-
夢[Yume]
06/04/07 09:55
수정 아이콘
박용욱선수의 마인드가 참,,맘에들었던..-_-;;
Withinae
06/04/07 10:41
수정 아이콘
용욱선수 프로죠....바로 그게 프로의 마인드.
06/04/07 11:33
수정 아이콘
어제 조지명식은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하며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별로 없군요.;
암튼, 정말 기대 그 이상이었습니다.

일단은 방송화면으로 처음 만나는 세트. 방음벽 소식을 듣고 과연 방송에 어떻게 비춰질지 내심 궁금했었는데 생각보다 멋지게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화면 뒤에 비춰지는 관람객들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보기 좋았구요. 실제 경기시에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궁금합니다. 선수들이 방음벽 안으로 입장하는 순간도 꽤 비장미가 흐를 것 같은데요.^^
재방인데도 누웠다 일어났다 저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는데, 생방으로 보았다면 더 재미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임요환 선수가 생각을 많이 한 듯.. 초반에 일부러 같은팀을 한조에 몰아넣은 건 이후에 임요환 선수를 노리는 다른 선수들을 고려해 최대한 팀원을 갈라지게 만들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조지명식은 100점 만점에 99점이라도 주고 싶네요. 김철민 캐스터와 두 해설분들 앞에 펼쳐진 자료(상대전적이라든가..)준비도 충실했던 것 같구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06/04/07 12:32
수정 아이콘
결국 생방으로 못보고 vod결제해서 보았습니다.
다들 말씀하신대로 이승원해설의 쫙 정리된 설명으로 이해가 술술술 되더군요. 티원팀이 어떻게 조편성이 되려나 걱정걱정투성이였는데 티원선수들의 심리전에 결과를 알고 보는데 실실 웃음이 나오더군요. 이제는 각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보여줬던거만큼 멋찐경기들을 보여주기만을 기대해볼뿐입니다.
머뭇거리면늦
06/04/07 15:08
수정 아이콘
저도 적절하게 잘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여..
개인적으로 C조가 기대가 많이 되네요..
최연성 대 강민이라는 빅매치도 그렇구여 송병구 대 박지호 전도 그래요.
승자전과 패자전도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사다드
06/04/07 20:37
수정 아이콘
스틸드래프트를 누가 생각했는지 진짜 너무나 괜찮은 생각이더군요.
괜찮은 제도 입니다. 제도자체가 흥미를 유발하네요.
조지명식을 보고 나니 같은 종족전인데도 개막전인 박태민선수와 조용호선수의 경기가 정말 기대됩니다.
06/04/08 03:58
수정 아이콘
전 이번 보면서 "임요환 선수 정말 머리좋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 같은 조원을 자기 옆자리 배치시켰을때는 "왜저러지" 라고 생각했는데,
시야를 넓게 보라는등 얘기는,
- 최종적으로 팀원들을 분산시키려는 팀차원의 실리
- 상대전적상으로 자신에게 앞서는 박정석/강민 선수와 만나지 않으려는 개인적 실리
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A조로 들어가서 조용호선수와 한조가 되면,
아무리 박정석/강민 선수가 실리를 추구해서 임요환선수 옆자리로 오려고 해도, 한조에 같은팀원 두명을 배치하려는 모험은 감행하기 어려울테니 원천적으로 막을수 있게 되는 것이겠죠...

p,s,
조용호선수, 방송을 조금만 더 알아준다면 좋겠어요.ㅠㅠ 마지막에 너무 긴장감없이 허무;;
안티세라
06/04/10 11:10
수정 아이콘
온겜도 방식은 고수하되 종족 배분을 없애면 더 낫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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